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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지금 나에겐 Visionary가 필요해

며칠 전에 몇가지 선호도 질문에 레이팅을 하면 그 사람의 직업적 성향을 분석해서 알려주는 GOOD.CO라는 서비스를 접했습니다. 열대야 때문에 새벽에 깼다가 영어로 된 질문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선호도를 대강 선택했는데, 결과가 긴가민가했습니다. 그래서 낮에 선호도를 다시 설정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Inventor와 Idealist 성향이 강하다고 제시해주었습니다. 아래처럼 평소에 존경하던 아인슈타인과 간디 아이콘이 나와서 기분은 좋았는데, 그래도 결과에 대한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Inventor의 내용 중에 'you spent the first half of this analysis trying to figure out the algorithm, and the second half brainstorming how you could make it better.'라는 문장을 보고 결과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시된 아키타입의 설명을 더 일어보면 아래 쪽에 다른 유형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제 눈에 띈 것은 스티브 잡스의 아이콘을 한 Visionary였습니다. 그런데 Inventor로써는 Visionary와 관계가 맑은데, Idealist로써는 Visionary와 완전 상극으로 나왔습니다. 완전히 상반된 결과가 나왔지만 양쪽 모두의 결과에 수긍이 갑니다. 지금 제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더 큰 그림을 그려주고 독려해줄 Visonary에 대한 갈급함이 크면서도 실행계획이 없는 그런 뜬구름만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느낍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전과 실행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실행의 측면에서는 Maverick과 Strategist에 대한 욕구도 강합니다. 참고로 Inventor는 Maverick과 Strategist와 모두 잘 맞지만, Idealist는 Maverick과는 상극이고 Strategist와는 원만한 관계입니다. Inventor와 Idealist의 관계는 원만한데, 그들이 상대하는 사람들의 유형에 대한 적합도는 극단의 반대성향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는데, 그런 두 타입이 저를 대표한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힘들어하는 이유를 GOOD.CO를 통해서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지금 큰 그림을 그려서 보여줄 사람과 그것을 이룩해줄 전략과 실행을 가진 사람이 필요합니다. 최근에 회사 생활에서 불만이 쌓이는 이유도 그런 것같습니다. 비전의 부재에서 오는 답답함, 전략의 부재에서 오는 안타까움, 그리고 실행의 상실에서 오는 허탈감이 총체적으로 저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것같습니다. 순간순간 좋은 아이디어와 해결책은 제시해주지만 제가 조직의 전체를 책임질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도 없고 또 그런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Visionary가 아닌 전형적인 Inventor가 맞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꺼집어낸 해결책/아이디어를 온전히 혼자서 구현해서 보여줄 역량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의 큰 문제는 '이건 되면 좋겠어' '이건 되어야 해'와 같이 Inventor와 Idealist의 언어는 구사하지만, '이건 이런 절차로 이런 식으로 해결하면 돼'라거나 'all done'과 같이 구체적인 실행안을 내거나 업무를 완수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그런데 주변에 동료들을 잘 활용하면 후자인 전략이나 실행은 어느 정도 욕구가 채워지는데, 궁극적으로 전자의 비전 수립에서 오는 허전함은 여전히 채울 수가 없습니다. 조직의 윗선을 훑어보더라도 제대로된 비전을 제시하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은 잘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외부에서 저의 열정을 터치하는 인물도 아직은 연결되지 못한 듯합니다. 일이 많고 힘들고 바쁜 것에서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데, 비전의 부재 그래서 발생하는 헛된 바쁨과 빈둥거림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잘 감당하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그나마 목표가 명확하고 가능성이 있는 일에 정진할 때는 좌우를 살필 겨를이 없어서 그나마 나았는데, 그 시기가 지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망망대해에 표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불안감과 불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글이 제 하소연으로 이어졌지만, 지금 당장 제게 길을 보여주고 열정을 일으켜줄 Visionary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러 분은 어떤 유형이고 또 지금 어떤 사람의 조력이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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