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5.14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 다음
  2. 2013.05.27 속도와 방향
  3. 2012.07.10 이런 거 LIKE THIS
  4. 2012.05.17 나쁜 실패 그리고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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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계약된 일부 언론사의 기사 전문을 뉴스피드 내에서 바로 볼 수 있는 Instant Articles라는 기능을 아이폰용으로 먼저 선보였습니다. Instant Articles는 작년에 페이스북에서 선보였던 Paper를 만든 팀이 관여한 것이라고 합니다. Paper 앱은 아이폰용으로만 만들어졌고, 참신한 UX로 호평을 받고 초기에 주목을 받았지만, 이내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났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초반에는 페이퍼 앱으로 페이스북 글들을 읽었지만, 한달이 채 안 돼서 다시 원래 페이스북 앱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페이스북의 명성에 비하면 실패한 앱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 페이퍼 앱을 만든 팀에서 다시 Instant Articles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에 네이티브로 제공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낮을 듯하고, 더 많은 메이저 업체들이 Instant Articles를 통해서 기사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즉, 페이스북이 폭망하지 않는 이상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퍼 앱을 만든 팀에 Instant Articles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실패가 다음으로 이어진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고, 성공이 다음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그건 성공이 아니다.'

단독 앱 또는 서비스만을 생각한다면 페이퍼는 분명 실패했지만, 페이퍼를 만들었던 경험과 노하우가 이제 Instant Articles에 녹여졌습니다. 인스턴트 아티클즈가 성공한다면 페이퍼 앱도 실패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한 번의 실패가 그대로 끝난다면 그 실패는 확정되는 것이지만, 그 실패의 경험이 다른 도전으로 이어진다면 아직 실패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음 도전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실패가 여전히 이어지는 것이지만, 최종 실패는 아직 아니라는 말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있지만, 실패가 다른 도전/성공을 낳지 못한다면 어머니가 될 수 없습니다.

역의 경우도 성립합니다. 한번의 성공 이후에 다른 성공이 이어지지 못한다면 그 성공이 과연 성공이었을까?를 재평가해야 합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우연히 얻어 걸린 작은 성공에 도취되어 성장을 지속하지 못하거나 다음 성공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작은 기업뿐만이 아닙니다. 다음(카카오)도 초기의 한메일과 카페의 성공 이후로 제대로된 성공을 경험하지 못했고, (다음)카카오도 카톡과 카스 후에 잠시 주춤했었습니다. 삼성도 갤럭시S3 이후에 근근이 현상유지하는 정도입니다. 최근 S6가 대성공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작은 성공 이후에 대망 또는 작은 연속된 실패들이라면 결국 실패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물론 그 이후에 다시 큰 성공을 터뜨릴 수도 있으니, 앞의 논리에 따라서 실패 확정은 아닙니다.)

실패를 실패로 만들지 않는 것, 성공을 계속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것... 핵심은 그 다음 도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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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와 방향

Gos&Op 2013.05.27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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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TV강연이나 블로그 등에 좋은 글이라고 소개된 것들을 보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속도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목표한 바가 확고하다면 믿고 느리더라도 묵묵히 가라는 메시지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저 이미 성공했던 사람들의 자기 방어에 불과하다. 요즘과 같은 불확실한 시대에는 방향보다 속도가 더 중요하다.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은 올바른 방향을 처음부터 알 수가 없다. 재벌가의 자녀로 태어나거나 어릴 적부터 악기나 운동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지 않는 이상 사람이 성공하는 방향을 절대 알 수가 없다. 어느 게 맞는 방향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공허한 울림에 불과하다.

방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하다. 느림의 미학도 존재하고 완급의 묘미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빠를수록 좋다. 처음부터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면 빠르면 빠를수록 빨리 목표지점에 도착할 수 있고, 방향을 잘못 잡았다면 빠르면 빨리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파악하고 방향을 바로 수정할 수가 있다. 그런데 방향이 중요하니 그곳을 향해서 느리더라도 지치지 말고 나아가라라고 말한다면 그 방향이 맞을 때는 괜찮지만, 만약 방향이 조금이라도 잘못 되었다면 온갖 수고를 다 하고 나서 결국 잘못된 곳에 도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방향이 맞더라도 속도가 느리면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많다. 올림픽 100m 달리기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은 방향이 틀려서가 아니라 속도가 느려서이다.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서 방향이 시작이라면 속도는 끝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의미가 있지만, 끝이 없으면 시작의 반은 헛수고에 불과하다.

서비스나 제품의 개발 방법론도 방향과 속도에 대비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기획 중심의 개발은 방향을 중시하는 방법론이고, 실행 중심의 개발은 속도를 중시하는 방법론이다. 이전 글들에서도 밝혔지만, 개인적으론 (일반적으론) 실행 중심의 개발 방법론이 맞는 것같다. 적은 초기 리소스를 들여서 실험하고 검증해보고 더 큰 리소스를 들려 완성하면 된다. 초기 실패가 전체 실패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잘못된 기획은 자칫 많은 리소스만 허비하고 결국 전체 실패로 귀결될 수가 있다. 물론 잡스와 같이 천재적 기획자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스스로 나는 또는 우리 팀은 천재적인가?를 자문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개발, 속도 중심의 접근법을 택할 것을 권한다.

빨리 실패하고 작게 실패하고 많이 실패하는 것이 성공의 밑걸음이 된다. 단, 실패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2013.05.24 작성 / 2013.05.27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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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LIKE THIS

Gos&Op 2012.07.10 1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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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이런 거'로 적고 나니 재작년에 SNS에서 회자되던 뉴스가 생각납니다. 오마이뉴스에 강인규 기자가 적었던 '우리는 이런 거 왜 못 만드냐고?'라는 기사입니다. 당시에 해당 기사에서 발달된 글을 하나 적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습니다. 그냥 제목을 적고 보니 저 기사가 생각나서 인트로에 다시 소개합니다.

몇 일 전에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공감을 표하신 분들도 계셨고, 또 어떤 분들은 또 지랄하고 있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적었던 글을 그대로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런 걸 한다고 좋아지겠어?라는 생각과
이런 것도 안 하면서 좋아지겠어?라는 생각. 
이런 거는 같은 거...
타인의 머리에서냐 아니면 내 머리에서냐의 차이.
실행하고 실수하고 실패하고 그래야 성공하고 성취하고 성장하겠지.

from http://www.facebook.com/falnlov

이 글을 좀 더 자세히 적어야 하나?라는 생각에서 글을 시작했지만 그냥 위의 문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공개된 트위터가 아닌 닫힌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라서 그냥 일반에 공개하겠다는 의미에서 이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왜 저런 글을 적었을까요? 어쩌면 당사자가 글을 읽으면 조금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겠다'는 모토로 시작해서 성장한 다음이 내부에서는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다고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글도 비슷한 논지가 많았고 더 자세히 적으면 길어질까 두렵습니다.) 그런 위기 의식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초심을 찾을 수 있을까? 또는 즐거운 일터 (일터가 즐겁다는 말은 모순이겠지만)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내부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직원들의 문화적 욕구를 조금이라도 해소시켜줄까? 아니면 일하는 방식을 좀더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만들어볼까? 예전에 시도했지만 좋은 성과를 못 냈던 프로그램이나 프로세스를 개선해서 다시 살려볼까? 아니면 외부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식을 사내에 도입해볼까? 등의 고민과 (반공식) 토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다음에서의 실천공동체, 린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대한 초안을 누군가 준비하고 있고, 그 초안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받았습니다. 짧으면 짧은 글이었지만, 저는 읽으면서 참 길고 재미없고 지루하고 어렵게 글을 적었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거를 한다고 뭔가 좋아지겠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났습니다. 의도도 좋고 나름 검증된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었지만,그 글 자체만 보고서는 희망적인 피드백을 주기도 어려웠습니다. [왜? 읽는데 지루했기 때문에.] 그리고 몇 년간 이어온 이런 저런 모습들이 겹쳐지면서 저걸 하다고 우리가 좋아질까?라는 반응은 어쩌면 너무 당연했습니다. 그 순간 또 제 머리를 스쳐지나갔던 생각이 있습니다. 요즘은 좀 잠잠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무수한 의견을 개진해왔습니다. '너희는 이런 것도 안 하면서 어떻게 좋아지기를 기대하냐?'는 식의 글이었습니다.

내가 말한 '이런 거'는 장미빛 희망을 전달해주는 거였고, 남이 말한 '이런 거'는 쓰잘데기없는 쓰레기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입에서 나왔던 이런 것도, 남의 입에서 나왔던 이런 것도... 모두 더 좋은 미래를 위한 다양한 시도였을텐데, 왜 내 생각은 탁월한 생각이고 네 생각은 그냥 그런 쓰레기로 여기게 되는 걸까?라는 순간적인 반성이었습니다. 넉넉히 잡아서 모든 생각의 반이 성공한다고 가정한다면... 내 머리에서 나온 생각도 반은 성공할테고, 남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도 반은 실패할텐데 (의도적으로 이렇게 적은 것임.)... 왜 자신의 생각은 그냥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고 남의 생각은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거부해야하는 것일까요. 내 생각은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것이고, 네 생각은 그냥 검토도 하기 귀찮은 것이고... 살다보면 이런 마인드세트를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많은 것같습니다. [조금 변명하자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생각에 100% 확신을 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많은 것들을 실행하다보면 분명 많은 실수도 저지르게 되고 그런 실수들로 인해서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실행을 하지 않으면 단 하나의 성공의 열매도 얻을 수가 없고, 실수를 하지 않으면 그것을 통해서 교훈도 얻을 수 없고, 실패를 하지 않는다면 꼭 성공하겠다는 오기도 안 생길 것입니다. 그렇게 실수하며 실패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실행하고 실행하다보면 어느 아이디어는 소 뒷걸음질치다가 성공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을테고, 그렇게 하나 둘 성공하다보면 성취감을 얻게 되고, 또 그런 실패와 성공에서 여러 교훈을 얻으면 스스로 성장하고 성숙해가겠죠. "삼실삼성" 실행하고 실수하고 실패하고 그래야 성공하고 성취하고 성장한다.

이런 생각의 흐름 때문에 반성과 다짐을 더해 위의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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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글 제목을 '좋은 실패'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좋은 실패가 뭔가?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쁜 실패로 제목을 바꿨다. 그런데 나쁜 실패가 뭔가?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말할 수가 없다. 어쩌면 잘못된 학습의 결과로 이런 제목을 정했는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 본고사 논술을 준비하면서 교단에 선 꼰대는 자기의 주장이나 생각과 무관하게 정리가 잘 되고 글이 잘 쓰려질만한 주장을 논리적으로 풀어서 제출하라고 가르쳤다. 미친 인간들... 그제가 스승의 날이었는데, 그런 꼼수를 가르치는 너네가 스승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어쨌든 좋은 실패보다는 나쁜 실패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는 것이 더 쉬운 것같아서 결국 제목을 나쁜 실패로 정했다.

긴 설명은 필요없다. 나쁜 실패란 실패를 통해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 그것은 나쁜 실패다. 교훈이 바로 다음의 성공으로 이어지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실패든 성공이든 그것을 통해서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실패이고 좋은 성공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성공을 통해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교만해진다면 결국 그 성공은 나쁜 성공이 될테고 실패를 통해서 생각이나 행동이 바뀌지 않고 자책 자기연민에만 빠져있다면 그것 또한 나쁜 실패가 아니겠는가. 모든 일에는 성공이나 실패가 따른다. 큰 성공도 있고 작은 성공도 있고 작은 실패도 있고 큰 실패도 있다. 어쨌든 성공이나 실패가 일의 결과로 주어진다. 그 결과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생각할 거리를 얻어야 하고 행동할 거리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이든 실패든 좋은 것이다.

(독백)

순간순간에서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무수히 되네여 보지만 요즘은 심리적으로 너무 불안하다. 몸도 많이 피곤하고 안 아픈 곳도 없고, 정서적으로 외롭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지난 주 월요일에 눈을 뜨면서 처음 스쳐간 생각이 '아 진짜 피곤하다'였고 집을 나서면서 '이제 좀 쉬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같다. 그리고 화요일 아침에는 거의 처음으로 방 안에 지갑과 핸드폰을 놔두고 집을 나섰다. 만약 차문을 열 필요가 없었더라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를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다양한 힘든 일들도 있었고, 어려운 과제를 하면서 밤을 지새운 적도 있고, 물론 놀면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지만 요즘처럼 심신이 피곤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같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꿈을 찾아서 떠나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밀기만 하면 어디론가 밀려갈 것같고 당기기만 하면 그냥 그곳으로 안겨버리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어떤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것일까? 그 결과는 성공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실패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험과 시간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저 남들이 가는 편한 길을 택해서 룰루랄라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지금 오히려 나쁜 실패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편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커져간다. 지금 꿈을 꾼들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며 열정을 불태운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그냥 스스로 좌절하면서 그냥 나쁜 실패의 길로 가고 싶다. 살면서 행했던 크고 작은 잘못들에 대한 죄책감에 불안에 떨고 있다.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한 후회도 크다. 시간을 되돌리면 나는 다른 길을 걷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래도 지금 이 길을 걷고 있을 것인가?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내게 주어진 재능을 허비하고 있다. 내게 주어진 기회를 허비하고 있다. 그렇게 실패의 길, 아니 나쁜 길을 가고 있다. 어릴 적 꿈이 뭐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자유롭다고 외칠수록 나는 더 속박을 바라고 있다. 흐러는 강물을 거슬어가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냥 떠내려 가고 싶지도 않다. 그냥 강 건너편을 건너가서 어떤 세상이 있는지만 구경만하고 싶은데, 나는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강줄기에 겁을 먹고 있다. 깊은지 얕은지 재어보지도 않고 그냥 물이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다. 기억도 나지 않은 아기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했다. 나는 기억하지 않지만 주변에서는 항상 그 얘기를 들려줬다. 그래서 난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자연히 생겼는 것같다. 지금 강물의 비유도 어쩌면 그런 트라우마의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잘난 체하고 여러 가지를 과시도 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주변의 칭찬이나 반응에 숙쓰러워 얼굴을 붉힌다. 내 삶에는 늘 이중성이 도사리고 있다. 언젠가는 겉으로 터져나와서 다중이가 될지도 모르겠다. 강한 척하지만 눈물이 앞선다. 눈물을 훔치면서도 뒤돌아서지도 않는다. 이상하다. 이게 나의 모습이었나? 이게 나였나? 스스로 다짐했던 시간이 가까워오지만 스스로 꿈꿨던 모습에서는 멀리 벗어나있다. 그래서 두려운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뭐지? 알고 싶다. 외롭다. 힘들다. 슬프다.

당신들의 꿈을 응원한다. 그 꿈을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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