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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페이스북에 자신이 감명깊게 읽은 책을 소개하는 포스팅이 여럿 눈에 띄었다. 나도 한번 정리해볼까를 잠시 고민했었는데, 벌써 2년 반 전에 7권의 책을 추려서 추천했던 적이 있다. (참고. 생각을 바꿔준 몇 권의 책.) 앞의 참고 링크를 열어보면 일곱권의 책이 나열되어있고 선정한 이유도 설명되어있다. 그래도 다시 나열하면

  1. 새로운 미래가 온다 - 다니엘 핑크
  2. 소유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3. 롱테일 경제학 - 크리스 앤더슨
  4. 위키노믹스 - 돈 탭스콧
  5. 세계는 평평하다 - 토마스 프리드먼
  6. 링크 - 알버트-라즐로 바라바시
  7. 마인드세트 - 존 나이스비츠
오늘 여기에 지난 글 이후에 읽었던 3권의 책을 추가하려 한다. 순서는 역시 생각나는 순이다.

벨 연구소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존 거트너(Jon Gertner) / 정향역
출판 : 살림biz 20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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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연구소 이야기를 읽으면서 만약 내가 큰 기업을 세운다면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라고 느끼게 해줬다. 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써 심장이 뛰게 만드는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어떤 측면에서 기업이 그 기업의 토대를 이뤄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에 하나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다양한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해서 전파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노동자를 먹여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사회적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기여하는 것이 어쩌면 기업의 사명이라는 믿음이 있다. 돈을 잘 버는 기업은 많지만 그렇게 번 돈으로 일부 개인의 부가 아닌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기업가는 몇이나 될까? 물론 벨연구소가 정상적인 환경에서 그런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은 아니다. 통신 독점 시장에서 그런 독점에 대한 규제를 면하기 위해서 그들의 연구 자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은 여전히 20세기 초중반의 과학, 공학 기술의 시대를 살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모바일 혁명 이전에 유선 혁명도 없었을 것같다.


해커스
국내도서
저자 : 스티븐 레비(Steven Levy) / 박재호역
출판 : 한빛미디어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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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연구소이야기가 내가 만들고 싶은 기업에 대한 얘기라면, 해커스는 또 다른 형태로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즉, 나 자신의 모습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책에서 소개된 많은 천재 컴퓨터광들의 능력을 갖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것은 이미 증명됐다. 그렇지만, 그들만큼의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재미있는 일에 참여하고 그것을 또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킹을 하고 그 결과를 누군가 필요한 이에게 전해준다면 내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어쩌면 내가 지금 다루고 있는 데이터에 관해서 데이터 해커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고 소스코드를 만들어서 제공해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데이터를 통해서 얻은 인사이트를 전해줄 수도 있고, 어쩌면 다양한 교육의 형태로 그런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방법을 전파할 수도 있을 것같다. 사회적으로 해커가 약간 나쁜 의미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해커는 자발적 참여와 폭넓은 공유를 대변한다.


메이커스
국내도서
저자 :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 / 윤태경역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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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경제학을 이미 지난 글에서도 추천을 해줬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메이커스는 다른 의미에서 롱테일 경제학의 확장판이기는 하다. 그러나 현재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내가 갖고 있는 그것과 비슷한 것같다. 해커스에서는 단순히 컴퓨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다뤘다면, 메이커스는 좀더 현물적인 것을 해킹하는 것에 대한 책이다. 농업 산업 정보 혁명 이후의 제4의 혁명은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한다. 다른 글에서 밝혔듯이 그것은 자기 혁명이 될 것같다. 자기혁명이란... 어쨌든 어느 정도는 자급자족해서 먹고 살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수렵채집이나 텃밭을 가꾸는 그 이상을 뜻한다.

여러 가지 책을 추천해줄 수는 있다. 읽을지 말지는 각자가 판단해야할 사안이고, 그 속에 내포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가도 각자에 달렸다. 나는 그렇게 읽었지만 너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와 똑같은 것을 얻기를 바라면서 추천해주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얻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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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책번역에 참여했습니다. 원제목은 'Data Just Right'인데, 번역서는 '데이터는 언제나 옳다'로 정해졌습니다. 그냥 '데이터는 항상 옳다'라고 가번역했는데, 저렇게 출판사에서 정했습니다. 아래는 옮긴이의 글을 다시 올립니다. 책에는 교정돼있지만, 원래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최초에 적었던 내용을 그대로 올립니다. 책 가격은 조금 비싼 듯도 하지만, 그건 제 영역 밖의 문제라...

다음책: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8139551

데이터는 언제나 옳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분석 실무
국내도서
저자 : 마이클 마누체흐리(Michael Manoochehri) / 정부환,류상호,염화음,이화경역
출판 : 위키북스 20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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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먼저 밝혀야할 것이 있습니다. 저는 책에 덧붙는 추천사, 감수의글, 옮긴이의 글 등을 싫어해서 대부분 읽지 않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올린 '추천사가 책을 망친다'는 조금 도발적인 제목의 글에서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번역에 공동 참여하여 이렇게 옮긴이의 글을 적고 여러 분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블로그에서도 밝혔듯이 이 글이 책 쪽수만 차지하는 사족이 될 수도 있고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사고 및 시각을 방해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다른 추천사들의 원래 의도가 그러하듯, 여러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활용하는데 가이드가 됐으며 하는 바람으로 적습니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빅데이터 또는 대용량 데이터 분석이라는 용어로 현재 진행 중인 정보 혁명을 모두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데이터마이닝이라는 분야가 일반에 덜 알려져서 과소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빅데이터 물결에 휩쓸려 지나치게 과대포장되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종사했던 분들도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너무 큰 분야입니다. 그렇지만 데이터마이닝, 또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라는 것이 소수의 전문가들의 전유물에 머무르지 않았으면 하는 오랜 바람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유즈케이스와 관련 기술들이 데이터마이닝과 빅데이터를 처음 접하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현재 이 물결에 편승한 다양한 기술들이 매일 등장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도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반의 반도 채 되지 않는다고 장담합니다. 이 책이 쓰여지고 번역되는 동안에도 수많은 기술들이 새로 만들어져서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모두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 기술의 흐름을 살펴보고 어떤 기술들이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빅데이터의 파도를 헤쳐나가는데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저 개인의 경우, 필요할 때마다 부분적으로만 알고 다뤘던 기술 및 흐름을 정리하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시작할 때 대표 기술을 하나 선택해서 깊게 파고드는 것도 연구의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급변하는 빅데이터의 파고에 대응하는 적절한 방법은 아닐 수 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적어도 1~2년은 기다려줄 수가 있지만, 바로 현장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해서 의미를 파악하고 새로운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는 위험이 따릅니다. 연구를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조언하자면, 관심/관련 분야의 전체 흐름을 간략하게라도 먼저 확인한 후에 더 깊게 파고들 세부 분야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나무 몇 그루를 심는다고 당장 숲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먼저 숲을 확인하고 자신이 가꿀 나무를 선정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빅데이터 마이닝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좋은 숲지도가 될 것입니다.

처음 출판사로부터 번역 의뢰가 왔을 때 조금 두려웠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수락했습니다. 처음 한 챕터를 번역해보고 '번역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적는게 더 낫겠다'라고 푸념했습니다. 번역이라는 것이 본인의 영어 실력이나 관련 분야의 경험에만 오로지 의존하지 않습니다. 저자의 원래 의도를 파악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전달해줘야 합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또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함을 깨닫고 동료를 믿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 출판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 번역을 직접 해보셨으면 합니다. 개발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C도, Java도, Python도 아닌 영어입니다. 굳이 번역이 아니더라도 영어와 조금이라도 더 친숙해지셨으면 합니다.

처음 하는 장문 번역이라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희의 부족함에 너른 이해를 바랍니다. 그리고 책내용이나 빅데이터, 데이터마이닝 등과 관련된 다른 의견 또는 질문이 있으시면 저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연락주시면 저희의 경험을 공유하고 또 저희보다 뛰어난 분들을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는 다음검색에서 서두에 언급한 글을 찾으시면 됩니다.

...
옮긴이의 글이 길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러 분들의 데이터 항해를 준비하세요. 그리고 떠나세요."

2014년 3월.

==

그리고 아래는 인터넷 등에 책소개 글을 올리는데 필요하다고 해서 적었던 소개글입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데이터의 역습이 시작됐습니다. 모바일 인터넷과 사물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빅데이터의 역습이 시작됐습니다. 향후 만물 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빅데이터를 넘어 스마트데이터의 역습도 대비해야 합니다. 오래 전부터 데이터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는 (훨씬) 더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세계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의 모든 의사결정이 데이터를 기반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제 모든 사람과 조직은 데이터를 적시에 바르게 다루는 기술과 능력을 보유해야 합니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빅데이터를 다룬다는 것, 즉 데이터를 정의하고 수집하고 분석 및 해석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련의 과정이 소수의 전문가 그룹이나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IT기업의 전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처리해야할 데이터의 양과 종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또 이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오픈소스가 등장하면서 이제는 데이터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공재가 되고 있고 빅데이터 기술은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보편재가 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및 기술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역설적으로 너무나 많은 오픈소스 기술들로 인해서 데이터 기술을 처음 접하는 개인이나 빅데이터 기술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어떤 기술을 언제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데이터/기술) 혼란기에 마이클 마누체흐리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기술과 흐름을 잘 정리한 '데이터는 언제나 옳다!'는 빅데이터 기술을 배우려는 개발자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고 깊은 통찰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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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을 되돌아보며 후회되는 것 중에 하나가 독서량이 많이 줄었다는 거다. 독서할 시간이 없었다기보다는 독서할 의욕이 없었다가 맞다. 왜 의욕이 부족했느냐?고 묻는다면 — 이미 몇 번 밝힌 듯하지만 — 재미있는 책을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분수에 맞지 않게 어려운데 두꺼운 책을 한 두번 읽기 시작하면 재미도 떨어지고 독서속도도 떨어진다. 자연스레 책은 뒤로 미루로 TV나 인터넷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평소와 다름없는 방식으로 책을 선정했다고 생각했지만, 2013년에는 책선정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었다. 굳이 또 변명하자면 올해는 유독 500페이지 이상의 두꺼운 책을 많이 구입했던 것같기도 하다.

글의 제목은 마치 내가 2014년에 어떤 책을 읽을지 미리 알려주는 것같지만, 실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책을 읽어라라는 가이드를 해주려고 글을 적는다.

여러 번 밝혔지만 — 경험에서 우러나온 — 제가 읽지 않는 두종류의 책이 있습니다. 이건 저만의 편견일 수도 있으니 참조만 하세요. 저는 저자가 한국인이거나 일본인이면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읽지 않습니다. 대부분 원천적인 내용이 없거나 깊이가 없는 일종의 실용서라서 읽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자기계발서도 읽지 않습니다. 한동안 많이 읽어봤지만 내용이 대동소이하고 결국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덧붙여서 제목에 '마케팅'이 들어간 책도 이제는 구입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더 나아가 책의 키워드에 '성공'이 들어간 책은 읽지 말라는 당부를 하기 위해서 굳이 이 글을 적습니다. 요즘 많은 책들이 명시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 성공을 말하고 성공을 보장한다. 그러나 그런 책들은 결국 당신의 성공이 아닌 저자와 출판사의 성공만을 보장해줄 뿐이다. 단기적인 성공이라는 키워드에 현혹되어 돈과 시간만 낭비하고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자기계발서나 마케팅 서적을 멀리한 이유도, 한국인과 일본인 저자의 책을 멀리한 이유도 모두 성공만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 키워드의 책을 읽은 양으로만 따지면 나는 벌써 거니제 부럽지 않은 억만장자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건 당신들도 마찬가지다.

노장 스타플레이어를 다룬 축구 기사에서 가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빌 샹클리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고전은 읽어야할까 말아야할까? 요즘처럼 트렌드가 급변하고 신기술이 쏟아지는데 고전을 읽어야할까?라는 말성임이 있다. 문학작품이라면 당연히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같다. 오디세이를 비롯한 고전의 서사 구조가 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고, 현대와는 또 다른 소재의 재미가 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선택과 집중으로 픽션을 잘 읽지 않는다.) 그런데 넌픽션의 경우 고전을 읽어라라고 조언하기가 쉽지가 않다. 한의학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동의보감은 읽어야겠지만, 경제학을 배우는 사람에게 굳이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논픽션의 고전인 경우 이미 몇 문장, 심지어는 한두 단어로 압축, 요약된다. 연구논문이나 책에 인용하기 위한 연구자나 집필자라면 고전을 당연히 읽어봐고 인용해야 한다. (읽지 않고 어줍짢게 인용하는 것도 부정행위 Plagiarism 다.) 국부론은 절대우위론이나 분업화 등으로 요약될 수 있고,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도 패러다임 시프트정도로 압축된다. 물론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 위해서 전체를 읽어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s'이라는 표현은 국부론에서 한번인가 두번밖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부론과 그의 전작인 '도덕감정론'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자유시장주의 논리를 옹호하기 위해서 오용된 면이 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국부론을 처음부터 읽어보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 손이란 표현이 어디에 등장하고,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말이 어디에 등장하는지 찾아보려고 집중해서 읽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그런 표현은 그냥 지나가는 글에서 잠시 언급되는 경우도 있고, 또 핵심 용어가 추후에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도 많다. 번역본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내가 대강 읽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과학혁명의 구조를 읽으면서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표현을 못 찾았던 것같다.

그래서 고전을 읽어야 하나? 문학작품이라면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논픽션의 경우 이미 최신의 다양한 책을 통해서 과거의 사상/생각들이 잘 정리된 것들을 확인했고 최신의 기술방향까지 파악했다면 굳이 고전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같다. 그러나 연구자나 집필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고전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지는 말고, 연구/사상의 원류 또는 맥락을 짚어본다는 차원에서 만족했으면 한다. … 원서와 같이 고전은 읽는 것이 아니라 꽂아놓는 거잖아요.

(한 템포를 쉬었다가 다시 글을 적으니 아래부터는 문체가 바뀌었습니다.)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성공' — 자기계발이나 돈벌어주겠다는 것들 — 키워드를 가진 책은 시간낭비다라는 말을 적으려다가 고전 얘기만 주야장천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읽기 전에는 파악하기 힘든 경우지만, 처음 몇장만 읽어도 나머지 내용 전부가 파악되는 책은 처음에는 꾸역꾸역 읽어나가지만 금방 지쳐서 그냥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수는 많지만 그냥 저자가 이 책을 적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연구를 했느냐만을 보여줄 뿐, 그 이상을 얻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짧게 적었으면 그래도 가볍게 읽고 해치울 수도 있는데, 그런 책일수록 장황하게 적힌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원래 어려운 내용을 다루거나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읽히지 않는 번역본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제가 책을 고르는 — 책의 존재를 파악하는 — 방법은 세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고, 둘째는 미디어다음의 문화섹션 하위에 책 섹션에 소개된 새책들을 보고, 세번째는 온라인서점에서 경제/경영학 카테고리의 신간 목록을 봅니다. 독서를 위해서 별도의 SNS를 가동하지는 않지만 이런 저런 소개글 중에서 관심이 가는 책을 찜해두거나 신간 뉴스를 보면서 찜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놓쳐버리는 책들이 있기 때문에 경제/경영 섹션에서 주기적으로 신간을 확이합니다. 간혹 놓쳐버린 것이 있을 수 있으므로 베스트셀러도 확인해보지만, 요즘에는 괜찮은 책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 이미 읽은 경우도 있지만 베스트셀러의 이유를 모르겠는 경우도 많음 — 찾기가 힘듭니다. IT트렌드 쪽에 관심이 많지만, IT 카테고리에는 프로그래밍이나 각종 툴 사용법을 다룬 책들이 대부분이고 제가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은 대부분 경제/경영 카테고리에도 올라옵니다. 사회 쪽 책도 가끔 보지만, 매우 잘 적은/번역된 책이 아니면 저의 전문성과 멀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책들은… 사회경제의 현상/전반을 포괄적으로 설명해주는 책, IT트렌드나 특정 기술회사의 역사/전략을 잘 정리해준 책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유명인물의 평전/전기 (스티브 잡스, 카리얀, 로스차일드 가문 등)를 주로 읽습니다. 업무에 필요한 책은 당연히 읽어야 하는 것이고, 디자인, 창의성/혁신, 경영 관련 책들도 종종 읽지만 이제는 이런 종류도 자개계발서적들처럼 너무 일반적인 또는 차별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잘 포장된 표지와 제목, 저자와는 달리 실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혹 저자의 유명세만 믿고 구입하는 경우에도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도가 기대감을 갖게 하고, 그게 오히려 독이 된 경우입니다.

읽읅 책들은 많고 시간과 관심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문학서적은 잘 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국내에서는 참고서, 문제집, 자기계발서 및 실용서를 제외하면 책 종류가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서 트렌드성 이슈를 담은 책들을 제외하면, 사회현상을 심도깊게 파헤쳤거나 좀더 다양한 세상을 보여주는 책들은 거의 찾기가 힘듭니다. 책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문화적 깊이와 다양성이 너무 부족합니다. 문제집과 실용서들이 늘어나는 것은 그것들이 잘 팔리고 수요가 많다는 반증입니다. 이런 것들이 베스트셀러의 상단을 차지할수록 더 다양한 관점의 글들은 뒤로 밀려납니다.

글이 방만해졌는데.. 앞서 밝혔던 책 배제 규칙, 책 선택 규칙, 그리고 아쉬운 점들을 종합해서 2014년도에도 꾸준히 읽어나갈 겁니다. 일주일에 한권씩만 읽어도 52권인데, 그것보다는 많이 읽어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나만의 책고르는 법이나 독서법을 각자 만드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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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년 이맘 때, 같은 글을 적었기 때문에 올해 또 적습니다. (참고.지난 1년간 읽은 도서들.. (2012)) 작년에는 읽은 도서를 기준으로 작성했는데, 올해는 그냥 구입한/선물받은 것을 기준으로 나열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은 '구입 = 완독'을 의미하기 때문에, 구매도서를 나열하는 것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작년에 비해서 반정도밖에 읽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바빴다기 보다는 올해는 선정성공률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통로를 통해서 추천받은 책 중에서, 평소에 좋아하는 주제/분야의 책을 다시 찜해두고 한꺼번에 구입하는데, 올해 구입했던 책 중에서 많은 것들이 별로 재미없고 지루해서 독서 속도가 많이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에는 중간에 읽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또 어떤 경우는 책의 전체 내용을 초반에 몇장에서 다 드러나는 경우도 책읽는 재미가 떨어지고 미루다가 결국은 다 읽지 않고 그냥 제껴버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쨋든 올해는 총 43권을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10권은 사내의 설레는책 제도를 통해서 강제로 (?) 선물받은 것입니다. (작년에는 총 73권을 읽(거나 중간에 그만두)었습니다.)

순서 상태/평가 도서제목
1 -

빅데이터 분석도구 R 프로그래밍: 데이터 고급 분석과 통계 프로그래밍을 위한

2 -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게리 해멀이 던지는 비즈니스의 5가지 쟁점

3

- 트렌드 전쟁: 뜨기 전에 잡아서 실전에 써먹는 히트상품 예측술
4 - 메가체인지 2050: 이코노미스트 미래 보고서
5

추천

Simple and Usable 단순한 디자인이 성공한다: 탁월한 서비스와 제품을 만드는 83가지 단순함의 법칙

6

추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알아야할 97가지
7 -

리버스 이노베이션: 머나먼 타국에서 창조하고 전세계 모든 곳에서 성공한다

8

- X이벤트: 복잡성 과학자가 말하는 11가지 문명 붕괴 시뮬레이션
9

스타트업

창업자의 딜레마
10

기대못미침

마스터 스위치: 정보제국의 생성과 몰락으로 보는 21세기 패권

11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12 - 개성의 힘: 불확실한 미래의 결정인자

13

- 불편한 인터넷: 표현의 자유인가? 프라이버시 침해인가?
14 -

혁신의 도구: 당신은 생각의 틀을 깰 준비가 되어있는가

15 - 교회 안의 거짓말
16

소소

커넥티드 컴퍼니
17 - 전쟁의 경제학: F16은 세계를 어떻게 빈곤에 빠뜨리는가

18

추천

공개하고 공유하라

19

소소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세계 0.1%에게만 허락된 특권,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

20 - 모방의 경제학
21

소소

관찰의 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
22

추천

불평등의 대가: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

23

-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 대형사고와 공존하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새로운 물음

24

소소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25 - 거대 권력의 종말: 디지털 시대에 다윗은 어떻게 새로운 골리앗이 되는가?
26

강력추천

메이커스 MAKERS: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사람들

27 - 논쟁

28

읽기전

스핀 잇 SPINT IT: 세상을 빠르게 돌리는 자들의 비밀

29

읽기전

펭귄과 리바이어던: 협력은 어떻게 이기심을 이기는가
30

읽기전

기술과 문명
31

읽기전

안티프래질 Antifragile: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32

읽기전

로스차일드 1: 돈의 예언자 (1790 ~ 1848)

33

읽기전

로스차일드 2: 세계의 은행가 (1849 ~ 1999)

34 -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

35

추천

플루토크라트
36

강력추천

해커스: 세상을 바꾼 컴퓨터 천재들

37 - 새로운 황금시대

38

소소

피보나치 넘버스
39 별로 경제학이 풀지 못한 시장의 비밀
40 별로

미래를 바꾼 아홉 가지 알고리즘

41 소소 새로운 디지털 시대
42

추천

컬처 쇼크

43

- 인터넷 진화와 뇌의 종말

리마크를 하지 않았지만, 읽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서 추천하지 못한 것들도 일부 있습니다. 그런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의미는 별로 흥미롭지 못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완독한 것을 기준으로 2013년도의 제일 추천도서는 '해커스'이고, 다음으로는 '메이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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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amdev.tistory.com BlogIcon 정해완 2013.12.06 19: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해커스 강력추천이군요~
    어제 새벽에 첫장 사람설명 읽다 잠들었는데~ 주말에 다 봐야겠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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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 리뷰글을 적는다. 리뷰라기 보다는 그냥 내키는대로 적겠지만,…


해커스: 세상을 바꾼 컴퓨터 천재들

저자
스티븐 레비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3-08-20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개인용 컴퓨터 시대의 막이 오른 195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
가격비교

기술적으로 말해서 30년에 나왔던 책이다. 후기가 두번 보강되었지만,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내내 설렜다. 특히 내가 잘 모르는 미지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더 그랬다. 30년 된 책을 읽으며 내 가슴은 여전히 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60년대 MIT 인공지능 연구실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 해킹, 70년대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개인용 PC의 탄생 이면의 하드웨어 해킹, 애플II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아타리800, IBM PC 등이 판매되면서 일어났던 게임 산업, 그리고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특히 개발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 스톨만의 비전… 만약 지금 책이 쓰여졌다면 90/2000년대의 인터넷 해킹과 최근의 모바일 해킹도 책의 한 부분을 차지했을 듯하다. 물론 80년대 초반에 책을 쓸 당시에 스톨만을 진정한 의미에서 마지막 해커라고 정의를 내렸기 때문에 그 이후의 일들은 어쩌면 해킹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60년대와 70년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세상의 것이 아닌 것도 있지만, 상업화 이후의 이야기는 조금 흥미가 반감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애플II의 개발부터 그 이후의 이야기는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던 일이지만, 그 이전의 이야기는 생소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미지의 그 시대의 노력들이 지금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떨리면서 책을 읽었고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생겼고, 그래서 나 스스로도 해커가 되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물론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해커가 될 가능성은 낮다. 스스로 개발자가 아니라 생각하고 또 개발/코딩 스킬은 없다. 그러나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으로써 데이터 해커는 될 수가 있다. 세상을 이롭게하는 데이터 해커가 되는 것은 요원하지 않다. 그리고 지금 머물고 있는 이 땅을 해킹할 생각이다. 제주+사진 프로젝트도 연결하자면 제주를 해킹하는 일이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파헤쳐서 더 나은 제주를 발견하게 만드리라… 그리고 어쩌면 자기 자신에 대한 해킹 분야가 남았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해킹할 필요가 있다. 생물학적으로 불노장생의 비밀을 밝히는 그런 해킹도 가능하겠지만 (그래서 누군가 연구중이겠지만), 지금 나 자신을 바로 보고 내 능력을 사회에 기여하는 모든 행위가 어쩌면 자신을 해킹하는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능력을 오직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만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기부할 수 있다면 그것이 셀프해킹이며 소셜해킹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다시 라이프 해킹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해야할 일이 점점 더 선명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느낄 이들도 있겠지만, 전혀 다른 것을 볼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은 개인의 역량이나 개인 차에 있으니 나와 같은 것을 보았다면 나와 같이 전진했으면 좋겠고 나와 다른 것을 보았다면 나를 보완해줬으면 좋겠다. 잉여의 창조성과 잉여의 생산성을 기본적으로 믿는다. 잉여력의 정점이 해킹이었으리라… 그들의 노력와 헌신을 내가 누리듯이 지금 나의 작은 생각과 행동이 또 미래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고 싶다. 그래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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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좀 주춤하지만 그래도 한달에 4~5권 정도의 책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나 책을 선택/배제하는 원칙같은 것을 여러 번 적었습니다. 오늘은 평소에 책을 사면서 가장 쓸데없다고 느꼈던 부분에 대한 불만을 쏟아낼까 합니다.

저는 보통 책을 첫장부터 끝장까지 순차적으로 읽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에는 무심코 읽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읽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추천사입니다. 사족과 같은 추천사가 왜 모든 책에 붙어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추천사를 읽지 않는 첫번째 이유는 추천사에 별 내용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냥 그 분야에 나름 유명한 사람에게 부탁해서 추천사를 적는 것같은데, 그 추천사가 책의 맥락과 별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냥 억지로 적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냥 칭찬만 해줄 거면 왜 추천사를 적는지 모르겠습니다.

두번째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어떨 때는 추천사만 읽고나면 책을 다 읽은 느낌입니다. 어떤 책을 읽으면 초반에 그 책에서 다룰 모든 내용과 결론이 제시되어있고, 그저 저자가 자기 자랑하듯이 예시만 죽 나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책을 좀처럼 잘 읽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이 이미 추천사에 등장했다면 그 책을 읽어야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세번째는 그래서 저자의 원초적인 시각과 생각을 느낄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책을 통해서 저자를 만나고 저자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접해야 하는데 이미 추천사를 통해서 추천인의 시각에서 저자가 평가되고 책의 내용이 걸러져버립니다. 필터를 통하면 다양한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도 있지만, 한번 필터를 거치면 원래의 것을 그대로 다시 얻을 수 없습니다. 추천사가 책을 읽기도 전에 그 책과 저자의 가치관이나 시각을 한번 걸러주고 또는 다른 식으로 선입견을 심어줍니다. 그렇게 되면 저자가 원래 하려던 말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추천사가 제시한 방향으로만 내용이 읽혀집니다.

그래서 내번째로는 나 스스로 책을 읽는 기회가 박탈된다는 점입니다. 저자의 날 생각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을 통해서 나 스스로 내용을 정리하고 내 시각에 맞도록 재구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책읽기의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추천사라는 필터링을 통해서 저자의 생각도 필터링되지만 독자의 사고방식도 필터링되어 버립니다. 책은 지식을 얻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남의 생각/글을 통해서) 내 생각이 발아되는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추천사가 가지는 나름의 의미를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책의 본연을 잃게 만드는 그런 추천사들은 책에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분량만 차지하기도 하고, 때로는 책표지 디자인만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장의 추천사를 뺀다고 해서 책값이 싸질 것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모든 지면을 모두 모은다면 열대우림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부가적인 그런 추천사라면 그냥 웹에 올려놓고 링크만 걸어줘도 충분합니다.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 여전히 쿠텐베르크 시대에 정립된 책의 포맷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책에 추천사를 적는 사람들도 스스로의 평판관리가 필요합니다. 연구소나 학교에 취직하기 위해서 지도교수 등으로부터 추천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그저 좋은 얘기만 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의 경우 단순히 좋은 점만 나열하거나 무턱대고 좋은 사람이라고 추천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단점 등도 정확하게 말해준다고 합니다. 추천서를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평판관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책 추천사도 그저 자신의 유명세를 내세우기 위해서 적는 것이 아니라, 그 추천사가 가지는 파급력이나 부작용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조심스레 적어줘야 합니다.

독자와 저자가 1대1로 바로 대면하는 것을 막는 그런 추천사를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013.06.14 작성 / 2013.06.2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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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archakra.tistory.com BlogIcon 에레아나 2013.06.20 09: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목만 보고도 바로 공감하여 클릭하게 됐네요
    진짜 추천사 왜 쓰는지 모르겠어요 책 읽어보지도 않고 대충 추천사 쓰는 거 다 티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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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게시판에 어떤 팀에서 올해 100권의 책을 읽었다고 자랑하길래 저는 몇 권의 책을 그리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져서 정리해봤습니다. 올해 들어서 (지난 12월 26일 구입 포함) 70여권의 도서를 구입했고, 현재까지 60권 정도를 완독했습니다. 뉴스에서 신간을 소개해주거나 특정 카테고리의 베스트셀러/신간 목록을 훑어보면서 괜찮은 책이 보이면 찜을 해뒀다고 한달에 한번씩 여러권을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한권의 책을 연속해서 읽으면 때로는 재미없는 책이 걸리면 진도가 잘 나가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2~3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이슈에 빠져서 책 읽는 속도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전체를 모아보니 올해 읽은 책이 몇 권되지 않아서 다시 독서속도를 높여야겠습니다. 

아래에는 그냥 책제목들만 제목순으로 나열했습니다. 앞에 상태/평가에 현재의 저의 관심사 및 지식수준에 따라서 간단하게 표식을 해뒀습니다. '추천' 도서는 저에게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이나 인사이트를 줬던 책들이고, '괜찮음'은 특정 분야에서 읽어두면 여러모로 좋은 책들입니다.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소'의 경우 진짜 책의 내용이 별로였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내용이 빈약했거나 아니면 지금 책의 내용이 제대로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를 표시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영감을 받았다면 책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일은 없었을테니깐요. 그리고 한권을 집어들면 웬만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하는데, 가끔 너무 어려운 책이거나 너무 시덥잖은 책이거나 그런 책인 경우 간혹 중간에 읽다가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읽다맘'이라고 적어놨습니다. 제 지식 수준이 낮아서 그리고 제 관심사가 좁아서 그런 것이지 해당 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 여러 차례 밝혔지만 한때 자기개발서를 많이 읽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종류의 자기개발서는 별로 좋게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덥잖은 마케팅 관련 책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책 제목 및 간단한 소개글 (저자포함)을 읽고 또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저의 성향과 맞지 않는 것들을 구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소소'에 포함되었거나 '읽다맘'이 표시된 경우가 많습니다. 

상태/평가 도서제목
괜찮음 3차 산업혁명 : 수평적 권력은 에너지, 경제,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소소 Grouped 세상을 연결하는 관계의 비밀
추천 In The Plex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
소소 괴짜 사회학 : 통계와 연구실을 박차고 거리로 나선 괴짜 사회학자의 세상탐구
추천 구글의 배신 : 당신이 꼭 알아둬야 할
괜찮음 국가의 숨겨진 부 : 국가에 내 행복의 책임을 묻다
읽다맘 군중행동
소소 굿 워크 Good Work
괜찮음 권력의 기술 : 조직에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13가지 전략
소소 꿀벌의 민주주의
소소 나쁜 사회 : 평등이라는 거짓말
추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추천 낯선 사람 효과 :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읽다맘 네트워크 사회 : 비교문화 관점
괜찮음 넥스트 데모크라시 : 소셜 네트워크 세대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바꾸는가
읽기전 넥스트 웨이브 : 디지털기술과 사회혁신
소소 넥스트 컨버전스 : 위기 이후 도래하는 부와 기회의 시대
읽기전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괜찮음 니치 : 왜 사람들은 더 이상 주류를 좋아하지 않는가
소소 대중의 직관 : 유행의 탄생에서 열강의 몰락까지 미래를 예측하는 힘
괜찮음 독식 비판 : 지식 경제 시대의 부와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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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맘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괜찮음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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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 현혹시키는 세상 착각하는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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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크라우드소싱 : 대중의 창조적 에너지가 비즈니스의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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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음 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
괜찮음 혁신은 왜 경계 밖에서 이루어지는가 : 추격자에서 지배자로 도약한 기업들의 혁신전략
읽기전 혁신의 예언자 : 우리가 경제학자 슘페터에게 오해하고 있었던 모든 것
읽다맘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 : 21세기 최고의 물리학 이론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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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unyoungkim.tistory.com BlogIcon junyoung.kim 2012.12.17 19: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의 내용은 비록 모르나, 읽은 책의 수준이 꽤나 높으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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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월말이 되면 읽을 책이 없어서 그동안 목록에 넣어뒀던 책들을 주문하게 됩니다. 그런데 2월에는 생각보다 무거운 책들을 많이 읽어서 3월에 읽을 책을 주문하지 못했습니다. 잘 읽혀지지 않는 책을 가지고 오래 고민하는 것보다는 좀 가벼운 책을 편하게 읽기 위해서 좀 늦었지만 이제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엘든 테일러)
    인간이 인간의 (잠재) 심리와 행동을 궁금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또 그런 심리와 행동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니 항상 궁금합니다. 특히 저는 데이터마이닝이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면서 어떤 데이터나 결과가 사람들이 좋아할까?에 대해서는 늘 궁리중입니다. 직접적으로 마케팅이나 영업에 종사하지도 않지만, 제가 분석해서 제공한 데이터/정보가 그런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단순히 수치로써의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그런 유형의 가치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늘 인간을 관찰하고 연구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 굿워크 (E. F. 슈마허)
    현대 사회에서 가정은 인간이 머무는 주요 공간이 아닙니다. 적어도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집이 아닌 곳에서 보냅니다. 출퇴근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또 직장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식사시간을 포함하면 보통 9시간 이상을 회사/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거쳐야 또 한달의 양식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그런 회사 생활에서도 늘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성과가 별로 좋지 않기도 하고, 그동안 함께 잘 지내던 동료들이 갑자기 이직을 하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신규입사하고... 그런 변화들 속에서 나는 어떻게 일을 해야할까?는 늘 고민이 됩니다. 이런 저런 의문이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이 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현대인들은 굿워크에 대해서는 늘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조금의 힌트라도 얻는다면 감사하겠죠.
  • 세상을 바꾼 혁신 vs 실패한 혁신 (칼 프랭클린)
    요즘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키워드 중에 하나가 '혁신' 또는 '창의성'이 아닐까요? 이런 현상도 궁극에는 불확실성에서 유인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어쨌든... 혁신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불확실한 미래를 조금이라도 확실한 미래로 바꿔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간은 늘 한방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 한방이라는 것도 바로 성공한 혁신이겠죠. 이 책을 통해서 정답을 얻었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혁신에 정답이 있었다면 책 제목처럼 실패한 혁신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니까요. 제가 책을 읽는 이유는 정답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힌트라도 건질 수 있을까? 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을까?에 대한 그저그런 순수한 호기심 때문입니다.
  • 전쟁 반전쟁 (앨빈 토플러 & 하이디 토플러)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어쩔 수 없이 미래에 대한 걱정과 함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게 됩니다. 토플러 부부는 대표적인 미래학자이기 때문에 제가 나름의 문자해독력/이해력을 가진 이후로는 토플러의 책들을 읽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신간이 출판되었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1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할테고 또 어떤 측면에서는 그들의 이야기가 1년동안 어떻게 적용/변화되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관찰/생각하며 읽으면 유익할 듯합니다.
  • 올웨이즈온 (브라이언 첸)
    조금 반신반의하며서 구입한 책입니다. 엄청난 그리고 제가 재미있어할 주제들이 책의 목차에는 나열되어있는데, 그런 주제들을 얼마나 재미있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수 있을지 참 궁금합니다.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제임스 길리건) 이 책은 유시민 & 노회찬의 팟캐스트 <저공비행>에 소개된 책입니다. 요즘 정치적으로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나쁜 정치인을 걸러내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이가 나쁜 정치인인지를 알아채는 것부터 필요합니다. 이것과 함께 위키리크스의 폭로내용은 요약한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도 함께 구입하고 싶었지만, 일단 이번에는 정치 얘기만 구입했습니다.
  • 불완전한 미래 (데이비드 D. 프리드먼)
    이 책에 대한 기본 정보는 없습니다. 그저 저를 이끌어내는 키워드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바로 '네트워크' '미래' '불확실성' '혁신' '창의성' 등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 그 중에서 '불확실성'과 '미래'를 함께 조합했기에 그저 그렇게 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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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독서의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을까 싶었지만 이미 몇 차례 비슷한 유형의 글을 적었던 것같아서 그냥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내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끼쳤던 몇 권을 소개하는 걸로 방향을 바꿨다. 소개된 책이 진짜 고전과 같이 우수해서 영향을 끼친 경우도 있지만, 그저 그 속에 있는 짧은 문구가 인상이 깊어서 오래 각인된 경우도 있을 거다. 그러니 아래의 목록을 너무 큰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통 저자별로 첫번째로 읽은 책일 가능성이 높다. 한권의 책 때문에 그 전 또는 이후의 대부분의 책을 사서 읽게 된 경우가 많다. 내용도 다르고 저자도 다르고 또 읽은 시기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읽고 나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 경우도 있고 세계를 보는 눈이 바뀐 경우도 있고 어떨 때는 내가 하는 업무에 영향을 준 경우도 있다. 책에 소개된 저자의 시각이 모두 옳다는 것도 아니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다는 것도 아니니 주의 바란다. 책을 읽은 시기가 모두 제각각이지만 모두 2005년도 이후에 읽었던 책들이다. 그리고 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처음에 글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당시에 메모장에 적었던 순서대로 그냥 나열한 것이다.


첫번째 책은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 A Whole New Mind>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일게 된 계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젠테이션 구루인 Garr Reynolds가 그의 블로그 PresentationZen에 이 책을 소개한 것을 본 후다. (이 책 외에도 Reynolds가 추천한 많은 책들을 읽었던 것같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새로운 미래는 High Concept & High Touch에 있다는 거다. 풍요 Abundance와 아시아 Asis와 자동화 Automation로 대변되는 불확실한 3A의 시대에는 계산적 좌뇌보다는 컨셉과 감성이 풍부한 우뇌가 더 중요해지고, 그런 제품/서비스가 중요해진다. 하이컨셉을 위해서 디자인 Design, 스토리 Story, 조화 Symphony가 필요하고, 하이컨셉을 위해서는 공감 Empathy, 놀이 Play, 의미 Meaning가 필요하다. 2007년 경에 이 책을 읽은 것같다. (위의 다음책의 링크에는 2008년도에 출시된 것처럼 소개되었음) 세부 내용은 많이 잊어버렸지만, 여전히... 이후에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도 읽었지만, '새로운 미래가 온다'보다는 통창력이 좀 낮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드라이브>는 다음달에 읽을 예정이다.

두번째 책은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 Age of Access>다. 이 책은 2010년에 읽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책이 2~3년 전에 책이 쓰여졌는 걸로 착각했다. 책의 내용이 당시의 여러 정황과 매우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0년에 출판된 책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후에 제레미 리프킨의 다른 저서들 <노동의 종말> <엔트로피> <유러피언 드림> <공감의 시대> 등을 모두 읽었다. (그런데 <육식의 종말>은 읽지 않았음.) 제레미 리프킨의 해학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먼저 읽었던 '소유의 종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유의 종말'을 읽은 이후로 내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설명하면서 '유희'의 시대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이 포스팅에 소개된 책들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소유의 종말'을 꼽겠다.

세번째 책은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경제학 The Long Tail>이다. 크리스 앤더슨은 잘 알려졌듯이 기술잡지인 Wired의집장이다. (나름) 최근작은 <FREE>도 나름 현재의 공짜경제학에 대해서 잘 기술하고 있지만, 충격면에서는 전작인 '롱테일 경제학'보다는 못한 듯하다. 롱테일이 소개된 이후에 여러 반례도 소개되고 유효성에 대한 논쟁은 있었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로 봤을 때 롱테일의 유효성은 여전한 듯하다. '롱테일 경제학'을 접한 계기도 재미있었다. 2006년도 1월경에 핀란드 헬싱키에 출장간 적이 있다. 그때 기내 잡지에서 롱테일을 소개하는 글을 봤다. 별로 관심없었기 때문에 기사의 내용은 자세히 읽지 않았지만 그냥 롱테일이라는 단어를 처음 봤던 때다. (물론 롱테일의 개념이 기존의 통계에서 나온 것이고, 멜카프 법칙이나 파워로 등은 이미 존재했었지만... 롱테일이라는 개념이 개별의 개념으로 분리된 적은 앤더슨이 최초가 아닐까 싶다.) 출장 후에 국내 신문에서 또 우연히 롱테일을 소개한 것을 봤고, 또 학교 내의 서점에서 우연히 '롱테일 경제학'이 전시된 것을 보고 나서 그냥 바로 구매하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롱테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일본인이 적은 다른 책 (롱테일 법칙)도 나중에 읽었지만, 인사이트 면에서 엄청 떨어지는 책이다. (이미 읽은 분들도 있겠지만, '읽지 마라')

네번째 책은 돈 탭스코트와 앤서니 월리엄스의 <위키노믹스 WIKINOMICS>다. '위키노믹스'는 '롱테일 경제학'을 읽은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다. 롱테일의 개념에 심취해있던 때에 시기적적하게 비슷한 책을 읽었다. 이때부터 집단지성에 대한 생각이 확장되었던 것같다. 롱테일이 디테일과 작은 것에 대한 시각을 넓혀줬다면, 위키노믹스는 크고 넓은 것에 대한 시각을 갖게해줬던 것같다. 어떤 이는 클레이 셔키의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가 위키노믹스보다 낫다고 하는 것도 들었지만, 나는 위키노믹스를 먼저 읽었기 때문에 그리고 사회 문제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위키노믹스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클레이 셔키의 <많아지면 달라진다>도 추천도서) 돈 탭스코트의 다른 저서 <디지털 네이티브>나 <매크로 위키노믹스>도 읽었지만, 위키노믹스만큼의 감흥은 받지 못했다. 롱테일과 위키노믹스를 읽은 이후로 이런 종류의 책들을 많이 읽었던 것같다.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오래되었지만 그런 생각을 잘 정리해둔 문서/책에 대한 탐독이 없었는데, 적당한 시기에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같다. 블로그에도 나름 기술이슈에 대한 생각을 가끔 정리하는데, 이런 책들을 읽은 기억 때문에 가능한 작업인 것같다. 니콜라스 카나 제임스 서로위키, 팀 우 등의 다양한 저술가의 책들도 추천한다. 그동안 읽었던 많은 책들의 제목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다섯번째 책은 토머스 L.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 The World is Flat>이다.  토마스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의 유명한 칼럼리스트다. 한동안 세계가 어렵게 되고 세계화의 부작용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토머스 프리드먼이 나름 공공의 적이 된 적도 있다. 당시에는 그래서 세계화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었다. 토마스 프리드먼이 세계화에 대한 옹호자로 낙인이 찍혔기 때문에 모든 세계화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을 한 몸에 받는 것은 조금은 부당하기도 하다. 어쨌던 '세계는 평평하다'를 읽으면서 세계화에 대한 개념에 눈을 떴다. 롱테일이나 위키노믹스를 통해서 기술적인 면이나 서비스적인 면에서의 새로운 시각을 가졌다면 세계 및 경제에 대한 시각을 갖기 시작한 것은 '세계는 평평하다'를 읽은 후인 것같다. 프리드먼의 모든 생각에 동의한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의 책을 읽고 나서부터 세계 및 세계화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바로 전작인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도 읽었다. 다른 저자들과는 다르게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읽으면서도 '세계는 평평하다'를 읽을 때와 비슷한 감정으로 읽었던 것같다. 세계화에 대판이 거셌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후에 적은 <코드 그린>에서는 환경문제를, <미국 쇠망론>에서는 미국의 사회정치문제를 다루는 등 조금 더 인류애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 전의 책인 '경도와 태도'나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도 나름 읽을만할 것같지만, 굳이 너무 오래 전 책까지 읽을 이유가 없을 것같아서 읽지는 않았다. (책의 내용이 흥미가 없었다기 보다는 당시에는 여전히 대학원 박사과정이었고, 책을 무제한 자유자재로 사서 볼 만큼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 그리고 읽어야할 더 많은 책들이 산재했기 때문에 한명의 생각에만 너무 몰두할 여유/이유도 없었다.) 세계화 주장의 대척점에 서있는 조지프 E. 스티글리츠의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 나오미 클라인의 <쇼크 독트린>, 로버트 B. 라이시의 <슈퍼자본주의>도 추천한다. 세계화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은 이후로 세계화에 대한 일방적인 낙관론과 비관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섯번째 책은 알버트-라즐로 바라바시의 <링크 Linked>다. 오늘 소개한 책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과학/기술적인 서적이다. 이 책 때문에 다음 저서인 <버스트>도 읽었는데, '버스트'는 누가 원서를 선물해줘서 원서로 읽었는데 그래서 감흥이 별로 크지는 않았다. '링크'에서 보여줬던 (scale-free) 네트워크에 대한 통찰이 '버스트'에서는 볼 수 없었다 (변명하면 영어로 읽어서..?). 특히 헝가리의 역사를 소개한 챕터들 때문에 더 그랬던 것같다. 나는 '네트워크'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뛴다. 네트워크의 속성도 마음에 들고, 그걸 활용한 여러 방법론도 마음에 들고, 이걸 활용한 서비스들도.. 최근에는 '소셜'이라는 이름으로 더 커져버렸지만... 어쨌던 네트워크 및 네트워크가 가지는 그 속성들이 내가 하는 업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비슷한 책으로 던컨 와츠의 <SMALL WORLD>, 마크 뷰캐넌의 <사회적 원자>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넥서스> 등의 책도 네트워크에 대해서 잘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비슷한 종류의 많은 네트워크에 대한 책들을 읽었는데 모두 기억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네트워크는 복잡계 Complex System과 진화이론 Evolution Theory와 연계되어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대해서 더 연구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일곱번째 책은 존 나이스비트의 <마인드세트 Mind Set>다. 존 나이스비트는 앨빈 토플러와 함께 대표적인 미래학자다. 토플러도 그렇지만 나이스비트도 매일 많은 신문을 읽으면서 그 행간에 숨은 메가트렌드를 잡아내는 인물이다. 한동안 많은 미래학 서적 (미래/트렌드에 대한 서적과 미래학에 관한 또는 트렌드를 읽는 방법에 대한 서적)들을  탐독했던 적이 있다. 그 중에서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와 존 나이스비트의 '마인트 세트'만이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물론 다른 많은 책들을 읽었던 것은 기억나고 어렴풋이 책제목도 기억나지만 나는 5~10 정도의 짧은 주기의 트렌드보다는 더 장기적인 메가트렌드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같다. 두 권의 책 (또는 저자) 중에서 어느 것이 나은가?에 대한 물음은 별로 의미도 없다. 어쨌던 '마인드 세트'를 '부의 미래'를 읽은 이후에 읽었다. 내가 특히 '마인드 세트'를 기억하는 이유는 책에서 '뺄 수 없으면 더하지 마라 Don't Add Unless Substract'라는 챕의 제목 때문이다. 이 한 문장이 이후의 사고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어린 왕자'의 생택쥐페리가 말한 '완벽함이란 더이상 더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이상 뺄 수 없는 상태다'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 이 문장.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의 '모든 창조행위의 시작은 파괴다'라는 창조적 파괴에 대한 통찰과 일맥상통한 이 문장... 이 문장을 삶의 원칙으로 삼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미니멀리즘 또는 심플리서티를 말해주는 저 문장... 기억하기 바랍니다.  존 마에다의 <단숨함의 법칙>도 생각나는 시점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경제학에 대한 책들, 창의성 및 디자인에 대한 책들, 브랜드에 대한 책들, 그리고 자기계발에 대한 책들도 생각난다. 자기계발 서적 중에서는  스펜서 존슨의 책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선물' '멘토' '성공' '행복' '피크밸리' '선택' 등)도 읽은 기억이 나지만, 그래도 켄 브랜차드의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하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켄 브랜차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겅호' '행복주식회사' 등의 서적이 있음) 물론 현재는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적들은 내용도 모두 비슷비슷하고, 시각도 뉴에이지적이고 포스트모더니즘적이라서 더 이상은 읽지 않는다. 그리고 수학이나 과학을 다룬 책들도 재미있습니다. 수학난제를 해설해주는 <리만가설>이나 <소수의 음악> 등 평소에 어렵게 여겨졌던 분야를 재미있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좋습니다.

 2005년부터 매달 5권정도의 책을 읽어서 7년동안 400여권의 책을 읽어 책장이 미어터져도 현재 기억에 남는 책이나 저자의 이름은 아주 소수이고, 또 생각과 세계관에 영향을 준 책은 또 손에 꼽을 정도다. 더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영감을 주는 책 한권을 읽는 것이 더 소중한 경험이다. 그런데 그 한권이 어떤 책인지 알 수 없기에 더 많이 읽고 또 다른 이들이 읽은 것들을 확인해보는 습관이 독서에서 중요한 것같다. 한동안 책을 읽고 짧게라도 내용 및 생각을 정리했었는데... 다시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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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와서 읽고 있는 책들에 대한 글을 남기지 않아서 정리해서 올립니다. 이미 읽은 책들도 있고, 아직 읽지 못한 책들도 있습니다. 읽었던 책은 간단한 느낌이나 코멘트도 남겨놓습니다. 괜찮았던 책들은 이미 페이스북에 한줄짜리로 글은 남겼지만... 제 페이스북에서 글을 못 보실 분들이 더 많으니...


  • 네트워크 사회 The Network Society by 마누엘 카스텔. 1월 도서로 구입했는데 아직 읽지 못했음. 그러나 가능하면 마누엘 카스텔의 책들은 구입해서 볼 예정임.
  •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by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협상방법에 대한 책. 한줄요약하면 '감정적인 문제는 이성적으로, 이성적인 문제는 감성적으로 해결하라.' (유용함)
  • 권력의 기술 by 제프리 페퍼. 조직에서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읽을만함)
  • 소셜 애니멀 Social Animal by 데이비드 브룩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회적 동물로써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대한 모든 것.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상당히 개괄적이고 포괄적임. 즉, 깊이는 없을 수 있으니 여러 참고자료를 활용할 것. (추천)
  • 정말 기독교는 비겁할까? by 디트리히 본회퍼. 본회퍼의 짧은 글들을 모은 책... 사회적 이슈 (불의)에 대해서 침묵하는 대한민국의 기독교/인들은 꼭 읽어봐야할 책.
  • 신창조계급 Creative Class by 리처드 플로리다. 10년 전에 쓰여진 책이라서 내용이 아주 참신하지는 않음. (본능적으로 살면서 느꼈던 내용들이라 굳이 읽을 필요까지야...)
  • 니치 Niche by 제임스 하킨. 대중을 하나로 묶을 수가 없다. 단순한 몇 개의 속성으로 인간군집을 만들 수 없다. (읽을만한/생각할만한 내용들은 좀 있음)
  • 노베이터 DNA by 제프 다이어 & 할 그레거스 &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아직 읽지 않음.)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저자에 포함되어서 구입하게 됨.
  • 구글의 배신 The Googlization of Everything by 시바 바이디야나단. 모든 것의 구글화... 구글이 우리 삶에 유용하지만 생각없이 사용하면 위험한 도구라는... 즉 구글은 양날의 검이다. (추천)
  • 생각조종자들 by 엘리 프레이저. 이 책도 앞의 '통제'와 '구글배신'과 유사한 논조. 특기 (웹) 개인화에 대한 이슈제기 (추천)
  • 성장의 한계 by 도넬라 H. 메도즈 & 데니스 L. 메도즈 & 요르겐 랜더스. (읽지 않음)
  • 미국 쇠망론 by 토머스 프리드먼 & 마이클 만델바움. (읽지 않음) '올리버나무와 렉서스'와 '세계는 평평하다' 등의 베스트셀러를 적은 토머스 프리드먼의 신간이라서 구입함.

2월에 읽을려고 구입한 도서들

1월에 읽을려고 구입한 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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