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s&Op

(511)
꿈을 무엇에 비유할꼬? 최근 가장 빈번하게 생각하고 묻는 질문이 있다면 바로 '꿈이 뭐니?'다. 단순히 '내 꿈은 뭘까?'에 대한 질문도 되고, 타인들에게 '네 꿈은 뭐니?'라는 질문도 된다. 꿈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꿈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정의 definition와 의미 meaning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왜 나는 꿈이 없는 걸까?' 또는 '내 꿈이 구체적으로 뭐지?'라고 묻기 전에, 내가 '꿈'에 대해서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 꿈을 제대로 펼쳐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어렵고 복잡한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흔히 메타포 metaphor나 비유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꿈을 설명해줄 메타포를 찾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금융위기와 인터넷 규제. 지난 주에 뉴스위크지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Rob Cox가 적은 The Ruthless Overlords of Silicon Valley라는 기사다. 기사의 내용은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많은 IT기업들이 스스로 선하다고 인식하고 그렇게 알리고 있지만, 그들이 적대하는 기존의 악덕대기업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의 주요 IT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업 미션이 악하지 않고 수익을 낸다거나 수익보다는 위대한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기존의 제조나 유통 대기업들의 경영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 중에서 최근 이슈가 되었던 SOPA (Stop Online Property Act) 규정에 대한 내용이 있다. (그리고 Digital ..
지속가능성의 여러 측면. 지금 제주의 강정마을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구럼비 바위 일대의 발파작업은 이미 시작되었고 조만간 구럼비 바위의 발파작업도 할 거라고 합니다. 보통의 자연의 파괴는 비가역 irreversible 과정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간혹 장기적으로 가역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현재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로만 가능합니다. 원래는 윗세오름에서도 백록담으로 오를 수 있지만, 현재 완전히 훼손된 자연을 복원시키기 위해서 지금 20년 넘도록 등산로가 폐쇄되어있습니다. 20년 간 폐쇄했지만 아직 제대로 복원이 되지 않아서 언제 재개방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런 등산로를 복원하기 위해서도 2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한데, 구럼비 바위는 한번..
광고 큐레이션: 광고의 정보화. 일전에 제주도 애월해안도로를 걸으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인간이 파괴한 자연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해안가에 늘려있는 생활쓰레기와 어로폐기물들로 자연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쓰레기와 함께 우후죽순 난개발된 펜션이나 식당들도 별로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길가에 놓여있는 여러 광고판들입니다. 지금 광고에서 얻는 이득으로 월급을 받고 있는 사람이지만 '광고는 쓰레기다'라는 생각이 깊습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광고는 정보다' 그런데 저는 말합니다. '정보도 광고가 되면 쓰레기다'라고... 그런데 쓰레기도 재활용/재처리 과정을 거치면 소중한 자원이 됩니다. 그렇다면 광고는 어떻게 정보로 만들 수 있을까요? 2~3주 전에 이 글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먼저..
소셜 미디어 리터러시와 내면화 지난 주에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남겼다. 한동안 머리 속에 남아있던 잔상을 큰 고민없이 적었던 글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좋아하더라.. 적어도 페이스북 Like 버튼은 몇 명이 눌러줬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적을 필요가 있을 것같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서 시작한다. (물론, 지금 어제 돌려놨던 프로그램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그냥 놀기가 뭐해서 글을 적을려고 마음먹은 것도 있다.) 소셜미디어 또는 소셜네트워크를 말하면서 강력한 인포메이션 필터를 갖게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리 강력한 필터를 가졌더라도 걸러진 데이터/정보의 의미를 해석하고 하나로 통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런 소셜미디어/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용자 본인이다. 그냥 좋은 데이터/정보를 가졌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걸 해..
왜 서비스는 산으로 갈까? 지금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는 발표자료가 있습니다. KTH의 분산기술Lab의 하용호님 (@yonghosee)이 작성한 '화성에서 온 개발자 금성에서 온 기획자'라는 자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자료를 참조하세요. (내용은 그닥. 제목은 굿.) 자료의 제목은 존 그레이의 베스트셀러 를 차용해서 정한 것입니다. 존 그레이가 그의 책에서 남성과 여성의 생각구조가 다르고 그래서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화성과 금성에 비유해서 풀어나갔듯이, 서비스 개발에서 기획자와 개발자 사이의 소통의 어려움을 같은 식으로 금성과 화성에 비유해서 적고 말하고 있습니다. 화성은 영어로 Mars로 전통적으로 남성을 상징하고 있고, 개발자도 비슷하게 엔지니어링에 기반을 둔 남성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반대로 금성은 영어로 V..
다양성의 실종 최근에 가장 많이 생각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다양성 Diversity이다. 건전한 생태계의 특징으로 다양성을 들 수가 있고, 창발적 창의력의 기저에도 다양성이 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다양성이 공격받고 있다. 제목과 같이 우리는 다양성이 실종된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회적으로 봐도 그렇고 개인의 삶을 봐도 그렇다. 점점 우리의 삶이 단조로워지고 있다. 잠시 자신의 하루 일과를 떠올려봐라. 우리가 얼마나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아침에 일이나서 싣고 출근해서 시간을 보내다가 퇴근을 하고 그러고 나서 TV를 좀 보거나 독서를 한 후에 잠이 든다. 매일의 삶이 이렇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가? 가족, 회사동료, 그리고 몇몇 어릴 적 친구나 동기동창들. 그외에 더 만나는 사람도 없..
감성의 언어 시장의 말 살다보면 예전에 우연히 느꼈던 감정이나 느낌을 다시 받을 때가 있다. 감정뿐만 아니라 이성적 깨달음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어제는 새삼스레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언뜻 떠올랐고, 감성이 이성에 앞선다는 생각이 또 그랬다. 잘 알다시피 MBC 파업이 한달을 넘어섰다. 그래서 대부분 뉴스 진행이 파행을 겪고 있고, 파업의 대의인 공정보도와는 무관해보이는 예능프로그램들도 재방송이 속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무한도전'을 1달 넘게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정도의 불편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무한도전의 결방은 나에게 자유로운 토요일 오후와 저녁 시간을 주었다. 어제 한겨레 신문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올렸다. (참고로 '재미있다'라는 표현은 그냥 내가 즐겨쓰는 수사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