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s&Op

(511)
전략적 허술함 Wired지의 편집자 Chris Anderson의 신작 에 보면 흥미로운 회사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 전에 본 '브릭암스'라는 회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브릭암스는 레고에서 만들지 않는 근현대 소형화기 (권총, M16, 바주카포 등)를 레고의 규격에 맞게 만들어서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레고의 주 고객층이 유아라서 폭력성이 짙은 것은 제조하지 않았는데 (대신 칼이나 창 등의 원시 무기나 스타워즈의 레이저총이나 광선검 등은 제조함), 그 빈틈을 파고든 것입니다. 브릭암스의 CEO가 아이들과 레고로 2차대전 상황을 만드려다가 재래식 무기가 없는 것에서 창안해서 만들고, 또 회사까지 창업했다고 합니다.그런데 레고사에서는 브릭암스의 사업모델에 딴지를 걸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차피 레고사에서는 전혀 만..
리소스 부족은 상수다. (며칠 전) 아침 회의에 들어갔다가 다음의 글을 남겼다. 모든 문제를 리소스 문제로 귀결시키면 결국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Jeong, Buhwan (@falnlov) July 24, 2013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이유가 '리소스가 부족하다'라는 것이다. 기획자는 기획자대로 바쁘고, 개발자는 개발자대로 바쁘기 때문에 짬을 낼 수가 없다고 한다. 윗선에 하소연을 해도 '리소스가 많이 부족한 거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어쩔 수 없잖아요'라는 응답을 받기가 다반사다. 매주 신입사원들은 계속 들어오고 회사 규모는 점차 커지는데도 리소스 문제는 결코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진정 리소스가 부족한 것이 문제일까? 진짜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늘 리소스는 부족하..
선한 기업은 뭘까요? 예전부터 기업PR광고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스스로 선한/사회적 기업임을 강조하는 광고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리고 기업들이 앞다투어 사회봉사단체를 만들거나 자체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해서 스스로를 사회적 기업으로 포장하는 것이 추세라면 추세다. 그런데 이런 기업의 활동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업이 스스로 이윤을 포기하면서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지 않는다. 다만 그 의도의 순수성에 의심하게 된다. 먼저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윤을 환원하기에 앞서 이윤을 남기는 방법이 먼저 선해야 한다. 악하게 벌어서 선하게 사용하는 거라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기업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발급하기 위해서 사회 환원하는 그런 얄팍한 수는 ..
지금 나에겐 Visionary가 필요해 며칠 전에 몇가지 선호도 질문에 레이팅을 하면 그 사람의 직업적 성향을 분석해서 알려주는 GOOD.CO라는 서비스를 접했습니다. 열대야 때문에 새벽에 깼다가 영어로 된 질문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선호도를 대강 선택했는데, 결과가 긴가민가했습니다. 그래서 낮에 선호도를 다시 설정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Inventor와 Idealist 성향이 강하다고 제시해주었습니다. 아래처럼 평소에 존경하던 아인슈타인과 간디 아이콘이 나와서 기분은 좋았는데, 그래도 결과에 대한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Inventor의 내용 중에 'you spent the first half of this analysis trying to figure out the algorithm, and the second half brains..
혁신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인지의 문제다. Harvard Business Review에 올라온 David Burkus의 'Innovation isn's an idea problem'을 의역, 정리합니다. -- 조직의 혁신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외부의 시각으로 생각하기 또는 blue sky 사고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조직에서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아이디어의 부재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혁신은 아이디어의 문제가 아니라, 인지의 문제다. 대표적으로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가장 먼저 연구개발했음에도 그것을 상업화시키지 못했고, 제록스는 다양한 PC 기술을 개발했지만 그것들은 스티브 잡스 또는 애플에 의해서 빛을 발했고, 윌리엄 심스가 루저벨..
포털의 독과점 규제에 부쳐.. 이런 기사가 눈에 띈다. '최경환 새누리 대표 "민생해결 1순위, 네이버 문제 해결"'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 그냥 제목만 봐도 짜증이 확 올라온다. 먼저 분명히 하고 넘어가자. 나는 기본적으로 독과점을 반대한다. 네이버라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이 그 위치에 있었더라도 같은 의견이다. 그리고 이번 사안이 네이버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다음을 미리 디펜스하려는 것도 아니다. 시장의 질서를 해치는 독점적 시장지배력의 남용에 반대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그런데 몇 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 가장 먼저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고 해서 네이버 문제가 해결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인터넷 산업이 바로 설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미 블로터에 '네이버를 잡아..
관심 생명 주기 두가지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첫번째는 최근에 진행 중인 쇼핑 추천 서비스와 관련이 있다. 아마존을 사용해본 사용자라면 다 알겠지만 아마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최근에 구매했거나 조회해본 상품들이 첫화면에 나열되고 그것과 관련이 있는 상품들을 추천해준다. 일종의 개인화 추천이다. 구매나 조회는 나의 관심사를 암묵적으로 보여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은 직선적이다. 그런데 그런 상품을 언제까지 추천을 해줘야할까? 만약 1년 전에 마지막으로 아마존에 접속해서 책 한권을 살펴봤다가 1년만에 재접속했는데 여전히 그 책과 관련 도서를 보여준다면 제대로된 추천이라고 볼 수가 있을까? 두번째는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좀 거시한 거다. 어떤 여성 의류 쇼핑몰이 있다. 그런데 최근..
결정의 순간에 다음의 선택은…? 지난 밤에 에어컨을 틀면 춥고 꺼면 후덥지근해서 그냥 밖에 나가서 산책을 했습니다. 한참 걷다가 문득 저녁에 온 메일이 생각났습니다. 최근에 그분을 만나서 직접 질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당신께서 생각하는 다음의 꿈은 뭔가요?'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고 줄곧 생각하더 차였습니다. CEO가 된지도 몇 년 지났고 또 그런 종류의 메일도 이미 여러 번 보냈기에 지금정도는 당신께서 생각하는 그래서 우리가 함께 꾸고 이룰 다음의 꿈을 얘기할 때도 된 것같아서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다음의 꿈이 뭐냐?'라는 추상적인 질문보다는 더 현실적인 질문으로 바꿨습니다. 일이 잘 되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다음에서 꼭 남겨야할 (또는 바로 접을) 서비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