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계약된 일부 언론사의 기사 전문을 뉴스피드 내에서 바로 볼 수 있는 Instant Articles라는 기능을 아이폰용으로 먼저 선보였습니다. Instant Articles는 작년에 페이스북에서 선보였던 Paper를 만든 팀이 관여한 것이라고 합니다. Paper 앱은 아이폰용으로만 만들어졌고, 참신한 UX로 호평을 받고 초기에 주목을 받았지만, 이내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났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초반에는 페이퍼 앱으로 페이스북 글들을 읽었지만, 한달이 채 안 돼서 다시 원래 페이스북 앱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페이스북의 명성에 비하면 실패한 앱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 페이퍼 앱을 만든 팀에서 다시 Instant Articles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에 네이티브로 제공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낮을 듯하고, 더 많은 메이저 업체들이 Instant Articles를 통해서 기사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즉, 페이스북이 폭망하지 않는 이상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퍼 앱을 만든 팀에 Instant Articles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실패가 다음으로 이어진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고, 성공이 다음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그건 성공이 아니다.'
단독 앱 또는 서비스만을 생각한다면 페이퍼는 분명 실패했지만, 페이퍼를 만들었던 경험과 노하우가 이제 Instant Articles에 녹여졌습니다. 인스턴트 아티클즈가 성공한다면 페이퍼 앱도 실패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한 번의 실패가 그대로 끝난다면 그 실패는 확정되는 것이지만, 그 실패의 경험이 다른 도전으로 이어진다면 아직 실패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음 도전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실패가 여전히 이어지는 것이지만, 최종 실패는 아직 아니라는 말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있지만, 실패가 다른 도전/성공을 낳지 못한다면 어머니가 될 수 없습니다.
역의 경우도 성립합니다. 한번의 성공 이후에 다른 성공이 이어지지 못한다면 그 성공이 과연 성공이었을까?를 재평가해야 합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우연히 얻어 걸린 작은 성공에 도취되어 성장을 지속하지 못하거나 다음 성공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작은 기업뿐만이 아닙니다. 다음(카카오)도 초기의 한메일과 카페의 성공 이후로 제대로된 성공을 경험하지 못했고, (다음)카카오도 카톡과 카스 후에 잠시 주춤했었습니다. 삼성도 갤럭시S3 이후에 근근이 현상유지하는 정도입니다. 최근 S6가 대성공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작은 성공 이후에 대망 또는 작은 연속된 실패들이라면 결국 실패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물론 그 이후에 다시 큰 성공을 터뜨릴 수도 있으니, 앞의 논리에 따라서 실패 확정은 아닙니다.)
실패를 실패로 만들지 않는 것, 성공을 계속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것... 핵심은 그 다음 도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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