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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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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방 TV 시청을 최대한 자제하려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주기적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난다. 최근에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의 이야기인 '나 혼자 산다'를 즐겨보기 시작했다. 제주는 지역방송 때문에 본방사수는 못하고 다음날 인터넷으로 다시보기를 한다. 몇 주 전에 이성재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간 에피소드와 지난 주 노홍철의 군대동기들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생각난 것이 있다.이성재씨는 극중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현실로 회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했고, 그래서 정신과 의사분이 의식 속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두라는 조언을 해줬다. 즉,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새로운 방을 만들어서 촬영 중에는 그 방에 들어가지만, 촬영이 끝난 이후에는 바로 방을 빠져나와 원래 자아의 방으로 ..
이런 여행 어때요?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익숙치 않다. 요즘 개콘의 "……" 코너에서 내 모습을 본다. 친하거나 편하지 않은 상대와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이미 오랜 교감을 이룬 사람들과도 대화를 잘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말에도 그냥 1박2일 나들이를 가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가 친한 사람들이 아니고 또 내가 끼어들 자리가 아닌 것같아서 사양했다. 물론 한두번 더 요청했으면 못 이기는 척 따라갔을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최근에는 주위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예전 사무실은 바로 옆 테라스에서 흡연하는 이들이 모여있어서 그냥 바람쐬러 나가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바로 앞 농구장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도 했었는데, 새로운 사무실로 옮긴 후로..
하고 싶지만 하지 않는 일 하나 - 다음매거진 2년 넘게 줄곳 생각했던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바로 실행해도 되는 별것도 아닌 일이지만 선뜻 나서지 못해서 안 하고 있는 일이다. 바로 글을 꾸준히 적어줄 10명을 모집해서 매일 한편씩 공개하는 것이다. 혼자서 생각하는 동안 이런 종류의 인터넷 매체들이 이미 우후죽순 생겼는데 뭐 새로운 거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글을 적는 사람, 글을 읽는 사람, 그리고 글을 올리는 곳이 한정되어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바로 사내에서 꾸준히 글을 적거나 트렌드 등에 밝은 10명을 모아서 사내 게시판에 매일 한편씩 올리는 거다. 지난 6개월 동안 나 혼자서 매일 한편씩 글을 공개해봤는데 참 어렵다. 그런데 10명이서 합심한다면 2주에 한편씩만 적어도 매일 새로운 글/생각이 한편씩 사내에 공개/공유된다. 그리..
작은 바람 나랑 친분이 있는 회사동료들이 나보다 먼저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가끔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다보면 '그래 결심했어' '여러 의미에서 마지막이야' '조만간 변화가 있을거야' 등과 같은 회사동료의 글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각자의 처지에서 긴 설명없이 짧게 글을 적었겠지만, 회사라는 컨텍스트 내에서 생각하면 이직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저 사람 또 뭐가 불만이야? 한번 얘기라도 해봐야하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 나도 비슷한 종류의 컨텍스트없는 글을 종종 올리니 내 글을 보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다. 같은 회사를 다니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대화도 자주 하지 못하고 겨우 페이스북으로 상대의 동태만 파악..
무모했던 6개월간의 블로깅을 마치며... 2012년도에 적었던 글이 약 200개, 즉 매주 4회정도 포스팅했음을 깨닫고, 2013년도에는 주 5회, 즉 워킹데이마다 1회 포스팅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실제 오늘까지 (공휴일 제외) 매일 1회 포스팅이 이뤄졌다는 점에 나름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더이상을 이짓거리는 못 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워킹데이 기준으로 상반기 마지막날인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예전처럼 좀더 자유롭게 글을 적으려고 합니다. 매일 한편씩의 글을 적는다는 것이 전문 글쟁이가 아닌 이상 정말 힘듭니다. 하루에도 몇 십편씩 쓰레기 기사를 양산하는 인터넷 매체 및 기자(라고 스스로 불리기를 원하지만 결국 정보쓰레기 생산자)들도 많이 있지만, 하루에 제대로된 글 한편을, 그리고 매일 꾸준히 적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
하지 않을 자유 사람들은 가볍게 '하고 싶은 일을 해라'라고 조언을 한다.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마라'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이 좀 어렵고 무모할 때는 반대와 우려 썪인 격려를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때는 나무라거나 재촉하는 경우가 많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할 자유가 있듯이 하기 싫은 일을 피할 자유도 있다. 나의 꿈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리마인드시키듯이, 내가 정녕 피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도 함께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 없듯이 하기 싫은 일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택의 순간에 조금더 빠르고 바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행함의 자유와 하지 않음의 자유.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
공격과 수비 하루동안 올라온 재미있는 외신을 번역요약해주는 뉴스페퍼민트에 축구와 숫자에 관련된 글이 올라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The Numbers Game이라는 책을 소개한 글입니다. (참조. 넘버스게임: 축구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 브래드피트가 주연으로 나왔던 머니볼은 야구에서 통계 및 수치분석을 통해서 재미를 봤던 오클랜드 A's의 빌리빈 단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축구에서는 딱히 선수의 능력치에 통계적, 수학적으로 분석해서 다룬 내용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기본적으로 골수나 어시스트수, 실점이나 무실점기록 등의 자료는 있지만 축구에서 선수 개인의 능력치를 수치화하는 것이 조금 어렵기는 합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니 전혀 불가능할 것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저 축구를 좋아하고 -- ..
함께 사는 세상 지난 밤에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또 마음이 무겁습니다. 2013년 6월 17일에 방영되었던 MBC 다큐스페셜의 594화 '마지막 해인 - 오랑 바자우 라우' 편에 대한 잔상이 깊습니다. 채널을 돌리다가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가 조화를 이룬 빼어난 풍경 때문에 보기 시작했는데, 아름다운 배경에 대비되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그네들의 삶의 험난함이 저의 마음을 짓누릅니다. 방송 말미에 "그들은 거친 바다는 무섭지 않지만 변하는 세상은 무서워한다"는 나레이션이 제가 방송을 보면서 느꼈던 그 무게를 잘 설명해줍니다. 오랑 바자우 라우 (오랑 = 족, 바자우 = 종족이름, 라우 = 바다, 즉 바다의 바자우족)은 바다에서 태어나 작은 배에 의지해서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말레이시아 해안가에서 주로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