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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s from B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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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은 충분함의 적이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알아야할 97가지'에 Greg Nyberg가 '위대함은 충분함의 적이다'라는 짧은 글을 적었습니다. 트렌드와 니즈가 급변하는 요즘같은 시대에는 완벽하게 기획/준비된 서비스보다는 적당/충분히 구현되어 서비스되고 또 사용자의 피드백에 따라서 완성시켜나가는 영원한 "래피드" 베타 서비스가 더 맞는 것같습니다. '좋음은 위대함의 적이다'라는 말에서는 그냥 적당한 것에 만족해서 더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것을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서비스의 설계의 측면에서는 위대함을 쫓아야겠지만, 현실적인 서비스 구현/운영의 측면에서는 충분함을 먼저 쫓고 충분함을 바탕으로 해서 좋음과 위대함으로 진화/발전시키는 것이 맞는 전략인 듯합니다. 지난 주에 올렸던 '완벽에의 집착'도 ..
상실수업 그런 것이 있다면 수강해 보고 싶다. 예전에 과 을 읽은 적이 있다. 벌써 몇 년의 시간이 흘러서 어떤 내용이 포함되었는지 기억조차 없다. 어쨌든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의 글이었는데 나는 지나치게 가볍게 읽었던 것만은 기억난다. 죽음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것이지만 자신에게 죽음은 너무 먼 얘기로 치부해버리고 마치 자신은 죽음을 피해갈 것같이 우리는 살아간다. 상실은 아무리 연습해도, 수없이 경험을 해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죽음에 대한 생각이 늘 가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도 있지만, 주변 지인들의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다. 특히 부모님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또는 그 때가 되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등과 같은 생각이 머리 속을 좀처럼 떠나지..
성공의 종류 지난해에 발표되어 인기를 끈 두 곡이 있다.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 음악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다르지만,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위 성공한 노래다. 그런데 이 둘의 성공의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잘 알다시피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짧은 순간에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가 이제는 소멸 단계에 들어갔다. 어느 시골 클럽에 가면 여전히 노래가 울려퍼지겠지만 유튜브에서 직접 찾아서 듣지 않는 한 더 이상 강남스타일을 들을 일이 없을 것같다. 반면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작년 이맘 때에 발매되었지만 다시 봄바람/(벚)꽃바람과 함께 인기를 얻었다. 싸이만큼의 파급력은 없었지만 아마도 내년에 벚꽃이 피면, 그 후에도 벚꽃이 필 무렵이면 여전히 우리는 벚꽃엔딩을 듣..
S의 의미 (저장보다 싱크) 며칠 전에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재미있는 이미지를 하나 봤습니다. 외화를 캡쳐한 화면인데 등장인물이 'could not save my wife.'라고 말했는데, 자막에 '저는 제 아내를 저장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일부러(?) 적어놨습니다. Save가 '구하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Save가 '저장하다'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정의'의 영단어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문과생은 justice를, 이과생은 definition을 말한다는 유머와 맥을 같이 합니다. 인터넷에 또 다른 재미있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MS Office 워드를 캡쳐한 화면인데, 아래의 그림처럼 저장하기 아이콘에 사용되는 플로피 디스켓 아이콘을 요즘 어린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8~90년..
싸이를 통해서 본 플랫폼으로써의 개인의 가능성 지금 시점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가수 그리고 노래가 있다. 바로 싸이와 그의 신곡 젠틀맨이다. 작년에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후, 그의 후속곡과 뮤직비디오에 대한 기대가 컸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컨텐츠를 이용해서 블로깅을 하는 것은 꺼렸지만, 아침에 문득 떠오른 한 명의 개인도 플랫폼이 될 수가 있다는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서 글을 적는다. 음악에 문외한이므로 젠틀맨이라는 곡이나 M/V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 젠틀맨이 강남스타일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를 점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조금 실망스럽다. 전작이 크게 성공한 경우 기대감이 높아져서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또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문..
제 3의 길 2004년도에 미국에 잠시 체류할 때 출석하던 교회 게시판에 올라온 이야기가 있다. 실화인지 아니면 꾸며진 상황인지, 그리고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글이 올라왔다는 것만은 정확히 기억한다. (어쩌면 2005년도에 한국에 돌아온 후에 읽었던 글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이 일을 의뢰받았다고 한다. 예를들어, 듀데이트가 10일이고 수고비로 100만원정도 받는 일이다. 그런데 좀 열심히 하면 일주일만에 끝낼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고민이 시작된다. 만약 일주일만에 일을 끝내고 결과물을 전달해주면 일을 의뢰한 사람이 그 일이 10일이나 걸릴만큼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 계약맺었던 100만원의 수고비가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음에 일을 의뢰할 때는 더 나쁜 조건으로 계약을..
미국 수정헌법 1조. 책이나 인터넷 글을 읽어보면 간혹 수정헌법 1조가 자주 언급된다. 여기서 수정헌법이란 미국의 헌법을 뜻한다. 미합중국 건립시에 작성되었던 제헌헌법이 시대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몇 차례 수정이되었는데, 그렇게 수정된 헌법을 수정헌법이라 부른다. 특히 수정헌법 1조가 '표현의 자유' 때문에 자주 언급된다. (참고로, 대한민국 헌법 1조는 지난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 뇌리에 깊이 들어왔을테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고 2조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최근에 읽고 있는 '불편한 인터넷'에서 인터넷 상에서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평판, 표현의 자유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고, 제프리 스톤이 적은 제 10장 '프라이버시, 수정헌법 1조, 인터넷..
당신의 장점이 당신의 치명적인 단점이 될 때 그런 때가 있다. (오래 전에 제목만 적어놓고 이제 내용을 좀 채워봅니다.) 경영학이나 자기계발 서적을 읽다보면 자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히 자신의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자신의 단점을 잘 커버해서 보완하라고 충고한다. 이런 뻔한 내용을 읽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돈을 투자하지만 정작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케이스도 그닥 많이 볼 수가 없고 역으로 자신의 단점을 잘 커버한 경우도 더물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반론으로 장점극대화와 단점보완에 부정적인 생각을 덧붙이는 것도 종종 본다. 보통은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리거나 한두 개의 장점을 살리느라 단점이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단점을 잘 보완할 수 있고 장점을 잘 살릴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