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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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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의 시즌.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로 시작하는 이육사의 청포도. 회사마다 시기는 조금 차이는 나겠지만 6월을 전후로 상반기 업무평가를 한다. 평가가 좋으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을지도 모르고 (내가 받아봤다고 해서 받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한 번도 못 받아봤다고 해도 쪽팔려서 말할 수가 없는 그것...) 적어도 하반기 평가와 함께 내년 연봉을 결정하는 것이니 신경이 안 쓰인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 업무평가다. 해가 길어지면서 움추려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그리고 이 시기를 지나면 또 금새 까먹어버리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 중에 하나.업무평가에서 개인의 업무와 관련해서 자기평가를 하고 팀장이 또 부하직원을 평가하고 또 그 위에서 최종 컨펌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프로세스인 듯..
무모함에 대해.. 어제 제가 사용중인 분석서버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폴더나 파일 등을 일부 정리했습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웠는데, 해당 디렉토리/파일들을 참조하는 분석프로그램들이 존재해서 오늘 아침에 엄청난 에러 알람을 받았습니다. 면밀히 조사하지 않고 그냥 디렉토리/파일을 지워버린 무모함에 대해서 글을 적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는 걸...디렉토리를 정리하다보니 오래 전에 만들었던 파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중간에 서비스가 중단/변경되거나 담당자가 변경되어서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많은 것들도 있었지만, 다음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2008년도에 새로운 걸 해보겠다고 임의로 만들었던 디렉토리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디렉토리들을 보면서 잠시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서비스나..
현실적 타협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사진 한장을 보게되었습니다. 대학교/연구실 후배가 올린 학생식당의 아침메뉴를 찍은 한장의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 참조) 사진에는 아래와 같은 설명이 함께 붙어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그동안 학생식당의 맛이 있고없고를 떠나서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별로 불평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나온 쥬스의 양은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대학에 입학했던 1996년도에 학생식당의 밥값이 1,000원이었고, 중간에 아침 1,000원/점심저녁 1,500원으로 인상된 적이 있었고, 제가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던 2008년도에는 1,500/2,000원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조금 더 올랐겠지만... 요즘은 김밥천국이 아니면 5,000원짜리 밥도 구경하기 어렵고, 웬만한..
무시의 기술 The Art of Ignorance 정보기술의 진화는 (정보) 필터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원래 정보기술이라는 것이 지식의 축적과 공유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발전해왔다. 그러나 더 많은 지식이 쌓이고 더 많은 정보가 공유될수록 나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그렇기에 지식의 축적과 공유의 축의 정보기술과 함께 정보의 제한 및 여과의 축의 정보기술도 함께 발전해왔다.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나 조선시대의 4대 서고와 같은 것은 활자형태의 지식을 축적/보관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이고, 서구에서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그리고 동양에서는 중국의 3대 발명품 중에 하나인 종이 (나머지는 화약과 나침반)라던가 우리나라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나 직지심경, 그리고 팔만대장경과 같은 인쇄술 등이 대표적인 지식의 공유의 도구였다. 그러..
허상을 쫓는 사람들. 들어가기 전에... 지난 목요일 (2012.05.31)에는 제주 표선에 위치한 해비치 호텔에서 제7회 제주포럼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의 일환으로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Stephen Gary Wozniak을 모시고 'IT 기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대담이 있었습니다. 표선은 제주시에서 자동차로 3~40분을 운전해가야하기 때문에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 곳이어서 행사 참석을 망설였지만, 이때가 아니면 Woz를 직접 볼 기회가 없을 것같아서 참석을 신청했습니다. 행사장에는 예상은 했었지만 70%이상의 청중들이 주변의 고등학생들로 채워져있었습니다. 대담의 내용은 익히 대부분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서 굳이 요약정리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어쨌든 40분정도의 대담과 20분정도의 질의응답, 그리고..
위험한 생각 그리고 적응 오래 전부터 그냥 적고 싶었던 글 중에 하나가 바로 '위험한 생각'이다.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뭔가 위험한 생각을 글로 적으려는 건 아니다. 딱히 나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지도 않다. 그런데 나는 조금 반골기질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그건 위험할 거야라고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같기도 하다.내가 적고 싶었던 글은 '위험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위험한 인물이 아니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이 위험한 인물이다.'정도의 한줄요약이었는데, 이를 어떻게 장황하게 기술할까를 고민하다가 늘 접었던 것같다. 사람들은 반골기질을 가진 사람을 보면 그냥 피하거나 (뒤에서) 욕하거나 뭐 그러는 것같다. 또 그런 사람이 정당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냥 삐딱한 생각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듯..
미쳐가는 사람들 이 글에서 '미치다'는 의미는 부정성보다는 긍정성을 더 많이 내포한다. 애플의 Think Different 광고에서 'Here's to the crazy ones'의 Crazy와 거의 동급의 의미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렇더라도 전적으로 긍정성만을 포함하고 있다고는 볼 수가 없다. 빛과 그림자는 한 쌍이기 때문이다.며칠 전 점심시간에 회사 2층 테라스에서 밖을 내다보면서 스쳐간 생각이다. 옆의 사진은 그날 그때 찍었던 장면이다. 여러 글들을 통해서 나는 늘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밖을 봤을 때 여러 다양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였다. 그런데 왜 이들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났다. 늘 다양성이 최고다라고 말하면서도 또 너무 다양하게 따로따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양성이..
공간과 공감, 그리고 공강 분명 낮에 이 주제에 대해서 생각이 정리되면 블로깅을 하겠노라고 말했는데, 그건 내가 글을 적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그냥 생각났던 부분만 그리고 글을 적으면서 떠오르는 것만 적으려 합니다.최근에 '문화'가 중요하다는 글을 몇 개 적었습니다. 스스로 글을 적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던 부분인데, 고백하자면 제 글에서 두 가지의 다른 문화를 하나의 문화로 표현되어있습니다. 조직 내에서의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 방식 또는 그 조직의 정체성 등을 나타내는 (조직/기업) 문화와 (보통 업무 외... 우리 대부분은 예술가가 아니니) 유희와 예술 활동을 포괄하는 문화. 이 들을 혼용해서 그냥 문화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생각없이 글을 읽어나가면 '그래 맞아'했던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뭐야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