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휴가로 여유롭게 블로깅...) 지난 이틀 동안의 글이 연장선입니다. 아직 어떻게 글을 적을지에 대한 구상은 없지만, 휴가인 이유로 잉여가 된 지금 저 자신을 위한 검색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참고. 1. 재미있는 검색. FUN 2. 잉여자들을 위한 검색 Search As Fun)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오늘 휴가를 낸 것은 아니다.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남아있는 휴가를 소진하기 위해서 주4일 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지금이 그 시기다. 미리 계획된 휴가나 아니면 위급상황에 따른 휴가에서는 별로 잉여로 느껴지는 시간이 없다. 잠시 축늘어져 쉬더라도 미리 계획된 휴식이거나 긴급한 상황 속에서 잠시 생기는 짬정도일 거다. 그런데 미리 계획된 것도 아니고 급한 볼일이 생긴 것도 아닌 지금과 같은 잉여 하루는... 제주라는 광광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드라이브를 가거나 등산을 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지만, 오늘같이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거나 고유가시대에 무의미하게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부담이 되는 요즘의 하루 (무계획) 휴가는 잉여의 절정이다. 평소에 돌아다니던 인터넷 사이트나 SNS를 방문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하루 온종일 책만 읽고 있는 것도 지루하고, 평소에 즐기는 게임도 없고, 그렇다고 함께 놀아줄 나같은 잉여자도 없고... 참 난감하다.
이럴 때 검색이 뭔가를 해결해주면 참 좋겠다. 그런데 검색이란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에 반응해서 결과를 내뱉어주는 On-Demand 시스템이다. 지금같은 순수한 잉여의 때에는 특별히 준비된 키워드 세트가 없다. 그렇기에 검색이 별로 효용이 없다. 그냥 검색창에 '오늘 뭐하지?', '오늘 뭐먹지?'라고 입력하면 그냥 내게 알맞는 결과를 내뱉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그런데, 실제 '오늘 뭐하지?, 오늘 뭐먹지?'로 (다음에서) 검색해보면 오늘 여러 행사/음식들의 목록을 보여주기는 한다. 그런데 아뿔사, 행사들이 대부분 서울이네.. 난 제주에 있단 말이야. 그리고 혼자 즐길 게 필요하다구... 테마는 정해졌는데, 개인화 ('내게 알맞는')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럴 때 필요한 게 '테마검색'인 것같다 (일까?). 그런데 앞의 예에서도 보듯이 테마검색이 내게 맞는 테마를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제주 하루 여행 (코스)'로 입력했을 때, 내게 적당한 코스를 추천해줄 수 있을까? 이미 블로그나 뉴스기사 등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많은 문서들이 있다. 그래서 위의 질의어로 검색해보면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정보들이 제주에서 몇년을 살고 있는 내게 필요한 정보인지는 의문이 든다. 제주가 아닌 외지에서 여행온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여러 전문가/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하루여행코스를 따라 돌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가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스팟이나 나름 유명한 맛집들을 두루 섭려한 사람에게는 참 무의미한 검색결과들이다. 개인화가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잉여자인 내게 맞추는 개인화는 쉽지가 않다. (개인화가 쉽다고 말했을 때는 개인화보다는 범주화가 쉽다는 의미로 해석해야할 듯하다. 범주화 categorization... 성별, 연령, 지역별 등... 이런 컨텍스트가 개인을 세그먼테이션을 해줄 수는 있지만, 그 개인을 정의해주지는 못한다.)
그런데 테마검색을 기획하기는 참 쉽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준비해서 보여주지? 앞서 말한 개인화, 아니 적어도 범주화정도만을 고려하더라도 하나의 인풋에서 너무 다양한 아웃풋이 나온다. '오늘 추천 영화'라는 검색어에 대해서 단순히 현재 개봉영화목록을 보여준다면 테마검색이라 부르기가 민망하다. 적어도 (나의 기준에 맞춰서) 남자들이 좋아할 장르의 영화, 30대 좋아할 장르의 영화, 그리고 현재 제주에서 개봉 중인 영화 등을 선별해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많은 디시즌트리를 거쳐야 한다. 범주화를 넘어서 개인화 수준까지 간다면 내가 이제껏 보아왔던 (또는 높게 평가했던) 영화들을 분석해서 현재 개봉중인 것들과 비교해서 보여주거나 (쉽게 말해서 협업필터링 Collaborative Filtering정도) 아니면 오늘 내가 휴가기 때문에 저녁시간이 아닌 낮 시간에 상영하는 것들만 다시 추려서 보여준다거나... 너무 깊게 들어간 이야긴가? 영화정도의 정보는 그래도 관련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R)DB에 차곡차곡 쌓여있기 때문에 그래도 간단한 규칙 Rule만을 적용하면 괜찮을 범주화/개인화가 가능도 하다. 그런데, 테마라는 것이 영화만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경우에는 테마에 맞는 속성을 정의하는 것도 어렵다. 관광지를 테마로 보여줄 때는 그동안 입장했던 관객들의 나이나 성별 등을 집계해서 '이곳은 30대 남성이 좋아할 여행지입니다.' 이렇게 보여줄 수도 없을 거다. 그런데, (가능하더라도) 만약 애기를 동반한 30대 아빠들이 그 관광지에 자주 출입했다면, 나같은 싱글남성에게도 그곳이 매력적인 장소일까?
테마를 만들어서 잉여들을 유혹하자. 간단하지만 매력적인 제안이다. 단, 그걸 '내'가 직접 기획/개발하지 않는다면... (글을 적기 시작한지 2시간이 흘렀지만 간결한 결론으로 이어질 것같지 않으니 오늘도 여기서 이만..)
... 이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재미있는 검색은 필요한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검색이다라는 원론적인 그래서 허무한 결론에 이르는 것같습니다.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오늘 휴가를 낸 것은 아니다.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남아있는 휴가를 소진하기 위해서 주4일 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지금이 그 시기다. 미리 계획된 휴가나 아니면 위급상황에 따른 휴가에서는 별로 잉여로 느껴지는 시간이 없다. 잠시 축늘어져 쉬더라도 미리 계획된 휴식이거나 긴급한 상황 속에서 잠시 생기는 짬정도일 거다. 그런데 미리 계획된 것도 아니고 급한 볼일이 생긴 것도 아닌 지금과 같은 잉여 하루는... 제주라는 광광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드라이브를 가거나 등산을 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지만, 오늘같이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거나 고유가시대에 무의미하게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부담이 되는 요즘의 하루 (무계획) 휴가는 잉여의 절정이다. 평소에 돌아다니던 인터넷 사이트나 SNS를 방문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하루 온종일 책만 읽고 있는 것도 지루하고, 평소에 즐기는 게임도 없고, 그렇다고 함께 놀아줄 나같은 잉여자도 없고... 참 난감하다.
이럴 때 검색이 뭔가를 해결해주면 참 좋겠다. 그런데 검색이란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에 반응해서 결과를 내뱉어주는 On-Demand 시스템이다. 지금같은 순수한 잉여의 때에는 특별히 준비된 키워드 세트가 없다. 그렇기에 검색이 별로 효용이 없다. 그냥 검색창에 '오늘 뭐하지?', '오늘 뭐먹지?'라고 입력하면 그냥 내게 알맞는 결과를 내뱉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그런데, 실제 '오늘 뭐하지?, 오늘 뭐먹지?'로 (다음에서) 검색해보면 오늘 여러 행사/음식들의 목록을 보여주기는 한다. 그런데 아뿔사, 행사들이 대부분 서울이네.. 난 제주에 있단 말이야. 그리고 혼자 즐길 게 필요하다구... 테마는 정해졌는데, 개인화 ('내게 알맞는')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럴 때 필요한 게 '테마검색'인 것같다 (일까?). 그런데 앞의 예에서도 보듯이 테마검색이 내게 맞는 테마를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제주 하루 여행 (코스)'로 입력했을 때, 내게 적당한 코스를 추천해줄 수 있을까? 이미 블로그나 뉴스기사 등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많은 문서들이 있다. 그래서 위의 질의어로 검색해보면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정보들이 제주에서 몇년을 살고 있는 내게 필요한 정보인지는 의문이 든다. 제주가 아닌 외지에서 여행온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여러 전문가/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하루여행코스를 따라 돌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가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스팟이나 나름 유명한 맛집들을 두루 섭려한 사람에게는 참 무의미한 검색결과들이다. 개인화가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잉여자인 내게 맞추는 개인화는 쉽지가 않다. (개인화가 쉽다고 말했을 때는 개인화보다는 범주화가 쉽다는 의미로 해석해야할 듯하다. 범주화 categorization... 성별, 연령, 지역별 등... 이런 컨텍스트가 개인을 세그먼테이션을 해줄 수는 있지만, 그 개인을 정의해주지는 못한다.)
그런데 테마검색을 기획하기는 참 쉽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준비해서 보여주지? 앞서 말한 개인화, 아니 적어도 범주화정도만을 고려하더라도 하나의 인풋에서 너무 다양한 아웃풋이 나온다. '오늘 추천 영화'라는 검색어에 대해서 단순히 현재 개봉영화목록을 보여준다면 테마검색이라 부르기가 민망하다. 적어도 (나의 기준에 맞춰서) 남자들이 좋아할 장르의 영화, 30대 좋아할 장르의 영화, 그리고 현재 제주에서 개봉 중인 영화 등을 선별해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많은 디시즌트리를 거쳐야 한다. 범주화를 넘어서 개인화 수준까지 간다면 내가 이제껏 보아왔던 (또는 높게 평가했던) 영화들을 분석해서 현재 개봉중인 것들과 비교해서 보여주거나 (쉽게 말해서 협업필터링 Collaborative Filtering정도) 아니면 오늘 내가 휴가기 때문에 저녁시간이 아닌 낮 시간에 상영하는 것들만 다시 추려서 보여준다거나... 너무 깊게 들어간 이야긴가? 영화정도의 정보는 그래도 관련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R)DB에 차곡차곡 쌓여있기 때문에 그래도 간단한 규칙 Rule만을 적용하면 괜찮을 범주화/개인화가 가능도 하다. 그런데, 테마라는 것이 영화만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경우에는 테마에 맞는 속성을 정의하는 것도 어렵다. 관광지를 테마로 보여줄 때는 그동안 입장했던 관객들의 나이나 성별 등을 집계해서 '이곳은 30대 남성이 좋아할 여행지입니다.' 이렇게 보여줄 수도 없을 거다. 그런데, (가능하더라도) 만약 애기를 동반한 30대 아빠들이 그 관광지에 자주 출입했다면, 나같은 싱글남성에게도 그곳이 매력적인 장소일까?
테마를 만들어서 잉여들을 유혹하자. 간단하지만 매력적인 제안이다. 단, 그걸 '내'가 직접 기획/개발하지 않는다면... (글을 적기 시작한지 2시간이 흘렀지만 간결한 결론으로 이어질 것같지 않으니 오늘도 여기서 이만..)
... 이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재미있는 검색은 필요한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검색이다라는 원론적인 그래서 허무한 결론에 이르는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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