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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선한 기업은 뭘까요?

예전부터 기업PR광고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스스로 선한/사회적 기업임을 강조하는 광고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리고 기업들이 앞다투어 사회봉사단체를 만들거나 자체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해서 스스로를 사회적 기업으로 포장하는 것이 추세라면 추세다. 그런데 이런 기업의 활동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업이 스스로 이윤을 포기하면서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지 않는다. 다만 그 의도의 순수성에 의심하게 된다.

먼저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윤을 환원하기에 앞서 이윤을 남기는 방법이 먼저 선해야 한다. 악하게 벌어서 선하게 사용하는 거라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기업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발급하기 위해서 사회 환원하는 그런 얄팍한 수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 일진이 학생들의 돈을 삥뜯어서 그걸로 반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현재의 기업의 사회환원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국내의 많은 대기업들이 독과점적 또는 시장지배자의 권력을 누리고 있고, 그런 것을 바탕으로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 도시락 몇 개 만들어서 노숙자나 고아원에 보내는 것에 앞서, 통신비나 스마트폰 기계값, 자동차값부터 현실화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시한폭탄 현대기아차, 토요타 급발진에 뜨끔, 한국이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 물론 내가 조금 비싼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하더라도 그 이윤이 온전히 사회적 약자들에게 돌아간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온전히 돌아갈 때...

두번째로 그런 선한 행위가 착한 심성의 발현일까? 기업에서 여러 사회환원/기부를 발표할 때는 항상 기업이나 총수일가에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악재가 함께 있었던 것은 우연이었을까? 회사 자금 유용, 분식회계, 주가조작, 사회적으로 큰 사건 발생 등을 거친 이후에 장학재단설립이나 사회환원 등과 같은 뉴스가 뒤따르는 이유는 뭘까?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활동을 명령받아서 행해지는 거라면 그나마 낫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선고가 이루어지기 전에 정상참작을 위해서 이런 저런 발표를 급하게 하고 선고가 이뤄진 이후에는 그런 약속도 뒤엎어버리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다. 이미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 후에 스스로 저는 착합니다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것은 참 눈꼴사납다. 단순히 더 많은 이윤을 위해서 (또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 스스로 좋은 이미지를 내세우거나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덮기 위한 사회적 활동은 너무 티가 난다. 나는 SK 행복도시락 광고를 보면서 최태원씨를 생각했다.

그리고 충분한 환원이 이뤄졌느냐도 생각해볼 문제다. 사회적으로 때로는 환경적으로 너무나 큰 피해를 입혀놓고 유야무야 넘어가거나 쥐꼬리만한 기부를 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자주 본다. 긴말보다 기사 하나 투척. '원유유출 사고로 30조원 토해낸 BP, 삼성이 부럽다

어쩌면 사회적 환원에 들어가는 돈보다 그걸 홍보하는데 알리는 광고비가 더 많이 집행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들과 긴밀하게 연계된 언론이란 이름의 Native광고업체들에 들어가는 걸 감안하면 몇 갑절은 더 집행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같다. 스스로 선한 기업임을 내세우는 것도 어쩌면 갑질인지도 모르겠다.

본문에 삽입된 링크/기사는 본 내용과 무관하며 저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는... 개뿔. 언론이 숨기고 숨기려해도 너무 많아서 몇 개만 가져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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