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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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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리코, 김구라, 그리고... 지금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가 지은 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서론 밖에 못 읽었기 때문에 저자가 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주장을 펼칠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대략 짐작하자면 디지털화 그리고 인터넷의 도래도 과거의 작의 기록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깊이 있게 글을 적지 못할 것같아서 따로 글은 적지 않았지만, 오래 전부터 쇤베르거의 우려와 같은 우려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라는 말은 종종 했습니다. 망각의 동물인 인간이 기계를 만나면서 기억의 동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의 의식에서는 사라졌더라도 다름 사람들의 기록에는 남아있습니다.최근에 재미있는 또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표절을 넘어서 대필의혹..
매니저먼트 리터러시 최근에 IT 업계에 이슈가 된 뉴스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최고전략책임자 CSO인 이해진씨의 사내 강연 내용입니다. (기사보기) 기사의 요지는 최근 NHN 직원들의 해이해진 기강 또는 모럴 해저드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NHN은 이미 대기업이 되었는데도 그 회사를 경영하는 책임자가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후속 블로그의 글들을 보면 NHN의 위기는 말단 직원들의 문제보다는 경영진들의 문제로 보입니다.) 관련해서 재미있는 블로그 글들이 몇 개 올라왔습니다. (참고. 내 경력에는 조기축구회 4년이 있다. 과거와 미래)일전에도 소개했지만 '미디어 리터러시 Media Literacy'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신문방송 등의 어론에 유통되는 많..
대중의 실패 저에 대해서 별로 관심은 없겠지만, 그동안 제가 읽었던 책들을이나 글들을 보다보면 '대중'이나 '집단'과 관련된 것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임스 서로위키의 라던가 존 L. 캐스트의 , 찰스 리드비터의 등과 같이 '대중의 ~' 또는 '집단~' 등의 제목이 붙은 책들이라면 어김없이 저의 위시리스트에 올라갑니다. 그 외에도 집단지성 및 집단행동에 관련된 책들이라면 대부분 읽은 듯합니다. (클레이 셔키의 나 , 키스 소여의 , 피터 밀러의 , 말콤 그래드웰의 등도 이런 맥락에서 읽었습니다.)이런 책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바는 조금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개인이더라도 이들이 함께 모여서 집단을 형성해서 문제를 해결할 때면 소위 전문가들보다 더 뛰어난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
미리 적어보는 '사직의 변' 일전에 James Whittaker가 구글을 떠나 다시 MS에 합류하면서 적은 'Why I Left Google'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사직/이직하게 되면 어떤 글을 남기게 될까?를 잠시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냥 연습삼아서 미리 유서를 적어놓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사직의 변을 적어놓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언젠가는 한번 적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어떻게 글을 적을지 막막했는데 오늘 아침 문득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볼까 한다. 유서를 미리 적는 것이 죽기위한 것이 아니라 남은 생을 더 의미있고 집중해서 살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듯이, 사직의변을 미리 적는다는 것도 지금 당장 떠나겠다는 것보다는 언제까지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내가 이곳에 머무르는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기여의 범위도..
언젠가는 거둘 수확... 다시 벚꽃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주말에 제주 전농로를 다녀오면서 만개한 벚꽃을 만끽하려고 모인 무리들을 보면서 욕망과 욕망의 충돌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날 '욕망의 충돌'보다는 이 벚나무들은 언제부터 이자리를 지키고 있었나가 더 궁금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벚나무들은 최소 30~50년은 더 되어 보입니다. 제가 포항에 있는 자그마한 대학교에 처음 들어갔던 1996년도에 폭풍의 언덕 (기숙사에서 78계단을 통과해서 공학동에 이르는 곳을 말함) 옆으로 벚나무가 심겨져있었는데, 2008년도에 제주로 옮긴 약 12년 동안 벚나무의 크기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어린 벚나무 묘목이 3~4m정도 성장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겠지만 다 성장한 벚나무의 기둥이 굵어지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모호한 기능 불필요한 서비스 최근 사옥을 옮긴 후에 사람들이 당황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화장실의 위치입니다. 대부분의 화장실이 엘리베이터 옆의 계단 중간에 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문에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남성과 여성을 형상화한 표식이 붙어있습니다. 함께 놓고 보면 치마를 입고 있는 날씬한 여성과 상체근육운동을 열심히 한 남성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각자를 따로 놓고 봤을 때는 (특히 남성형상화) 도대체 이 표식이 뭘 의미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건물에 상주하는 이들은 그래도 익숙해지겠지만 처음 건물을 방문한 사람들은 적절한 화장실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임시로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이라는 스티커를 붙여놨다가, 이제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M자와..
욕망과 욕망의 충돌 지금 제주에는 꽃천지입니다. 유채꽃도 만개했지만, 제주 곳곳에 산재한 벚꽃도 볼만합니다. 어제와 오늘은 제주도 종합운동장 주변에서 제주벚꽃축제도 진행중입니다. 5년째 제주에 거주하면서 아직까지 봄에 꽃사진을 제대로 찍어본 적이 없어서 멀지도 않은 곳이라 그냥 가볍게 꽃구경을 하러 나갔습니다. 제주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은 오일장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많은 시민들이 벌써 벚꽃축제에 참여해서 인산인해 그리고 차산차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종합운동장의 벚꽃축제장보다는 두블럭 북쪽에 있는 전농로에서 사진을 찍을 요량이었기에 만개한 종합운동장의 벚꽃은 뒤로하고 그냥 전농로로 이동했습니다.전농로 이동하면서 그냥 얼핏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매년 피는 벚꽃인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나왔을까? 조..
제4의 물결은 뭘까? 다음 제주 신사옥 (다음스페이스.1)에 꽤 넓은 텃밭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텃밭동호회도 생겼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직원이 있으면 자신만의 2~3평짜리 텃밭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도시촌놈/촌년들이라 밭을 가꾸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나 봅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동행해서 씨를 뿌리기도 하고, 점심/저녁 식사 후에 삼삼오오 모여서 식물에 물을 주기도 합니다. 지금은 의욕적으로 텃밭을 가꾸는데 몇 년을 이렇게 가꿀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텃밭용 공간은 주어졌는데 지력도 별로 좋지 않고 초보 농부들에서 제대로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해발고도 350m의 중산간에 위치해서 평지와는 조금 다른 시기에 파종을 해야하는 것도 있고, 제주의 여느 지역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