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네트워크 효과

Gos&Op 2013.03.18 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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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위키피디어) 네트워크에 새로운 노드가 추가되어 기존 노드들과 연결되고, 그렇게 연결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노드들이 새롭게 추가되어 네트워크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네트워크가 커져 가면서 신규 노드 뿐만 아니라 기존 노드들의 유틸리티도 함께 커집니다. 네트워크 효과를 설명하는 전통적인 예시는 전화기와 팩시밀리가 있고,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전화기 한대로는 그냥 장식품, 무용지물이지만, 이와 연결되는 전화기 수가 늘어날수록 전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됩니다. SNS에서도 혼자만 사용할 때는 별로 재미없는 고립된 공간인데 친구가 한명 두명 늘어날수록 서로 정보도 주고받으면서 더 즐겁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 여러 회사들이 플랫폼 경쟁을 펼치는 것도 결국에는 공고한 네트워크를 먼저 구축/선점하려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현상도 가능할 것같습니다. 어제 'SNS는 어떻게 멸망에 이르게 되나? -- Friendster의 사례'라는 포스팅을 보면서 네트워크 효과의 반대효과, 즉 역네트워크 효과 Reverse Network Effect를 확인했습니다. 노드가 추가되고 연결이 늘어날수록 해당 네트워크가 더욱 커지고 공고해지듯이, (아래의 그림과 같이) 역으로 구축된 네트워크에서 노드나 연결이 하나둘씩 제거되면서 결국 그 네트워크가 완전히 와해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블로그에 소개된 논문 (PDF)에서 말하는 K코어 (일반적으로 허브 Hub라 불림)의 이탈은 네트워크의 붕괴를 가속화 시킵니다. 기존의 네트워크 형성에 관련된 연구는 많았는데, 역으로 네트워크의 붕괴현상을 설명해주는 연구라서 흥미를 끕니다.

네트워크의 붕괴 과정

네트워크의 형성과정과 정방대 방향으로 네트워크가 붕괴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기존의 스몰월드 Small World나 스케일프리 네트워크 Scale-free Network를 설명할 때도 산재해있던 노드들이 허브를 중심으로 묶이면서 큰 네트워크로 형성되는 것이 실증되었습니다. 허브 또는 대형 노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재편되는 것은 부익부빈익빈 현상 또는 선호연결 Preferential Attachment 등으로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스케일프리 네트워크에서 임의의 다수 리프노드들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전체 네트워크에는 별 장애가 발생하지 않지만, 허브노드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가 전체 네트워크로 파급되어 네트워크가 실패하는 (failure) 것도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확인되었습니다. (몇년 전에 네이버검색에 장애가 발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수분 차이를 두고 다음검색도 비슷한 장애를 겪었고, 다음은 네이트가 그랬습니다. 네이버라는 허브의 실패가 바로 다음과 네이트, 그리고 한국 인터넷 전체로 파급된 것입니다.) 네트워크의 형성과정에서의 노드의 역할, 네트워크 장애에서의 허브의 역할과 마찬가지고 네트워크의 붕괴에서도 허브는 같은 역할을 해주는 듯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나 플랫폼을 오픈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를 확인해보면서 전략을 수정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으로 구축된 네트워크에서 균열/붕괴의 위험/가능성이 없는지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전략을 수립해야할 듯합니다. 최근 10대들이 페이스북을 떠난다 (떠나가는 10대.. 페이스북 어쩌나?)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국내 인터넷 산업에서 야후, 다음, 네이버 그리고 카카오로 이어지는 성장과 정체라는 지난 10년을 회상해보면 페이스북의 10대 이탈은 심각한 현상입니다. 페이스북이 이제껏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전략을 세웠다면 이제는 그것을 수성하고 이탈을 억제하는 전략 마련도 필요할 듯합니다. 야후의 대한민국 철수에 즈음 해서, 그리고 제가 다니는 다음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네이버의 아성에 쉽게 꺽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네트워크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네트워크의 붕괴 또는 실패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많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붕괴를 억제/방어할 수도 있을테고, 역으로 경쟁자들이 그 붕괴를 틈타서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을테니 말입니다.

(2013.03.06 작성 / 2013.03.18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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