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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니다. 메밀꽃이 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억새가 지천이고 한라산도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사실은 벌써 낙엽이 지기 시작했으니 '옷을 벗고'가 더 적합한 표현일 듯 하지만) 있습니다. 2017년도 이젠 두달이 남았습니다. 년초에는 이번 가을 쯤에 판교로 이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어쩌다 보니 벌써 가을이 끝나갑니다. 결론적으로 올해의 끝까지는 제주에 머무르는 것이 거의 확정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내년 봄에는 제주를 떠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시간이 더 명확해질수록 더 간절해집니다. 제주를 떠나더라도 (실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그립지는 않겠지만, 만약 직접 가보지 않은 곳이 나중에 TV나 뉴스에 소개된다면 못 가봤던 것이 아쉽기는 할 것입니다. 포항에서 10여년을 살았는데 (그때도 나름 변명이 있었지만) 근처 경주도 제대로 돌아다니지 못한 것이 제주로 이주한 후에 아쉬웠는데, 또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싫습니다. 그래서 남은 몇 달동안 그런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못 가본 곳들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서 돌아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하지만 결국 생활은 이전과 크게 바뀌지 않을 듯...ㅎㅎ

9월과 10월 동안의 오늘의 사진을 모았습니다.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일찍부터 기다렸지만 막상 일몰 시간이 다 됐을 때 낮은 구름이 쫙 깔려서 실패한 날... (북동쪽 해안도로)

함덕 서우봉에 코스모스 밭이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고 급하게 찾아간 날.

오라 메밀밭... 메밀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이라서 덜 하얗지만...

평화로에서 본 일몰

애월 항목유적지 코스모스 밭에 핀 해바라기

서광리에 오픈한 신화테마파크...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곳.

추석 연휴 전날에 찾아간 보롬왓 메밀밭

1100고지의 한라부추

고향 다녀온 후 아쉽게 일몰은 놓쳤지만, 석양의 고기잡이 배의 불및이 억새에 맺힌 것은 놓치지 않았다.

효리네민박 때문에 오랜만에 찾은 신창해안도로의 바다.

날이 좋아서 오후 반차를 내고 찾아간 용담해안도로의 빛내림

밧돌오름에서 본 안돌오름

억새에 갇힌 태양 vs 태양을 잡은 억새

아직 제주 단풍은 살짝 이르지만 계곡마다 이미 가을이 떨어져 쌓였다.



11월과 12월 그리고 눈 내린 겨울이 기다려진다.

=== Also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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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많은 아픔이 있었던 한해가 이렇게 끝나갑니다. 내년을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암울합니다.

12월은 날씨도 별로 안 좋고 또 중간에 감기몸살로 몸도 별로 좋지 않아서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2월을 기억할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몇 장의 오늘의 사진을 모았는데, 대부분 눈오는 날의 풍경입니다.


1년만에 찾은 겨울의 삼다수목장 '폭설로 인한 고립'을 이유로 휴가를 냈는데, 오후 들어서 상황이 조금 나아져서 삼다수 목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진은 모두 망쳤습니다. 처음 몇 장은 괜찮은데, 중간에 눈이 렌즈에 묻은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사진을 찍었더니ㅠㅠ


오늘의 사진은 아닌데, (다른 글에서도 공유했지만) 중간에 감탄스런 일몰을 보여준 날 살짝 찍은 사진입니다.

웰컴투화이트스페이스 이른 감이 있지만 요즘 통 사진을 올리지 않아서.. 지난 밤은 회사 수면실에 잠을 청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눈은 오지 않았지만 돌아다니기에는 적당히 불편할만큼 눈이 왔습니다.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에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것은 참 미친 짓입니다. 어제 밤 늦게도 잠시 나갔는데, 어제는 손가락을 잃어버리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왔는데 모두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라오름 사진은 다 엉망이지만 오늘 사라오름 선택은 탁월했다.


오늘의 사진은 작년 오늘 찍은 사진을 올리려했으나 작년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었다. 어릴 적엔 크리스마스면 교회에서 전야제와 예배 등으로 바빴던 기억밖엔 없는데, 제주에 온 이후로는 늘 혼자서 지내는 것같다. 작년에도 아마 귀찮아서 그냥 하루 종일 집에 쳐박혀있었던 것같다. 어쨌든 그래서 사진이 없어서 마음에는 별로 들지 않지만 오늘 한림항에서 찍는 비양도 빛내림 사진으로... 12월 들어 계속 눈사진만 올리다보니 지루해져서 괜찮은 일몰을 기대했었는데 날씨가 허락지 않았다. 그리고 늦었지만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의 사진은 흰 노루가 물을 마셨다던 전설 속의 그곳. 제주에서 사진 좀 찍고 다닌다고 말하려면 어쨌든 한라산 백록담 사진은 있어야할 것같다. 그래서 미친 척하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카메라를 들고 산행을 결심했다. 쓸데없이 샷을 날렸지만 단 한장만을 골라야 한다면 모두가 예상하는 그 한장을 오늘의 사진으로 남겨야할 것같다. 요즘 그렇듯


2015년은 2014년과는 또 다른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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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몰이 너무 예뻐서 아이폰으로 대강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제주에서 본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일몰을 제대로 감상도, 사진도 못 찍다니...'라고 글을 적었습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기억나는 일출과 일몰의 순간 10개 사진을 뽑아봤습니다. 제가 놓쳐버린 더 많은 멋진 장면들도 있었고, 저의 사진 실력이 미천해서 제대로 담지 못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운 좋게 제 카메라에 담긴 10번의 순간을 공유합니다.


2009년 5월 9일에 탑동광장에서 찍은 사진인데, 일출이 예뻤다기 보다는 태양을 배경으로 연인이 함께 있는 순간을 잘 잡아내서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2011년 11월 13일에 다희연에 놀러갔다 온 후에 집 근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일몰이 너무 예뻐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적당한 정차 장소를 찾지 못해서 집에 다 와서야 늦게 아이폰으로 몇 컷 남겼습니다. 트렁크에 들어있는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던 저의 과오를 반성합니다.


2011년 7월 8일에 구업포구에서 찍은 일몰입니다. 업무를 마치고 무턱대로 그냥 일몰을 보고 싶어서 달려가서 찍었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특이하게 보라색 일몰이라서 기억에 남습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것같은데, 아이포토에 카메라로 찍은 걸 찾을 수가 없습니다.


2012년 6월 6일에 이호테우해변에서 찍은 일몰의 순간입니다. 이때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역시 일몰은 선글라스를 끼거나 썬팅된 차 안에서 보는 일몰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바다에 길게 드리워진 태양의 흔적이 기억에 남습니다.


2013년 6월 13일에 이호테우해변에서 찍은 일몰입니다. 친구와 함께 밥을 먹고 조금 늦게 발견해서 아쉬웠던 순간입니다. 조금 더 일찍 그리고 더 오래 감상했어야 했었는데...


2013년 12월 8일에 형제섬을 배경으로 찍은 일출 사진입니다. 새벽에 새별오름 왕따나무 사진을 찍고 별 생각없이 일출사진을 찍어볼까해서 갔는데, 운좋게도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차를 조금 일찍 세워서 사진을 찍느라 태양이 형제섬 사이의 바위에 걸치는 순간을 찍지 못했습니다. (왼쪽 너른 섬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찍음)


2014년 7월 31일에 찍은 일몰 순간입니다. 출장 오신 분들과 밥을 먹으로 가면서 멀리 보이는 바다 사진을 꼭 찍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운전하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그래도 운좋게 바다가에 도착했을 때 일몰 순간과 맞아서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일몰이 되기 전에 멀리서 보던 그 모습을 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오래 남는 사진입니다.


2014년 10월 28일에 찍은 일몰 후의 곽지해변입니다. 출발을 조금 늦게 해서 일몰 순간은 놓쳐서, 일몰 후의 블루아워에 만족해야 했던 순간입니다.


2014년 11월 21일에 백약이 오름에서 찍은 일출 오메가 사진입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냥 사진 찍으러 갔는데 마침 오메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메가를 기대했더라면 형제섬으로 갔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일출 오메가를 봤다는 것만으로 여전히 감동이 남습니다.


2014년 12월 9일, 즉 오늘 방금 찍은 사진입니다. 조금 이른 시간부터 지켜보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참 아쉽습니다. 회사 건물이 조금 낮은 위치에 있는 점도 아쉽기도 합니다. 해변가에서 이 일몰을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이 장면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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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Living Jeju 2014.02.26 2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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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이었다. 

여러 곳들 돌아다녔지만 정리하고 나니 또 남는 것이 없다. 

사진도 모두 엉망이고 내 마음은 더 엉망이다. 

제주에서 6년을 채웠는데 이렇게 짜증나게 보낸 적도 없는 것같다. 

주말만 기다려진다. 

어딘가에 있을 내 자리를 찾고 싶다.

2월은 여전히 겨울이고 두개의 벽이다.

나에게 2월은 잔인한 계절이다.

제주의 2월은 여전히 겨울이다.


벌써 낙화.. 시간을 놓쳤다.


화려하던 꽃도 이렇게 잊혀만 간다.


하루도 일몰과 함께 끝나고...


희망일까?


그래도 하늘을 본다.


오지 못할 시간 그리고 마지막 모습.


몇 번의 태양을 더 볼 수 있을까?


그곳에 오르지만 그곳에 내가 더이상 없다.


늘 그 자리에도 내가 없다.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허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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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Jeju 여덜번째 정리글입니다. 지난 글에 이은 차귀도 일몰과 이번 겨울 한라산 첫등산 기록을 담았습니다.

#78. 차귀도 일몰

신창해안도로 끝부근에서 찍었습니다. 제주시에서 이곳까지 오기에는 너무 멀어서 (?) 일몰사진을 찍을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에 한번 왔을 때, 왕창 찍었습니다.


#79. 하늘숲

어리목코스로 윗세오름을 등산할 때 찍었습니다. 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위로 바라보면 늘 신비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에는 볼 수 없는 모습이라 더욱 그런 것같습니다.


#80. 안개속의 설화

등산을 하면서 구름/안개가 끼어서 제대로 된 사진을 못 찍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대신에 이렇게 수분이 얼어붙은 나무가지를 카메라에 많이 담을 수 있어서 나름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81. 안개속 강행군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안개속을 해치며 윗세오름 휴게소에 거의 다 왔습니다.


#82. 백록담 서벽

윗세오름 휴게소에서 라면으로 아점을 해결하고 밖으로 나오니, 거짓말처럼 안개/구름이 완전히 걷히고 푸른 하늘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또 열심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83. 백록담

아직은 겨울이 초입이라 눈이 많이 쌓여있지는 않았습니다. 겨우 3~50cm정도 밖에 안 쌓였는데, 12월과 1월을 지나면서 1m이상 높이 쌓겠지요.


#84. 내려오면서..

영실쪽에서 바라보는 백록담의 모습과 어리목쪽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사뭇 다릅니다.


#85. 하늘숲

맑게 겐 하늘을 다시 사진에 담았습니다.


#86. 초승달

늦게 퇴근을 하니 이미 초승달이 서쪽 하늘 끝에 매달렸습니다. 조금만 일찍 밖으로 나왔더라도 제대로 된 초승달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라며 후회했던 순간입니다. 밤이 늦었는데도 달의 색깔이 조금 불그스럼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87. 삼다수목장

토요일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삼다수목장의 일몰을 다시 찍으러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갈 친구를 기다리느라 일몰 시간을 놓쳐버리고, 그냥 일몰 후의 모습만 담았습니다.


#88. 가시

크리스찬이라면 가시를 보면 그분을 생각하게 됩니다. 뒤쪽에 빛이 반사된 구름이 마치 피자국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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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Jeju 일곱번째 정리글입니다. 이번 글에는 용머리해안과 신창해안도로의 일몰이 주를 이룹니다.

#67. 용머리해안에서 본 형제섬과 산방산

어쩌다보니 송악산과 대평리 사이를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팀워크샵의 일정 중에 용머리해안을 넣었습니다. 동쪽을 여행한다면 비자림을, 서쪽을 여행한다면 용머리해안을 추천합니다.


#68. 어부

용머리해안을 돌아보니 낚시꾼도 눈에 띄었습니다. 여기서 그냥 낚시를 해도 돼나?


#69. 네사람

용머리해안 앞으로 펼쳐진 태평양도 보기 좋지만, 파도에 침식된 해안가를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70. 사람

바위 안쪽에서 하늘을 보고 찍었는데, 사람의 옆보습이 찍혔습니다. 광각렌즈아 살짝 아쉬웠습니다.


#71. 새별오름 나홀로나무

주말이 되어 서쪽을 여행했습니다. 서쪽을 지날 때는 어김없이 이곳을 경유하게 됩니다. 이제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올 무렵이라 잎은 거의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았습니다.


#72. 패러글라이딩

제주는 레포츠의 천국.. 단 겨울 스포츠는 제외... 제주에 오기 직전에 스키복을 새로 구입했는데, 그 이후로 한번도 못 입어보고 옷장에 들어있습니다.


#73. 신창풍력발전소

이날은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서 일몰사진을 찍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74. 일몰 속의 낚시꾼

파도가 제법 샜지만 꾿꾿이 대어의 꿈은 커저만 갑니다.


#75. 차귀도 앞의 일몰

구름이 살짝 끼어있어서 빛내림이 좋았습니다.


#76. 빛내림


#77. 빛내림 하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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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도 '하늘을 보고 싶다'라는 글에서 그동안 간간히 찍었던 제주의 노을 사진을 포스팅했습니다. 제주에 살면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숙연하게 만들만큼 멋진 노을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주를 떠나게 된다면 이 장면이 가장 그리울거야'라며 노을 사진을 올린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의 노을이 멋있지만 주중에는 사무실에 쳐박혀있는다고 그리고 주말에는 TV를 보거나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 바빠서 노을 사진을 제대로 찍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냥 마음이 동해서 노을 사진을 자주 찍게 됩니다. 아무런 테크닉도 없이 그냥 막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 품질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사진의 질이 나쁘면 가장 먼저 탓하는 것이 내 실력이 아니라 장비입니다. 그래서 조만간 삼각대와 볼헤드 그리고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갖추게될 것같습니다.

이 글을 적게 될지는 몰랐는데, 미리 적어둔 공개할 글이 없어서 급하게 글을 적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진짜 공개할 글이 없습니다. 연초에 작심하기로 공휴일을 제외한 주중에는 매일 한편씩의 글을 올린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거의 다섯달동안 꾸준히 매일 한편의 글을 공개한 것이 나름 뿌듯합니다. 아직 2013년은 7개월도 더 남았는데, 다음주가 고비입니다. 어떤 글을 적으면 좋을까요? 

자, 질문받습니다. 성심성의껏 글을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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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토요일 매주 본방사수하는 무한도전도 포기하면서 일몰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으로 조천해안가로 갔습니다. 시멘트 바닥이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있어서 가장 낮은 자세인 엎드려 찍기가 가능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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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에 무턱대로 일몰 사진을 찍겠다고 제주도의 서쪽 끝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일찍 집을 나서서 그냥 순례자의 교회에 들렀다가 협재의 한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다시 애월 해안도로로 달려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애월해안도로 한켠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차를 세웠지만, 갑자기 알작지가 생각나서 알작지로 갔습니다. (아래 첫 사진만 애월해안도로에서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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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자리에서 고개를 살짝 돌리면 저녁 노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간혹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막상 주차장까지 걸어가서 카메라를 챙겨온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날도 주차장까지 갔다오면 일몰이 끝날 것같아서 아이폰으로 살짝 찍다가 아쉬울 것같아서 카메라를 챙겼습니다. 조금 더 일찍 카메라를 챙겼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후회도 하지만, 이때라도 카메라를 챙겨왔다는 것이 안도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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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다시 알작지를 찾았습니다. 알작지의 일몰보다도 알작지 입구에 있는 보리밭에 더 끌렸습니다. 그런데 태양/하늘에 맞추면 보리밭이 사라지고, 보리밭에 초점을 맞추면 일몰을 볼 수가 없습니다. 빨리 그라데이션 필터를 구입해야 겠습니다. 장비병, 지름신은 또 이렇게 찾아옵니다. 첫번째 사진이 보리밭 앞에서 찍은 건데 보리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만에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사리현상이 심해서 지난번보다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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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늘... 방금 (5.22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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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제주에 머무는 동안 일몰 사진을 많이 찍을 것같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기다리면서 얻는 아름다움도 있습니다. 일몰이 그런 것같습니다.

(2013.05.22 작성 / 2013.05.24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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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ory.golfzon.com BlogIcon 조니양 2013.05.24 10: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주도의 일몰.. 너무 멋지네요~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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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산/오름도 좋고 바다도 좋지만, 그냥 여행이 아니라 살다보면 느끼는 것이 하늘이 좋다는 거다. 섬이라 날씨가 변화무쌍하지만 날씨가 좋을 때의 하늘은 매번 감동이다. 진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좋고, 상상력을 마구 돋우는 뭉게구름도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형형색색 변하는 노을이 백미다. 경상도 촌구석이나 도심지에서는 산과 건물에 가려져 지는 해를 제대로 관찰할 기회가 없었다. 저녁 노을을 본 후로 내가 제주에 왔음을 실감했었다. 매일 스치는 풍경이지만, 붉게 물든 하늘을 보면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게 되고, 한 순간이라도 놓치면 안타깝다. 더 좋은 뷰/사진을 얻기 위해서 바다도 나가보고, 더 높은 곳도 가보지만 자연의 아름다움 그대로를 담을 수 없다는 것이 늘 아쉽다. 여담이지만 특히 더 좋을 때는 선글라스를 끼고 볼 때다. ^^ (노을 사진을 찍을 때는 카메라에 필터를 끼거나 후보정을 좀 심하게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사무실을 GMC에서 하늘과 조금 더 가까이 닿은 다음스페이스.1으로 옮기고 나서 그런 저녁 노을을 보는 것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한다. 

아침에 샤워를 하면서 문득 최근에 노을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비록 옥상이나 건물 밖에서 자유롭게 노을을 감상하지는 않았지만 사무실 이전 초기에는 북서쪽에 위치해서 매일 지는 해를 등뒤로 느끼며 살았었는데, 두달 전에 남동쪽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로는 그런 호사를 못 누렸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능동적으로 시간 맞춰서 지는 해를 볼 수도 있었을텐데, 수동적인 자세로는 절대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한다. 저녁 노을을 못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내가 건물 속에 갇혀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그 밀폐된 공간에서 나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아등바등 살고 있는가? 하늘부자가 왜 이 좁아빠진 땅에 그렇게 집착하는 걸까? 안에 갇혀서 밖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은 제주의 자연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만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서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나 잘난 맛에 도취되어 더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줍짢은 엘리트주의나 선민사상, 선지자적 마인드로 더 넓고 낮은 세상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늘을 막고 있는 이 건물보다 세상과 나를 차단하고 있는 나의 어리석음이 더 두텁고 높다. 부끄럽다. 조그만 충격에도 깨어져버리는 껍질 뒤에서 안전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샤워하면서 이명호 작가님의 바다 연작이 생각났다. 사막의 바다를 생각하는 순간,

사막은 그저 모래가 많은 황량한 땅이 아니다.
사막은 물이 없는 바다고 풀이 없는 초원이다.
지금 그대는 바다와 초원을 꿈꾸고 있는가?

우리내 삭막한 인생은 마치 사막과도 같다. 그 사막을 보면서 늘 불평한다. 왜 내 인생에는 모래밖에 없는거야?라고... 그런데 사막은 그저 모래만 채워진 버려진 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물이 빠진 바다의 모습이 사막이고, 풀만 없는 더 넓은 초원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버려진 삭막하지 않다. 그저 몇 가지가 부족할 뿐이다. 그걸 채워넣으면 다시 생명의 기원인 바다가 되고 삶을 품는 초원이 된다. 우리 삶의 물과 풀을 찾아서 다시 채워넣야야 한다. 나는 나를 사막이 아닌 바다와 초원으로 만들고 싶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500sec | 0.00 EV | 9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0:20 18:04:53에코랜드의 기차를 타고 돌아보는 중.

Apple | iPhone 4 | Normal program | Average | 1/17sec | 3.9mm | ISO-80 | Off Compulsory | 2010:11:13 17:40:44다희연에 다녀오는 내내 하늘이 붉게 물들었는데 운전하느라 사진을 찍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집에 도착했을 때도 여전히 아름다워서 찍은 한 컷. 그냥 볼 때는 입간판이 거슬렸는데, 사진에서는 나름의 장치가 된 듯하다.

Apple | iPhone 4 | Normal program | Spot | 1/120sec | 3.9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7:08 19:51:21어느 여름날 그저 노을 사진을 찍고 싶어서 저녁을 먹자 마자 바다로 달려갔다.

(같은날) 이날의 보라빛 노을은 여전히 내 마음 속에 있다.

Apple | iPhone 4 | Normal program | Spot | 1/943sec | 3.9mm | ISO-80 | Off Compulsory | 2011:09:24 18:19:28이호테우해변에서의 일몰. 이호해변이 가장 가깝고 여러 행사도 있어서 이호에서의 일몰/노을 사진이 많은 편이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80sec | +0.33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2:23 17:08:50오설록녹차박물관에서.. 구름 사이로 쏟아져내리는 태양빛이 아름다웠는데, 그것을 사진에 제대로 담지 못해 여전히 아쉽다.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1600sec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9:05:09 19:14:03탐동 광장 방파제에서.. 지는 해와 부푼 기대를 안고 제주로 오는 사람들.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320sec | 0.00 EV | 96.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9:05:09 19:27:40(같은날) 탑동광장에서.. 염장질이지만 이 순간을 사진에 담아서 볼 때마다 뿌듯하다.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800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1:01 17:11:35서쪽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던 중에...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100sec | 0.00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6:25 05:36:38이건 저녁 노을이 아니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제대로 못 잔 상태로 축구를 나갔던 날이다. 이 사진을 찍으려고 차를 타고 한라산 위로위로 올라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리고 이때 제주에서 전원주택을 구입하겠다고 제주 전역을 돌아다니던 때이기도 하다.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2000sec | 0.00 EV | 98.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06:06 19:39:24이호테우해변에서의 일몰. 태양은 잠시 하늘을 떠나 바다로 간다. 사진에서는 선글라스를 끼고 봤던 느낌이 안 난다. 그렇다고 이 사진을 선글라스를 끼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Apple | iPhone 4 | Normal program | Pattern | 1/702sec | 3.9mm | ISO-80 | Off Compulsory | 2011:07:19 19:19:10GMC에서...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밖에 다녀오면서 한라산에 이상한 모양의 구름이 둘러있었다. 구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눈에 비친 모습이 사진에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그러나 건물 너무로 비쳐오는 태양빛은 여전히 감동이다.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800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10:08 17: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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