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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 (인공지능)도 마케팅 용어다라는 비판 또는 자조도 종종 들립니다. 연구자를 중심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그걸 팔아서 돈을 버는 데만 혈안이 되서 지나치게 과장하는 현상도 있고 또 단시간 내에 약속한 것을 모두 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겁니다. 경우에 따라서 뉘앙스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마케팅 용어’라는 표현은 부정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나친 과장, 비전문가의 득세, 시간에 따른 휘발성, 실체가 없는 모호성 등을 포함한 자조적 비판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어떤 전혀 기술적이지 않은 기술 용어가 등장해서 회자되면 그건 그냥 마케팅 용어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합니다. 그런데, 문득 ‘마케팅 용어’가 그렇게 나쁜 의미만 가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적습니다.

AI는 이전의 것들과 다르게 실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일부에서 마케팅 용어다라는 비판을 보면서 조금 안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러 의미에서 이게 마케팅 용어라면 시간이 지난 후에 잊혀지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 곧 사라질 기술 때문에 지금 굳이 머리를 싸매면서 공부하지도 않아도 될 것 같고, 또 다른 기술이 등장할 거니 미리 그걸 먼저 공부하는 게 낫지 않을까 등의 생각도 이릅니다. 그래서 한편으론 지금 내가 딥러닝에만 함몰된 AI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지 않은 것이 참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한동안 휩쓸었던 ‘빅데이터’라는 용어를 지금의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전혀 기술적인 표현이 아니어서 저도 한동안 별로 좋아한 단어는 아니었지만, 또 워낙 많이 사용해서 그냥 나도 빅데이터에 엮어서 (자신을) 팔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닙니다. 빅데이터가 유행일 때도 마케팅 용어다라는 얘길 들었습니다. 빅데이터 이전에는 ‘Web 2.0’이라는 용어도 있었는데, 이걸 지금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웹2.0이 한참일 때에는 웹2.0이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라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 전에도 수많은 기술과 관련된 용어들이 트렌드를 타고 사라짐을 반복하면서 마케팅 용어 사전에 추가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용어들이 그저 마케팅 용어라는 틀에서 무시를 받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떤 용어는 진짜 사이비 용어도 있습니다. 최근 많이 듣는 ‘4차산업’이 그렇습니다. ‘4차 산업’과 같은 사이비 (마케팅) 용어는 이 글에서 다루는 것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마케팅 용어가 기술을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하는 것은 맞지만, 그 기술의 꽃을 설명하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즉, 기술이 꽃피우는 시점에 등장하는 것이 기술에 기반한 마케팅 용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꽃피우다’라는 의미는 기술이 정점에 이르러서 가장 번성한 시기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실수가 봄에 꽃을 피워서 가을에 과실을 수확하듯이, 마케팅 용어의 등장은 해당 기술이 라이프사이클에서 꽃피우는 시점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그 기술의 열매/과실을 따는 (== 실생활에 늘리 적용되는) 시기는 아닙니다.

과실수에서 과일을 얻는 것을 생각해봅시다.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씨를 뿌려서 (모두 제대로 자란다는 보장은 없다) 최소 2~3년 정도는 키워야지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이 폈다고 다 열매를 맺는 것도 아닙니다. 어쨌든 꽃이 피고 진 후에 그 자리에 열매가 맺고, 고된 여름을 보낸 후에 가을에 제대로 익은 과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기술의 등장에서 실샐활에 적용 (mass-production)까지의 과정이 씨를 뿌려서 과일을 얻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어느 외딴 연구실 골방에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지만 바로 주목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 기술을 조금씩. 꾸준히 발전시켜가다 보면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서 연구비가 몰려들고 더 완성된 기술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가 커고 연구비가 많다고 해서 바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즉각적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바로 관심이 시들해지고 연구비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의 시간을 보낸 후에 그 기술이 점점더 고도화되고 생산가능해집니다. 한차례 파도가 지나간 그 이후의 잔잔한 시간이 되서야 비로소 우리는 그 기술의 과실을 따먹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연구비가 몰리는 시점이 우연찮게 보통 마케팅 용어가 등장하는 시기와 보통 일치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바로 과실을 따먹지 못하기 때문에 기술의 본질을 외면하고 그저 ‘마케팅’ 수단이었다고 자조하고 또 다른 기술로 눈을 돌립니다.

꽃이 화려하게 폈다가 바로 지듯이, 마케팅 용어도 화려하게 회자되다가 바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폭풍의 시기를 보낸 후에야 진짜 열매가 맺히고 익어서 수확철이 다가옵니다. 꽃이 분명 화려하고 예쁘지만 지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기술도 마케팅 용어의 시기에 주목을 받았다가 잊혀진 이후에 그 기술의 실제 열매를 얻습니다. 저의 이런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가트너에서 제시/발표한 Hype Cycle 입니다. (아래는 2017년 이머징 기술에 대한 하이프사이클)

Gartner 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17

출처: http://www.gartner.com/smarterwithgartner/top-trends-in-the-gartner-hype-cycle-for-emerging-technologies-2017/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어떤 기술이 조용히 등장했다가 엄청난 주목을 받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기대를 받지만 실제적으로 우리 실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보내고 급격히 하강한 이후에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부활합니다. 그림에서 Slope of Enlightenment의 시기가 비로소 열매를 맺고 과실을 따는 시기입니다. 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시기에는 기술이 주목을 받지만 실제 이룬 성과는 거의 없습니다. 이 시기에 등장하는 것이 마케팅 용어입니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 용어가 등장해야지 비기술 분야에서 그 기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또 그래서 돈 (연구/개발비)가 몰려옵니다. 그렇게 몰려든 눈먼 돈이 없다면 그 이후의 과실 맺기는 실패합니다. 물론 돈이 더 현명하게 사용되는 좋겠지만, 어쨌든 눈먼 돈이라도 몰려오기 때문에 아이디어나 프로토타입 수준의 기술이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 속에 인큐베이션됩니다. 연구비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시기에는 (엉뚱함을 넘은 쓰레기같은) 희귀한 연구도 많이 진행하고, 그 광란의 시기가 지나면서 쓸데없는 것들이 정리되고 핵심 기술만이 남아서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

빅데이터라는 것이 한 차례 지나갔습니다. 물론 비전문가 체리피커들이이 장난을 치긴 했지만, 그런 관심을 받으면서 눈먼 돈이 몰려들었고 관련된 많은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게 됐습니다. 바로 기대했던 것과 같은 데이터에서 가치를 발견해서 큰 돈을 번 사람/기업은 아직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데이터 기술이 거의 모든 회사에, 저변에 깔렸습니다. 이젠 데이터 수집도 쉬워지고 그걸 분석하는 것도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습니다. 물론 그걸로 제대로된 가치를 만들어내지는 못할지언정… 어쨌든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의 AI의 시기가 왔습니다. 제대로된 많은 데이터가 없이 지금의 인공지능은 불가능했습니다. 빅데이터 이전에도 웹/웹2.0 시기를 거치면서 다양한 웹 기술이 등장하고 저변에 깔리는 기간이 있었고, 더 전에는 컴퓨터 하드웨어의 기술 발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데이터의 전변 위에 변방의 알고리즘이 결합돼서 인공지능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각 시기별로 안타깝게도 마케팅 용어가 늘 등장했지만, 그 용어 때문에 몰린 관심과 자원이 누적돼고 결합돼서 현재의 또 다른 기술의 토양이 됐습니다. 단기간만을 본다면 인공지능도 단지 마케팅 용어로 거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하지만 관심이 멀어진 후에 5년, 10년 뒤에 또는 더 먼 미래에는 이제껏 살아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는 살아갈 것입니다.

제 주변에 등장했던 많은 기술들이 결국은 마케팅 용어였다라고 정리되는 것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결국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기술이 완숙해지고 프로덕션에 이르렀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마케팅 용어가 등장할 때 속지 않고 그것에 휩쓸리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광풍의 시기가 지난 후에 그 기술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웹2.0은 마케팅 용어였지만 많은 기술을 만들어냈고 그 위에 지금 살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도 분명 마케팅 용어였지만 그 과실을 지금부터 따먹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도 마케팅 용어로 거칠 가능성이 있지만, 이 시기를 보낸 후에 우리 삶에서 진정한 인공지능을 만날 것입니다. 꽃이 없으면 열매가 없습니다. 광란의 시기를 잘 보내야 합니다. 특히 기술적 연결고리가 미약한 사이비 마케팅 용어는 조심해야 합니다.

뭔가 깔끔한 결언을 적고 싶었으나, 사기는 조심하고 눈먼 돈은 없다?


=== Also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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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포케몬고를 꾸준히 하면서 얻은 몇 가지 통찰을 공유할까 합니다. 굳이 포케몬고가 아니더라도 살다보면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통찰을 얻습니다. 제가 꾸준히 포케몬고를 하고 있는 이유는 만렙을 채우기 위해서보다는 가능함 모든 포케몬을 수집해서 포케덱스를 모두 채워보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라서 가급적 새로운 게임이나 취미 활동을 시작하지 않는 편인데...ㅠㅠ

2017:05:23 09:26:59포케덱스 - 현재 230 종을 잡았다.



1.길게 (오래) 갈거면 떄론 천천히 가도 된다.
어떤 몬들은 2번 진화를 합니다.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25개의 캔디로 첫번째 진화하고, 두번째 진화는 100개의 캔디가 필요합니다. 캔디를 빨리 모아서 진화시켜서 새로운 몬을 포케덱스르 등록하고 진화 등을 통한 경험치를 빨리 받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25개의 캔디를 모으면 바로 1단계 진화 버튼을 바로 누릅니다. 그런데 2단계 진화를 위해서 다시 100개의 캔디 수집에 나섭니다. 그런데 100개의 캔디를 모으기 위해서 같은 포케몬을 잡다보면 이미 진화시켰던 것보다 더 나은 (CP 포인트가 더 높다거나 사이즈가 더 크다거나…) 포케몬을 발견합니다. 그러면 애초에 가장 좋은 몬으로 1단계 진화시키고, 다시 2단계 진화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합니다. 그래서 추가 100개가 아니라 125개의 캔디를 모으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빨리 스킬을 배우고 성과를 내고 싶이서 안달이지만 결국 그게 발목을 잡거나 더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는 경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초기 단계에서는 React.js로 구현할 걸로 기획돼서 급하게 새로 배우고 초기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Angular.js로 스펙이 변경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예시가 맞나요?) 어쨌든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길게 봐야하는 일이라면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단계를 밟아가면서 천천히 가는 것이 맞을 때가 있습니다.

2. 여러 방법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포케몬고에서 몬스터를 발전시키는데는 삼화, 즉 부화, 진화, 강화가 필요합니다. 먼저 알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알에 계속 갇혀 있으면서 발전을 바라는 것은 마치 코딩을 시작하지도 않았으면서 1,000만 다운로드를 꿈꾸는 것과 같습니다. 두번째는 진화를 통해서 새로운 종으로 발전합니다. 부화가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코딩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진화는 다양한 생산성 도구과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VIM으로도 뭐든 만들 수 있겠지만 IntellJ를 활용하면 더 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화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언어, 라이브러리, 생산성 도구를 단순히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새로운 알고리즘도 배우고 때로는 오픈소스같은 걸 배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예시가 적당한지 모르겠으나 부화, 진화, 강화는 여러 단계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발전하는 과정입니다.

3. 큰 것에 집중하면 작은 것은 따라온다.
포케몬을 하면서 가장 큰 희열은 아주 희귀하고 강력한 몬을 잡았거나 진화시켰을 때입니다. 잠만보나 라프라스 같은 경우는 순전히 잡거나 부화시켜서 얻을 수 있지만, 망나뇽 Dragonite나 마기라스 Tyranitar 같은 몬은 Dratini/Dragonair나 Larvitar/Pupitar를 잡아서 진화시키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몬은 희귀해서 (둥지에 가지 않는 이상) 잘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Buddy로 등록해서 5km를 걸을 때마다 캔디를 모으고 모아서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빨리 포케덱스를 모두 채우기 위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망나뇽이나 마기라스보다는 조금 덜 희귀한 몬들부터 잡거나 걸어서 먼저 진화를 시키고, 나중에 망나뇽과 마기라스를 진화시킵니다. 다른 몬들을 다 진화시키고 마지막으로 Dratini/Dragonair/Larvitar/Pupitar 등을 버디로 등록해서 캔디를 모으는 동안 앞서 힘들게 진화시켰던 덜 희귀한 몬들이 빈번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잡힙니다. 애초에 망나뇽이나 마기라스를 목표로 해서 수집했더라면 어느 순간 덜 희귀한 몬들은 다 수집 또는 진화시켰을 것입니다. 이렇듯 크고 중요한 일에 집중을 하다보면 사소하고 작은 일은 그저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Devil’s in details라는 말처럼 디테일에 강해야 하지만, 큰 줄기를 놓치면 디테일은 의미가 없습니다.

4. 사소한 것을 놓치면 큰 것의 기회도 없다.
3번까지 읽고 무조건 중요한 것만 우선 처리하자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희귀하고 강한 몬들 잡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희귀 몬만을 찾아나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저레벨에서는 희귀몬을 잡을 가능성도 매우 낮지만 만약 잡더라도 그 몬의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없습니다. 레벨 10에서 망나뇽을 잡더라도 CP는 고작 1,000정도입니다. 하지만 레벨 30이상에서 잡는다면 3,000에 가까운 망나뇽으로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레벨업은 꾸준히 일반 몬들을 잡으면서 경험치를 쌓을 때만 가능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성과를 내서 인센티브도 받고 연봉도 많이 올리고 높은 자리에도 오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프로젝트가 늘 존재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평소에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스스로 경험치를 쌓고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중요한 프로젝트에 그가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펑소에 레벨업을 시켜서 잠재력을 키워놓지 않으면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주요 성과를 낼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경험과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고는 현질입니다. 자신이 ‘금수저’가 아니라면 1~4를 다시 잘 복기...

그외에도 여러 크고 작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Item bag의 용량은 한정돼있고 Capacity를 늘릴 수는 있지만 돈이 필요합니다. 진짜 현질을 하거나 더 많이 체육관을 돌아다니면서 파이트머니를 얻어야 합니다. 그것이 싫다면 평소에 불필요한 것은 적당히 버려야 합니다. 막연히 언젠가 사용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사용할 기회가 없고, 또 역으로 준비가 없으면 필요할 때 아이템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현명해야 합니다.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인큐베이터가 필요합니다. 좋은 학교나 회사가 될 수도 있고, 부모나 선생, 친구 또는 동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큐베이터의 도움이 없다면 당신은 영원히 알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끔은 이벤트나 아이템이 그저 주어져서 경험치나 캔디를 보다 쉽게 모을 수도 있어서 인생이 그렇게 팍팍한 것만은 아닙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경험치를 다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레벨업은 더 어렵습니다. 세상에 쉽게 가는 건 없습니다. 체육관 배틀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강한 포케몬을 많이 보유하는 것보다 끊임없이 Revive와 포션의 화수분에 달렸습니다. 장기전에서 병참/보급이 전투력의 90% 이상입니다. 결국 (이길 때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가끔은 새로운 몬들이 출현하기도 하지만 늘 있던/다니던 곳에만 머물면 새로운 몬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일부러 둥지를 찾아서 떠날 필요까지는 없지만 새로운 장소나 다른 길을 걸어보면 새로운 몬을 만납니다. 같은 회사, 같은 부서에서 늘 보던 사람들과 비슷한 업무만 계속 하다보면 업무 숙련도는 높아지겠지만 다른 측면에서 발전 기회가 제한됩니다. (물론 저는 좀 오래 머무는 편이지만... -- 귀찮아서 ㅠㅠ --) 둥지를 일부러 찾으러 갈 필요가 없다고 적었지만, 특정 기술이나 지식을 전수받기 위해서는 특정 나라, 회사, 또는 학교에 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하기도 합니다. 

나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있다.

===
B: https://brunch.co.kr/@jeju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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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클린센터에서 오랜만에 이메일 한통이 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끔 이런 류의 메일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외국의 회사 또는 해외에서 호스팅하는 업체들로 옮긴 이들도 종종 봅니다. 예전에도 블라인드 처리와 관련된 글을 적은 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그냥 트위터에 기사를 공유하고 그걸 자동 아카이브한 글이 블라인드 처리돼서 이의신청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직접 적은 글이 명예훼손 신고가 와서 열을 받았습니다. 

2013년 2월에 공개한 '불매볼매 서비스 http://bahnsville.tistory.com/754'라는 글입니다. 이의신청은 했지만 지금은 블라인드 처리돼서 접속해서 볼 수는 없습니다. 4년 전에 적은 글이라서 잊고 있었는데, 다시 환기시켜줘서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방식으로 저항을 하려 합니다. 그래서 원문을 그대로 아래에 옮겨적었습니다.

4년 전에는 남양유업의 갑질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대표나 관계자들이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퍼포먼스도 보였고 여러 소송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 소송의 경과를 가끔 듣기는 했지만, 몇 년이 지나면서 그때의 기억은 모두 잊고 다시 남양유업의 주가는 계속 오른다는 류의 글은 가끔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남양유업에 대한 생각을 잊으면서 살아왔지만 오늘 온 메일은 그때의 생각을 다시금 떠오르게 합니다.

저의 원 글은 남양유업의 사태를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일을 계기로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 불매를 조직적으로 처리하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또는 서비스에 관한 아이디어글입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 삽입한 동영상이 그들을 자극했나 봅니다. 만약 그 동영상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먼저 그 동영상을 합법적으로 지우거나 내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동영상은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있고, 단지 그 동영상을 embed한 티스토리글을 명예훼손 블라인드 처리하는 그들의 행위에 분노합니다.

일본이 욕먹는 이유는 그들이 과거에 한 잘못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 이후에 그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기 보다는 그런 잘못은 존재하지도 않은 날조된 거짓이라고 우기기도 하는 등의 적반하장 격의 태도 때문입니다. 지금 남양유업이 과거에 잘못된 관행을 모두 씻어내고 제대로된 기업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몇년이 흐른 뒤에 국민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싶으니 이제 와서 과거의 잘못들을 그저 인터넷에서 지워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노합니다. 반성부터 합십쇼. 그리고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런 위헌적인 블라인드 제도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5월 9일에 현명한 선택으로 이런 악법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도 밝힙니다.

이 글 또한 문제를 삼아서 블라인드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해외에서 호스팅을 하는 곳에 또 똑같은 글을 그대로 옯겨놓을 것입니다. 힘이 없는 미천한 개인이지만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저항 또는 발악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를 덮는다고 과거의 거짓이 진실이 될 수가 없습니다. 


=== 2013년 2월 28일에 공개한 글 ===

일전에 남양유업의 유통착취를 다룬 동영상 (아래 참조)을 본 직후, 그런 종류의 동영상이나 사진 등의 자료를 한 곳에 모아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악덕기업들의 관련 악행들을 회사별로 모아두고 쉽게 조회해볼 수 있으면,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유도할 수 있고 또 그런 기업들의 자정에도 기여할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다음 아고라나 기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또는 트위터 등의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의 비리나 악행을 산발적으로 알리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곳은 없습니다. 지난 촛불집회 때의 나쁜 언론에 광고하는 회사들의 제품을 불매하자는 운동이 번졌던 것을 떠올리면서 불매운동 전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기업이 악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애초부터 사회적 기여를 위해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나쁜 기업의 악행을 알리듯이 착한 기업의 선행을 칭찬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 아니더라도 정직한 기업들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껏 잘 몰랐지만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그런 기업이나 서비스들도 한 곳에 모아서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덜 알려진 중소기업이나 생협 또는 농가에서 직접 재배가공한 제품 등도 알려주는 그런 공론화된 공간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악덕기업의 제품은 불매를 하고, 볼매 기업의 제품 판매는 촉진시켜주는 그런 서비스를 생각했습니다. 이름하여 불매볼매 서비스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악덕기업의 악행이나 선한기업의 선행을 회사별로 나열하고 쉽게 조회/검색해볼 수 있는 정도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2/23) 아침에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서 새로운 생각이 덧붙여졌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생각없이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구입했습니다. 차에서 그것을 먹으려는 순간 남양유업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내가 구입한 음료수가 남양에서 만든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다른 기업의 제품이었습니다. 위의 동영상을 본 이후로 가급적이면 남양의 제품을 구입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생각없이 구입할 뻔했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바코드/QR코드를 스캔해서 가격비교를 해주는 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제품을 구입할 때 해당 제품이 악덕 기업의 것인지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앱/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품명을 입력해서 검색하거나 바코드/QR코드 또는 제품의 사진을 찍으면 바로 조회가 가능하면 편의점 등에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바로 확인해볼 수가 있습니다. 위의 불매볼매/BMBM 사이트에 악덕/선한 기업을 등록함과 동시에, 그 기업에서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을 함께 등록해두면 쉽게 구현이 될 것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특정 제품이 악덕기업에서 제조/판매한 것이라면, 그것을 대체할 선한기업의 제품을 추천해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양에서 만든 우유나 커피믹스를 스캔했다면, 다른 기업에서 만든 우유 및 커피믹스를 추천해주는 것입니다. (촛불때를 생각해보면) 농심라면 대신 삼양라면을 추천해주는 식입니다. (짜파게티 --> 짜짜로니) 가격을 비교해서 주변이 더 싸다고 해서 마트를 옮겨다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여러 제품 중에서 선한 제품을 (제대로 추천해주면) 따로 고르는 것은 쉽습니다.

볼매불매 사이트에 등록된 글/자료를 바탕으로 모든 기업의 선악지표를 수치화해서 소비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둡니다. 그리고 그 회사의 제품에도 같은 선악등급을 매겨줍니다. 악지표가 높은 제품은 가급적 불매하고 선지표가 높은 제품의 구입을 유도함으로써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금권에서 자유로운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선악지표를 위한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이 오래 걸리고 힘들겠지만, 그리고 모든 제품별로 유사제품 매핑도 어렵겠지만, 전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이런 분위기/운동이 확산되어 자연스레 악덕 기업의 제품은 불매하고, 대척점에 있는 선한 사회적 기업의 제품의 판매는 촉진할 수 있습니다. 더콜 서비스에 사용자가 스팸발송업체의 전화번호를 등록해서 스팸 전화/문자를 막듯이, 악덕기업의 제품을 등록해서 그것들을 불매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어렵지도 않을뿐더러, 사회적으로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듯합니다. 이런 사회, 시민운동을 통해서 더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랄뿐입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밤 (2/27)에 읽었던 용눈이 오름의 시슬리 직원들의 쓰레기 투척 사건을 보면서 시슬리 화장품 대신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을 추천해주면서 기업이 사회적으로 나쁜 짓을 저지르고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매장될 수 있다는 것도 현명한 소비자들의 판단/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 제주도 용눈이 오름을 쓰레기장으로 만든 시슬리를 고발합니다.)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이 서비스는 불매운동이 목적이 아니라 (선한) 상품추천이 목적입니다.^^이(런 종류의) 서비스에 관심이 있고 구현/운영해보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컨설팅해드립니다.

(2013.02.23 작성 / 2013.02.28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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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돌아온 연말정산 시즌입니다. 지난 1년동안 사용했던 카드 내역을 점검했습니다.
- 2015 http://bahnsville.tistory.com/1100
- 2014 http://bahnsville.tistory.com/1056
- 2013 http://bahnsville.tistory.com/944

총 사용 기간은 2015년 12월 16일부터 2016년 12월 15일까지입니다. 카드회사에서 제공하는 월별 결제내역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뽑았습니다.

작년까지는 사용처의 종류를 '기타' 포함 총 12개로 했었는데, 올해는 '공과금' '교통' '레저'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공과금은 카카오페이를 이용해서 전기세를 납부하는 것이 올해부터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향후에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로 더 다양한 공과금을 납부할 가능성이 높아서 일단 공과금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두번째로 '교통'은 재작년까지는 서울 등에 출장갈 일도 별로 없고 또 신용카드 칩에 문제가 있어서 교통카드를 이용하지 못했었는데, 작년에 카드를 새로 발급받으면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교통카드 기능을 다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차례 서울-동대구간 KTX를 이용한 것도 교통 항목에 포함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저' 항목은 영화 관람이나 제주에서 관광지 입장료 또는 우도나 가파도에 가는 배삯을 따로 묶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항목들에 사용된 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총 사용액 대비 2.23%), 더 자세히 보기 위한 방편입니다.

총 사용금액은 2015년보다 약 100만원 적은 1,130만원정도지만,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카메라나 노트북 관련 고가의 장비를 하나 더 사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이정도 금액은 언제든지 변동이 있습니다. 실제 2016년의 '사진' 항목의 총액은 약 250만원인데, 2015년에는 약 350만원으로 100만원의 차이가 있습니다. 2015년에는 드론과 노트북 구입비가 포함됐고, 2016년도는 렌즈(백마엘)와 아이폰7의 구입비가 반영됐습니다. 이렇게 100만원정도의 고가 장비를 구입한 월을 제외하면 보통 한달에 50만원에서 80만원선의 지출(카드결제)가 있었습니다.

비율상으로는 '자동차' 항목이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자동차 항목은 유류비를 제외한 자동차 관리 비용입니다. 2015년까지는 자동차 수리비와 (주로 공항) 주차료가 전부였는데, 2016년에는 자동차보험을 제 카드로 바로 결제했기 때문에 비율상으로는 3배이상 증가한 것처럼 보입니다. 여름에 강풍 때문에 흠집이 난 트렁크 등의 도색 비용이 20만원 들어갔는데, 이는 통장이체했기 때문에 카드 사용 내역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기름값은 2015년보다 다섯번을 덜 넣은 190만원이 나왔습니다. (1회 5만원씩 주유함)

'도서' 항목도 2.5배 상승했지만, 이는 2015년에 워낙 책을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착시일 뿐입니다. 2014년이나 2013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 (2/3)입니다. 올해는 나름 공부하는 해로 정했기 때문에 논문도 더 많이 읽고 책도 더 많이 읽으려 노력할 겁니다.

'핸드폰 (통신비)'는 공기계를 구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기계값을 별도로 지급하지 않아서 액수는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출장을 가거나 설, 추석 등에 고향을 방문할 때는 약정한 데이터 이상을 사용해서 데이터 요금이 추가된 달이 몇 있습니다. (핸드폰 기계값은 앞서 말했듯이 '사진' 항목에 넣음.)

카드 사용 내역에서 핵심은 식비와 마트에서 장보는 비용일 것입니다. 2015년과 비교해서 식비 (식당 및 카페)에서 사용한 금액은 약 200만원으로 거의 동일하고, 마트 (편의점 포함)에서 장본 비용은 25만원정도 덜 쓴 125만원입니다. 2015년보다 더 늘어나지 않아서 좀 의아합니다. 하지만 회사 동료들과 식당에 가는 경우에는 대부분 동료가 카드로 계산하고 차후에 카카오페이로 송금해주는 것도 있고 출장 때는 법인카드로 식사를 해결한 것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비가 혼자서 먹은 거겠지만, 가끔은 사주기도 했습니다. 완전 인색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외에 병원과 약국에서 사용한 것, 육지에 가기 위해서 항공권을 구입한 것, 명절 등에 고향집으로 선물을 보낸 비용, 그리고 명세서로는 알 수가 없는 여러 잡화 및 기타 비용이 들어가서 2016년에는 카드로 총 1,100만원정도 사용했습니다.

앞에서도 짧게 언급했지만, 월별로는 최소 55만원 최대 210만원을 결제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렌즈(98만원)를 구입한 5월과 아이폰(106만원)을 구입한 11월을 제외하면, 최대 결제는 1월인 125만원입니다. 그런데 1월에는 평소에는 없는 드론 수리 비용, 설 항공권, 그리고 설 선물 비용이 약 60만원 반영된 것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달은 렌즈 구입을 제외한 5월의 110만원이지만, 또 이때 자동차보험금 55만원을 납부한 기록이 있습니다. 어쨌든, 정상적일 때는 월별로 최소 55만원에서 최대 85만원정도를 카드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월 평균 94만원입니다.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서 더 많이 쓴 것도 아니지만, 회사 생활을 얼마나 더 오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면 더 검약하는 생활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그것보다는 그냥 더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직이라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고, 이직 후의 제 삶이 더 만족스럽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어쨌든 지금 기준으로 미래를 잘 설계해서 실천해가야겠습니다. 하지만, 망원렌즈도 하나 구입하고 싶고, 맥북프로도 새로 구입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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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한달에 한번꼴로 판교로 출장가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김포공항에 내려서 공항셔틀로 서현역까지 이동하고, 서현역에서 다시 택시로 사무실로 이동합니다. 사무실에서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할 때도 그냥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이용합니다. 주초에 출장갔다가 강남역 일대로 나갈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그때 조금 신기한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일상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분들은 이게 뭐가 신기한 현상이냐라고 생각하겠지만 시골에 살다가 가끔 지하철을 이용한 저에게는 바로 눈에 띄었습니다. 러시아워를 지난 이후의 한산한 지하철 안에 갑자기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몰립니다. 방금 전까지 의자에 편히 앉아있던 분들이 지하철이 정차하기 직전에 출입문 쪽으로 몰립니다. 이것만으로는 별로 신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앉아있던 자리 근처에도 출입문이 있지만 멀리 칸의 반대편으로 몰렸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이 정차해서 내렸더니 사람들이 몰렸던 출입문 앞으로 환승구/출구로 나가는 계단이 바로 있었습니다. 계단과 가까운 출입문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문이 열리면 바로 뛰쳐나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매일 같은 지하철로 같은 역을 지나는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문득 사람들이 기계화됐다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에서도 인간이 공장 또는 기계의 한 부속품처럼 움직이고 취급받는 것을 상기시켰는데,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최적화된 루트를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건 그냥 기계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서울에 사는 대학친구들과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어느 역에서 환승해야 하기 때문에 환승이 편한 칸이 정차하는 플랫폼 위치에 미리 가서 기다렸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두려움마저 느꼈습니다.

직접 로봇을 개발하거나 인공지능을 연구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데이터 분석 업무를 수행했고 다양한 머신러닝 (기계학습) 알고리즘도 공부했고 주변에 그런 연구를 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SF영화 이상의 것들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로봇 및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공통된 꿈 또는 목표라면 인간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기계 (예, 이족보행로봇)나 지능을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 많은 알고리즘들은 인간 (또는 자연)의 모습을 모사한 것입니다. 인간의 오랜 꿈이 인간을 닮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지하철에서 목격한 것은 오랜 반복을 통해서 채득한/몸에 배어버린 기계화된 인간의 모습이었습니다. 최적화, 효율, 학습 등이 인간의 특성이기는 하지만... 광화문의 촛불에서 인간이 가지는 자발적 객체들의 집단행동을 봤다면, 지하철에서는 코드화된 인간의 모습을 봤습니다.

'인간을 기계답게'는 산업화의 오랜 곤조였고, 또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인 근대식 교육 시스템입니다. 잘 먹고 잘 살자는 목표는 그래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대량으로 생산해야 하고 주어진 목표치를 채워야 하는 산업화를 만들었고, 그런 산업화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하루에 몇시간씩 어린 아이들인 닭장같은 교실에 쳐박아넣고 사육하고 있는 것입니다. 10년 20년 전, 심지어 50년 전에 배웠던 것을 오늘날에도 그대로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10년이나 20년 전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사법고시를 패스한 사람들이 지도층에 올라가있고 (그래서 만들어진 괴물이 김기춘이나 우병우 같은 이들) 그저 종이쪼가리 면허증을 기계적으로 받은 사람들이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의사가 된 것이 현실입니다 (김영재나 백선하같은 이들에게 인간의 존엄을 묻는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그리고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또 피터지게 싸웁니다. (그렇게 올라간 자리에 김진태나 이완영, 최경환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을 살려두는 것이 기계학습의 한 분야인 강화학습인 것이 전혀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필요할 때는 갖다쓰고 불필요해지면 버려지는... 그래도 더 오래 더 중요한 위치의 부품이 되기 위해서 택한 것이 교육이라는 현실... 결국 재능의 낭비일 뿐이다.

본인은 러다이트주의자는 아닙니다. 최적화의 최전선에 있는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데이터가 답이다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또 사람들을 현혹시킬 기술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더 많은 매출을 올리겠다고 노력하는 사람이 러다이트주의자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내 게시판에도 짧게 적었지만 기계화된 인간에게 다시 인간성을 돌려주는 것이 지금 제가 관심을 가져야하는 궁극의 기술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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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터넷 컨텐츠 중에서 동영상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지는 한번 쓱 보면 뭔 내용인지 바로 알 수 있고, 텍스트 문서는 필요한 곳으로 건너뛰기를 하거나 대강 훑어보고 더 자세히 읽을지를 결정할 수가 있다. 그런데 보통 동영상은 처음부터 끝가지 플레이를 해야 한다. 간혹 재미없으면 중간에 끊어버리기도 하고 건너뛰기도 하지만, 특히 모바일에서 동영상을 볼 때는 미세하게 건너뛰기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텍스트 위주로 기사를 봤는데, 요즘은 동영상이 포함돼있으면 읽기보다는 그냥 동영상을 플레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건 나혼자만의 경험은 아니니라 짐작한다. 페이스북 등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동영상이 올라오고 그냥 스크롤만 하면 auto플레이되는 등의 변화도 있었고,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테츠들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브로 중계하는 것들도 많아서 시간이 있으면 잠시 눌러서 보기도 한다. 이렇게 플레이하는 동영상이 많다는 것은 동영상 시청 전에 봐야 하는 프리롤 동영상 광고도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불평하듯이 프리롤 광고는 진짜 싫다. 단순히 동영상 시청 경험을 떨어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맞지 않은 크리에이티브가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더 인터넷에 맞는 동영상 크리에이티브가 되려면 어떤 요소가 반영돼야할지에 대해서 짧게 적는다.

첫째, 동영상 광고의 오른쪽 하단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브랜드를 명확히 노출시켜야 한다. 아래의 캡쳐화면과 같이 대부분의 프리롤 동영상 광고의 오른쪽 하단에 광고 '건너뛰기' 버튼이 있다. 프리롤 광고가 시작되면 광고 (화면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 건너뛰기 버튼이 활성화될지를 기다리며 우하단에 시선이 머문다. 즉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우하단에 그 광고의 핵심 메시지나 브랜드를 노출시켜야 한다. 어차피 건너뛰기를 하는 광고라면 어떤 광고였는지는 명확히 보여줘야하는데, 그곳이 바로 우하단이라고 생각한다. 동영상을 이렇게 제작하지 않았다면, 광고 시스템에서 브랜드 노출을 전략적으로 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래의 구글 광고는 좌상단에 무슨 광고인지 보여주는데, 이런 메시지를 우하단에 배치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2016:10:31 18:28:57동영상 프리롤 광고 예시 (구글 광고)


두번째는 5초 또는 15초 경에 임팩트를 줘야 한다. 구글 (유튜브)의 프리롤 광고는 5초에 건너뛰기 버튼이 활성화되고, 국내의 많은 (TV 방송국 컨텐츠) 광고는 15초에 활성화된다. 그래서 보통 5초나 15초에 건너뛰기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만약 4~5초 경이나 14~15초 경에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 나오면 바로 건너뛰지 않고 계속 광고를 시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로는 끝까지 보기도 한다. 건너뛰기가 가능해지기 직전에 임팩트를 줘서 계속 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니면, 5초/15초 내에 표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 참고로, 국내의 15초 건너뛰기는 다음(카카오)이나 네이버 등의 포털 업체에서 제공하는 자체 광고가 아니다. SMR (Smart Media Rep.)이라는 대행사에서 방송국의 컨텐츠를 제공하면서 그들이 집행하는 광고다. 그래서 포털 업체는 광고 수익의 10% 내외만 받고, 대부분의 수익은 SMR이 가져간다. 그런데 일반 사용자들은 이걸 잘 모르고, 포털 업체들만 욕한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자체 동영상 컨텐츠인 경우 5초만에 건너뛰기 버튼이 생긴다. 욕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세번째는 인터넷/모바일을 위한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보통 동영상 광고는 TV를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보통 15초 또는 30초 짜리가 많다. 15초 x 4편 또는 30초 x 2편 등으로 1분 (60초)에 맞춰서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서 15초나 30초짜리 광고 포맷이 정형화됐다. 그런데 TV 프로그램은 보통 50분, 짧아도 30분이어서 15초나 30초짜리 광고가 지나가도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동영상 클립들은 보통 2~3분, 길어도 5~6분 내외다. 이런 짧은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 15초짜리 광고를 보는 건 아무래도 손해보는 느낌이다. 2~3분짜리 짧은 컨텐츠를 위해서는 임팩트가 있는 더 짧은 광고가 제작되는 게 맞다고 본다. 방송용 광고를 재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인터넷/모바일에 맞는 새로운 광고를 따로 준비하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3번째 제언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것으로 (특히 모바일 기기를 위해서) 동영상 광고를 저용량으로 만들고 송출할 필요가 있다. 일상 생활에서 실제 컨텐츠 (문서, 이미지, 동영상 등)를 보기 위해서 소비하는 데이터량보다 때론 이런 프리롤 광고를 보는데 소요되는 데이터량이 더 많다. 그래서 광고 컨텐츠의 경우 사업자가 데이터 비용을 대신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도 종종 있다. 사업자 부담은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낮으니 더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다면 광고의 화질을 조금 낮춰서 용량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 특히 Wifi로 연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저화질의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 사용자들에게 이롭다. 작은 스마트폰 창에서 굳이 4K 모니터에서 볼만한 영상을 봐도 별로 감흥이 없다. 사업자들도 사용자의 접속환경에 따라서 다른 용량의 광고를 내보내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저용량 광고부터 제작돼야 한다.

인터넷 동영상 광고는 건너뛰기 버튼이 있는 우하단을 공략하고, 5초/15초에서 임팩트를 줘서 계속 광고를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광고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광고가 사용자의 동영상 시청 경험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짧은 인터넷 컨텐츠에 맞는 더 짧은 광고 영상을 만들고, 불필요한 데이터 소모를 줄여줄 적당히 낮은 용량의 영상을 만들어줬으면 한다. 동영상 (광고) 제작 전문가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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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친지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장례식은 전문 장례사와 도우미들이 많이 도와줘서 예전만큼은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어중간한 나이에 있는 사람이라면 장례식에서 허드렛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게중에 외부인에게 절대 맡길 수 없는 것이 조의금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적게는 1~200명에서 많게는 1,000명에 가까운 손님들이 놓고간 조의금 (또는 결혼식 축의금)을 정리하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최근 몇 차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사용하는 축의금/조의금을 정리하는 법을 정리/공유하려고 합니다.
** 소위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덕분에 불필요한 축의금/조의금이 줄어든 점은 정리하는 사람 입장에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5만원권이 일반화된 것도 참 좋습니다.

준비물: 엑셀이 설치된 노트북 (맥인 경우 Numbers, 인터넷이 연결되면 구글닥스도 좋음), 볼펜 (사인펜) 1개, 고무밴드 또는 빈봉투, 계수기, 빈박스 (2개)
최소 필요 인원 3명 (계수기가 없으면 더 있으면 편함) 편의상 A, B, C로 부름

절차:
  1. 축의함/조의함에서 꺼낸 봉투를 가지런히 모은 후에, 흰 여백에 1번부터 끝번까지 숫자를 적는다.
    • 예를 들어, 157명이라고 가정하면, 1번부터 157번까지 순서대로 적음
    • 미리 봉투를 출처 별로 굳이 분류할 필요는 없음
  2. (A) 새로운 엑셀/구글닥스 sheet에 1번부터 끝번(157)까지 숫자를 적는다.

    • 엑셀/구글닥스에서 1, 2, 3 등 몇 개만 적고 선택후 드래그를 하면 자동으로 +1씩 증가함
    • 엑셀/구글의 열번호를 그대로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출처별로 그룹(소팅)을 만들어야 해서 별도의 넘버링이 필요함
  3. (B) 1번 봉투부터 돈을 꺼내서 액수를 확인해서 액수를 불러준다.

    • (A)는 확인된 금액을 엑셀/구글닥스의 해당 번호에 적는다
    • (C)는 확인된 금액을 봉투에 (숫자 옆에) 적는다.
    • (B)는 1만원권과 5만원권을 개별 빈박스에 분리해서 넣는다.
    • 이 단계에서 축의금/조의금을 낸 사람의 이름은 확인할 필요는 없다.
    • 이젠 5만원권을 많이 사용해서 액수 확인하는 것이 편해짐. 그리고 김영란법으로 액수 제한이 있어서 또 편해짐
    • 봉투에 돈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C)가 금액을 적기 전에 봉투를 재확인하면 좋음
    • 최초에 액수를 잘못 확인/기입하면 나중에 뒤처리가 귀찮아짐
  4. 금액 확인이 모두 끝나면, 엑셀에서 총액을 구한다. (=SUM()함수 사용)

    • '1만원권 x 매수 + 5만원권 x 매수 = 총액'을 앞서 구한 SUM과 비교함
    • 매수 확인을 위해서 계수기가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1만원권/5만원권을 100매 단위로 구분함 (고무밴드로 묶거나 빈봉투에 담아서 구분)
    • 고무밴드가 있으면 100매를 고정하기가 편하고, 흰봉투를 사용하면 봉투에 매수(금액)을 적어놓을 수 있어서 좋음
    • 총액이 맞지 않으면, 매수 재확인 및 번호에 따라서 봉투와 엑셀파일의 금액 재확인
    • 엑셀을 사용하는 첫번째 이유는 별도의 계산기가 없이도 총액을 바로 구할 수 있기에 편함
  5. 이제 봉투 1번부터 시작해서 이름과 소속 (구분)을 적는다.

    • 요즘은 대부분 한글로 이름을 적지만 한자인 경우는 참 난감함. 주변에 한자를 잘 아는 어른이 필요함
    • 축의금의 경우 친척, 부모님의 지인, 그리고 당사자의 지인 등으로부터 축의금이 들어오고, 조의금의 경우 친척, 부모님의 지인, 개별 자녀들의 지인 등으로부터 조의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추후의 관리를 위해서 기본 출처 (소속)을 큰 단위 (부모님, 당사자 또는 자녀들)로 구분해두는 것이 좋음. 혼주/상주는 바쁘기 때문에 일단 가능한 범위 내에서 1차 분류하고, 미결된 것만 따로 추후에 혼주/상주에게 확인을 받으면 된다.
  6. 구분에 따라서 재소팅해서 구분별 합계를 구하고, 봉투도 출처/구분별로 나눠서 당사자에게 전달한다.

    • 행사가 끝난 후에 엑셀파일을 당사자들에게 전달함

저의 축의금/조의금 정리의 팁은 바로 처음부터 엑셀/구글닥스에 금액을 함께 기입한다는 것입니다. 봉투에 기입된 금액을 다시 확인해서 계산기로 총액을 구하고, 실제 수금된 총액과 비교해야 하는데, 엑셀을 사용하면 총액을 바로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처/구분에 따라서 재소팅하면 누구한테 얼마의 금액이 왔는지 바로 구분이 가능하고, 추후에 상대방의 경조사에 쉽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축의금/조의금을 정리합니다. 이런 종류의 축의금/조의금 문화가 없어졌으면 (가까운 지인/친구끼리는 -- 특히 결혼식에서 -- 그들이 필요로하는 물건/선물로 대체)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당분간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므로 조금은 편하게 정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적었습니다. 앞으로 카톡 (카카오페이)에 축의금/조의금 보내기 기능이 들어간다면 돈을 주고 받는 것도 편하고, 시스템이 알아서 돈을 보낸 사람의 목록 및 금액을 정리해줘서 편할텐데... 엑셀로 정리하든 아니면 카톡에서 시스템에 정리하든 정리가 돼있으면 이를 참조해서 추후에 상대방의 행사에서 등가의 금액/선물로 다시 전달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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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카오의 매출이나 영업이익률이 기대치에 한참 밑도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주가가도 최고로 잘 나갈 때 (물론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초기라서 거품이 상당했던 때다.)의 반토막 수준에서 오래 머물고 있다. 오히려 더 떨어질 것 같아서 조마조마하다. 매출과 이익률이 회사의 현재 능력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고, 주가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매출과 이익률, 그리고 주가만으로 회사를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딴 건 몰라도 매출 측면에서 underperforming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맞다. 그래서 왜 그럴까?에 대한 생각을 적는다. 은연 중에 회사 관련된 정보를 누설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부분 이미 언론 등을 통해서 공개된 것이나 그냥 추측/추론한 것이지 공식적인 수치나 발표 내용, 또는 내부자 정보가 아니다.

2016:10:18 19:26:02최근 3년 간의 카카오 주가 흐름. 합병 후 첫 1년동안은 부침이 있었지만 그 후로는 줄곳 내리막... 불필요한 준비도 많았지만 뭘 어떻게 할지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언론이나 분석가들은 PC 트래픽은 빠지는데 모바일에서 이를 만회하지 못해서 매출이 쉽게 증가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떨어고 있다고 한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게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카카오가 (적어도 매출 및 영업이익률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메인 서비스 트래픽과 비즈니스 매출 사이의 괴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가장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핵심 서비스가 매출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이 깊다.

정확한 수치는 찾아보지 않았지만 (귀찮아서) 대략적으로 카카오의 매출 비중은 광고가 60%정도, 게임이 30%정도, 그리고 나머지 영역에서 10%정도다. 즉, '광고 : 게임 : 기타'의 비율을 '6 : 3 : 1' 정도로 볼 수 있다. (귀찮았지만,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찾아봤는데, 2016년도 1분기 기준으로 광고 53%, 게임 29%, 커머스 8%, 기타 10%다. 참고링크: http://www.bignoise.kr/1092531) 이 수치는 멜론 (로엔)을 인수하면서 좀 달라졌다. 2016년도 2분기는 광고 36%, 컨텐츠 51%, 그리고 기타 13%로 정리됐는데 (2분기 실적을 참조했던 블로그를 찾지 못해서 아래에 카카오 홈페이지의 실적발표자료를 첨부함), 컨텐츠에 게임과 뮤직, 페이지 (소설, 웹툰), 그리고 이모티콘이 포함된 수치다. 대략적으로 '광고 : 게임 : 컨텐츠 : 기타'는 '4 : 3 : 2 : 1'정도가 될 것 같다. 정확한 수치가 중요 -- 하지만 -- 한 것이 아니니 대략 이정도로 정리한다.
** 카카오의 매출 비율은 홈페이지 참조해도 된다. 2016년 1분기 실적 발표 자료2016년 2분기 실적 발표 자료
** 검색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참조해서 수치를 적었는데, 불필요하게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참고했던 자료(링크)를 추가했고, 일부 내용을 수정(삭제)했습니다.

위의 수치에서 광고와 게임, 컨텐츠의 매출 비중/비율이 어느 정도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타가 1 (10%)밖에 돼지 않는다는 데 카카오가 고전하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지금 길에 지나가는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가 뭐냐?'라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 아니 열에 열은 '카카오톡'이라고 대답할 거다. 다음(앱)이나 게임, 스토리, 페이지, 멜론, O2O (택시, 드라이버 등) 등을 대답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는 카카오톡인데 카톡이 전체 매출의 10%도 책임지지 못한다. (간접 기여분을 따지면 틀린 표현이다.) 이게 고전의 이유이면서, 돌파구의 단초다. 카톡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현재 카톡으로 (직접) 매출을 올리는 것은 이모티콘을 판매하거나 알림톡이나 플러스친구(플친)을 통한 유료MSG가 사실상 전부다. 카톡 4탭에서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로 연결시켜서 매출에 간접 기여는 하고 있지만, 직접 기여분은 이모티콘 판매와 유료MSG가 전부라고 봐도 무관하다. 카톡의 게임 기여도가 높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화'가 아닌 '친구 관계'에 따른 것이어서 카톡의 기여라고 말하기 모호하다. 카톡이 있음으로써 얻는 많은 직간접 효과가 있지만, 일단 매출의 직접 기여분이 적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이폰 기준으로) 카톡앱은 하단에 4개의 탭으로 구분된다. 1탭은 친구목록, 2탭은 대화목록, 3탭은 컨텐츠, 4탭은 서비스목록이다. 1탭의 친구목록은 사실상 매출에 기여할 수 없다. 2탭의 대화창에서는 개인정보 이슈가 있어서 광고 같은 걸 노출시킬 수 없다. (당연히 대화 내용을 기반한 맞춤 광고는 꿈도 꿀 수 없다.) 3탭의 컨텐츠 영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은 서비스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단계다. 4탭은 다른 서비스로 연결시켜주는 것이니 직접 기여는 불가능하다. 어쨌든 컨텐츠 영역이 더 활성화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고, 4탭까지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노티[빨간점]을 자꾸 넣는 이유도 사람들이 보라고 넣는 거다. <== 노티 표시는 일반 전략이다.)

메인 서비스 (또는 트래픽)에서 돈을 제대로 벌어야 성공한다. 네이버는 검색이 메인 트래픽이고 실제 수익도 검색에서 많이 나온다. (또는 많은 서비스들이 검색의 맥락과 연결돼있고, 아닌 경우는 라인을 위시해서 대부분 분사 spin-off했다.) 페이스북은 타임라인, 특히 모바일(앱) 타임라인에서 돈을 벌고 있다. 구글은 검색에서 그리고 애플은 아이폰에서 돈을 번다. 대표 서비스가 매출의 50%이상을 기여한다면 그 회사는 (당장은) 큰 걱정이 없다. 물론, 소수의 제품에 치중한 매출은 또 다른 걱정거리를 준다. 애플의 아이폰처럼... (서비스 다각화가 항상 답은 아니지만,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버퍼 역할은 한다.) 그래도 그런 대표 서비스/제품에서 매출을 견인해주면 미래를 준비할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는 대표 서비스인 카톡이 그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물론, 메신저만으로 매출에 성공한 회사가 없다는 게 위안 아닌 위안이다. 텐센트도 메신저를 통한 간접 매출로 봐야할 듯...

반복해서 말하지만 카카오가 비상하기 위해서는 카톡을 통해서 매출을 올려야 한다. 온라인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라고 한다면, 결국 카톡도 광고가 정착돼야 한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1탭(친구), 2탭(대화), 그리고 4탭(서비스연결)에는 사실상 광고가 노출될 수 없다. (아니면 교묘하게 노출시키거나... 그러면 사용자들이 싫어해서 서비스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결국 해답은 카톡3탭이다. 네이버를 능가하는 컨텐츠 소비처가 된다면, 그리고 최근 오픈한 서치라이트 (3탭 상단의 검색창)이 활성화된다면... (이미 외부에 알려진) '뉴플친'에 기대가 크다. 뉴플친을 통한 (광고)메시지 발송에 사람들은 집중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3탭에서의 뉴플친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계속 말하지만, 2탭에서의 광고MSG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광고가 아닌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Engagement... 이건 페이스북이 참 잘한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고민도 더 깊어지고 있지만...) 3탭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단순 포털2.0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비슷한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면 기대해볼만하지 않을까? 3탭이 제대로 기능한다면 (그리고 사용자들이 애용한다면) 어쩌면 광고판이 된 스토리도 다시 개인(친구) 간의 SNS라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지도... (스토리는 이미 늦었나?) 그리고, (대화형) 톡커머스도 기대한다. 이건 진작 했었어야 하는 건데... 뉴플친이 단순히 플친 및 옐로아이디의 버전업 모델이 아니라, 지능형/대화형 봇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견. O2O는 미끼일 뿐이다.)

그리고 별도의 우수한 서비스들이 아닌 하나의 카카오 에코를 만드는 것도 카카오 비즈니스를 위한 기초다. 로그인부터 결제까지, 그리고 A/S까지 카카오를 통해서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다면... (강한 반감을 일으킬 요소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친구가 던져준 링크를 타고 쇼핑몰에 들어가서 별도 로그인이 없이 그냥 판매자와 카톡으로 상담 및 주무을 하고 페이를 통해서 바로 결제하고 카카오에 등록해놨던 배송지로 바로 배달되는 시나리오는 누구나 생각해봤을 거다. 홈클린을 준비중이라는데, 만약 인테리어나 수리 등의 O2O를 직접 또는 제휴로 이뤄진다면 구매했던 제품의 A/S와 또 (언젠가는) 폐기처분하는 것까지... 글을 적다보니 카톡 비즈니스에 대해서 대부분 뭘 하면 되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소스를 적절히 집중해서 제대로 실행을 못 했을 뿐이었다.

카카오는 왜 고전하고 있는가? 메인 트래픽인 카카오톡에서 매출을 견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돌파구도 카카오톡에 있다.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 X를 만들어내든가... 그런데 현실적으로 전자에 실패하면 후자도 불가능하다. 물론 장기적으론 카톡을 스스로 파괴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나와야지 지속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바뀌지 않지만 수단은 늘 바뀐다. 메신저가 그 끝이 아니다.

** 개인적인 의견이다. 의견이라보다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리마인드 차원에서 적은 것 뿐이다. 나도 이런 고민을 안 하고 싶고 이런 글을 안 적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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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치적인 글도, 정치를 논하는 글도 아니다.

최근에 터져나오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많이 분노했다. 이 글의 초안을 적어놓고 어제는 일찍 잠들었는데 많은 새로운 이슈로 아침을 맞이했다. 워낙 전방위적이라서 어떤 이슈는 제대로 쫓아가기도 힘들다. 예전에는 관련자와 이슈가 비교적 단순해서 '한 놈만 패면 돼'였는데, 요즘은 이슈도 멀티모달 multi-modal이다. 어제 저녁에 문득 이화여대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1년을 기다리지 못했을까? 편법으로라도 들어갔으면 제대로 하던지...) 그 이슈와 관련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 이 표현은 좀 이상하다) 대한민국 사회가 안타까웠다. 그래서 글을 적었다.

정유라씨는 승마 국가대표다. (그녀가 어떻게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는가는 논외로 한다.) 국가대표라는 것은 어떤 기술이나 기능에서 그 나라에서 최상위에 들어간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실력이 최상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쉽게 말해서 기술이나 기능의 최고 명장인 셈이다. 그런 최고 명장이 대학에 들어가서 학위를 구걸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는 주변에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죽으라 애를 쓰는 모습을 자주 본다. 왜 그래야만 하는 걸까? 간혹 대학의 운동부에 들어가기 위해서 형식적으로 입학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미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졌음에도 학위를 위해서 굳이 대학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본다. 때로는 자신이 가진 능력과 무관한 학과로... 이미 최고의 프로그래밍/해킹 기술을 가진 청소년이 컴공과로 진학해서 4년동안 더 배운다고 뭐가 달라질까? (배경 이론 지식은 더 배우겠지만...) 이미 장인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학에 왜 굳이 가야만 하는 걸까? 왜 학위가 없으면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하고 대접을 해주지 못하는 걸까? 메시나 호날두가 대학 입학했다는 얘기를 들어봤는가?

스포츠 선수들은 불확실성이 크다. 부상 등의 이유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탑 클래스가 아니어서 프로나 실업팀에 입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10년을 넘게 운동만 했는데 어느 순간 더 이상 그 기술로 먹고 살지 못한다. 운좋게 프로/실업팀에 입단했더라도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은퇴를 하면 그 후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스포츠만의 얘기는 아니다. 어떤 일을 10년 20년 넘게 해왔는데 빠르면 20대부터 늦어도 4~50대부터 더이상 그 일을 할 수가 없다. 그 이후의 삶은 보장돼있지 않다. 즉, 삶의 안전망이 없다는 거다. 소위 말하는 복지가 없는 대한민국이 참 안타깝다. 재능의 다양성으로 먹고 살지 못하는 대한민국이 안타깝다. 첼로 영재가 자라서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지고, 때론 첼로 강사하는 것도 힘들다. (특정 직업은 그냥 예시다.) 많은 취미 생활에 가까운 기술을 가진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그것만으론 기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결국 자신의 재능이 아닌 다른 길로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가진 재능과 안 맞는 일에서 보람도 의욕도 얻을 수 없다.

유수의 유럽 유스팀들은 선수들에게 의무교육을 시킨다. 그걸 이수해야지 훈련에 참여할 수 있고, 훈련 시간도 제한한다. 아마추어나 세미프로팀에 소속된 선수가 다른 직업 교육을 받는 사례를 다큐에서 종종 본다. 예체능 등에 종사했던 이들에게 사회 안전망을 줄 수가 없다면 어릴 때부터 대안 교육을 함께 시켜줬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 운동부나 연예인 지망생들이 수업을 빠지는 것이 당연시 돼는 사회에서 그들이 그 분야에서 실패하면 그 후의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그저 낙오자로 낙인찍을 뿐이다. 때론 좋은 미끼가 된다.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주변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사업을 시작해서 실패하거나 사기를 당한 얘기는 수도 없이 듣는다. 바로 아래에 현대 교육을 비판하겠지만 그런 비판받아 마땅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에게 현재 대한민국은 기회를 주지 않는 (또는 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이제 대학이나 학위가 필요없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10년 20년 뒤에는 대학의 존재 이유가 사라질 거라 생각한다. 아주 특수한 몇 개의 대학은 남아서 다른 역할을 하겠지만, 대중을 위한 대학 또는 학교 시스템은 그 효용 가치를 다 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학교는 산업화, 즉 규격화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 찍어내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물건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지원하는 역할에 필요한 것들이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다. 많이 암기할수록 자신의 효용가치가 그만큼 오래 간다. 창의력의 시대라고 말하는데 여전히 찍어내기에 바쁘다. 다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더욱이 인공지능과 로봇의 부상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지식의 종말을 고한다. 내가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강의를 열심히 듣고 시험을 잘 봐도 컴퓨터가 제시하는 답 이상을 내놓을 수가 없다. 설마 알파고를 벌써 잊은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 최고의 두뇌도 모든 가능성을 계산한 것을 이길 수는 없다. 시대 정신이 바뀌는데, 굳이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안타깝다.

최순실과 주변 인물들은 뭐 때문에 불법/편법을 다 동원해서 정유라를 대학에 밀어넣은 것일까? 이미 충분한 권력과 금력을 가졌을 그들이... 대학이라는 이너서클이 필요했던 것일까? 뭐가 됐든 지금의 불연속의 시대가 정유라라는 괴물을 낳았다. 그런 시대가 참 안타깝다. 지금 대한민국의 괴물들이 지배하는 나라다.

내 걱정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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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아니다'라고 본다. 문제가 있다면 준비가 덜/안된 노령화와 인구감소이고, 국가별 감소폭의 상대적 차이에 있다. 최소 이 둘이 해결됐다면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는 궁극적으로 재앙이 아니고, 오히려 인류의 축복일 수도 있다.

지금 정부나 기업들은 인구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당연하다. 세금을 내야하는 노동 인구가 줄고, 값싼 노동력이 줄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과 노동자를 영원한 개 돼지로 남겨두고 싶은데, 계속 인구가 감소하면 그게 어려워진다. 인구가 감소하면 세금을 내는 개개인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개개인의 가치가 올라가서 인금을 당연히 올려줘야 한다.

인구감소를 현실적으로 축복이라고까지 말하는 이유는 이렇다. 현재의 인구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미래에는 그들에게 돌아갈 일자리가 없다. 요즘도 일자리가 없어서 아우성인데, 인공지능과 로봇이 더 발전한 미래에 인간에게 허락된 일자리가 과연 몇이나 남을까?를 심각하게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과거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러나 이건 이미 과거사다. 이젠 새로운 일자리가 오래된 일자리를 대체하지 못한다. 대체하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잉여 노동력에게 다른 삶의 가치를 주지 않는다면 인구감소야 말로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축복이다.
* 참고 관련 기사 하나: "고용 인색한 애플·페북은 독" 미국서 나오는 볼멘소리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250sec | 0.00 EV | 6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6:10:09 15:24:41완전 자동은 아니지만 농기계로 녹차잎을 수확하고 있다. 여인네들이 나란히 서서 녹차잎을 따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더 늘어나는 인구를 지탱하기 위해서 소비되는 한정된 지구 자원이나 그로 인한 환경 파괴와 같은 거창한 얘기를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의 인구가 유지되거나 증가한다면, 오늘 애기를 낳아서 20년 30년 뒤에 그 아이가 일자리를 찾을 어른이 됐을 때 과연 우리는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해줄 수 있을까? (직업의 귀천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청소부 역할이 여전히 인간의 몫일까? 기본 소득에 대한 사회적 논의, 실험,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이런 것에 기인한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현재 인간이 하는 (보통) 육체적인 일을 모두 대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령사회가 된다면 늙어서도 여전히 육체 노동을 해야 한다. 또 국가별 또는 민족별 상대적 인구 감소는 힘의 불균형을 일으켜서 인간이 인간 위에 굴림하는 그런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 (보편적 인간성을 믿지만 역사가 말해준다. 100% 그렇게 될 거라고...) 인구감소의 시기나 상대성 등에 별 이슈가 없다면, 나는 인구감소야 말로 진정한 미래 평화의 길이라고 본다.

현재의 '학위' 또는 '자격증', 더 나악 교육의 종말에 관한 글도 오래 전부터 적고 싶었다. 지능의 향상과 미래 사회의 변화라는 큰 틀에서 인구 감소를 환영한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비숙련 노동자의 양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쓸모없는 학위/자격증의 불필요한 시대를 의미한다. 이미 산업화를 위해서 필요했던 교육이 더 이상 맞지 않다는 것이 현실에서 증명돼고 있다.

참고로, 요즘 일본의 노동시장이 좋다는 얘기가 많다. 즉, 실업률이 낮고, 한명의 취업 지원자를 여러 기업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난리라는 얘기가 있다. 최근에는 사무직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외국인 직원의 채용을 늘린다는 얘기도 있다. 사토리 세대라고 불렀지만, 대표적인 노령사회인 일본은 지금 젊은 인력이 필요하다. 가치는 희소성을 따른다.

한 사람, 젊은이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고 대접받는 사회에서 인구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어야지, 인간의 존엄이 위협받는 사회에서 인구감소를 우려하는 것은 결국 힘없는 tax payer나 값싼 노동력만을 걱정하는 저급한 위정자들의 위선이다. 그들의 논리에 따라서 아무것도 아닌 우리가 걱정하고 무책임한 대책에 우리의 미래를 맡기면 안 된다. 자식의 미래가 걱정된다면 애초에 자식을 낳지 않았어야 한다. 무책임한 출산은 새로운 세대에게 무거운 짐만 짊어지게할 뿐이다.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사회가 인구감소를 걱정해야 한다.

나도 행복한 세상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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