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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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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일 보잖아요. 오랜만에 대학 선배를 만났습니다. 몇 해 전에 선배도 제주도에 잠시 살았었는데 그때는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주에 일이 있어서 내려온 김에 잠시 얼굴을 봤습니다. 30분 정도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선배가 다른 곳에 볼 일이 있어서 헤어졌습니다. 헤어지면서 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라고 배웅 인사를 했는데, 선배는 '우리 매일 보잖아'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 '우리 페이스북 친군데..'라며 말을 끝냈습니다. 그렇게 선배는 떠났지만 마지막 말은 계속 머리 속에 남습니다. 기차나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인간들의 물리적 이동 거리가 길어졌습니다. 가능한 이동거리는 길어졌다지만 그래도 자주 만날 수는 없습니다. 그러던 것이 전신이 발달하고 전화가 보급되면..
인터넷 트렌드 정리. 그때와 지금 얼마 전에 KISTI에서 발표 요청이 들어왔다. 장소가 대전이고 발표일도 수요일이라 고민하는 사이에 이미 다른 발표자로 채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발표는 불발로 끝났다. 그런데 발표요청을 수락할까 말까를 고민하면서 이미 내 머리는 발표내용을 뭘로 할까?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 생각했던 것이 아까워서 일단 발표자료를 만들기로 했고, 마침 다음 주에 팀워크샵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아래는 어제 밤에 정리한 1차 드래프트다. 전혀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발표할 수도 없으니 그냥 인터넷 및 데이터마이닝 트레드에 대한 내용을 준비했다. 2010년도에 모교 (포항공과대학교) 후배들과 울산대 학부생들을 위해서 이미 비슷한 주제로 발표를 했었다. 당시에는 8개의 C자로 요약한 인터넷 트렌드, 검색이야기, 그리고..
성향이 리더를 만들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형성하면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게중에는 타고나면서부터 리더 성향을 가진 이들이 한둘 존재한다. 보통 말하는 DISC 검사에서 D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함께 오래 일하다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자연스레 조직이나 업무를 리딩하는 경향이 생긴다. 타고난 (또는 교육/훈련된) 성향에 따라서 리더 역할을 하게 되지만, 그들 모두가 좋은 리더라고 말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리더의 성향을 타고 났지만 리더의 자질까지 갖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때 3가지를 묻곤 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love to) 나는 무엇을 잘 하는가? (able to)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have to) 이 질문은 리더를 선택하거나 스..
구글리더의 서비스 종료에 대한 단상 지난 주에 IT/인터넷 업계의 나름 최대 뉴스는 구글리더 (RSS리더) 서비스의 종료일 것이다. (공식블로그) 발표 이후에 구글리더를 대체할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왜 구글이 RSS 리더 서비스를 그만두는가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구글리더의 전직 PM은 구글이 다양한 소셜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구글리더 팀원들을 조금씩 빼갔다고 Quora에서 밝혔고 (Quora Q&A), 윤석찬님은 구글리더를 통한 광고수익은 없고 운영비가 들어가는 즉 돈 안되는 서비스라고 밝히고 있다 (차니블로그). 그 외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를 통한 글의 전파가 더 일반화되었다는 분석이 다수를 이룬다. 실제 트위터가 등장한 이후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던 서비스는 메타블로그인 Digg였다..
이른 성공: 약인가 독인가? 지난 밤에 문득 든 생각이다. 여느 때와 같이 아무런 근거는 없다. 그냥 문득 든 생각일 뿐이다. 카카오톡의 이른 성공이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카카오톡을 게임플랫폼으로 개방하고 우연히 애니팡이 국민게임이 되고 그래서 예상 외로 빨리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철저한 계획에 의한 성공이라면 대단한 것이지만, 내 생각에는 단지 그냥 운에 따른 수익화로 보인다. 모네타이징까지 최소 1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모르긴 몰라도 카카오 경영진들도 그렇게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순식간에 애니팡이 국민게임이 되어버렸고 경쟁이 붙은 조급한 사용자들은 친구들에게 구걸하는 것을 넘어서 돈을 주고 하트를 구입했다. 이후의 몇몇 게임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불안 요소라면..
그저 그런 사람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문득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만들어졌는데 그냥 평범해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때마침 읽고 있는 마르쿠스 헹스트슐레거의 때문에 이런 생각이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백하자면 '개성의 힘'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는 첫 장만 읽은 상태입니다. 책의 모두 읽지 않더라도 내용과 결론은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지난 밤에 미디어오늘에 올라온 이정환 기자님의 "'미생', 장그래가 말하지 않는 것들" 을 읽은 기억 때문에 저런 생각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윤태호 작가님이 그리는 미생이 직장인들의 필독서가 된지가 오래지만 그동안 그 속에 숨어있는 불편함을 미쳐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저 그 속에서 아등바등거리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나나 동..
역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위키피디어) 네트워크에 새로운 노드가 추가되어 기존 노드들과 연결되고, 그렇게 연결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노드들이 새롭게 추가되어 네트워크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네트워크가 커져 가면서 신규 노드 뿐만 아니라 기존 노드들의 유틸리티도 함께 커집니다. 네트워크 효과를 설명하는 전통적인 예시는 전화기와 팩시밀리가 있고,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전화기 한대로는 그냥 장식품, 무용지물이지만, 이와 연결되는 전화기 수가 늘어날수록 전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됩니다. SNS에서도 혼자만 사용할 때는 별로 재미없는 고립된 공간인데 친구가 한명 두명 늘어날수록 서로 정보도 주고받으면서 더 즐겁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 여러 회사들이..
아이폰 이후의 정체된 세상 (혁신이 혁신을 정체시킨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로 모바일 세상이 열렸다. 현재의 생활이 5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여전히 아이폰이 가져온 큰 변화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변화에 즐겁게 동참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이들도 많아졌다. 아이폰 이후에 안드로이드도 실질적으로 만들어졌고, 아이패드와 태블릿이라는 영역이 개척되었다. 삼성은 피쳐폰의 제왕 노키아를 가볍게 누르고 어느새 핸드폰 마켓의 강자로 굴림하게 되었다. 애플과의 특허 전쟁은 실질적 침해 여부를 떠나서 삼성의 위상을 높여주었고, 영원한 우군처럼 보이던 안드로이드의 구글이 견제한다는 얘기까지 들려온다. (이건 국내 언론의 과장일 수도 있다.) 어쨌든 아이폰의 등장 이후로 업계의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있었고, 우리같은 일반 소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