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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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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사고 Edge.org에서 세계의 석학 150명에서 '인터넷이 당신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꿨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그들이 짧은 답변/에세지를 엮은 책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를 최근에 읽었습니다. 각자의 전문분야 및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가지각색이었습니다. 답변은 크게 5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는 답변이 다수를 포함하고 있지만, 역으로 부정적으로 바꿨다는 답변도 눈에 띕니다. 그 외에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양상은 달라졌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지 않았다는 답변들도 있고, 뭔가 바뀐 것같은데 그게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아니면 변화시킨 것이 아닌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는 불가지론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질..
중간의 증발 중간에 위치한 사람은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된 것같다. 산업화 이후 효율적인 경영/관리라는 명목으로 탑다운 형태의 위계구조가 생겨났다. 견고할 것같은 피라미드는 탈산업화 또는 정보화라는 명목으로 수평구조로 바뀌었다. 이때도 경영효율화라는 명목으로 다운사이징이나 리스트럭쳐링이 등장했다. 경영학 책에는 수평구조의 다양한 장점들이 나열되기 시작했고, 마치 모든 곳에서 적합한 구조인양 소개되었다. 남들이 좋다면 다 따라하는 대한민국도 수평화 바람이 일었다. 대한민국의 수평화는 최정점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중간 관리자들을 없애버리는 것으로 해결했다. 수직 구조에서 중간관리자들은 관료화라던가 더딘 의사결정 등의 명확한 단점들이 있었다. 그런 단점들이 부각되니 그들이 가졌던 조직을 연결해주고 ..
프레임 밖의 주인공들 지난 밤에 다음 모바일 블로그에 올라온 웹툰 미생 관련 포스팅 (참고. http://daummobile.tistory.com/487)을 훑어보면서 문득 깨달았습니다. 만약 미생이 주인공인 장그래의 성공스토리만을 다루고 있다면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꾸준히 애독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에도 엿보이듯이, 모든 극의 중심에는 주인공인 장그래가 존재하지만 모든 에피소드의 중심에 장그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그래의 주변에 있는 입사동기, 팀동료, 회사 관계자들, 가족들이 매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고, 그들의 각양각색의 모습이 우리가 처한 상황과 엇비슷하면 공감하고 연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김국진씨가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90년대 말에 토요일 밤마다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
Fund & Platform 전략 내부인을 위해 적은 글입니다. 감안하고 읽으세요. -- 최근 몇 년동안 회사 분위기 및 서비스 상황을 관찰한 결과, 다음은 이미 혁신의 능력을 상실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개인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문화 속에 내재하는 혁신밈을 잃었다는 의미다. 새로운 사람에게서 창의성을 기대할 수도 있으나 그런 인재가 다음에 들어올 가능성도 많이 희박해졌고, 또 설령 입사하더라도 이미 공고해진 다음의 문화에 동화되면서 혁신의 열정을 상실하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다. 린스타트업 방식을 채택한 NIS가 나름의 성과를 내는 좋은 시도는 맞지만 구조적 한계 또한 명확하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다. 즉, 다음의 미래 먹거리는 내부에서 나올 수가 없다는 쉬운 결론에 이르렀다. 혁신 능력을 상실했다고 ..
위대한 기업문화의 6가지 요소 HBR에 올라온 기사를 정리 및 첨언한 것입니다. John Coleman이 적은 Six components of a great corporate culture라는 글에서, 제목과 같이 위대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6가지 요소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겟습니다. (일부 의역 및 개인 생각/표현이 첨가됨) 모든 기업마다 고유의 기업 문화가 있습니다. 많은 경영학책에 보면 유명한 기업들의 조직 및 문화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들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그것들을 벤치마킹해서 자신들에게 접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흉내는 낼 수 있으나 완전히 이식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비용만 들어가고 전보다 더 나빠지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이것은 기업마다 가지고 있는 케미스트리라고 ..
지성과 야성 오전에 드라이브를 하는데 중산간도로 옆에 차들이 많이 정차되어있는 것을 봤습니다. 사말오초에 제주에서 고사리를 뜯기 위해서 나온 차들입니다. 고사리는 독이 있다는데 야생동물들은 그것을 어떻게 알고 먹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방목된 소나 말이 고사리를 뜯어먹고 죽는다고 합니다. 야생 초식동물들도 어쩌면 고사리를 먹고 죽는 듯합니다. 사람이나 가축이 죽으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만 야생동물이 죽으면 별 이슈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야생 초식동물들이 고사리를 먹지 않아서 죽지 않는구나라고 잘못 유추했나 봅니다.) 큰 지진이나 해일이 일어나기 직전에 동물들이 이상 행동을 보인다고 합니다. 개나 고양이의 경우 사람보다 소리에 더 민감하고 후각 등이 많이 발달해있습니다. 동물들이 더 민..
다시 수렵 채집의 시대로 잘 알려진대로 인류는 농경, 목축 기술을 익히면서 수렵 채집의 생활에서 벗어났다. 앨빈 토플러 식의 표현으로 제 1의 물결 또는 농업 혁명의 결과였다. 이후의 역사는 잘 알고 있다. 르네상스라는 문예 부흥기나 시민혁명이라는 의식부흥기도 거쳤고, 제 2의 물결로 표현되는 산업 혁명기를 거쳐,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제 3의 물결, 즉 정보 혁명기를 거치고 있다. 수렵 채집의 시기에서 농경의 시기로, 산업의 시기로, 그리고 정보의 시기로 거듭 발전/진화해오고 있다. 그런데 문득 정보 혁명기의 정점인 지금 우리는 다시 수렵 채집의 시기로 회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수천 수만 년 전과 같이 음식을 구하기 위한 수렵 채집은 아니다. 지금은 정보와 유희를 수렵 채집하고 있다. 매일 인터넷에는 우리가 감당할..
완벽한 서비스가 아닌 완성된 서비스를 꿈꿔라 '완벽에의 집착'과 '위대함은 충분함의 적이다'에서 이미 다뤘던 내용이지만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빈번히 함정에 빠지기 때문에 다시 적는다. 지난 글에서 있으면 좋을 법한 온갖 기능들을 모두 갖춘 그런 완벽한 서비스를 생각하고 개발에 들어가지만 많고 상충되는 요구조건들 때문에 서비스 리드타임은 증가하고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결과물이 나와서 사용자들로 외면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당해도 되는 것은 적당히 끝내고, 중요한 것에 더 집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내가 말하는 완벽한 서비스란 필요한 또는 필요할 것같은 기능들을 모두 갖춘 서비스를 뜻한다.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으며 차츰 진화해서 필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기존의 기능이 수정/제거되어서 완벽한 모습/기능을 갖추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