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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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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간에서 느끼는 불편을 통해서 얻은 서비스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아침에 편두통 때문에 회사 탕비실에 비치된 약을 먹으러 갔습니다. 탕비실의 약상자는 아래와 같은 작은 서랍장입니다. 약이 섞이지 않기 위해서 각 서랍장마다 각기 다른 약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상자에 어떤 종류의 약이 들어있는지 겉만 봐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설령 서랍을 열어서 내부를 보더라도 약품이 캡슐별로 개별 포장되어있기 때문에 약품 뒷면을 자세히 보기 전에는 각각의 캡슐/약품이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약품 뒷면에 약품명이 적혀있기는 하지만 효능을 설명한 부분이 잘려나간 경우도 있고, 또 약품명만으로는 어떤 효능이 있는지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의 경우 잘 알려진 감기약이지만, 구체적으로 두통에 효능이 있는지 아니면 몸살에 효능이 있는지 목감기나 코감..
과시적 소비와 부의 불균형 지금 로버트 H. 프랭크의 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은 일상 생활에는 별 필요가 없는 사치재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에서 시작해서 다양한 사회현상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책의 전반부만 읽고 있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듯해서 글을 적습니다.베블린 ThorsteinVeblen이라는 유명한 경제학자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잘 알려져있지 않더라도, 그의 이름을 딴 베블린 효과 Veblen Effect라는 용어는 뉴스에서 한번정도는 들어봤을 것입니다. 베블린 효과는, 짧게 말해서, 제품의 가격이 높아서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동의된 제품의 적정 가격이 있고, 또 경제학의 기본 원리에 의해서 가격을 높이면 수요가 감소합니다. 그런데 ..
네덜란드병과 파괴적 자기혁신 네덜란드병 Dutch Disease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습니다. 1977년도에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지가 네덜란드의 경제사정을 묘사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용어입니다. 위키백과에도 설명이 되었지만, 어느 나라에 다량의 새로운 자원이 발견되면 그것에서 많은 수익을 얻게 되면서 자연스레 국내에 자금과 유동성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면 물가도 오르고 상품가격을 비싸진다. 상품의 가격이 높다는 것은 경쟁국과의 무역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 어렵게 되고, 그래서 해당 국가의 경제 부분에서의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네덜란드병이라는 용어는 1959년에 네덜란드에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어 많은 수익을 얻었는데, 그 수익을 기반으로 소비가 증가했지만 제조업부분은 약화되어 결국에는 네덜란드의 경기가 침체된 것에서 ..
사회를 위한 잉여 네트워크 More than Fun 원래 어제 적고 싶었던 본 내용을 적으려고 합니다. 어제 적은 비이해관계에서는 사회가 진화론적인 적자생존의 경쟁을 부추기고 그래서 동료 및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삭막한 시대일수록 더욱더 각자의 이해/이득/경쟁에 기반하지 않은 비이해관계의 구축이 필요하다/절실하다는 것이 주요 요지입니다. 이런 비이해관계로 구축된 공동체를 뭐라 부를까 고민하다가 '잉여 네트워크'라는 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잉여들을 위한 공간'정도의 의미를 가집니다.잉여 네트워크의 호혜주의 reciprocity에 기반을 합니다. 나의 존재와 활동이 타인에게 이득을 주고 또 타인의 행위의 결과가 나에게도 이득을 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이익뿐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편하게 여김으로써 공동체의 분위기가..
비이해관계 어제 오후에 회사분과 얘기하면서 잠시 스친 생각입니다. 회사에서 생활하다 보면은 이제 더이상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동료가 아닌 경쟁자라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지금 많은 회사들은 연봉제와 인센티브제도에 기반해서 동료가 좋은 성과를 내어 좋은 평가를 받으면 상대적으로 내가 나쁜 업무평가를 받는 구조입니다. 많은 경영서적들은 동료 간의 협력체계가 굳건하면 전체 팀이나 조직이 좋은 퍼포먼스를 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같은 팀에 소속되어있지만 각자의 성과지표 KPI를 맞추기 위해서 경쟁하는 경쟁관계가 되어있습니다. 선의의 경쟁이 존재하지만 경쟁이 과열되면 전체의 조화보다는 개인의 성과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동료도 이제는 경쟁관계이고 이해관계가 되었습니다. 경쟁관계와 이해관계가..
비용에 대한 생각.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일요일 오전 일정은 족구동호회 모임과 예배참석으로 정해져있지만, 오후에는 그날 날씨나 기분에 따라서 가변입니다. 어제는 날씨는 좋았지만 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해서 그냥 사무실에 잠시 들러서 이번 주에 회의하기로 데이터 분석작업을 (분석 내용은 간단하지만 데이터 사이즈가 커서) 미리 해두로 했습니다. 그렇게 뿌듯하게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놓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저녁 늦게서야 꼭 필요한 내용을 추가하지 않고 분석프로그램을 돌려놓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무실과 집 사이가 약 2km로 5분 거리지만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사무실로 돌아오기에도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오늘 다음 제주 오피스가 기존의 오등동의 GMC Global Media Center에서 영평동의 제주..
지식과 경험 (전문성)의 함정 같은 팀은 아니지만 같은 본부에 유능한 개발자 한 분이 있습니다. 검색엔진과 검색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오랜 경험을 쌓은 분입니다. 그 분과 얘기해보면 검색과 제반 사항에 대한 깊은 전문성과 디테일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입니다. 이 글의 시작은 그분과의 대화 중에서 관찰한 것을 적고 있지만, 나의 이야기이며 또 많은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 분야에 많은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을 축적한 이들을 가리켜서 전문가라고 칭합니다. 세계가 발전하고 다원화되어 일은 더욱 복잡해지고 업무가 세분화되었습니다. 그래서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많은 경험 덕분에 해당 분야..
애플과 캐논의 경우에서 본 소비자를 조종하는 가격 책정 정책 최근에 기다리던 두개의 제품이 발표/발매되었습니다. 바로 애플의 태블릿PC인 뉴아이패드와 캐논의 DSLR 카메라인 5D Mark3입니다. 보통 신제품이 출시되면 개선된 스펙에 관심이 가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가격에 더 민감합니다. 국내에 출시되기 전에 아이패드1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제게는 아아패드의 활용범위가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이번에 출시한 뉴아이패드에 대한 구매의사는 없습니다. 그러나 2004년도에 구입한 캐논 20D를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5DMk3는 매우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스펙의 개선과는 무관하게 경쟁제품보다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캐논이 왜 이런 어중간한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했을까?를 고민하게 되면서 기능개선과 가격책정에 대한 무슨 꼼수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