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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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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 페이스북에 "요즘처럼 확신없는 시간을 보낸 적도 없는 것같다. 확신이 없을 땐 희망이라도 있었는데..."라고 글을 남겼다. 인간은 누구가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간다. 때로는 이제껏 절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개척해 나가야할 때도 있다. 지금 이대로 머문다면 불활실성이 조금은 낮출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의 불확실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어쩌면 경험해보지 못한 그곳에 발을 내딛는 것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어떤 일을 할 때 확신을 가졌다고 해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공 확률을 조금도 더 높일 수가 없다. 그러나 확신이 없다면 실패의 가능성은 더 커진다. 확신이 없이 성공을 거뒀다고 한들 그 성공이 오로지 자신의 것이 되지도 않는다. 주변에서 감..
브레이크 우리 회사는 근무년수가 증가해도 연차가 늘어나지 않고 3년마다 리프레쉬휴가가 주어진다. 나도 이미 3년차 리프레쉬휴가를 받았지만 여러 이유로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두달 전에 특별한 이유없이 오후 반차를 내고 퇴근하는 길에 '나도 이제 좀 쉬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휴가 사용 독려 메일이 왔길래 바로 휴가 신청했다. 그리고 몇 주 전의 갑작스런 사건은 내 결정이 옳았음을 보여줬다. (그날 이후로 그를 잊은 날이 없고, 휴가를 보내면서 그에게 미안했고, 그리고 또 보고 싶다.) 며칠동안 이제껏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생각했던 점들을 적으려 한다. 안식휴가동안 주변 동료들은 대게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고, 유부들은 2세의 탄생과 때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 간혹 짧..
그대, 편히 쉬시게나. 이제서야 눈문이 나온다. 지난 8월 21일 새벽에 나의 오랜 벗이 이 세상을 떠났다. 두살이나 어렸지만 그저 옆에만 있어도 힘이 되어주던 후배 녀석이었는데, 나는 그 친구 옆을 지켜주지 못했다. 이제서야 후회의 눈물을 흘리지만 미안함을 갚을 수가 없다. 친구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가던 길에 공항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일주일 전에만 이곳에 왔더라면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어쩌면 지금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을텐데…' 제주도로 놀러오라고 말만 하지 말고, 내가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길을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깊이 남는다. 소식을 들은 후에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마지막 글을 다시 읽으면서 가슴이 저려온다. 지금에서야 온전히 이해가 된다. 이번 출장에 튀빙엔에 방문하기로 하..
그림자 말이 많으니 실수가 많고 말이 없으니 오해가 많다. 모든 일에는 각자의 사정과 이유가 있지만 그냥 입을 닫고 혼자서 죄인이 되기로 한다. 억울함이 지나고 이젠 나만 아픈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고, 다만 그것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를 바랄 뿐이다.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지만 또 서로의 그림자가 된다.지금은 끝이 없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 끝에 뭐가 있을지 궁금하지도 않다.
상실수업 그런 것이 있다면 수강해 보고 싶다. 예전에 과 을 읽은 적이 있다. 벌써 몇 년의 시간이 흘러서 어떤 내용이 포함되었는지 기억조차 없다. 어쨌든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의 글이었는데 나는 지나치게 가볍게 읽었던 것만은 기억난다. 죽음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것이지만 자신에게 죽음은 너무 먼 얘기로 치부해버리고 마치 자신은 죽음을 피해갈 것같이 우리는 살아간다. 상실은 아무리 연습해도, 수없이 경험을 해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죽음에 대한 생각이 늘 가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도 있지만, 주변 지인들의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다. 특히 부모님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또는 그 때가 되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등과 같은 생각이 머리 속을 좀처럼 떠나지..
제 3의 길 2004년도에 미국에 잠시 체류할 때 출석하던 교회 게시판에 올라온 이야기가 있다. 실화인지 아니면 꾸며진 상황인지, 그리고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글이 올라왔다는 것만은 정확히 기억한다. (어쩌면 2005년도에 한국에 돌아온 후에 읽었던 글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이 일을 의뢰받았다고 한다. 예를들어, 듀데이트가 10일이고 수고비로 100만원정도 받는 일이다. 그런데 좀 열심히 하면 일주일만에 끝낼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고민이 시작된다. 만약 일주일만에 일을 끝내고 결과물을 전달해주면 일을 의뢰한 사람이 그 일이 10일이나 걸릴만큼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 계약맺었던 100만원의 수고비가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음에 일을 의뢰할 때는 더 나쁜 조건으로 계약을..
마지막 글을 올립니다. 오전에 자동차 점검 때문에 반차를 내느라 이제서야 글을 적습니다.오래 전부터 준비해오던 건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 된 것같습니다.이제껏 저의 부족한 글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많이 지쳤고 모든 에너지가 고갈된 것같습니다.이제 오프라인 활동에 전념할 계획입니다.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글을 적고 싶은 욕구를 주체할 수 없을 그 때가 오면 돌아오겠습니다.그동안 감사합니다.2013년 4월 1일.From B. P.S. 만우절은 잘 보내셨나요?
그냥 에피소드 하나 지난 토요일에 오름에 갔을 때 일입니다. 그냥 웃고 넘겨라고 적는 글입니다. 2010년 5월에 SM5로 차를 바꾸고 나서 줄곳 운전을 맨발로 합니다. 맨발로 운전하면 차의 미세한 떨림도 감지할 수 있고 뭐 그런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순간적으로 과속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맨발로 운전을 하다보니 차에 탈 때마다 신반을 벗기가 번거로워서 평소에 슬리퍼 또는 샌들을 주로 신고 다닙니다. 겨울에도 그냥 양말만 신을 뿐 샌들로 다닙니다. 출퇴근도 1~20분밖에 소요되지 않고 제주도는 그렇게 춥지도 않기 때문에 평소에 샌들만 신고 다녀도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차트렁크에 운동화 및 구두가 항시 준비되어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그냥 갈아신기만 하면 됩니다. 지난 주말에 근처 세미오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