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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제주의 노을 속으로...

연초에도 '하늘을 보고 싶다'라는 글에서 그동안 간간히 찍었던 제주의 노을 사진을 포스팅했습니다. 제주에 살면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숙연하게 만들만큼 멋진 노을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주를 떠나게 된다면 이 장면이 가장 그리울거야'라며 노을 사진을 올린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의 노을이 멋있지만 주중에는 사무실에 쳐박혀있는다고 그리고 주말에는 TV를 보거나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 바빠서 노을 사진을 제대로 찍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냥 마음이 동해서 노을 사진을 자주 찍게 됩니다. 아무런 테크닉도 없이 그냥 막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 품질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사진의 질이 나쁘면 가장 먼저 탓하는 것이 내 실력이 아니라 장비입니다. 그래서 조만간 삼각대와 볼헤드 그리고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갖추게될 것같습니다.

이 글을 적게 될지는 몰랐는데, 미리 적어둔 공개할 글이 없어서 급하게 글을 적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진짜 공개할 글이 없습니다. 연초에 작심하기로 공휴일을 제외한 주중에는 매일 한편씩의 글을 올린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거의 다섯달동안 꾸준히 매일 한편의 글을 공개한 것이 나름 뿌듯합니다. 아직 2013년은 7개월도 더 남았는데, 다음주가 고비입니다. 어떤 글을 적으면 좋을까요? 

자, 질문받습니다. 성심성의껏 글을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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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토요일 매주 본방사수하는 무한도전도 포기하면서 일몰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으로 조천해안가로 갔습니다. 시멘트 바닥이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있어서 가장 낮은 자세인 엎드려 찍기가 가능한 곳입니다.

일요일 오후에 무턱대로 일몰 사진을 찍겠다고 제주도의 서쪽 끝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일찍 집을 나서서 그냥 순례자의 교회에 들렀다가 협재의 한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다시 애월 해안도로로 달려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애월해안도로 한켠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차를 세웠지만, 갑자기 알작지가 생각나서 알작지로 갔습니다. (아래 첫 사진만 애월해안도로에서 찍은 것)

사무실 자리에서 고개를 살짝 돌리면 저녁 노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간혹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막상 주차장까지 걸어가서 카메라를 챙겨온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날도 주차장까지 갔다오면 일몰이 끝날 것같아서 아이폰으로 살짝 찍다가 아쉬울 것같아서 카메라를 챙겼습니다. 조금 더 일찍 카메라를 챙겼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후회도 하지만, 이때라도 카메라를 챙겨왔다는 것이 안도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다시 알작지를 찾았습니다. 알작지의 일몰보다도 알작지 입구에 있는 보리밭에 더 끌렸습니다. 그런데 태양/하늘에 맞추면 보리밭이 사라지고, 보리밭에 초점을 맞추면 일몰을 볼 수가 없습니다. 빨리 그라데이션 필터를 구입해야 겠습니다. 장비병, 지름신은 또 이렇게 찾아옵니다. 첫번째 사진이 보리밭 앞에서 찍은 건데 보리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만에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사리현상이 심해서 지난번보다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방금 (5.22 수요일)

앞으로도 제주에 머무는 동안 일몰 사진을 많이 찍을 것같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기다리면서 얻는 아름다움도 있습니다. 일몰이 그런 것같습니다.

(2013.05.22 작성 / 2013.05.24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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