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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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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모슬포, 공간에 갇힌 방주교회 지난 일요일에 하가리에 다녀온 이후로 다음주말을 기다렸습니다. 딱히 할 일이 정해져있지 않았지만, 그냥 근처에서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만 가졌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모슬포입니다. 일전에 짬뽕로드에서 먹지 못했던 홍성방도 가보고 싶었고, 2010년도에 일제치하에 만들어졌던 적산가옥을 찾아나섰던 때 (결국 적산가옥은 보지 못함) 처음 봤던 마치 70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세트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던 그곳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길을 나섰습니다. 모슬포를 다녀오면서 GET5 때 갔던 알뜨르비행장에도 잠시 들렀고, 그리고 계속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이타미준의 방주교회에도 다녀왔습니다.모슬포에 있는 홍성방은 매운 짬뽕으로 유명합니다. 빨간해물짬뽕 보통 맵기로 시켰는데 (진짜 매운 것도..
[제주도/애월] 하가리 돌담길 늘 그렇듯이 주말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뭘 먹지?와 오늘은 뭘 하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토요일이면 하루 종일 돌아다닐 수 있어서 멀리 드라이브 가서 시간보내고 오면 되는데, 일요일은 오후만 시간이 되어 선택의 폭이 더 좁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정신이 든 후로 뭘하지와 뭘먹지가 고민이었는데, 예전에 들었던 애월의 돌담길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하가리의 돌담길에 대한 글들이 있어서, 예배 후에 하가리로 바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인터넷에는 여름에 비오는 날 찍은 쨍한 사진들이어서 엄청 기대했는데 (참고글), 오늘은 흐린 겨울이라 인터넷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그리고 내가 갔던 곳이 인터넷에서 봤던 그곳이 맞나?라는 생각도 할만큼 분위기가 너무 음산했습니다. 하가리..
넓게 보는 윗세오름 윗세오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겨울은 눈이 덜 (많이/자주) 내려서 생활하기 (출퇴근)에는 편한데, 산에 눈이 적게 쌓여서 (지난 겨울의 반에 반정도?) 눈경치는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오늘은 제주웰컴센터에서 무료셔틀 (1월 주말동안 운행됨)을 이용해서 어리목으로 이동해서, 어리목코스로 윗세오름에 오르고, 윗세오름에서 돈내코/남벽 쪽으로 조금 이동해서 서벽 아래를 구경하고, 다시 돌아와서 영실코스로 내려왔습니다. 눈이 적게 쌓여서 조금 실망이었지만, 어리목코스는 북쪽이라 아직 눈이 많이 녹지 않았는데 영실쪽은 볕이 좋아서 눈이 많이 녹아있었습니다. 오를 때는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내려올 때는 바삐 내려오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영실-윗세-어리목의 눈 사진은 예전/작년 글을 보세요. (참고. 한라산..
하늘을 보고 싶다. 제주는 산/오름도 좋고 바다도 좋지만, 그냥 여행이 아니라 살다보면 느끼는 것이 하늘이 좋다는 거다. 섬이라 날씨가 변화무쌍하지만 날씨가 좋을 때의 하늘은 매번 감동이다. 진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좋고, 상상력을 마구 돋우는 뭉게구름도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형형색색 변하는 노을이 백미다. 경상도 촌구석이나 도심지에서는 산과 건물에 가려져 지는 해를 제대로 관찰할 기회가 없었다. 저녁 노을을 본 후로 내가 제주에 왔음을 실감했었다. 매일 스치는 풍경이지만, 붉게 물든 하늘을 보면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게 되고, 한 순간이라도 놓치면 안타깝다. 더 좋은 뷰/사진을 얻기 위해서 바다도 나가보고, 더 높은 곳도 가보지만 자연의 아름다움 그대로를 담을 수 없다는 것이 늘 아쉽다. 여담이지만 특히 더 ..
1년만의 한라산 등정 (관음사코스) 1월 말에 관음사코스로 백록담에 다녀온 이후로 거의 1년 만에 다시 -- 대선 후에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자는 목적과 함께 -- 한라산을 찾았습니다. 한라산 산간에 눈이 많이 오면 운전하기 위험해서 영실이나 어리목은 버스를 타고 댜녀와야 합니다. 버스가 자주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한시간에 한번정도), 그래서 사람들도 많이 타서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운전하고 가도 큰 문제가 없는 관음사코스로만 한라산 설산을 즐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금 연말연휴 중이지만 귀찮아서 계속 미루던 한라산 산행을 오늘 회사동료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한라산 관음사코스에 대한 설명은 다른 곳에서 이미 많이 있으니 생략하고 그냥 오늘 총평이랑 사진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는 12월부터 눈이 내리고, 특히 산간지역에..
제주 올레 이어 걷기 2007년도 9월에 제주 말미오름에서 광치기까지의 제주 올레 1코스가 만들어진 이후, 5년의 시간이 지난 2012년 11월에 제주 올레가 완성이 됩니다. 제주해녀박물관에서부터 말미오름까지 연결하는 21코스가 개장하면 걸어서 제주를 한바퀴 돌 수 있게 됩니다. 그외에 우도, 추자도 등의 추가 코스를 모두 포함하면 현재까지 26개의 올레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그동안은 해안길을 중심으로 올레가 조성되었기에 앞으로 내륙을 연결하는 코스가 더 많이 준비될 걸로 기대합니다. 조만간 있을 21코스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서 제주의 회사 및 단체들과 함께 이제껏 만들어진 올레를 모두 순차적으로 걸어보는 행사가 진행중입니다. 다음도 이 행사에 동참해서 오늘 14-1코스를 걸었습니다. 다음직원 20여명, 다음서비스 10여명,..
겟인제주. 시즌 피날레 GET Season 1 Episode 6 피날레를 너무 허무하게 끝냈다. 전체 여행에 동참하지도 못했고, 메인 꼭지인 GET라이브에 참석하지도 못했고, GET6의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어제 비속의 강행군으로 몸은 피곤하고 스산한 제주의 가을바람은 그저 고독에만 잠기게 한다. 창밖으로 멀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은 지금 꿈 속을 달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지금쯤 그들도 여행을 마무리하며 2박3일의 제주여행을 추억으로 만들고 있겠지..? (마지막 행사가 열리는 '간드락 소극장'이 집에서 5km밖에 안 떨어진 곳에 있다는 걸 방금 검색해봐서 알았다. 이럴 거였으면 2시간 전에 가볼 걸 그랬다.) ** 이글은 11월 11일 (일요일) 오후에 적기 시작했습니다.한번의 가을비 이후로 제주의 날씨도 살살했습니다. 그러나 마법과 같이 겟모닝에는..
가을, 바람에 몸을 싣다. 제주가 가을을 입었다.제주에 바람이 분다.그 바람 가운데 용눈이오름이 있다.용눈이오름의 날씨는 종 잡을 수가 없다.오늘은 바람이 용눈이오름을 완성시켰다.김영갑님이 사랑했던 그 바람을 나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