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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s from B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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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에피소드 하나 지난 토요일에 오름에 갔을 때 일입니다. 그냥 웃고 넘겨라고 적는 글입니다. 2010년 5월에 SM5로 차를 바꾸고 나서 줄곳 운전을 맨발로 합니다. 맨발로 운전하면 차의 미세한 떨림도 감지할 수 있고 뭐 그런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순간적으로 과속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맨발로 운전을 하다보니 차에 탈 때마다 신반을 벗기가 번거로워서 평소에 슬리퍼 또는 샌들을 주로 신고 다닙니다. 겨울에도 그냥 양말만 신을 뿐 샌들로 다닙니다. 출퇴근도 1~20분밖에 소요되지 않고 제주도는 그렇게 춥지도 않기 때문에 평소에 샌들만 신고 다녀도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차트렁크에 운동화 및 구두가 항시 준비되어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그냥 갈아신기만 하면 됩니다. 지난 주말에 근처 세미오름에 ..
동글이/동구리, 스페이스에 가다. (권기수님 전시회) 제주의 다음커뮤니케이션 본사 건물인 다음스페이스.1의 2층 인포데스크 앞에 작은 갤러리가 있습니다. 아뜰리에 아키의 도움을 받아서 매 분기 (2~3달)마다 국내의 여러 작가님들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그냥 제주에 여행와서 건물을 보기 위해서 한번정도 스페이스트립을 하는데, 분기마다 바뀌는 유명 작가님들의 작품들을 '공짜로' 감상하기 위해서라도 다음스페이스를 자주 방문해주세요.) 이번 주부터는 귄기수 작가님의 동글이 회화 및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이명호 작가님의 나무와 바다 연작을 제외하고는 계속 회화들만 전시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사진은 제외하고) 이번 전시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이 발명된 이후로 화가들은 차별화를 위해서 -- 즉, 먹고 살기 위해..
들리는 사진 보이는 소리 가끔 해변을 걷다보면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보여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가끔 숲길을 걷다보면 나뭇가지에 걸리는 바람소리를 보여주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강렬한 한 장의 사진을 남기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줄 서비스를 생각해봅니다.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주저리주저리 글을 남기지만 사진만으로 부족한 현장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장의 소리를 녹음해서 공유하자니 볼 수가 없어 (시각적) 재미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동영상을 찍어서 공유합니다. 그런데 동영상은 해상도에 한계 때문에 화질이 별로입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해상도를 높이면 파일 사이즈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작고 가벼워야 공유하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이른 성공: 약인가 독인가? 지난 밤에 문득 든 생각이다. 여느 때와 같이 아무런 근거는 없다. 그냥 문득 든 생각일 뿐이다. 카카오톡의 이른 성공이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카카오톡을 게임플랫폼으로 개방하고 우연히 애니팡이 국민게임이 되고 그래서 예상 외로 빨리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철저한 계획에 의한 성공이라면 대단한 것이지만, 내 생각에는 단지 그냥 운에 따른 수익화로 보인다. 모네타이징까지 최소 1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모르긴 몰라도 카카오 경영진들도 그렇게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순식간에 애니팡이 국민게임이 되어버렸고 경쟁이 붙은 조급한 사용자들은 친구들에게 구걸하는 것을 넘어서 돈을 주고 하트를 구입했다. 이후의 몇몇 게임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불안 요소라면..
그저 그런 사람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문득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만들어졌는데 그냥 평범해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때마침 읽고 있는 마르쿠스 헹스트슐레거의 때문에 이런 생각이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백하자면 '개성의 힘'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는 첫 장만 읽은 상태입니다. 책의 모두 읽지 않더라도 내용과 결론은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지난 밤에 미디어오늘에 올라온 이정환 기자님의 "'미생', 장그래가 말하지 않는 것들" 을 읽은 기억 때문에 저런 생각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윤태호 작가님이 그리는 미생이 직장인들의 필독서가 된지가 오래지만 그동안 그 속에 숨어있는 불편함을 미쳐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저 그 속에서 아등바등거리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나나 동..
역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위키피디어) 네트워크에 새로운 노드가 추가되어 기존 노드들과 연결되고, 그렇게 연결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노드들이 새롭게 추가되어 네트워크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네트워크가 커져 가면서 신규 노드 뿐만 아니라 기존 노드들의 유틸리티도 함께 커집니다. 네트워크 효과를 설명하는 전통적인 예시는 전화기와 팩시밀리가 있고,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전화기 한대로는 그냥 장식품, 무용지물이지만, 이와 연결되는 전화기 수가 늘어날수록 전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됩니다. SNS에서도 혼자만 사용할 때는 별로 재미없는 고립된 공간인데 친구가 한명 두명 늘어날수록 서로 정보도 주고받으면서 더 즐겁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 여러 회사들이..
[제주오름] 세미오름, 백약이오름, 그리고 동검은이오름 오랜만에 오름을 다녀왔습니다. 제주의 웬만한 여행지는 다 돌아다녔고, 또 봄이 시작되는 요즘은 사진찍기에도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 서귀포 등 조금 먼 곳으로 간다면 이미 유채꽃도 피어있지만, 제주시 근교에는 아직 봄꽃도 구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사진찍을 곳을 찾지 못해서 그냥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오름을 찾기로 했습니다. 매번 동부관광도로를 지나면서 이정표로만 봤던 세미오름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곳을 돌아다녔습니다.[삼다수목장 / 세미오름 / 백약이오름 / 동검은이오름 (거미오름)]516도로를 이용해서 대흘에 있는 세미오름에 가는 길에 교래리의 삼다수목장에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아직은 계절이 바뀌지 않아서 지난 번과 별반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 찍었던 나무를 사..
아이폰 이후의 정체된 세상 (혁신이 혁신을 정체시킨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로 모바일 세상이 열렸다. 현재의 생활이 5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여전히 아이폰이 가져온 큰 변화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변화에 즐겁게 동참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이들도 많아졌다. 아이폰 이후에 안드로이드도 실질적으로 만들어졌고, 아이패드와 태블릿이라는 영역이 개척되었다. 삼성은 피쳐폰의 제왕 노키아를 가볍게 누르고 어느새 핸드폰 마켓의 강자로 굴림하게 되었다. 애플과의 특허 전쟁은 실질적 침해 여부를 떠나서 삼성의 위상을 높여주었고, 영원한 우군처럼 보이던 안드로이드의 구글이 견제한다는 얘기까지 들려온다. (이건 국내 언론의 과장일 수도 있다.) 어쨌든 아이폰의 등장 이후로 업계의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있었고, 우리같은 일반 소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