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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새벽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4년도 월드컵 챔피언인 독일 대표팀을 상대고 2:0으로 승리했습니다. 아래의 골닷컴에서 개시한 카툰처럼 최근 5번 월드컵에서 4팀의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해서 일찍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우연히 유럽의 강호 4팀입니다. 게중에는 월드컵 전후의 유로에서도 우승을 했는 당대의 전성기를 보내던 팀들도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요? 이게 우리의 삶에서 어떤 시사점을 줄까요?

사진 출처: 골닷컴 페이스북 (https://goo.gl/3Ntyu6)


많은 전문가들이 공언했듯이 이들은 당대 최고의 팀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차기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초라하게 짐을 일찍 사야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들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들이 챔피언이기 때문입니다. 정점에 있기 때문에 내려와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들이 챔피언이기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력을 유지하면 4년 뒤에도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을 넘은 자만심이 이들을 변화시키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아트 사커의 지단도 4년동안 나이가 들었고, 견고하던 이태리의 빗장수비도 수비진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헐거워졌고, 샤비와 이니에스타로 대변되는 티키타카 스페인도 꽤 오랫동안 정상을 호령했지만 나이가 들어감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독일팀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4년 전의 멤버와 지금의 멤버에 큰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멕시코와의 첫 경기를 보는 순간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위험하다는 직감했습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모든 전문가들이 우승 확률 1순위로 점찍은 팀이었지만, 첫경기를 보면서 그들의 선수구성에서 이번은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16강은 진출해서 아주 잘하면 4강까지는 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16강을 밟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변화를 못하는, 어쩌면 변화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모든 팀이나 조직은 결국 시간의 역습을 받습니다. 우수한 선수를 한두명만 더 추가하면 더 완벽한 팀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겉으로 더 날카로워지는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 밑바닥에는 균열이 이미 생겼습니다. 한동안은 관성으로 그 균열이 보이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 와르르 무너집니다. 단순히 내가 챔피언이다라는 그런 류의 자만심이 아니라, 주변의 모두가 추켜세워주기 때문에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그런 자만심입니다. 간혹 형편없던 팀들이 깜짝 활약해서 얻는 단기간의 자만과는 종류가 조금 다릅니다. (2002년 이후의 대한민국처럼... 물론 나름 황금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최강의 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자만이지만, 결국 끝을 향해가는 것입니다. 자만해서 변화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변화를 추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흐러고 주변 환경은 바뀝니다. 모든 팀들이 전대회 우승팀과 경쟁하기 위해서 그들을 분석해서 파해법을 찾아냅니다. 챔피언은 불해히도 그런 기운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만하다고 표현했습니다.

고인 물이 썩는다. 아주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변화가 없을 때, 심지어 변화를 거부할 때 결국 다음의 상태는 실패의 나락뿐입니다. 변화는 늘 있었는데 그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변화에 편승하지 못하면 결국 고인물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 그래서 간혹 성공의 가장 큰 적은 성공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성공했던 그 기억에 도취해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변화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이전의 성공의 방식을 그대로 미래에 적용하지만 늘 같은 결과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 성공과 미래의 성공 사이에 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미래에는 미래의 성공 방식이 존재합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실패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잘 정리할 수 있지만, 성공의 이유는 그렇게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성공이 운에 따른 경우도 많고, 우연히 그리고 의도치 않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사후에 자세히 분석해도 그냥 결과가 성공일 뿐 왜 성공했는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그런 우연의 성공을 필연의 성공이라 믿으며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이들은 결국 더 큰 실패에 이릅니다. 그래서 세상이 참 재미있습니다.

축구 얘기로 시작했으니 축구 애기로 마칩니다. 프로축구에서도 당대를 호령하던 팀들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부의 편중이 심해져서 강팀과 약팀이 확연히 구분되는 경우가 많지만, 과거의 당대의 축구팀들의 전성기도 보통 길면 5년을 못 넘겼습니다. 그 중심에는 특출난 슈퍼스타 선수가 있었거나 감독이 있었거나 뭐 그런 경우가 많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맞추다 보면 결국 팀이 변해야할 시점을 놓칩니다. 한두 시즌은 그 스타 플레이어의 마법에 의지해서 팀이 유지되지만 권불십년이라는 말처럼 전성기를 5년 이상 유지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성공의 이유였던 그 슈퍼스타가 결국 그 팀의 나락에서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전드를 대우해주는 것은 옳은 정책이지만, 그 선수에 휘둘리면 결국 팀은 망합니다.

성공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늘 주변을 경계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데 타이밍을 잡는다는 게 늘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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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특히 판교로 이주한 후로 블로깅을 포함해서 외부 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어서 하반기부터는 운신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었는데, 마침 고민 상담이 들어와서 글을 적습니다. 점점 이런 글이 두려워지는데 내가 과연 바른 조언자인가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각자가 가진 특수성을 무시하고 일반화된 얘기 또는 제 경험에 편향된 얘기를 할 것 같아서 두려움이 앞섭니다. 개인적 편향을 감안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더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질문 들어온 것만을 요약하면... ‘인문계열 (사범대) 졸업생으로 현재 스타트업에서 기획을 하고 있는데, 데이터사이언스를 하고 싶어요. 산업공학 대학원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현재 기초가 없어서 패스트캠퍼스의 데이터사이언스 과정도 고려하고 있어요.’ 정도입니다.

산업공학을 전공하겠다는 것은 수학/통계, 컴공 또는 다른 공학 계열의 전공자가 아닌 경우 그나마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저의 이전 글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근년에도는 ‘창의 융합 과정’과 같은 일반인/비전공자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산업공학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저런 이름의 과정은 보통 산공과 교수들이 많이 만들기는 함.)

질문자의 상태 (?,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에서 나쁜 점과 좋은 점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나쁜 점은
  • 인문계열 출신이다. --> 수학과 컴퓨터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
  • 이미 졸업했다. —> 졸업을 조금 미루고 공대 수업을 들어볼 기회를 이미 놓쳤다.
  • 스타트업에 다닌다. —> 규모가 작아서 다양한 사람 (조언자)이 주변에 없다. (바쁘다?) <-- 데이터 및 머신러닝 관련 조언자가 없을 가능성.
좋은 점은
  • 젊다. (이건 늘 좋다.)
  • (판교) 스타트업에 다닌다. —> 주변에 컴퓨터/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또는 관련 스터디 그룹을 만들기 좋다.
  • 공부는 잘 했다. (서울 최상위권 대학 졸업)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통상적으로 말하듯이 유능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1) 수학 및 확률/통계 지식, 2) 프로그래밍 능력, 3) 필드 경험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필드 경험은 회사 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쌓이는 것이지만, 수학과 프로그래밍 부분은 (기초가 없는 상태라면)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채득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이 둘은 필히 익혀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대학을 진학하기 전이거나 대학생이라면 현 상태에서 수학 및 컴퓨터의 기초가 부족하더라도 관련 학과로 진로 결정/변경, 복수전공이나 청강 등을 통해서 배움이 기회가 있지만, 졸업 후 취직을 한 상태에서는 현실적으로 그 기회가 매우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패스트캠퍼스도 알아본 듯합니다. 기초 역량을 갖춘 상태라면 코세라 등의 인터넷 강의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프라인에서 체계적으로 정해진 과정을 밟으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F사의 교과 과정은 (전 과정을 수료한다면) 38주 (주 5일 & 13시간) 동안 진행되고 강의료는 웬만한 사립대 1년 등록금 (900만원) / 서울공대 2년 등록금 (600만원/년)을 상회하는 1,300만원입니다. 필요한 것만 추려서 단기집중 교육이 이뤄지겠지만, 꽤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F사의 과정을 모두 이수했을 때, 업종이나 업무의 변경은 어느 정도 가능해 보이는데, 이게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이 좀 듭니다. 비 공대 졸업생이 공대 대학원에 입학하려는데 사설 기관이 단기 교육 과정을 이수한 것이 도움이 될까요? (저는 바로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일부 기술 인터뷰에서 답변을 할 수는 있겠지만, 대학원 진학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게 제 느낌적 느낌입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그냥 대학원에 진학해서 (오히려 비공대 출신 + 스타트업 경험을 내세워서 창의/융합 인재임을 어필하는 방식으로) 3년을 목표로 세워서 석사 과정을 마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것이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입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생활/적응하기 위해서 미리 사설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듯합니다. 오히려 교수님과 협의해서 (그래서 좋은 교수를 만나야 함) 길게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의견입니다. (전적으로 개인 의견임) 앞서 장점으로 현재 스타트업에 취직된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미 주변에 컴퓨터/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들과 같이 일하면서 6개월 또는 1년 반동안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혀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함)

대학 생활을 회상해보면 수업도 별로 없고 널널하게 몇 년을 보낸 것 같지만, (개인의 편차가 있겠으나) 그렇게 쉬엄쉬엄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을 회상하면) 1학년은 대부분 교양 및 공통 과목을 들었지만,... 1학년 때 Calculus/미적분과 프로그래밍 (C언어), 2학년 때 선형대수, 확률통계, 데이터구조 등, 3학년 때 데이터베이스, 산업통계, OR 그리고 실질적으로 머신러닝 관련 수업은 대학원 진학 후에 단계를 거치면서 차근차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단기간에 압축해서 듣는다면 (웬만큼 독하게 마음 먹지 않으면) 바로 지쳐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습문제를 풀면서 (답을 베껴쓰기도 했지만) 동기들과 상의했던 게 개념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답변이 계속 산으로..ㅎㅎ)

가능한 어린 나이에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좋은 것은 맞지만, 오히려 생각이 더 확고해진 이후에 진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1년 안에 뭔가를 이루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히려 2~3년이라는 타임라인을 잡아서 프로그래밍, 수학/확률/통계, 머신러닝 등을 차근차근 익힌 후에 대학원 진학으로 방향을 선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쩌면 그 단계에 이르렀을 때 연구자를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대학원을 진학할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실제 주변에서 F사 또는 다른 곳의 강의를 수료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고, 비슷한 목표를 갖고 주변에 함께 공부할 사람(들)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종사중이니 회사와 (근무 시간 조정 등) 잘 상의하면  근처 대학에 개설된 관련 과목을 청강/수강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판교라면 가천대?)

특정 업체의 프로그램을 제가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이지만, 자신의 상황과 그 프로그램의 궁합이 맞는지부터 검토하셨으면 합니다. 아직 사회 초년생에겐 부담되는 가격 그리고 단기 집중에 따른 지침과 목적의식 상실 등의 우려가 있습니다. 업계 경험이 한 5년정도 있는 분들이 단기간에 커리어를 바꾸기 위해서 수강하는 것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질문자처럼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모아둔 자금도 넉넉치 않은 분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인지는 더 깊이 고민해봐야할 듯합니다. 하지만, 목표가 확고히 정해졌고 주변에 도움을 받을 창구가 없다면 (어떤 시도든)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굳이 수강한다면 마지막에 advanced 과정은 일단 보류). 주변에 현실적 대안이 있는지 먼저 검토부터...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질문자의 상활을 자세히 모르니 상상만으로 글을 적게 됩니다. 혹시 필요하시다면 판교 H스퀘어에 찾아오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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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연말 정산에 맞춰서 1년동안 사용한 카드 내역을 월별, 종류별로 정리해보는 겁니다. 2013년 것부터 해서 벌써 다섯번째입니다. 작년까지는 PC를 사용해서 엑셀로 작업했는데, 올해는 맥으로 바꾸면서 구글닥스로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작년까지의 엑셀을 찾지 못해서 종류 구분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맥으로 옮기면서 데이터를 백업해뒀다고 생각했는데, 카드사용내역을 정리한 엑셀 파일은 옮기지 않았었나 봅니다. 그래서 항목별로 전년과 정확한 비교는 힘듭니다.

여담이지만, 글의 문서ID를 보면 1년동안 티스토리에 포스팅한 글수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글은 1158번째 포스팅입니다. 112개 --> 44개 --> 38개 --> 20개... 계속 글을 적는 수가 줄고 있습니다. 물론 브런치를 통해서 제주 사진을 올리고 있지만 (그것도 이젠 힘들테고), 그 외의 다양한 생각을 자주 정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하게 됩니다.

2017년의 카드사용 총액 (2017.01.18 ~ 2018.01.17, 카드사의 데이터 조회 기간이 현재 기준으로 1년 미만이라서)은 약 960만원으로 전년과 대비해서 조금 줄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150만원 정도가 준 총액이지만 취미 장비를 하나더 구매하고 안하고의 차이일 뿐이고 (근데 작년에도 이렇게 적었음ㅎㅎ), 실제 생활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아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016년에 식사와 마트에서 약 325만원을 사용했고, 2017년은 250만원정도라서 생활비에서 약 75만원의 절약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식사를 줄이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우선 월별로 보면 3월에 약 215만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고, 8월에 40만원으로 가장 적게 사용했습니다. 3월에는 70-200 F4L 렌즈를 구입한 130여만원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달은 12월, 4월, 7월로 모두 100만원 전후를 사용했는데, 각각 타이어 교체 (약 50만원), 자동차 보험료 (약 50만원), 자동차 수리 (26만원)으로 자동차 관련 비용이 추가된 달에 평소보다 지출이 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외의 달은 50 ~ 65만원선입니다.

항목별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우선 주유비는 약 195만원으로 이전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2016까지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사진을 찍으러 제주도를 돌아다녔고, 2017년에는 토요일에는 돌아다니고 일요일에는 가급적 돌아다니지 않고 공부하는데 시간을 보냈는데 주유비가 오히려 5만원 정도 더 늘어났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어쩌면 이틀 중 하루만 돌아다닌다는 생각으로 토요일에 더 멀리/많이 돌아다녔나 봅니다. 어쨌든 항목에서는 주유비가 가장 많이 차지합니다. 그 다음으로 '자동차' 항목인데, 앞서 설명했듯이 자동차 수리비와 보험료가 포함된 약 170만원을 자동차 유지에 사용했습니다. 큰틀에서 교통비는 약 45만원을 사용했는데, 추석 비행기표값이 약 16만원이 포함됐지만, 2017년 설 비행기표는 작년 정산에 포함된 듯합니다. 자동차 수리를 맡겼을 때 택시를 이용한 경우도 있었지만, 출장 가서 셔틀이나 버스를 이용한 비용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셔틀 이용비용을 다시 회사에 정산했지만, 연초에는 영수증 정산이 귀찮아서 개인 비용을 쓴 것이 많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주차료 (자동차 항목에 포함)로 약 26만원을 사용했는데, 이것도 회사 규정이 좀 애매하게 기술돼서 개인비용으로 처리했는데, 그냥 법인카드로 처리했었어야할 비용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항목은 '식사'로 약 145만원을 소비했는데 식당과 카페, 그리고 베이커리를 포함한 비용입니다. 실제 커피 등의 (카페)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기 때문에 식사비가 거의 130만원 정도 쓴 셈입니다. 주말 (토일)에 아침을 제외하고 4번의 식사 중 2~3번 정도는 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130만원을 50주로 나누면 한주에 약 2.6만원을 사용한 것이 됩니다. 대부분 5천원에서 2만원 내로 혼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가끔 5만원 전후로 쓴 것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명이 카드로 결제를 하고 (보통은 저는 아님) 후에 카카오페이로 금액을 이체하기 때문에 실제 외부 식당을 이용한 비용은 이것보다는 더 많이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자나 음료, 그리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마트 (대형마트 & 편의점)에서 사용한 비용은 약 105만원입니다.

카메라/사진 항목도 약 140만원을 사용했는데, 앞서 언급했던 렌즈 구입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외에 컴퓨터 주변기기도 카메라 항목에 포함됩니다. 여름부터 회사 동료들이랑 디아블로를 다시 하는데 오래된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아서 구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집계한 금액은 데이터 조회를 잘못해서 모두 국내 사용분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카메라 악세사리와 프로젝터를 구입하느라 약 $400정도를 사용했으니 카메라 항목의 총비용은 약 190만원으로 봐야하고, 2017년의 총 지출액도 1천만원으로 상향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핸드폰 요금은 총 35만원정도 사용했는데, 2017년에는 출장을 자주 가다보니 데이터 초과 상황이 많아서 지출이 늘어났지만, 2년 약정으로 다시 할인을 받아서 지출을 억제한 부분도 있습니다.

나머지는 도서 구입에 약 30만원으로 절대 금액으로는 많지 않지만 2015년을 전후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는데, 다행히 다시 책을 더 구입해서 읽게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독서량은 많이 부족합니다. 병원과 약국에서 25만원을 사용했는데, 최근 철분제와 비타민제를 구입하는데 많이 들어갔고, 겨울에 에년과 달리 몸살이 몇 차례 있었는데, 건강 관리에도 더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영수증을 보면서 재확인하게 됩니다. 명절 선물로 40만원 정도를 사용했고, 정확한 기억이 없는 잡화비로 약 35만원을 사용했습니다. 의류 구입 비용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신경쓰지 않고 길게 입기 위해서 무채색의 반판/긴팔 셔츠나 청바지 등을 구입하는데 들어간 비용입니다.

이렇게 2017년에는 약 1천만원을 카드로 사용했습니다. 특별히 더 절약한다거나 더 흥청망청 쓴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몇 년째 비슷한 금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판교로 이주하면 평일 점심, 저녁값을 많이 사용하겠지만 또 평일에는 가급적 걸어다닐 수 있는 곳으로 집을 구할 예정이어서 교통비나 주유비가 좀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역으로 주말에 멀리 놀러다니거나 고향집에 더 자주 가게 된다면... 노트북이나 카메라 교체 주기도 다가오지만, 이를 위해서 작년부터 매일/매달 조금씩 목적성 적금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정보를 까발리기 의해서 이런 글을 적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1년을 정리하면서 나의 소비는 얼마나 건전하고 균형이 잡혔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비슷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습니다. 요즘 김생민씨의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매일 가계부를 적고 매달 카드 사용내역/영수증을 확인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귀찮다면, 이렇게 1년에 한번씩이라도 카드사용내역을 확인해보면 자신을 점검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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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 무기다.

Gos&Op 2017.10.12 1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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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게시판에 적었던 글을 그냥 가져옵니다. 수정도 귀찮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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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man, in mathematics you don't understand things. You just get used to them.
- John von Neumann


야공만에서 폰 노이만이 '수학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보고 찾아본 원문입니다. 수학 뿐만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매너리즘에는 빠지지 않고) 익숙해지는 것은 우리 삶에 필요한 덕목입니다.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꾸준해야 합니다.


어려운 논문을 읽다 보면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해했을 수도 있지만, 그냥 익숙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복잡한 수식을 증명하거나 유도 과정을 풀이하지 않고 마치 단어를 외우듯이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넘어갑니다. 딥러닝을 처음 접할 때 소개되는 다양한 수식들이 처음에는 와닿지 않습니다.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풀이집을 여러 번 반복해도 볼/읽을 때만 '아하'하다가도 시간이 좀 지나면 수식의 전개 과정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논문을 반복해서 계속 읽다보면 비슷한 패턴이 보이고 복잡하게 도출된 수식 그 자체를 그냥 하나의 지식 체계로 받아들이면 이후에 다른 논문을 읽을 때 편하게 느껴집니다.


수학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개발언어에서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나왔을 때 처음에는 적용하기 어렵지만 예제를 반복하고 때론 패턴을 그대로 적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몰라도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적용합니다. 말콤 그래드웰이 말한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후속 연구들에서 천부적인 재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천재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작업은 계속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아무리 길치더라도 새로운 길에서 헤매지 매일 다니는 똑같은 길에서 헷갈리지 않습니다. (물론, 살짝만 바꿔도 다시 길을 잃을 가능성은...) 앞서 말했지만 익숙해진다는 것은 반복의 결과이고, 반복은 다시 말해서 꾸준함을 뜻합니다. 삶의 여러 방면에서 꾸준함은 참 중요한 덕목입니다.


요즘 늘 후회합니다. 딥러닝이 처음 알려지기 시작할 때부터 꾸준히 공부했더라면 지금쯤 나도 AI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는 않았을까? 학생 때부터, 아니 입사 후부터 꾸준히 개발언어와 프레임워크에 조금씩이라도 더 친숙하고 개발에 꾸준히 참여했더라면 지금 느끼는 부족함을 덜 느끼지 않았을까? (... 그랬다면 여기서 지금 이런 글을 적고 있지 않을....) 배에 쌓이는 인덕을 보면서 꾸준히 운동을 했더라면...


발전/진보의 과정에는 소위 말하는 퀀텀점프 또는 혁명적인 발전도 있지만 일상의 꾸준한 개선도 있습니다. 파괴적 혁신이라는 말에 속아서 일상의 개선보다는 특별한 혁신의 과정에 더 관심을 갖겠지만, 많은 혁신들이 일상의 개선 위에서 생겨납니다. 물론 혁신에서의 단절은 개선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지금 각광받고 있는 많은 기술들이 초기에는 왜면을 받았지만 그걸 믿고 꾸준히 연구하고 개선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런 사람들이 지금은 대가라는 칭호를 받습니다. 딥러닝에서 힌튼같은...


꾸준함의 적은 게으름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되겠어라는 (소멸적) 의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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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수정없이 그냥 복붙했는데, 부연설명이 필요할 듯... 하지만 귀찮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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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 (인공지능)도 마케팅 용어다라는 비판 또는 자조도 종종 들립니다. 연구자를 중심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그걸 팔아서 돈을 버는 데만 혈안이 되서 지나치게 과장하는 현상도 있고 또 단시간 내에 약속한 것을 모두 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겁니다. 경우에 따라서 뉘앙스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마케팅 용어’라는 표현은 부정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나친 과장, 비전문가의 득세, 시간에 따른 휘발성, 실체가 없는 모호성 등을 포함한 자조적 비판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어떤 전혀 기술적이지 않은 기술 용어가 등장해서 회자되면 그건 그냥 마케팅 용어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합니다. 그런데, 문득 ‘마케팅 용어’가 그렇게 나쁜 의미만 가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적습니다.

AI는 이전의 것들과 다르게 실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일부에서 마케팅 용어다라는 비판을 보면서 조금 안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러 의미에서 이게 마케팅 용어라면 시간이 지난 후에 잊혀지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 곧 사라질 기술 때문에 지금 굳이 머리를 싸매면서 공부하지도 않아도 될 것 같고, 또 다른 기술이 등장할 거니 미리 그걸 먼저 공부하는 게 낫지 않을까 등의 생각도 이릅니다. 그래서 한편으론 지금 내가 딥러닝에만 함몰된 AI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지 않은 것이 참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한동안 휩쓸었던 ‘빅데이터’라는 용어를 지금의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전혀 기술적인 표현이 아니어서 저도 한동안 별로 좋아한 단어는 아니었지만, 또 워낙 많이 사용해서 그냥 나도 빅데이터에 엮어서 (자신을) 팔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닙니다. 빅데이터가 유행일 때도 마케팅 용어다라는 얘길 들었습니다. 빅데이터 이전에는 ‘Web 2.0’이라는 용어도 있었는데, 이걸 지금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웹2.0이 한참일 때에는 웹2.0이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라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 전에도 수많은 기술과 관련된 용어들이 트렌드를 타고 사라짐을 반복하면서 마케팅 용어 사전에 추가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용어들이 그저 마케팅 용어라는 틀에서 무시를 받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떤 용어는 진짜 사이비 용어도 있습니다. 최근 많이 듣는 ‘4차산업’이 그렇습니다. ‘4차 산업’과 같은 사이비 (마케팅) 용어는 이 글에서 다루는 것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마케팅 용어가 기술을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하는 것은 맞지만, 그 기술의 꽃을 설명하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즉, 기술이 꽃피우는 시점에 등장하는 것이 기술에 기반한 마케팅 용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꽃피우다’라는 의미는 기술이 정점에 이르러서 가장 번성한 시기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실수가 봄에 꽃을 피워서 가을에 과실을 수확하듯이, 마케팅 용어의 등장은 해당 기술이 라이프사이클에서 꽃피우는 시점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그 기술의 열매/과실을 따는 (== 실생활에 늘리 적용되는) 시기는 아닙니다.

과실수에서 과일을 얻는 것을 생각해봅시다.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씨를 뿌려서 (모두 제대로 자란다는 보장은 없다) 최소 2~3년 정도는 키워야지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이 폈다고 다 열매를 맺는 것도 아닙니다. 어쨌든 꽃이 피고 진 후에 그 자리에 열매가 맺고, 고된 여름을 보낸 후에 가을에 제대로 익은 과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기술의 등장에서 실샐활에 적용 (mass-production)까지의 과정이 씨를 뿌려서 과일을 얻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어느 외딴 연구실 골방에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지만 바로 주목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 기술을 조금씩. 꾸준히 발전시켜가다 보면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서 연구비가 몰려들고 더 완성된 기술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가 커고 연구비가 많다고 해서 바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즉각적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바로 관심이 시들해지고 연구비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의 시간을 보낸 후에 그 기술이 점점더 고도화되고 생산가능해집니다. 한차례 파도가 지나간 그 이후의 잔잔한 시간이 되서야 비로소 우리는 그 기술의 과실을 따먹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연구비가 몰리는 시점이 우연찮게 보통 마케팅 용어가 등장하는 시기와 보통 일치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바로 과실을 따먹지 못하기 때문에 기술의 본질을 외면하고 그저 ‘마케팅’ 수단이었다고 자조하고 또 다른 기술로 눈을 돌립니다.

꽃이 화려하게 폈다가 바로 지듯이, 마케팅 용어도 화려하게 회자되다가 바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폭풍의 시기를 보낸 후에야 진짜 열매가 맺히고 익어서 수확철이 다가옵니다. 꽃이 분명 화려하고 예쁘지만 지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기술도 마케팅 용어의 시기에 주목을 받았다가 잊혀진 이후에 그 기술의 실제 열매를 얻습니다. 저의 이런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가트너에서 제시/발표한 Hype Cycle 입니다. (아래는 2017년 이머징 기술에 대한 하이프사이클)

Gartner 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17

출처: http://www.gartner.com/smarterwithgartner/top-trends-in-the-gartner-hype-cycle-for-emerging-technologies-2017/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어떤 기술이 조용히 등장했다가 엄청난 주목을 받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기대를 받지만 실제적으로 우리 실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보내고 급격히 하강한 이후에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부활합니다. 그림에서 Slope of Enlightenment의 시기가 비로소 열매를 맺고 과실을 따는 시기입니다. 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시기에는 기술이 주목을 받지만 실제 이룬 성과는 거의 없습니다. 이 시기에 등장하는 것이 마케팅 용어입니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 용어가 등장해야지 비기술 분야에서 그 기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또 그래서 돈 (연구/개발비)가 몰려옵니다. 그렇게 몰려든 눈먼 돈이 없다면 그 이후의 과실 맺기는 실패합니다. 물론 돈이 더 현명하게 사용되는 좋겠지만, 어쨌든 눈먼 돈이라도 몰려오기 때문에 아이디어나 프로토타입 수준의 기술이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 속에 인큐베이션됩니다. 연구비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시기에는 (엉뚱함을 넘은 쓰레기같은) 희귀한 연구도 많이 진행하고, 그 광란의 시기가 지나면서 쓸데없는 것들이 정리되고 핵심 기술만이 남아서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

빅데이터라는 것이 한 차례 지나갔습니다. 물론 비전문가 체리피커들이이 장난을 치긴 했지만, 그런 관심을 받으면서 눈먼 돈이 몰려들었고 관련된 많은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게 됐습니다. 바로 기대했던 것과 같은 데이터에서 가치를 발견해서 큰 돈을 번 사람/기업은 아직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데이터 기술이 거의 모든 회사에, 저변에 깔렸습니다. 이젠 데이터 수집도 쉬워지고 그걸 분석하는 것도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습니다. 물론 그걸로 제대로된 가치를 만들어내지는 못할지언정… 어쨌든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의 AI의 시기가 왔습니다. 제대로된 많은 데이터가 없이 지금의 인공지능은 불가능했습니다. 빅데이터 이전에도 웹/웹2.0 시기를 거치면서 다양한 웹 기술이 등장하고 저변에 깔리는 기간이 있었고, 더 전에는 컴퓨터 하드웨어의 기술 발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데이터의 전변 위에 변방의 알고리즘이 결합돼서 인공지능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각 시기별로 안타깝게도 마케팅 용어가 늘 등장했지만, 그 용어 때문에 몰린 관심과 자원이 누적돼고 결합돼서 현재의 또 다른 기술의 토양이 됐습니다. 단기간만을 본다면 인공지능도 단지 마케팅 용어로 거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하지만 관심이 멀어진 후에 5년, 10년 뒤에 또는 더 먼 미래에는 이제껏 살아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는 살아갈 것입니다.

제 주변에 등장했던 많은 기술들이 결국은 마케팅 용어였다라고 정리되는 것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결국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기술이 완숙해지고 프로덕션에 이르렀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마케팅 용어가 등장할 때 속지 않고 그것에 휩쓸리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광풍의 시기가 지난 후에 그 기술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웹2.0은 마케팅 용어였지만 많은 기술을 만들어냈고 그 위에 지금 살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도 분명 마케팅 용어였지만 그 과실을 지금부터 따먹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도 마케팅 용어로 거칠 가능성이 있지만, 이 시기를 보낸 후에 우리 삶에서 진정한 인공지능을 만날 것입니다. 꽃이 없으면 열매가 없습니다. 광란의 시기를 잘 보내야 합니다. 특히 기술적 연결고리가 미약한 사이비 마케팅 용어는 조심해야 합니다.

뭔가 깔끔한 결언을 적고 싶었으나, 사기는 조심하고 눈먼 돈은 없다?


=== Also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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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포케몬고를 꾸준히 하면서 얻은 몇 가지 통찰을 공유할까 합니다. 굳이 포케몬고가 아니더라도 살다보면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통찰을 얻습니다. 제가 꾸준히 포케몬고를 하고 있는 이유는 만렙을 채우기 위해서보다는 가능함 모든 포케몬을 수집해서 포케덱스를 모두 채워보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라서 가급적 새로운 게임이나 취미 활동을 시작하지 않는 편인데...ㅠㅠ

2017:05:23 09:26:59포케덱스 - 현재 230 종을 잡았다.



1.길게 (오래) 갈거면 떄론 천천히 가도 된다.
어떤 몬들은 2번 진화를 합니다.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25개의 캔디로 첫번째 진화하고, 두번째 진화는 100개의 캔디가 필요합니다. 캔디를 빨리 모아서 진화시켜서 새로운 몬을 포케덱스르 등록하고 진화 등을 통한 경험치를 빨리 받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25개의 캔디를 모으면 바로 1단계 진화 버튼을 바로 누릅니다. 그런데 2단계 진화를 위해서 다시 100개의 캔디 수집에 나섭니다. 그런데 100개의 캔디를 모으기 위해서 같은 포케몬을 잡다보면 이미 진화시켰던 것보다 더 나은 (CP 포인트가 더 높다거나 사이즈가 더 크다거나…) 포케몬을 발견합니다. 그러면 애초에 가장 좋은 몬으로 1단계 진화시키고, 다시 2단계 진화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합니다. 그래서 추가 100개가 아니라 125개의 캔디를 모으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빨리 스킬을 배우고 성과를 내고 싶이서 안달이지만 결국 그게 발목을 잡거나 더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는 경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초기 단계에서는 React.js로 구현할 걸로 기획돼서 급하게 새로 배우고 초기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Angular.js로 스펙이 변경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예시가 맞나요?) 어쨌든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길게 봐야하는 일이라면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단계를 밟아가면서 천천히 가는 것이 맞을 때가 있습니다.

2. 여러 방법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포케몬고에서 몬스터를 발전시키는데는 삼화, 즉 부화, 진화, 강화가 필요합니다. 먼저 알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알에 계속 갇혀 있으면서 발전을 바라는 것은 마치 코딩을 시작하지도 않았으면서 1,000만 다운로드를 꿈꾸는 것과 같습니다. 두번째는 진화를 통해서 새로운 종으로 발전합니다. 부화가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코딩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진화는 다양한 생산성 도구과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VIM으로도 뭐든 만들 수 있겠지만 IntellJ를 활용하면 더 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화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언어, 라이브러리, 생산성 도구를 단순히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새로운 알고리즘도 배우고 때로는 오픈소스같은 걸 배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예시가 적당한지 모르겠으나 부화, 진화, 강화는 여러 단계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발전하는 과정입니다.

3. 큰 것에 집중하면 작은 것은 따라온다.
포케몬을 하면서 가장 큰 희열은 아주 희귀하고 강력한 몬을 잡았거나 진화시켰을 때입니다. 잠만보나 라프라스 같은 경우는 순전히 잡거나 부화시켜서 얻을 수 있지만, 망나뇽 Dragonite나 마기라스 Tyranitar 같은 몬은 Dratini/Dragonair나 Larvitar/Pupitar를 잡아서 진화시키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몬은 희귀해서 (둥지에 가지 않는 이상) 잘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Buddy로 등록해서 5km를 걸을 때마다 캔디를 모으고 모아서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빨리 포케덱스를 모두 채우기 위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망나뇽이나 마기라스보다는 조금 덜 희귀한 몬들부터 잡거나 걸어서 먼저 진화를 시키고, 나중에 망나뇽과 마기라스를 진화시킵니다. 다른 몬들을 다 진화시키고 마지막으로 Dratini/Dragonair/Larvitar/Pupitar 등을 버디로 등록해서 캔디를 모으는 동안 앞서 힘들게 진화시켰던 덜 희귀한 몬들이 빈번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잡힙니다. 애초에 망나뇽이나 마기라스를 목표로 해서 수집했더라면 어느 순간 덜 희귀한 몬들은 다 수집 또는 진화시켰을 것입니다. 이렇듯 크고 중요한 일에 집중을 하다보면 사소하고 작은 일은 그저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Devil’s in details라는 말처럼 디테일에 강해야 하지만, 큰 줄기를 놓치면 디테일은 의미가 없습니다.

4. 사소한 것을 놓치면 큰 것의 기회도 없다.
3번까지 읽고 무조건 중요한 것만 우선 처리하자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희귀하고 강한 몬들 잡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희귀 몬만을 찾아나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저레벨에서는 희귀몬을 잡을 가능성도 매우 낮지만 만약 잡더라도 그 몬의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없습니다. 레벨 10에서 망나뇽을 잡더라도 CP는 고작 1,000정도입니다. 하지만 레벨 30이상에서 잡는다면 3,000에 가까운 망나뇽으로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레벨업은 꾸준히 일반 몬들을 잡으면서 경험치를 쌓을 때만 가능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성과를 내서 인센티브도 받고 연봉도 많이 올리고 높은 자리에도 오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프로젝트가 늘 존재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평소에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스스로 경험치를 쌓고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중요한 프로젝트에 그가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펑소에 레벨업을 시켜서 잠재력을 키워놓지 않으면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주요 성과를 낼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경험과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고는 현질입니다. 자신이 ‘금수저’가 아니라면 1~4를 다시 잘 복기...

그외에도 여러 크고 작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Item bag의 용량은 한정돼있고 Capacity를 늘릴 수는 있지만 돈이 필요합니다. 진짜 현질을 하거나 더 많이 체육관을 돌아다니면서 파이트머니를 얻어야 합니다. 그것이 싫다면 평소에 불필요한 것은 적당히 버려야 합니다. 막연히 언젠가 사용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사용할 기회가 없고, 또 역으로 준비가 없으면 필요할 때 아이템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현명해야 합니다.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인큐베이터가 필요합니다. 좋은 학교나 회사가 될 수도 있고, 부모나 선생, 친구 또는 동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큐베이터의 도움이 없다면 당신은 영원히 알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끔은 이벤트나 아이템이 그저 주어져서 경험치나 캔디를 보다 쉽게 모을 수도 있어서 인생이 그렇게 팍팍한 것만은 아닙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경험치를 다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레벨업은 더 어렵습니다. 세상에 쉽게 가는 건 없습니다. 체육관 배틀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강한 포케몬을 많이 보유하는 것보다 끊임없이 Revive와 포션의 화수분에 달렸습니다. 장기전에서 병참/보급이 전투력의 90% 이상입니다. 결국 (이길 때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가끔은 새로운 몬들이 출현하기도 하지만 늘 있던/다니던 곳에만 머물면 새로운 몬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일부러 둥지를 찾아서 떠날 필요까지는 없지만 새로운 장소나 다른 길을 걸어보면 새로운 몬을 만납니다. 같은 회사, 같은 부서에서 늘 보던 사람들과 비슷한 업무만 계속 하다보면 업무 숙련도는 높아지겠지만 다른 측면에서 발전 기회가 제한됩니다. (물론 저는 좀 오래 머무는 편이지만... -- 귀찮아서 ㅠㅠ --) 둥지를 일부러 찾으러 갈 필요가 없다고 적었지만, 특정 기술이나 지식을 전수받기 위해서는 특정 나라, 회사, 또는 학교에 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하기도 합니다. 

나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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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https://brunch.co.kr/@jeju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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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클린센터에서 오랜만에 이메일 한통이 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끔 이런 류의 메일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외국의 회사 또는 해외에서 호스팅하는 업체들로 옮긴 이들도 종종 봅니다. 예전에도 블라인드 처리와 관련된 글을 적은 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그냥 트위터에 기사를 공유하고 그걸 자동 아카이브한 글이 블라인드 처리돼서 이의신청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직접 적은 글이 명예훼손 신고가 와서 열을 받았습니다. 

2013년 2월에 공개한 '불매볼매 서비스 http://bahnsville.tistory.com/754'라는 글입니다. 이의신청은 했지만 지금은 블라인드 처리돼서 접속해서 볼 수는 없습니다. 4년 전에 적은 글이라서 잊고 있었는데, 다시 환기시켜줘서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방식으로 저항을 하려 합니다. 그래서 원문을 그대로 아래에 옮겨적었습니다.

4년 전에는 남양유업의 갑질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대표나 관계자들이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퍼포먼스도 보였고 여러 소송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 소송의 경과를 가끔 듣기는 했지만, 몇 년이 지나면서 그때의 기억은 모두 잊고 다시 남양유업의 주가는 계속 오른다는 류의 글은 가끔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남양유업에 대한 생각을 잊으면서 살아왔지만 오늘 온 메일은 그때의 생각을 다시금 떠오르게 합니다.

저의 원 글은 남양유업의 사태를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일을 계기로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 불매를 조직적으로 처리하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또는 서비스에 관한 아이디어글입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 삽입한 동영상이 그들을 자극했나 봅니다. 만약 그 동영상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먼저 그 동영상을 합법적으로 지우거나 내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동영상은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있고, 단지 그 동영상을 embed한 티스토리글을 명예훼손 블라인드 처리하는 그들의 행위에 분노합니다.

일본이 욕먹는 이유는 그들이 과거에 한 잘못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 이후에 그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기 보다는 그런 잘못은 존재하지도 않은 날조된 거짓이라고 우기기도 하는 등의 적반하장 격의 태도 때문입니다. 지금 남양유업이 과거에 잘못된 관행을 모두 씻어내고 제대로된 기업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몇년이 흐른 뒤에 국민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싶으니 이제 와서 과거의 잘못들을 그저 인터넷에서 지워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노합니다. 반성부터 합십쇼. 그리고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런 위헌적인 블라인드 제도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5월 9일에 현명한 선택으로 이런 악법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도 밝힙니다.

이 글 또한 문제를 삼아서 블라인드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해외에서 호스팅을 하는 곳에 또 똑같은 글을 그대로 옯겨놓을 것입니다. 힘이 없는 미천한 개인이지만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저항 또는 발악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를 덮는다고 과거의 거짓이 진실이 될 수가 없습니다. 


=== 2013년 2월 28일에 공개한 글 ===

일전에 남양유업의 유통착취를 다룬 동영상 (아래 참조)을 본 직후, 그런 종류의 동영상이나 사진 등의 자료를 한 곳에 모아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악덕기업들의 관련 악행들을 회사별로 모아두고 쉽게 조회해볼 수 있으면,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유도할 수 있고 또 그런 기업들의 자정에도 기여할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다음 아고라나 기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또는 트위터 등의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의 비리나 악행을 산발적으로 알리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곳은 없습니다. 지난 촛불집회 때의 나쁜 언론에 광고하는 회사들의 제품을 불매하자는 운동이 번졌던 것을 떠올리면서 불매운동 전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기업이 악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애초부터 사회적 기여를 위해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나쁜 기업의 악행을 알리듯이 착한 기업의 선행을 칭찬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 아니더라도 정직한 기업들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껏 잘 몰랐지만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그런 기업이나 서비스들도 한 곳에 모아서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덜 알려진 중소기업이나 생협 또는 농가에서 직접 재배가공한 제품 등도 알려주는 그런 공론화된 공간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악덕기업의 제품은 불매를 하고, 볼매 기업의 제품 판매는 촉진시켜주는 그런 서비스를 생각했습니다. 이름하여 불매볼매 서비스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악덕기업의 악행이나 선한기업의 선행을 회사별로 나열하고 쉽게 조회/검색해볼 수 있는 정도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2/23) 아침에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서 새로운 생각이 덧붙여졌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생각없이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구입했습니다. 차에서 그것을 먹으려는 순간 남양유업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내가 구입한 음료수가 남양에서 만든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다른 기업의 제품이었습니다. 위의 동영상을 본 이후로 가급적이면 남양의 제품을 구입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생각없이 구입할 뻔했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바코드/QR코드를 스캔해서 가격비교를 해주는 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제품을 구입할 때 해당 제품이 악덕 기업의 것인지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앱/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품명을 입력해서 검색하거나 바코드/QR코드 또는 제품의 사진을 찍으면 바로 조회가 가능하면 편의점 등에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바로 확인해볼 수가 있습니다. 위의 불매볼매/BMBM 사이트에 악덕/선한 기업을 등록함과 동시에, 그 기업에서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을 함께 등록해두면 쉽게 구현이 될 것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특정 제품이 악덕기업에서 제조/판매한 것이라면, 그것을 대체할 선한기업의 제품을 추천해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양에서 만든 우유나 커피믹스를 스캔했다면, 다른 기업에서 만든 우유 및 커피믹스를 추천해주는 것입니다. (촛불때를 생각해보면) 농심라면 대신 삼양라면을 추천해주는 식입니다. (짜파게티 --> 짜짜로니) 가격을 비교해서 주변이 더 싸다고 해서 마트를 옮겨다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여러 제품 중에서 선한 제품을 (제대로 추천해주면) 따로 고르는 것은 쉽습니다.

볼매불매 사이트에 등록된 글/자료를 바탕으로 모든 기업의 선악지표를 수치화해서 소비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둡니다. 그리고 그 회사의 제품에도 같은 선악등급을 매겨줍니다. 악지표가 높은 제품은 가급적 불매하고 선지표가 높은 제품의 구입을 유도함으로써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금권에서 자유로운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선악지표를 위한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이 오래 걸리고 힘들겠지만, 그리고 모든 제품별로 유사제품 매핑도 어렵겠지만, 전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이런 분위기/운동이 확산되어 자연스레 악덕 기업의 제품은 불매하고, 대척점에 있는 선한 사회적 기업의 제품의 판매는 촉진할 수 있습니다. 더콜 서비스에 사용자가 스팸발송업체의 전화번호를 등록해서 스팸 전화/문자를 막듯이, 악덕기업의 제품을 등록해서 그것들을 불매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어렵지도 않을뿐더러, 사회적으로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듯합니다. 이런 사회, 시민운동을 통해서 더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랄뿐입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밤 (2/27)에 읽었던 용눈이 오름의 시슬리 직원들의 쓰레기 투척 사건을 보면서 시슬리 화장품 대신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을 추천해주면서 기업이 사회적으로 나쁜 짓을 저지르고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매장될 수 있다는 것도 현명한 소비자들의 판단/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 제주도 용눈이 오름을 쓰레기장으로 만든 시슬리를 고발합니다.)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이 서비스는 불매운동이 목적이 아니라 (선한) 상품추천이 목적입니다.^^이(런 종류의) 서비스에 관심이 있고 구현/운영해보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컨설팅해드립니다.

(2013.02.23 작성 / 2013.02.28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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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돌아온 연말정산 시즌입니다. 지난 1년동안 사용했던 카드 내역을 점검했습니다.
- 2015 http://bahnsville.tistory.com/1100
- 2014 http://bahnsville.tistory.com/1056
- 2013 http://bahnsville.tistory.com/944

총 사용 기간은 2015년 12월 16일부터 2016년 12월 15일까지입니다. 카드회사에서 제공하는 월별 결제내역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뽑았습니다.

작년까지는 사용처의 종류를 '기타' 포함 총 12개로 했었는데, 올해는 '공과금' '교통' '레저'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공과금은 카카오페이를 이용해서 전기세를 납부하는 것이 올해부터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향후에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로 더 다양한 공과금을 납부할 가능성이 높아서 일단 공과금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두번째로 '교통'은 재작년까지는 서울 등에 출장갈 일도 별로 없고 또 신용카드 칩에 문제가 있어서 교통카드를 이용하지 못했었는데, 작년에 카드를 새로 발급받으면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교통카드 기능을 다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차례 서울-동대구간 KTX를 이용한 것도 교통 항목에 포함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저' 항목은 영화 관람이나 제주에서 관광지 입장료 또는 우도나 가파도에 가는 배삯을 따로 묶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항목들에 사용된 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총 사용액 대비 2.23%), 더 자세히 보기 위한 방편입니다.

총 사용금액은 2015년보다 약 100만원 적은 1,130만원정도지만,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카메라나 노트북 관련 고가의 장비를 하나 더 사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이정도 금액은 언제든지 변동이 있습니다. 실제 2016년의 '사진' 항목의 총액은 약 250만원인데, 2015년에는 약 350만원으로 100만원의 차이가 있습니다. 2015년에는 드론과 노트북 구입비가 포함됐고, 2016년도는 렌즈(백마엘)와 아이폰7의 구입비가 반영됐습니다. 이렇게 100만원정도의 고가 장비를 구입한 월을 제외하면 보통 한달에 50만원에서 80만원선의 지출(카드결제)가 있었습니다.

비율상으로는 '자동차' 항목이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자동차 항목은 유류비를 제외한 자동차 관리 비용입니다. 2015년까지는 자동차 수리비와 (주로 공항) 주차료가 전부였는데, 2016년에는 자동차보험을 제 카드로 바로 결제했기 때문에 비율상으로는 3배이상 증가한 것처럼 보입니다. 여름에 강풍 때문에 흠집이 난 트렁크 등의 도색 비용이 20만원 들어갔는데, 이는 통장이체했기 때문에 카드 사용 내역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기름값은 2015년보다 다섯번을 덜 넣은 190만원이 나왔습니다. (1회 5만원씩 주유함)

'도서' 항목도 2.5배 상승했지만, 이는 2015년에 워낙 책을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착시일 뿐입니다. 2014년이나 2013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 (2/3)입니다. 올해는 나름 공부하는 해로 정했기 때문에 논문도 더 많이 읽고 책도 더 많이 읽으려 노력할 겁니다.

'핸드폰 (통신비)'는 공기계를 구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기계값을 별도로 지급하지 않아서 액수는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출장을 가거나 설, 추석 등에 고향을 방문할 때는 약정한 데이터 이상을 사용해서 데이터 요금이 추가된 달이 몇 있습니다. (핸드폰 기계값은 앞서 말했듯이 '사진' 항목에 넣음.)

카드 사용 내역에서 핵심은 식비와 마트에서 장보는 비용일 것입니다. 2015년과 비교해서 식비 (식당 및 카페)에서 사용한 금액은 약 200만원으로 거의 동일하고, 마트 (편의점 포함)에서 장본 비용은 25만원정도 덜 쓴 125만원입니다. 2015년보다 더 늘어나지 않아서 좀 의아합니다. 하지만 회사 동료들과 식당에 가는 경우에는 대부분 동료가 카드로 계산하고 차후에 카카오페이로 송금해주는 것도 있고 출장 때는 법인카드로 식사를 해결한 것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비가 혼자서 먹은 거겠지만, 가끔은 사주기도 했습니다. 완전 인색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외에 병원과 약국에서 사용한 것, 육지에 가기 위해서 항공권을 구입한 것, 명절 등에 고향집으로 선물을 보낸 비용, 그리고 명세서로는 알 수가 없는 여러 잡화 및 기타 비용이 들어가서 2016년에는 카드로 총 1,100만원정도 사용했습니다.

앞에서도 짧게 언급했지만, 월별로는 최소 55만원 최대 210만원을 결제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렌즈(98만원)를 구입한 5월과 아이폰(106만원)을 구입한 11월을 제외하면, 최대 결제는 1월인 125만원입니다. 그런데 1월에는 평소에는 없는 드론 수리 비용, 설 항공권, 그리고 설 선물 비용이 약 60만원 반영된 것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달은 렌즈 구입을 제외한 5월의 110만원이지만, 또 이때 자동차보험금 55만원을 납부한 기록이 있습니다. 어쨌든, 정상적일 때는 월별로 최소 55만원에서 최대 85만원정도를 카드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월 평균 94만원입니다.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서 더 많이 쓴 것도 아니지만, 회사 생활을 얼마나 더 오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면 더 검약하는 생활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그것보다는 그냥 더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직이라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고, 이직 후의 제 삶이 더 만족스럽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어쨌든 지금 기준으로 미래를 잘 설계해서 실천해가야겠습니다. 하지만, 망원렌즈도 하나 구입하고 싶고, 맥북프로도 새로 구입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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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한달에 한번꼴로 판교로 출장가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김포공항에 내려서 공항셔틀로 서현역까지 이동하고, 서현역에서 다시 택시로 사무실로 이동합니다. 사무실에서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할 때도 그냥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이용합니다. 주초에 출장갔다가 강남역 일대로 나갈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그때 조금 신기한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일상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분들은 이게 뭐가 신기한 현상이냐라고 생각하겠지만 시골에 살다가 가끔 지하철을 이용한 저에게는 바로 눈에 띄었습니다. 러시아워를 지난 이후의 한산한 지하철 안에 갑자기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몰립니다. 방금 전까지 의자에 편히 앉아있던 분들이 지하철이 정차하기 직전에 출입문 쪽으로 몰립니다. 이것만으로는 별로 신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앉아있던 자리 근처에도 출입문이 있지만 멀리 칸의 반대편으로 몰렸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이 정차해서 내렸더니 사람들이 몰렸던 출입문 앞으로 환승구/출구로 나가는 계단이 바로 있었습니다. 계단과 가까운 출입문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문이 열리면 바로 뛰쳐나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매일 같은 지하철로 같은 역을 지나는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문득 사람들이 기계화됐다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에서도 인간이 공장 또는 기계의 한 부속품처럼 움직이고 취급받는 것을 상기시켰는데,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최적화된 루트를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건 그냥 기계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서울에 사는 대학친구들과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어느 역에서 환승해야 하기 때문에 환승이 편한 칸이 정차하는 플랫폼 위치에 미리 가서 기다렸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두려움마저 느꼈습니다.

직접 로봇을 개발하거나 인공지능을 연구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데이터 분석 업무를 수행했고 다양한 머신러닝 (기계학습) 알고리즘도 공부했고 주변에 그런 연구를 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SF영화 이상의 것들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로봇 및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공통된 꿈 또는 목표라면 인간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기계 (예, 이족보행로봇)나 지능을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 많은 알고리즘들은 인간 (또는 자연)의 모습을 모사한 것입니다. 인간의 오랜 꿈이 인간을 닮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지하철에서 목격한 것은 오랜 반복을 통해서 채득한/몸에 배어버린 기계화된 인간의 모습이었습니다. 최적화, 효율, 학습 등이 인간의 특성이기는 하지만... 광화문의 촛불에서 인간이 가지는 자발적 객체들의 집단행동을 봤다면, 지하철에서는 코드화된 인간의 모습을 봤습니다.

'인간을 기계답게'는 산업화의 오랜 곤조였고, 또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인 근대식 교육 시스템입니다. 잘 먹고 잘 살자는 목표는 그래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대량으로 생산해야 하고 주어진 목표치를 채워야 하는 산업화를 만들었고, 그런 산업화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하루에 몇시간씩 어린 아이들인 닭장같은 교실에 쳐박아넣고 사육하고 있는 것입니다. 10년 20년 전, 심지어 50년 전에 배웠던 것을 오늘날에도 그대로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10년이나 20년 전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사법고시를 패스한 사람들이 지도층에 올라가있고 (그래서 만들어진 괴물이 김기춘이나 우병우 같은 이들) 그저 종이쪼가리 면허증을 기계적으로 받은 사람들이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의사가 된 것이 현실입니다 (김영재나 백선하같은 이들에게 인간의 존엄을 묻는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그리고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또 피터지게 싸웁니다. (그렇게 올라간 자리에 김진태나 이완영, 최경환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을 살려두는 것이 기계학습의 한 분야인 강화학습인 것이 전혀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필요할 때는 갖다쓰고 불필요해지면 버려지는... 그래도 더 오래 더 중요한 위치의 부품이 되기 위해서 택한 것이 교육이라는 현실... 결국 재능의 낭비일 뿐이다.

본인은 러다이트주의자는 아닙니다. 최적화의 최전선에 있는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데이터가 답이다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또 사람들을 현혹시킬 기술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더 많은 매출을 올리겠다고 노력하는 사람이 러다이트주의자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내 게시판에도 짧게 적었지만 기계화된 인간에게 다시 인간성을 돌려주는 것이 지금 제가 관심을 가져야하는 궁극의 기술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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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터넷 컨텐츠 중에서 동영상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지는 한번 쓱 보면 뭔 내용인지 바로 알 수 있고, 텍스트 문서는 필요한 곳으로 건너뛰기를 하거나 대강 훑어보고 더 자세히 읽을지를 결정할 수가 있다. 그런데 보통 동영상은 처음부터 끝가지 플레이를 해야 한다. 간혹 재미없으면 중간에 끊어버리기도 하고 건너뛰기도 하지만, 특히 모바일에서 동영상을 볼 때는 미세하게 건너뛰기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텍스트 위주로 기사를 봤는데, 요즘은 동영상이 포함돼있으면 읽기보다는 그냥 동영상을 플레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건 나혼자만의 경험은 아니니라 짐작한다. 페이스북 등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동영상이 올라오고 그냥 스크롤만 하면 auto플레이되는 등의 변화도 있었고,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테츠들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브로 중계하는 것들도 많아서 시간이 있으면 잠시 눌러서 보기도 한다. 이렇게 플레이하는 동영상이 많다는 것은 동영상 시청 전에 봐야 하는 프리롤 동영상 광고도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불평하듯이 프리롤 광고는 진짜 싫다. 단순히 동영상 시청 경험을 떨어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맞지 않은 크리에이티브가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더 인터넷에 맞는 동영상 크리에이티브가 되려면 어떤 요소가 반영돼야할지에 대해서 짧게 적는다.

첫째, 동영상 광고의 오른쪽 하단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브랜드를 명확히 노출시켜야 한다. 아래의 캡쳐화면과 같이 대부분의 프리롤 동영상 광고의 오른쪽 하단에 광고 '건너뛰기' 버튼이 있다. 프리롤 광고가 시작되면 광고 (화면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 건너뛰기 버튼이 활성화될지를 기다리며 우하단에 시선이 머문다. 즉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우하단에 그 광고의 핵심 메시지나 브랜드를 노출시켜야 한다. 어차피 건너뛰기를 하는 광고라면 어떤 광고였는지는 명확히 보여줘야하는데, 그곳이 바로 우하단이라고 생각한다. 동영상을 이렇게 제작하지 않았다면, 광고 시스템에서 브랜드 노출을 전략적으로 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래의 구글 광고는 좌상단에 무슨 광고인지 보여주는데, 이런 메시지를 우하단에 배치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2016:10:31 18:28:57동영상 프리롤 광고 예시 (구글 광고)


두번째는 5초 또는 15초 경에 임팩트를 줘야 한다. 구글 (유튜브)의 프리롤 광고는 5초에 건너뛰기 버튼이 활성화되고, 국내의 많은 (TV 방송국 컨텐츠) 광고는 15초에 활성화된다. 그래서 보통 5초나 15초에 건너뛰기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만약 4~5초 경이나 14~15초 경에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 나오면 바로 건너뛰지 않고 계속 광고를 시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로는 끝까지 보기도 한다. 건너뛰기가 가능해지기 직전에 임팩트를 줘서 계속 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니면, 5초/15초 내에 표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 참고로, 국내의 15초 건너뛰기는 다음(카카오)이나 네이버 등의 포털 업체에서 제공하는 자체 광고가 아니다. SMR (Smart Media Rep.)이라는 대행사에서 방송국의 컨텐츠를 제공하면서 그들이 집행하는 광고다. 그래서 포털 업체는 광고 수익의 10% 내외만 받고, 대부분의 수익은 SMR이 가져간다. 그런데 일반 사용자들은 이걸 잘 모르고, 포털 업체들만 욕한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자체 동영상 컨텐츠인 경우 5초만에 건너뛰기 버튼이 생긴다. 욕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세번째는 인터넷/모바일을 위한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보통 동영상 광고는 TV를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보통 15초 또는 30초 짜리가 많다. 15초 x 4편 또는 30초 x 2편 등으로 1분 (60초)에 맞춰서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서 15초나 30초짜리 광고 포맷이 정형화됐다. 그런데 TV 프로그램은 보통 50분, 짧아도 30분이어서 15초나 30초짜리 광고가 지나가도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동영상 클립들은 보통 2~3분, 길어도 5~6분 내외다. 이런 짧은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 15초짜리 광고를 보는 건 아무래도 손해보는 느낌이다. 2~3분짜리 짧은 컨텐츠를 위해서는 임팩트가 있는 더 짧은 광고가 제작되는 게 맞다고 본다. 방송용 광고를 재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인터넷/모바일에 맞는 새로운 광고를 따로 준비하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3번째 제언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것으로 (특히 모바일 기기를 위해서) 동영상 광고를 저용량으로 만들고 송출할 필요가 있다. 일상 생활에서 실제 컨텐츠 (문서, 이미지, 동영상 등)를 보기 위해서 소비하는 데이터량보다 때론 이런 프리롤 광고를 보는데 소요되는 데이터량이 더 많다. 그래서 광고 컨텐츠의 경우 사업자가 데이터 비용을 대신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도 종종 있다. 사업자 부담은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낮으니 더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다면 광고의 화질을 조금 낮춰서 용량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 특히 Wifi로 연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저화질의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 사용자들에게 이롭다. 작은 스마트폰 창에서 굳이 4K 모니터에서 볼만한 영상을 봐도 별로 감흥이 없다. 사업자들도 사용자의 접속환경에 따라서 다른 용량의 광고를 내보내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저용량 광고부터 제작돼야 한다.

인터넷 동영상 광고는 건너뛰기 버튼이 있는 우하단을 공략하고, 5초/15초에서 임팩트를 줘서 계속 광고를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광고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광고가 사용자의 동영상 시청 경험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짧은 인터넷 컨텐츠에 맞는 더 짧은 광고 영상을 만들고, 불필요한 데이터 소모를 줄여줄 적당히 낮은 용량의 영상을 만들어줬으면 한다. 동영상 (광고) 제작 전문가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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