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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금지 어떤 제목의, 어떤 글을 적을지 이틀을 고민했다. 그렇게 고민했음에도 생각을 전혀 정리하지 못했다. 벌써 2020년의 두 번째 날이다. 2020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원더키드’다. 그래서 제목을 원더키드로 하려니 본문에 적을 내용이 없다. 며칠 전부터 계속 적으려던 글에 착안해서 그냥 ‘틀깨기’로 하려니 아직 준비가 덜 됐다. 피상적인 공자왈 글이 될 것이 뻔하다. 능동적인 틀깨기에 앞서 그저 수동적으로 방해/장애물은 되지 말자는 의미도 일단 제목을 ‘방해금지’로 정했다. 이제 생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자. 최근 몇 년동안 연초가 되면 늘 어떤 제목의 글을 적었다. 굳이 새해다짐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그 시기를 보내면서 강하게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거다. 그렇게 몇 년을 적어오다 보니 올해..
현자되기 현자타임 (또는 현타)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어원은 전혀 다르지만) ‘현실자각타임’이라고 순화돼서 통용됩니다. 격정의 시간을 보내고 문득 현실로 돌아와서 자신의 상태를 바로 깨닫고 현실을 직시하는 걸 뜻합니다. 저의 2019년 목표를 제가 직면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현자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조금 불의해도 되잖아’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으려했지만 별로 와닿지 않고 내적 갈등을 겪었는데 문득 ‘현자’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나의 잘못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잘못인지, 아니면 우리 모두의 잘못인지, 이도 아니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닐 수도 있지만,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변 반응에 참 무던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저는 주변의 ..
그래도 결과적으로만 살진 않았으면... 연말연초가 되면 으레 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의 각오를 다집니다. 지난 몇년동안 연초마다 그런 생각을 정리해서 포스팅을 했는데, 2018년이 벌써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 그런 글도 적지 못했고 어떤 걸 적어야할지 생각나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최근 티스토리에 글을 적는 회수가 줄어드니 포스팅하는 습관 자체가 사라저버린 것은 아닌지... 아침에 짧게 회사 게시판에 글을 적었습니다. 어쩌면 그 글 속에 2018년의 저의 모습이 투영된 것 같아서 그냥 그 글을 가져옵니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결과적이다.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겨울을 보내고 판교로 이주하겠노라고 약속한 것은 다른 잡다한 이유도 있지만 제주에서 마지막 겨울을 온전히 보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고, 그 ..
9년... 가만히 있는 것도 늘 도전이었다. 보름열흘 후면 다음을 거쳐 카카오에 입사한지 만 9년이 됩니다. 한두달 전부터 당일 아지트 (카카오 사내 게시판)에 올릴 글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시절부터 3년 주기로 안식휴가가 나오는데, 다음 9년차는 2개월의 휴가가 나옵니다 (합병 후에 안식휴가 체계를 변경했지만, 기존 입사자에게는 선택권 있음). 6년차 1개월 휴가를 아직 사용하지 않았고, 미사용 작년 연차와 올해 연차를 모두 합치면 총 4개월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해서 글을 적으려 했습니다. 선택지는… 1. 공부 2. 여행 3. 이직 4. 집필 5. 무념 6. 기타… 하지만 약 한달 전에 광고 노출과 관련된 로직을 개발하는 부서에 겸직하면서 휴가 계획은 또 잠정 보류했습니다. 2017년을 시작하면서 그..
보이지 않는 길 2016년도 마지막 날인 지난 토요일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한라산 사라오름을 다녀왔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12월 31일에 일년에 단 한번만 개방되는 한라산 저녁 산행을 선택해서 새해 첫날의 해돋이를 백록담에서 보는 걸 선택했겠지만 저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사라오름에 올라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새하얀 상고대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푼 마음 뿐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날의 포근한 날씨 때문에 기대했던 상고대는 놓쳤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의 산행으로 지친 몸으로 2017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여섯시에 맞춰둔 알람이 울릴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날씨를 체크했더니 흐림으로 나옵니다. 비록 사라오름에 상고대가 있더라도 날씨가 흐리다면 그저 짙은 안개 속의 상고대만 보고 내려올 것이 뻔하기..
실연에 관한 박물관 @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II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II에서 ‘실연에 관한 박물관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라는 제목으로 재미있는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실연, 즉 관계의 끊어짐을 주제로 국내외의 사연과 물품을 전시합니다. 오늘 (2016.05.05) 개막했는데, 오는 9월 25일 (2016.09.25)까지 진행합니다. 전시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 http://www.arariomuseum.org/exhibition/#/dongmun-motel2.php ‘실연에 관한 박물관’은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처음 기획한 전시회는 아닙니다. 크로아티아의 올링카 비스티카와 드라젠 그루비시치라는 두 아티스트가 시작했던 전시 컨셉을 아라리오에서 정식으로 빌려와서 국..
카카오 이후의 삶 2008년 3월에 다음에 입사해서 현재 카카오 합병법인까지 만 8년을 근무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나의 첫 직장이지만 마지막 직장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면 카카오 이후의 나의 삶, 특히 밥벌이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가 궁극의 관심사다. 요즘처럼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5년 내지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겠다라는 묘사는 할 수 없으나 어떤 궤적을 그리며 살 것이다 정도의 여러 시나리오는 작성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카카오 이후의 삶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해보려 한다.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1) 다른 회사로 이직, 2) 새로운 업종으로 전직, 3) 나만의 사업 창업, 그리고 4) 은퇴 정도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있다. 희박하지만..
개인 브랜드 만들기 2016년 병신년이 시작된지도 며칠이 지났습니다. 2016년이 진짜 병신 같은 한 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저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걸까요? 지난 몇 년 동안 연초에 적었던 글의 키워드는 관광객 (2012), 살아남기 (2013), 정성적 삶 (2014), 그리고 세컨드 라이프 (2015)였습니다. 올해는 가정에서, 회사에서, 사회에서 저 '정부환'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많은 것을 투자할까 합니다. 특히 작년에 정했던 제2의 삶을 위해서 나는 어떤 브랜드를 갖춰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실행을 시도하려 합니다. 먼저 다시 티스토리에 글을 좀 더 많이 적으려 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겨우 50편 미만의 글을 적었습니다. 게 중에서 월별로 정리한 '오늘의 사진' 포스팅을 제외하면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