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올라온 재미있는 외신을 번역요약해주는 뉴스페퍼민트에 축구와 숫자에 관련된 글이 올라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The Numbers Game이라는 책을 소개한 글입니다. (참조. 넘버스게임: 축구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 브래드피트가 주연으로 나왔던 머니볼은 야구에서 통계 및 수치분석을 통해서 재미를 봤던 오클랜드 A's의 빌리빈 단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축구에서는 딱히 선수의 능력치에 통계적, 수학적으로 분석해서 다룬 내용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기본적으로 골수나 어시스트수, 실점이나 무실점기록 등의 자료는 있지만 축구에서 선수 개인의 능력치를 수치화하는 것이 조금 어렵기는 합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니 전혀 불가능할 것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저 축구를 좋아하고 -- 특히 FC바르셀로나 -- 수치분석을 업으로 삼고 있으니 위의 기사에 당연히 눈길이 갔습니다. 자연히 바르셀로나로 생각이 미쳤고, 특히 지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7-0 스코어에 대한 생각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7-0... 현재 최강 클럽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치욕적인 스코어이고, 이를 통해서 바르셀로나, 더 나아가서 스페인의 시대는 저물었고, 이제 독일의 시대가 돌아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약 10년을 주기고 대세 리그 및 팀이 바뀌는 것을 감안한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때도 되었습니다.
어쨌든 기사를 읽으면서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생각하면서 이런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완벽한 창은 상대를 무너뜨리지만 완벽한 방패는 자신을 보호한다." 흔히들 경기에서 이기려면 공격이 좋아야 되고, 리그/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하려면 수비가 좋아야 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패는 공격의 실패지만 완패는 수비의 실패다."라는 문구도 떠올랐습니다. 메시를 중심으로 공격의 창은 더욱 날을 세웠지만, 푸욜의 노쇠 및 부상으로 피케만으로는 중과부적이었습니다. 준결승전에서의 패배는 메시의 부재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을 얘기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7 실점이라는 수비의 붕괴였습니다. 완벽한 창으로 상대를 찔렀지만 무뎌진 방패는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장점을 극대화하더라도 단점을 보완하지 못하면 장점이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합니다.
새로운 창인 네이마르는 입단했는데 새로운 방패는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그런 와중에 티아고 알칸타라는 맨유와 5년 계약을 맺었다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
그냥 적을 내용이 없으니 이런 것도 적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