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잠시 떠오른 생각으로 시리즈를 이어갈까합니다. 답을 제시하는 글이 아닙니다. 그냥 저의 궁금증에 대한 나열입니다. 지난 글들은...
1. 재미있는 검색. FUN
2. 잉여자들을 위한 검색 Search As Fun
3. 잉여를 위한 검색은 없다. No Search for Abundance/Surplus
4. 잉여의 나라로 Into Real World
5. 검색의 재미 검색의 잉여 Fun of Search
6. 잉여와 잉여자, 그리고 검색 Abundance & Surplus
7. 재미를 위한 인터넷. 그렇다면 검색도 가능? Not that purpose only.
작년에 소셜네트워크의 현상에 대해서 '허영의 또는 허영 위에 세워진 왕국'이라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를 이용하는 것이 단지 정보의 습득보다는 자기 자신을 뽐내기 위해서 많이 사용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경제학자 베블린 Thorstein Veblen이 말한 1과시적 소비 Conspicuous Consumption (보통, 베블린효과 Veblen Effect로 알려진 것)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인터넷) 공간이 소셜서비스입니다. 물론 그 전에 있던 많은 커뮤니티 서비스에서도 그런 과시적 행위가 많았지만, 그 공간이 더욱 사적으로 바뀌면서 과시의 정도가 더 심해진 듯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자주 언급하는 내용은 '나 XXX에 왔어' '나 XXX랑 있어' '나 XXX를 먹고 있어' '나 XXX를 샀어' '나 XXX를 선물받았어'... 등의 글을 자주 올리게 됩니다. 이런 종류의 조금 사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나는 XXX (전문정보)를 알고 있어'류의 글이 타임라인/뉴스피드에 많이 올라옵니다. 위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빠져있는 문장이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명시적으로 표현되었지만) 그것은 바로 '... 부럽지?'입니다. 많은 트윗이나 뉴스피드를 분석해보면 "나는 이런 멋진 곳에서, 멋진 사람이랑, 멋진 음식을 먹고, 멋진 물건을 소비/선물받고, 또는 이런 어려운 지식을 알고 있는데, 넌 이거 없지? 그러니 부럽지?" 이런 식의 글들입니다. 이것이 베블렌이 경제/소비생활에서 밝견했던 과시적 소비의 인터넷/온라인 버전이 아니면 뭘까요?
그런데, 이 글의 주제는 소셜이 아니라 검색입니다. 검색에서도 이런 과시적 소비가 이뤄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과시적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든 의문입니다. 검색은 소셜과 달릴 더 개인적인 영역입니다. 이걸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떤 정보를 찾고자할 때 주로 검색을 이용합니다. 어떤 정보/지식을 찾는다는 것은 지금 그 정보/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또는 잘 모른다는 것이 밑에 깔려있는 가정입니다. 소셜에서는 '나는 이걸 알고 있다. 또는 이걸 가지고 있다'가 전제가 되어서 '너는 이걸 모르지? 또는 이걸 알려줄까?'로 이어지는 과시행위로 이어졌는데, 검색에서는 '나는 이걸 모른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네가 내가 이걸 모른다는 걸 알면 안 된다 (그러니 검색해서 충분히 알고 난 뒤에 아는 척 하겠어)'는 의식이 깔려있습니다. (항상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더우기, 아주 특수한 케이스지만 어제도 방송인 H씨의 스캔들 비디오가 이슈가 되었지만, 그런 종류의 음성정보를 찾기 위해서도 검색을 많이 이용합니다. 진짜 궁금하고 낯이 두꺼운 경우에는 공공장소에서 'XX비디오'를 찾고 있어요라고 친구/지인들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보통 사적인 장소나 사적인 커뮤니티 또는 그런 것만을 주로 취급하는 곳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음), 보통의 경우는 인터넷 검색창에서 관련된 키워드를 입력해서 그런 데이터를 얻고자 합니다.
요약하면, 소셜이 양지의 서비스라면 검색은 (일종의) 음지의 서비스입니다. 이런 음지를 지향하는 서비스가 이전 글들에서 말했던 그런 (양지의) 재미를 제공해줄 수 있을까? '나는 이걸 찾아봤어. 너도 궁금해?'를 쉽고 가볍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 생각을 해보면 모든 검색의 주제가 음지에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특히 미디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양지에서 소통되고 논의되어야하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유머/사진/동영상을 발견했을 때 친구들에게 공유한다거나.. (그런데 그런 유머는 검색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게시판이나 다른 친구들의 글을 통해서 얻는 경우가 더 많죠. 그래서 이렇게 회자되는 정보를 하나로 묶어서 보여주려는 서비스 시도가 종종 있었습니다.) 가벼운 글보다는 어쩌면 사회의 어두웁거나 무거운 사건 (예를들어, 선관위 DDoS공격 (아닌 것같지만) 사건이나 총선/대선 등의 선거, 자연재난재해, 사건사고 등)을 검색을 통해서 쉽게 유통시킬 수는 있을 것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검색의 양지화인가???) 단순히 검색결과에 대한 공유버튼을 추가하는 것으로는 이뤄지기 힘들 듯합니다. 검색이 양지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줘야 가능할 것같은데, 그런 플랫폼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1. 재미있는 검색. FUN
2. 잉여자들을 위한 검색 Search As Fun
3. 잉여를 위한 검색은 없다. No Search for Abundance/Surplus
4. 잉여의 나라로 Into Real World
5. 검색의 재미 검색의 잉여 Fun of Search
6. 잉여와 잉여자, 그리고 검색 Abundance & Surplus
7. 재미를 위한 인터넷. 그렇다면 검색도 가능? Not that purpose only.
작년에 소셜네트워크의 현상에 대해서 '허영의 또는 허영 위에 세워진 왕국'이라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를 이용하는 것이 단지 정보의 습득보다는 자기 자신을 뽐내기 위해서 많이 사용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경제학자 베블린 Thorstein Veblen이 말한 1과시적 소비 Conspicuous Consumption (보통, 베블린효과 Veblen Effect로 알려진 것)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인터넷) 공간이 소셜서비스입니다. 물론 그 전에 있던 많은 커뮤니티 서비스에서도 그런 과시적 행위가 많았지만, 그 공간이 더욱 사적으로 바뀌면서 과시의 정도가 더 심해진 듯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자주 언급하는 내용은 '나 XXX에 왔어' '나 XXX랑 있어' '나 XXX를 먹고 있어' '나 XXX를 샀어' '나 XXX를 선물받았어'... 등의 글을 자주 올리게 됩니다. 이런 종류의 조금 사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나는 XXX (전문정보)를 알고 있어'류의 글이 타임라인/뉴스피드에 많이 올라옵니다. 위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빠져있는 문장이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명시적으로 표현되었지만) 그것은 바로 '... 부럽지?'입니다. 많은 트윗이나 뉴스피드를 분석해보면 "나는 이런 멋진 곳에서, 멋진 사람이랑, 멋진 음식을 먹고, 멋진 물건을 소비/선물받고, 또는 이런 어려운 지식을 알고 있는데, 넌 이거 없지? 그러니 부럽지?" 이런 식의 글들입니다. 이것이 베블렌이 경제/소비생활에서 밝견했던 과시적 소비의 인터넷/온라인 버전이 아니면 뭘까요?
그런데, 이 글의 주제는 소셜이 아니라 검색입니다. 검색에서도 이런 과시적 소비가 이뤄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과시적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든 의문입니다. 검색은 소셜과 달릴 더 개인적인 영역입니다. 이걸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떤 정보를 찾고자할 때 주로 검색을 이용합니다. 어떤 정보/지식을 찾는다는 것은 지금 그 정보/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또는 잘 모른다는 것이 밑에 깔려있는 가정입니다. 소셜에서는 '나는 이걸 알고 있다. 또는 이걸 가지고 있다'가 전제가 되어서 '너는 이걸 모르지? 또는 이걸 알려줄까?'로 이어지는 과시행위로 이어졌는데, 검색에서는 '나는 이걸 모른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네가 내가 이걸 모른다는 걸 알면 안 된다 (그러니 검색해서 충분히 알고 난 뒤에 아는 척 하겠어)'는 의식이 깔려있습니다. (항상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더우기, 아주 특수한 케이스지만 어제도 방송인 H씨의 스캔들 비디오가 이슈가 되었지만, 그런 종류의 음성정보를 찾기 위해서도 검색을 많이 이용합니다. 진짜 궁금하고 낯이 두꺼운 경우에는 공공장소에서 'XX비디오'를 찾고 있어요라고 친구/지인들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보통 사적인 장소나 사적인 커뮤니티 또는 그런 것만을 주로 취급하는 곳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음), 보통의 경우는 인터넷 검색창에서 관련된 키워드를 입력해서 그런 데이터를 얻고자 합니다.
요약하면, 소셜이 양지의 서비스라면 검색은 (일종의) 음지의 서비스입니다. 이런 음지를 지향하는 서비스가 이전 글들에서 말했던 그런 (양지의) 재미를 제공해줄 수 있을까? '나는 이걸 찾아봤어. 너도 궁금해?'를 쉽고 가볍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 생각을 해보면 모든 검색의 주제가 음지에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특히 미디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양지에서 소통되고 논의되어야하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유머/사진/동영상을 발견했을 때 친구들에게 공유한다거나.. (그런데 그런 유머는 검색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게시판이나 다른 친구들의 글을 통해서 얻는 경우가 더 많죠. 그래서 이렇게 회자되는 정보를 하나로 묶어서 보여주려는 서비스 시도가 종종 있었습니다.) 가벼운 글보다는 어쩌면 사회의 어두웁거나 무거운 사건 (예를들어, 선관위 DDoS공격 (아닌 것같지만) 사건이나 총선/대선 등의 선거, 자연재난재해, 사건사고 등)을 검색을 통해서 쉽게 유통시킬 수는 있을 것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검색의 양지화인가???) 단순히 검색결과에 대한 공유버튼을 추가하는 것으로는 이뤄지기 힘들 듯합니다. 검색이 양지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줘야 가능할 것같은데, 그런 플랫폼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 http://en.wikipedia.org/wiki/Thorstein_Veblen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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