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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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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돌담 지금은 너무 익숙해져버렸지만 제주에 처음 내려와서 이색적인 풍경 중에 하나가 돌담입니다. 시골의 어느 마을을 가더라도 집을 감싸고 있는 돌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가공된 듯 그러나 가공되지 않은 제주석으로 만들어진 돌담은 제주만의 특색인 듯합니다. 예로부터 제주는 삼다도라하여 여자와 바람과 돌이 많았다고 합니다. 돌담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돌이 많기는 많구나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회사 텃밭을 갈아보면 엄청난 돌이 쏟아져나옵니다. 제주에 흔한게 늘린 돌을 이용해서 아담아게 쌓아서 만든 돌담은 정말 보기에 좋습니다.담이라는 것이 원래 경계를 표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나 또는 가족의 공간과 남 또는 공동의 공간을 분리시켜주는 것이 담입니다. 제주의 돌담도 그런 역학에 충실합니다. 그런데 그저 내부와 외부 ..
비자림: 제주의 시크릿가든 비자림에 다녀왔습니다. 비자림은 제주도의 동쪽 내륙에 위치해있습니다. 바로 옆에 다랑쉬오름 (월랑봉)이라는 제주에서도 유명한 오름이 있습니다. 성산, 섭지코지 등과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제주도 동쪽 여행코스에 포함시키면 좋은 곳입니다. 총 관람시간은 1시간 내이므로 여행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단, 입장료가 대인 1,500원입니다. 물론 제주도민은 무료입장입니다. 비자림은 말 그대로 비자나무 숲입니다. 1000년 수령의 비자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있고, 그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있습니다. 산책로는 총 3.2km정도이고, 아래의 안내판과 같이 두개의 코스로 이뤄져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코스 (짧은길)는 약 2.2km이고, 산책로가 (화산)송이로 이뤄져있습니다. 그리고 먼 코스 (긴길)는 ..
[동영상] 뉴스타파 6회. 강정특집 특정 사회이슈에 대한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린 적은 없었는 것같은데...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에 앞서 슬픔이 먼저다. 처음 제주에 내려왔을 때 4.3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아픔을 제대로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했기에 제주 사람들이 너무 과거에 매여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어리석은 생각도 가졌다. 그건 이미 벌어졌던 과거였다고는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저 강정마을의 아픔은 어떻게 봐야할 건가? 현재의 아픔에도 눈막고 귀막고 입막고 있어야 하는가? 국책사업이라는 미명아래, 그리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보전해야할 가치도 그냥 내팽개쳐버려야할까? 자연이 파괴되고 공동체가 무너지는 현장을 너무 멀리서만 바라보고 있는 내 자신도 밉기도 하다.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외국과의 전쟁을 위해..
제주 선흘 동백동산과 김녕해안도로 지난 주에는 제주도의 북서쪽에 있는 애월해안도로를 다녀왔는데, 오늘은 북동쪽 김녕-월정리 해안도로를 다녀왔습니다. 제주시에서 김녕성세기해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통 1132지방도를 이용하는데, 저는 516도로를 이용해서 다희연을 경유해서 김녕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래서 김녕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선흘리에 위치한 동백동산을 발견하고 동백동산을 먼저 트래킹했습니다. 동백동산은 곶자왈숲속 트래킹코스입니다. (참고. 곶자왈은 아래의 사진의 설명에서처럼 화산활동에서 아아용암류가 분포하고 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을 뜻합니다.) 총 트래킹길이는 약 5km인데, 숲길이 2.5km정도이고 도로길이 2.5km정도입니다. 이름은 동백동산인데 숲길 입구를 제외하고는 숲속에 동백나무가 거의 없었습니다. 대신 동백동산이 위치한 선흘리..
애월 해안도로 (제주 올레 16코스 중): 바다, 길, 올레 그리고 아픔 겨우내 등산 (윗세오름 & 백록담)만 다섯차례 다녀왔는데, 오늘은 가볍게 애월의 해안도로를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걸으면서 사진을 찍고,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길을 나서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자유와 아름다움을 볼 것을 기대하고 떠난 길이지만, 제주의 아픔과 자연의 신음을 들었습니다. 길은 아름다웠지만 또 아팠습니다. 그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글은 바다, 길, 올레, 그리고 아픔 4단락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바다 애월 해안도로는 제주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한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입니다. 그냥 차로 드라이브를 해도 좋지만 자전거나 도보를 이용하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그리고 같은 길을 걸어도 방향이 다르면 다른 길입니다. 그러니 그냥..
한라산 백록담과 제주도 해안도로: 흰산 푸른하늘 옥빛바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눈덮인 백록담의 모습을 저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몇 장의 사진을 공유합니다. 관음사 코스는 위험하고 힘들기 때문에 DSLR을 들고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것입니다. 그리고, 말미에는 애월해안도로에서 찍은 바다 사진도 몇장 포함시켰습니다.
한라산: 겨울 설산의 정취... Mt. Halla in White 2주 전에 겨울산행 및 한라산 윗세오름코스 (영실~어리목코스)에 대해서 글을 적었기에 오늘은 그냥 오늘 다녀온 사진들만 올리겠습니다. 오늘 산행코스도 지난 번과 동일하게 영실로 올라가서 어리목으로 내려왔습니다. 출발할 때 제주시의 날씨도 별로 좋지 못해서 괜히 지난번처럼 고생만하고 제대로된 사진도 못 찍고 올까봐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정상부근과 한라산 남쪽 (서귀포쪽)은 날씨가 괜찮아서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하늘이 더 파랬다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충분히 좋은 구경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아직 한라산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이 아니라서 정상 부근의 눈이 많이 녹아있어서 제대로된 설화를 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구차한 설명은 모두 생략하고 그냥 사진과 짧은..
눈덮인 한라산 산행. 오랜만에 한라산 (윗세오름)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에서 생활한 4년동안 한라산의 모든 등산코스를 올랐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산행이 있었습니다. 바로 눈덮인 겨울산행입니다. 그동안 마음은 많이 있었지만, 마음만으로 할 수 없는 것이 겨울산행인 듯합니다. 특히 제주는 겨울에 눈이 많이/자주 와서 겨울산행이 쉽지가 않습니다. 단순히 춥고 힘들고 귀찮은 것을 넘어서 위험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각종 안전장비를 두루 갖춰야합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자동차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뒷산, 한라산이었지만, 겨울에는 자동차도 월동장비를 제대로 갖춰야갈 수 있는 곳이 산입니다. 그래서 3번째 겨울이 되어서야 겨울 한라산 산행을 단행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