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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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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을 잃은 회사 (직원의 행복보다 잔디보호가 더 소중한 회사) 어제 일이다. 제주 생활의 아쉬운 점 하나를 들라면 겨울에 스키장에 쉽게 갈 수 없다는 거다. 제주의 겨울도 나름 낭만이 있지만, 봄 여름 가을에 비해서 야외활동이 극히 제한되어있다. 스키는 탈 수가 없지만 눈 (대설)이 자주 오는 제주의 특성 때문에 눈 온 다음날이면 인근의 오름에서 눈썰매를 자주 탄다. 아이가 있는 집이면 눈썰매 한두개는 이미 다 가지고 있다. 회사 생활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집과 회사 사이의 왕복/반복이지만, 겨울에는 적당한 야외운동도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무료할 수가 있다. 어제는 눈이 와서 점심식사 시간에 사람들끼리 회사 옆의 비스듬한 공터에서 눈썰매를 타기로 급히 결정했다. 그런데 경사도 생각보다 얕고 눈도 많이 쌓이지 않아서 눈썰매가 잘 나가지 않아서 몇 번만 더 시..
왜 2등은 1등을 추월하기 어려운가? 기업 생태계에서 경쟁은 불가피하고 그에 따른 순위는 너무 가혹하다.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독점이 아닌) 산업에서는 1등과 2등 (그리고 그 이하)이 엄연히 존재한다. 전자업계에서는 오랜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고, 이동통신업계에는 SKT, KT, LGT가 존재하고, 인터넷포털업계에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가 있다. 앞의 문장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 바로 '라이벌'이다. 실제 위의 업계/기업들을 보면 라이벌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1등과 2등의 격차가 너무 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산업에서는 1등은 50%이상의 공고한 선두체제를 유지한다. 50%라는 것은 법적인 독과점 제재에 의한 것이 많기 때문에 그런 규제가 없는 시장에서는 1등이 70%이상의 마켓쉐어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곳이 인터넷검색업계다..
무한도전 하하 vs 홍철...에 대한 한가지 교훈. 이번주에는 MBC 파업이 진행중입니다. 그들의 공정방송에 대한 신념을 지지하지만, 못내 아쉬운 것은 무한도전을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주에는 하하와 홍철의 대결 두번째편이 방송되었습니다. 대결결과는 현재까지 4:1로 하하가 이기고 있습니다. 저는 대결결과보다는 처음 대결종목을 선정했던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결결과에서 생각해볼 점을 찾았습니다. 먼저 하하가 제안한 대결종목은 1. 농구자유투, 2. 닭싸움, 3. 알까기입니다. 그리고 홍철이 제안한 것은 1. 캔뚜껑따기, 2. 동전줍기, 3. 간지름 참기입니다. 이 둘의 대결종목 선정에서부터 이 둘의 차이점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홍철의 경우, 자신의 장점보다는 타인의 단점을 파고들었습니다. 단, 간지름참기는 자신의 장점에 바탕을..
마크저크버그의 편지... 나는? 이번주의 IT업계의 최고 뉴스거리는 페이스북 Facebook의 IPO (Initial Public Offer, 신규기업공개)입니다. 많은 언론들의 초점은 약 50억$에 이르는 공개규모에 맞춰져있습니다. (참고로, 구글의 기업공개는 약 20억$정도였습니다. 아직 페이스북이 구글만큼의 수익구조가 탄탄하지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50억$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입니다.) 사실 저는 그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용자입장이므로 페이스북의 기업공개가 특별히 뉴스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내가 만약 그였으면...? 뭐 그런 몽상을 해보지만..) 기업공개를 통해서 더욱 안정된 기업기반을 마련해서 더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기업공개 즉 주식회사가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IT ..
길 옆의 길 Invisible 이번 겨울 들어서 세번째로 윗세오름을 다녀왔습니다. 이전과 같이 영실코스로 올라서 어리목코스로 내려왔습니다. 이번은 겨울산행에 대한 포스팅이 아닙니다. 그 길 위에 새겨둔 저의 다짐에 관한 글입니다. 다짐이란 언제든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기록해두면 언젠가는 다시 리마인드되고 또 새로운 다짐으로 저를 채찍질할 거라 믿기에 부끄럽지만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눈덮인 겨울 산행은 경치가 아름답지만 힘들고 위험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이미 많은 이들이 다녀간 등산로를 걸으면 별로 힘들지도 위험하지도 않습니다. 오늘 산행도 그랬습니다. 1m가 넘는 눈이 내린 한라산이지만 수많은 이들의 흔적들이 모여서 멋진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등산로 옆에 쌓인 눈을 밟으..
의도된 우연 Connected Serendipity 작년 전반기 6개월동안은 다음에서 관련검색어 서비스의 데이터를 집계/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다음에서는 관련검색어로 네이밍되었지만, 네이버에서 연관검색어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연관검색어라는 용어가 더 통용되는 듯하다. 어쨌던 6개월의 개편 후에, 관련검색어 관련 메인롤은 다른 이에게 넘겨줬지만 여전히 서브롤은 담당하고 있다. 메인롤을 넘겨줘야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지만 6개월동안 나름 집중했었는데... 그래서 지난 늦가을에 다음개발자컨퍼런스에서 관련검색어 데이터를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발표를 했다. (참고: DDC2011 (다음개발자컨퍼런스) 발표자료 - 가이드쿼리 및 관련검색어) 이 발표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관련검색어나 기타 여러 서비스들을 분석/준비하면서 고려해야할 대표적인 특성을 5개로 ..
(양호한) 재무와 성장(의 한계) ... make a long story short. 지속가능한 회사는 단순히 친환경기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 생존이 아닌, 해가는 기업이다.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돈을 벌어들인다는 거다. 물론, 돈을 버는 방법이 합법적이고 나쁘지 않아야 겠지만,.. 그런데 이유없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재무상태만 양호한 기업은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재무가 좋다고 번성하고 성장하고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유가 없는 (양호한) 재무는 회사의 독이다. (더우기 중독되는 경우도 흔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모펀드 등의) 기업사냥꾼들에 의해서 합병되어, 구조조정 (리스트럭쳐링, 다운사이징 등)을 당해서 일시적으로 재무상태가 호전된 기업은 그 속의 핵심, 결국은 인간 그리고 관계,이..
속담이야기... 모난 돌이 정맞는다. 속담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져있다. 그런데 날 불편하게 만드는 속담들이 몇 개가 있다. 그냥 그 얘기를 해볼려고 한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 (사전) 사전을 찾아보면 두가지 뜻이 있다. 1. 성격이 너그럽지 못하면 대인 관계가 원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 2. 너무 뛰어난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기 쉬움을 이르는 말 1번은 좀 부정적인 뜻이고, 2번은 좀 시기의 표현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긍정적인 뜻이 아니다. 사전적 의미가 좋고 나쁨은 별로 의미가 없다. 위의 말이 맞기도 하지만, 난 이 속담이 싫다. 실상을 왜곡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예쁘고 반듯한 것을 갖고 싶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욕구다. 그래서 모난 부분을 제거해서 예쁘고 깔삼하게 만들고 싶은 것도 당연한 이치다. 자 생각해보자.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