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 속의 기획자들

Gos&Op 2012.11.02 17:18 |
Share           Pin It

회사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들을 새롭게 추가하지만 모든 것이 성공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많은 돈을 투자한 프로젝트도 최종 단계 또는 런칭을 한 이후에 성과가 별로 좋지 않으면 투자한 자금을 순손실로 처리하고 접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만든 서비스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완소 아이템/서비스가 되는 경우도 간혹 본다. 왜 어떤 서비스는 성공하고 또 비슷한 다른 서비스는 실패하는 걸까? 하이컨셉 하이터치 시대에 참신한 컨셉/개념의 부재, 친근한 터치의 부재, 또는 부적절한 전략적 타이밍 등을 예전 글에서 말한 적이 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실패하는 서비스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필요할 것같은 것을 내놓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입사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고 단독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전담한 적이 없는 신입 기획자가 프로젝트의 메인 기획자로 배정되었다. 신입이기 때문에 의욕적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 모르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번 의견을 구하는 모습이 예쁘다. 그래도 아직 서비스 런칭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옆에서 보기에 답답하기도 하다. 경험있는 기획자라면 금새 해치웠을 일도 속도가 조금 느리고, 어쩌면 속도가 느린 것이 아니라 기획의 프로세스와 결과물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모르는 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신입 기획자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그런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니지만,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고 메꿔주면 그/그녀가 금방 성장할 수 있을텐데라는 안타까움이 크다. 어쩌면 그/그녀가 지금 빠져있는 함정이 이 글에서 말하는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신입 기획자들이 빠지는, 때로는 노련한 기획자도 빠져버리는 그런 함정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더 중요한 코멘트는 이 글에서 말하는 기획자는 단순히 서비스를 기획하는 그런 기획자만을 뜻하지 않는다. 더 일반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설계하는 기획자도 포함되고, 또 개인/가정적으로 자신/가족의 삶을 디자인하는 그런 모든 사람들을 뜻한다.

최근에 사내에서 재미있는 행사들이 있었다. 사실 사내의 공식행사는 아니다. 제주바람에서 기획한 겟인제주 여행 및 공연, 사내의 기타동호회 주관의 미니음악회 및 MT/발표회, 그리고 사내 사진동호회가 주체한 <특별한 하루> 행사, 그리고 조만간 있을 올레걷기행사 (이건 공식인가?) 등에 참여했다. 혼자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은 좋아하지만, 음악회에 참여하거나 단체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내 적성에 맞지가 않다. 그래도 반복되는 지루한 삶에서 일탈의 물결을 일으키기 위해서 기꺼이 이런 저런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물론 귀찮고 사람들의 눈이 편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행사에 참가해서 주변을 관찰하는 것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타동호회 MT를 다녀온 이후에 MT를 준비했던 기타동 회장이 게시판에 다음의 글을 남겼다.

(나름) 큰 행사를 진행하면서 기록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았던것이 가장 큰 실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행사 악보집을 만들기는 했지만 준비 과정에서부터 후기까지 사진,영상, 문서 등에 대해서 이제서야 생각하니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T.T

이런 행사를 처음 준비하다보니 미쳐 생각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행사가 끝난 이후에 떠오른 모양이다. 그래서 답글로 '그렇게 기획자로 커가는 거임.'이라고 남겼다. 첫번째 행사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기록/기억해놓고 다음 행사를 준비한다면 다음 행사는 분명 이번보다 더 나아질 거라 믿는다. 만약 그렇게 시행착오를 조금 거치면서 새로운 행사를 계속 기획, 준비해간다면 위의 기타동 회장은 조만간 훌륭한 기획자가 될 거로 믿는다. 단순히 행사 기획자가 아닌, 삶/인생의 기획자로... 이렇게 MT나 공연/연주회를 기획, 준비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면 분명 재미있는 서비스도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기타동회장이 지나가는 말로 "<특별한 하루>를 준비한 사진동의 회장/총무도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라고 했다. 행사를 한번 준비해본 사람의 입에서만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나처럼 그냥 단순히 행사에 참가/참관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그 행사가 즐거웠느냐 아니냐에 대한 반응만 보였을 건데, 한번 큰 행사를 준비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른 행사를 볼 때도 그 행사를 준비한 사람의 심정을 먼저 유추해보게 된 듯하다. 미리 도움을 요청했으면 다양한 측면으로 도와줬을텐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들은 역지사지의 동지애를 키울 수가 있었을 거다.

왜 의욕적으로 시작한 새로운 서비스가 실패하고 마는 걸까?를 고민하면서 최근에 오프라인에서의 일을 회상해봤다. 왜 서비스는 실패하는 걸까? 이전 글에서 밝혔듯이 '그냥 필요할 것같은 것'을 기획하고 만들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같다. 그냥 관념적으로 이런 저런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게 있으면 좋겠지?라고 생각하고 서비스/프로세스/UI/UX 등을 기획, 개발한다. 관념에서 나온 결과물은 그저 핑크빛 전망 뿐이다. 현실성이 없고 실제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진짜 유용한지 판단할 수 없다. 판단을 할 수 있더라도 또 관념 속에서 판단한다. 그러니 그냥 좋을거다, 필요할거다, 사람들이 좋아할거다 정도로 판단하고 일을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명확한 기획안도 나오지 않고 일의 진행속도도 느려지고, 또 많은 리소스가 들어간 결과물도 애초의 의도에 벗어난 괴물이 튀어나온다. 그런 괴물은 분명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가 없다. 특히 시장에서 입지를 갖춘 회사에서 나온 제품들 중에 그런 괴물들이 많이 있다. 투자한 리소스, 즉 매몰비용이 높아서 쉽게 포기하지도 못하고, 그렇지만 인기도 없어서 계속 운영하기도 버거운 그런 괴물...

몇 해 전에 스티브 잡스가 애플이 끊임없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기술 Technology과 인문 Art의 만남이라고 말해서 사람들 사이에 오래 회자되었다. 그래서 이/공대에서도 기술뿐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의 다양한 인문학을 가르쳐서 학생들의 교양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교양을 갖추고 기술을 터특한 사람만이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것처럼 떠들어댔다. 나도 그 순간에는 그런 것같아다. 그래서 대학에서 교양과목 수업이나 더 많이 듣고 졸업할 껄 그랬다면 후회한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잡스가 말했던 인문은 단순히 그런 교양과목이나 문화예술 참관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같다. 위의 사내동호회 회장들과 같이 다양한 행사/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또 실행에 옮기는 그런 활동 및 경험이 잡스가 말한 인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저런 행사을 준비하면서 진짜 이게 필요한가를 깊이 고민을 해보고, 또 실행에 옮기면서 부족했던 점을 복기해보고, 또 다음 행사에서는 그런 부족분을 보완하고... 그렇게 행사 또는 삶을 디자인해보면서 얻는 경험이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데 그대로 투영된다. 내가 전에 이런 행사를 해보면서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더라라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그 기능을 해줄 서비스를 만들어서 다음 행사에 적용해보면서 만들어진 서비스/제품은 '필요할 것같은'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다. 관념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바로 경험과 삶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음악, 특히 비틀즈에 빠져있었던 잡스에게서 iPod과 iTunes가 나왔다는 점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글머리에서 신입 기획자 얘기를 꺼냈다. 대학을 갓 졸업해서 회사 시스템이나 서비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그/그녀가 처음부터 멋진 서비스를 기획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냥 주어진 업무이니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욕은 넘칠 거다. 그러니 이런저런 것을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를 궁리하고, 그렇게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고 본다. 아직 신입이라 대학을 다니면서 또는 생활하면서 느꼈던 필요성을 충족시킬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만들 힘도 없을테니.. 자신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주도적으로 일을 이끌어나가지 못하는 환경에서 그/그녀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 그래서 서두에 언급한 것이지, 부족함을 지적하기 위해서 언급한 것은 아님을 재참 밝힙니다.*** 유능하고 경험있는 사람들도 그렇긴 매 한가지지만... 나도.

다양한 경험, 다양한 식견... 때로는 일상적인 일이 아닌 다른 행사들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가능하다면 그런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보면 더 좋을 거다. 삶에서 경험하지 못하고 그냥 관념으로 서비스를 만들다보면 결국 삶과 동떨어진 것이 나오기 마련이다. 프로토타이핑... 스타트업을 하면서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을 때 몇시간 또는 며칠 내로 시제품을 만들 수가 없으면 시도하지도 말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펀딩할 때도 얼마나 훌륭한 기획/경영자가 있느냐보다는 실제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개발자 수/비율이 몇이냐에 따라서 펀딩한다는 그런 얘기도 있다. 프로젝트의 성공은 서비스의 완성도보다는 어쩌면 현실성/실현가능성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불가능한 것은 상상하고, 가능한 것은 손에 잡아야 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Share           Pin It

지난 글에서 겟인제주 4번째 여행을 다뤘습니다. (참고. 겟인제주 4번째 이야기) 지난 글에서는 2박3일 간의 여행일정에 맞춰서 가능한 객관적으로 적었던 반면, 이번 글에서는 주관적인 느낌 위주로 적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GET4의 좋았던 점과 다소 아쉬웠던 점으로 구분해서 적으려고 합니다. 순전히 개인의 경험 및 취향에 관한 글입니다.

좋았던 점. 반가운 얼굴들
지난 글에서는 '무서운 언니들'이라고 말했지만, GET2에 참가했던 분들이 대거 GET4에 참여했습니다. GET2에서 친해졌다고는 절대 말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한 번 봤던 얼굴들을 다시 보니 무진장 반가웠습니다. 물론 겉으로 그런 반가움을 표하지는 않았지만, 무진장 반가웠다는 것이 맞다는 걸 이 글을 통해서 확실히 말해둡니다. 다음에 또 올 것같아서 이러는 거는 절대 아닙니다. 물론 (밴드) 음악에 푹 빠져 사시는 분들이라 이매진 어워즈에 참가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왔겠지만, 그래도 GET2에서 좋은 인상을 가졌기 때문에 재참가를 결심했다고 생각합니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야근까지 했다고 하니.. 한번의 만남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아쉬운 점. 축소된 여행
GET4가 이매진 어워즈 IA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행보다는 IA에 더 초점을 맞춰서 진행되었습니다. 음악 팬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좋았을 수도 있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여행이 짧았던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GET의 한 꼭지인 강연은 열리지 못했고 (IA시상식 참석이 어떤 면에서는 강연이라 볼 수도 있을듯), 둘째날 여행은 반으로 줄고 장기간 공연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제주에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번이 처음인 분들도 계셨을텐데, 더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보여줘서 그들의 기억 속에 각인시키고 싶은 욕심이 많은데 그럴 기회가 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아쉽습니다. 제주에 살다보니 자연히 제주에 애정이 생기고 제주의 자연/전통을 보전하고 그리고 그런 것들을 더 많이 알리고푼 욕심이 생깁니다. 폭우와 태풍의 중간에 낀 더 없이 화창한 날에 실내에만 갖혀있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좋았던 점. 락락락
여행이 축소되어 아쉬웠지만, 평소에 잘 즐기지 못했던 락밴드 공연을 6시간 연속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더 없이 좋았습니다. 특성이 다른 밴드들의 음악을 편견없이 듣는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음악에는 문외한이지만 평소에 듣는 음악은 대부분 인기차트에 올랐거나 유명한 가수들의 음악 밖에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CCM 이외의 대중가요는 듣지 않음) 그런데 평소에 듣지 못했던 아홉가지의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마치 김치만 먹고 자란 소년이 처음으로 호텔 뷔페에 간 것과 같은... 이번 공연에서 인지도 면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장기하 공연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사정과 스케쥴이 있겠지만, (그들도) 그냥 편견없이 모든 공연을 즐겼더라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겁게 음악을 즐기다보니 알지 못했던 밴드/음악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 식도락
여행지의 음식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GET에서는 IA의 스케쥴에 맞추느라 제주 토속음식을 즐기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첫째날 만찬장과 둘째날 공연뒷풀이에서는 늘 먹을 수 있는 호텔뷔페였습니다. 친구 결혼식장에만 가도 먹을 수 있는 것을 제주까지 내려와서 먹는다는 것은 좀 좋지 않았습니다. (보말미역국, 톳밀면, 제주고사리 비빔밥은 먹었음) GET2 때는 교래리 닭샤브샤브, 고기국수, 제주흙돼지, 해물탕 등을 먹었고, GET3에서도 회나 해물탕, 흙돼지 BBQ 등의 제주의 신선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GET4에서는 일정에 쫓겨서 뷔페 및 간단식만 먹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서귀포 K호텔의 뷔페는 먹을 것도 없었음) GET3에서처럼 숙소에서 BBQ 파티를 가졌다면 여행 참가자들끼리 그리고 공연에 참가했던 가수들과의 더 친밀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을텐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좋았던 점. 사용자들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다음이라는 회사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도 만들고, 기술트렌드 등도 조사를 합니다. 그런데 직접 사용자들을 관찰하는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행과 공연을 통해서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자신의 핸드폰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뽐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활동을 더 원활하게 해주는 기기의 필요성도 느꼈고, 저는 평소에 스팸이라 생각하고 꺼두는 마플의 이벤트글을 계속 트래킹하면서 이벤트에 참가하는 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면서 공연을 이어가는 뮤지션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용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그리고 기획/개발팀 내에서 어떻게 교류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정보나 유희를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관찰하지도 않고 그저 추측만으로 서비스/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나?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을 관찰하는 것의 즐거움을 얻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 뒷풀이
GET이 참가자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는 바로 평소 좋아하던 아티스트들과 마주보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대화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GET4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이 시간이 대거 축소/생략되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호텔에서 뒷풀이하면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수 있었지만 일정한 선이 그어진 만남이었고, 세째날도 스케쥴이 잘 맞지 못해서 대화시간을 갖지 못하고 단체 사진 한장만으로 끝냈다는 점은 탈출자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을 법합니다. GET2의 크라잉넛도 공연 뒷풀이가 좋아서 다음에는 사비로 여행경비를 지불하고 GET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는 점은, 걸죽한 공연 뒷풀이가 탈출자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주는 장인 듯합니다. 그런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을 듯합니다. 그러나 탈출자들은 계속 락페나 공연장을 찾아다닐테니 또 다른 장소에서 아티스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번의 아쉬움이 오히려 더 간절함을 낳을지도 모르니...

좋았고 아쉬운 점. 새얼굴
여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주어진 시간 내에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연인이나 친한 친구 2~3명이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2~30명이 함께 여행을 나서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서로 모르던 2~30명의 무리가 며칠을 함께 보내면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그래서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낸다는 것은 참 좋습니다. 특히 GET의 경우 (밴드/공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음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해서 더 쉽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전 글에서 'GET/겟인제주는 패키지여행이지만 패키지여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점도 이 부분에서 그렇습니다. 새로운 장소나 경치만을 사진에 담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점이 참 좋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제가 워낙 낯을 많이 가려서 특별히 제게 말을 거는 이들 외에는 제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해서 그들과 제대로 친해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좀더 편하게 다가갔더라면 새로운 친구들도 더 사귈 수 있었을테고, 또 여행참가자들도 더 많은 정보 (제주 및 제주에서의 삶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얻어갈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교차로 나열했지만, 사실 좋았던 점이 훨씬 더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다소 아쉬운 점이 남았겠지만 매번 똑같은 스케쥴대로 움직인다면 GET이 GET이 아닙니다. 8월에는 IA와 함께 하는 GET이었지만, 10월에도 또 다른 모습의 GET을 상상하게 되니 이 또한 설레고 즐겁습니다. 7월에는 건축이 주제였듯이, 다음에는 영화가 주제가 될 수도 있고, 제주의 강정마을이나 4.3, 일제강점기유물 등과 같은 제주의 아픔이 주제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GET을 경험했던 이들을 위한 GET리유니온이 주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다음에서 주관하는 여러 문화프로그램과 결합해서 여행자들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GET이 늘 새롭고 다른 모습으로 길게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수익을 남겨야 지속될텐데...)

댓글을 달아 주세요

Share           Pin It

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다섯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세번째 글에서는 GET의 메인이벤트이고 중심주제인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GET 공연)).  네번째 글에서는 GET의 세번째 꼭지인 강연을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참고. 삶을 깨우다 (GET 강연)) 이제까지는 GET의 개괄 및 여행, 공연, 강연이라는 각 꼭지를 중심으로 설명을 드렸는데, 이번 글에서는 2번째 GET 여행을 중심으로 글을 적겠습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
  6. GET & Daum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사람
  9. GET 못다한 이야기

GET의 개괄 및 주요 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이미 소개해드렸지만, 2박3일 간의 여정을 다시 되집어 보면서 GET의 전체적인 모습을 재구성해볼 수도 있고, 또 여행지 및 먹거리 등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달아줌으로써 이 글을 통해서 제주도를 여행오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첫째날 저녁 뒷풀이부터 둘째날 공연뒷풀이 (전반)까지만 참여했기 때문에 첫째날 낮과 마지막날의 세부 일정 및 여행느낌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여행에 참여했던 분들의 증언과 짜여졌던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행을 재구성한 부분이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GET의 여행코스는 생태관광에도 좋지만, GET에서 소개하는 식당들도 나름 유명한 맛집들 또는 제주에서 먹어봐야하는 음식들을 위주로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첫째날. 오르멍드러멍 (오르면서 들으면서)
원래 계획상으로는 11시경에 김포공항을 떠나서 12시경에 제주도에 도착하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후에 다음스페이스.1에서 곰사장님과 고제량님의 강연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 스케쥴이 변경됨에 따라서 강연은 취소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일 (6.15 금)에 제주도에 비가 내려서 야외여행에 좀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프로그램 상에서는 제주도의 오름을 한 곳 올라가면서 어쿠스틱 연주를 듣는 것이 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후까지 비가 계속 내려서, 사진작가 고 김영갑님의 갤러리인 두모악으로 바로 이동햇습니다. 두모악을 둘러보고 바로 옆에 창고건물 (겨울에 귤을 선별하는 선과장)에서 게이트플라워즈의 멤버들이 들려주는 어쿠스틱 연주를 약 40분간 감상했습니다. 다행이 공연이 끝날 즈음에 비가 거쳐서 근처의 용눈이오름으로 이동했습니다. 용눈이오름은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 중에 하나이며, 능선이 빼어나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고 김영갑님도 용눈이오름의 사진을 많이 찍으셨고, 두모악의 주제도 용눈이오름입니다. 용눈이오름은 능선이 완만해서 (주차장쪽 능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한바퀴를 둘러보는데 약 3~4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바로 맞은 편에 조금 높이 쏟아있는 오름이 다랑쉬오름, 또는 월랑봉,인데, 다랑쉬오름도 대표적으로 유명한 오름입니다. 예전에는 등산로가 가팔랐지만, 지금은 지그재그로 오를 수 있습니다. 오름을 오르고 굼부리를 모두 도는데 넉넉 잡아서 1시간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주변에 다른 오름들도 많은데 모두 나름의 특색이 있으니 등산 또는 트래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계획을 잘 잡으면 즐거운 여행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랑쉬오름의 북쪽에는 비자림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도 제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평지길 3km정도의 걷는 코스인데, 500년이 넘는 비자림들이 자생하는 자연군락입니다. (예전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오름이나 비자림 등을 소개해드렸는데, 링크는 귀찮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첫째날. 교래리 (저녁식사)
용눈이오름을 오른 후에 저녁식사를 위해서 교래리로 이동했습니다. 교래리의 어떤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지는 듣지 못했습니다. 대신 닭백숙을 먹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교래리는 해발고도 5~600m 정도이고 제주도의 북동쪽에 위치해있습니다. 한라산 성판악으로 가는 길에서 메타세콰이어 길로 내려오면 있습니다. (미니미니랜드가 있는 곳) 교래리는 닭으로 유명합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성미가든인데, 닭샤브샤브를 주로 판매합니다. (저는 아직 먹어보지는 못합) 성미가든은 늘 사람들로 부빔니다. 그렇다면 맞은 편에 있는 '토계정 (닭요리)'도 추천하는 식당입니다. 그리고 같은 길 상에 있는 '교래손칼국수'집도 유명한 맛집이고, 조금 떨어져있지만 '각지불식당' (아구찜)도 유명한 맛집입니다. 주변에 생태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은 교리에서 남원쪽으로 이동하다보면 유명한 사려니숲길을 만납니다. (사려니숲길의 다른 입구는 한라산 쪽에서 내려오는 1112번 국도상에 있습니다.) 사려니숲길 내부의 물찻오름은 1년 내내 분화구에 물이 차있는 몇 안되는 오름입니다. 그리고 사려니숲길 옆에 삼다수숲길도 괜찮습니다. 삼다수숲길은 제주 삼다수 공장 뒷편에 있는 숲의 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한라산쪽에 있는 절문자연휴양림도 산책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첫째날. 오리엔테이션
숙소는 조이빌리조트였습니다. 조이빌리조느는 생긴지는 좀 오래되어보였지만, 단체MT/워크샵을 위해서는 괜찮아보였습니다. 숙소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않아서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가족단위로 온다면 제주도에 최근 예쁜 펜션들이 많이 생겼고, 위치고 해안가에 경치가 좋은 곳이 많으니 굳이 내륙에 숙소를 잡을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각자 방배정을 받고 짐을 풀고 나서 10시 30분부터 뒷풀이 및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낮에 강연시간에 했어야할 곰사장님의 GET 탄생설화를 재미있게 설명해주시고, 이후에는 각자 1시간 정도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약 20명이 참가신청을 해주셨고, 또 시사인, 한겨레, SBS에서 취재차 동행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스패프를 포함해서 전체 40명 정도가 함께 했습니다. 일단 1차 때도 그랬지만, 2차 여행에서도 여행보다는 음악에 더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나이대는 전반적으로 2~3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초등학생 아들을 동행하신 어머님도 포함되어있었고, 40대 후반의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비는 의외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약 1:2정도로 여성의 참가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솔로분들 도전해보세요.) 그래서 곰사장님께 '혼자 와서 함께 가는 여행'이라는 컨셉을 잡아보라고 우스개소리를 했습니다. 대부분은 3~4명정도가 단체로 여행을 신청해주셨지만, 뒷풀이 시간에 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친해져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함께 길을 걷고 식사를 하고 난 후라서 그런지... 저만 늦게 동참해서 뒤쪽에서 멀뚱멀뚱... (물론 저는 일단 관찰자의 역할을 하기로 마음을 먹긴했지만...) 그렇게 첫째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둘째날. 우도봉
둘째날은 9시경에 숙소를 출발해서 10시에 우도행 배에 올랐습니다. (저는 집에서 따로 자고 성상항으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우도 천진항에 내려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우도봉에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잘못해서 하우목동항 배를 탔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우도에서 마을 버스를 대절해서 천진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천진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우도봉쪽으로 이동했습니다. 10년 전에 우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우도봉 아래의 절벽이 참 장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돌탑공원도 있었습니다. 해안도로에서 우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조금 위험/힘들었습니다. (물론 주차장에서 바로 올라가는 코스에 비해서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우도봉에서는 제주 본섬, 성산일출봉이 바로 보입니다. 해안도로를 걷고 우동봉을 오르면서 제주생태관광의 강성일 박사님께서 여러 제주도의 생성원리 등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생태여행코스도 강성일님께서 계획하신 것입니다.)

둘째날. 동안경굴과 서빈백사
우도봉에서 잠시 내려와서 다시 우도등대가 있는 능선을 타고 반대편으로 내려왔습니다. 그곳에 검은 모래해변인 검멀레해변과 해안동굴인 동안경굴이 있습니다. 해변 앞의 '동굴밥상'이라는 식당에서 해물탕으로 간단히 점심요기를 했습니다. 우도의 맛집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그래서 동굴밥상이 어떤 식당인지에 대한 평은 생략하겠습니다. 우도에서 추천받은 장소는 우도의 부속도서의 비양도 (서쪽의 협재해수욕장 맞은 편에도 비양도가 있음)에 가면 해산물 회를 바로 잡아서 판매하는데 그곳이 맛있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도는 땅콩으로 유명합니다. 길거리에 볶은 땅콩도 많이 팔고, 휴게소 앞에는 땅콩가루를 뿌린 아이스크림을 많이 팔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지쳐서 검멀해안과 동안경굴에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동안경굴을 다녀온 후로 다시 버스를 타고 서빈백사로 이동했습니다. 서빈백사는 우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데, 해안이 모래가 아니라 산호와 조개부스러기로 이뤄졌습니다. 그래서 누런 해변이 아닌 하얀 해변입니다. (그런데 10년 전에는 진짜 해얗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좀 색이 많이 변한 듯 보였습니다.) 서빈백사는 수심이 급하게 깊어지기 때문에 물놀이하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편에 있는 하고수동해변이 더 낫다는 느낌을 10년 전에 받았습니다. (그리고, (구)제주시 동쪽에 위치한 삼양검은모래해변은 화강암 모래로 이뤄졌기 때문에 해안이 검습니다. 서빈백사와는 정반대인 셈이죠.) 참고로, 우도팔경은 주간명월, 야항어범, 천진관산, 지두청사, 전포망도, 후해석벽, 동안경굴, 서빈백사입니다. (우도여행사진: 제주도 우도여행)

둘째날. 간식
3시 30분 배를 타고 다시 성산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성산일출봉 아래의 '경미휴게소'에서 문어라면을 먹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경미휴게소는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한 곳이지만, 입소문이 많이 나서 광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원래는 문어를 팔던 곳인데, 지금은 문어를 넣고 함께 끓인 문어라면으로 더 유명해진 곳입니다. (문어라면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좀 갈립니다.) 그런데 경미휴게소는 식당이 좀 협소하고, 미리 예약이 되어있지 않아서 40명의 여행객을 한꺼번에 다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구)제주의 국수거리에 있는 삼대국수회관으로 간식장소를 변경했습니다. 제주도 음식하면 흑돼지(구이)나 아니면 회 등의 해산물 정도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돼지를 이용한 다른 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기국수입니다. 돼지고기 육수에 국수를 넣은 것인데, 나름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제주도 고기국수로 유명한 맛집이 몇 곳있습니다. 구제주에 있는 '삼대국수회관'도 그 중에 한 곳이고 (신제주에 분점도 있음),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자매국수'도 유명합니다. 자매국수집은 식당이 협소해서 단체관광객을 받기에는 버겁습니다. 신제주에는 있는 '올레국수'도 유명합니다. 제주도의 몸국 ('실설오름'이 유명)이나 아강발 (족발), 돔베고기 (도마 위에 놓인 돼지고기 수육, 돼지고기수육은 모슬포의 '산방식당', 돔베고기는 성산의 '옛날옛적'이 유명) 등도 돼지고기를 이용한 유명한 음식입니다.

둘째날. 락락락
고기국수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마친 후에 바로 GET의 가장 메인 이벤트인 락공연을 즐기로 한다아트홀 (한라대학 내에 있는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브로컨발렌타인, 게이트플라워즈, 그리고 크라잉넛 (공연순서대로)가 참여했습니다. 제가 음악에는 문외한이라서 각 밴드 및 그들의 음악에 대한 평은 가능한 자제하겠습니다. 여행참가자들을 위해서 무대의 가장 앞자리가 준비되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니 조금 부담스러운 자리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2시간 동안 뛰었습니다.) 첫 무대는 브로컨발렌타인이었습니다. 첫 곡은 다소 잔잔한 (?) 노래로 시작해서 모두 자리에 앉아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곡부터는 보컬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고 무대 앞으로 나오라고 신호를 보내서 일순간에 100명정도가 넘는 이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렇게 2시간이 넘도록 공연을 들었습니다.) 브로컨발렌타인의 베이시스트가 제주 출신이라는데 제주에서는 첫공연이라는... 그리고 브로컨발렌타인의 보컬의 쇼맨십이 좀 강했습니다.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무대를 가졌다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었습니다.
두번째 무대는 게이트플라워즈였습니다. 비트는 중독성이 있게 강했지만, 노래 스타일은 조금 매니아들이 좋아할 타입인 듯했습니다. 그냥 알고만 있던 락의 색체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이쪽은 문외한이라...) 방방 뛰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중독성이 있고 색채가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리더보컬이 회사동료가 예전에 머리르 길렀을 때의 모습과 너무 흡사해서 조금은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노랫말에 따라 움직이는 섬세한 손놀림도... (게이트플라워즈도 이번이 제주도의 첫 공연) 
세번째 무대는 크라잉넛이었습니다. 역시 대중에 잘 알려진 오래된 락밴드답게 관록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말달리자'가 나왔고 축제 때 크라잉넛의 공연을 본/즐긴 기억이 있는데 벌써 거의 10~15년이 지났지만 그들은 늙지 않고 저만 늙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10년도 더 전에 듣던 그대로를 지금 다시 듣고, 이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고 있는 제 모습에 새삼 놀랐습니다. 세팀의 공연이 나름 특색이 있었고, 모두 흥겨웠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세팀이 나눠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중간에 악기세팅을 위해서 5~10분 정도의 공백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주최측에서 이 시간을 좀 잘 활용할 방법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어쩌면 관객들이 잠시라도 쉬게 하기 위한 배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동영상을 보여준다거나 잔잔한 기타연주라도 무대 한켠에서 해줬더라면...)
그리고, 공연 후에 3팀의 멤버들이 직접 사인한 기타를 사은품으로 제공해줬습니다. 크라잉넛 기타는 회사동료가 운좋게 받았더군요. (회사에서 나눠준 공짜표도 아니고, 회사할인을 받은 케이스도 아니고, 공연이 있다는 것을 듣고 바로 구매하셨던 분이랍니다.) 그리고 첫번째 당첨자는 원래 여행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놓쳐서 그냥 공연만 참가했는데 운좋게 기타를 받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세번째 분도 나름 사연이 있겠죠.

둘째날. 뒷풀이
그날 무대를 가졌던 밴드멤버들과 GET 여행참자가들의 뒷풀이가 이어졌습니다. (뒷풀이는 탐동의 흑돼지거리에서...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음. 식당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여행의 중심에는 락공연이 있었지만, 여행참가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이 뒷풀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첫째날 게이트플라워즈가 함께 오름을 올랐고, 세째날 여행마무리도 이들이 함께 했지만... 뒷풀이 장소에는 여행객들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테이블리 4개로 나눠졌습니다. 돼지고기를 조금 먹고 있으니 밴드멤버들이 뒷풀이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이 도착하니 자엽스럽게 밴드별로 테이블로 나눠졌습니다. 바로 테이블 별로 좋아하는 밴드가 따로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라잉넛 테이블, 게이트플라워즈 테이블, 브로컨발렌타인 테이블, 그리고 중립테이블로 나뉘어졌습니다. ... 그런데 저는 여기 (밤 12시)까지만 함께 했습니다. 듣기로는 밤 12시 이후에 뒷풀이의 절정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뒷풀이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졌고.... (직접 목격하지 않았으니 제가 뭐라 첨언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은 배고프니 그냥 식사하는 시간이었고, 제가 뜬 이후로는 XX의 밤이었다고 합'디'다.

세째날. 마무리
세째날도 저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알고 있는만큼만 적겠습니다. 지난 밤은 오랜 뒷풀이 끝에 세째날은 다소 늦은 11시에 시작했다고 합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제주도의 서쪽에 있는 낙천리 아홉굿마을에서 마무리 여행을 가졌습니다. 아홉굿마을은 수십개의 다양한 의자로 이뤄진 의자마을로 유명한 곳입니다. 올레 13코스가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전날 공연을 펼쳤젼 밴드멤버들과 함께 마무리 여행을 가졌습니다. 크라잉넛은 스케쥴 관계상 공연뒷풀이까지만 함께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보리빵을 만드는 곳에서 직접 보리빵 만들기를 했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간식거리로 유명한 것으로 빙떡이라는 것이 있고, 또 보리빵 쑥빵도 유명합니다[각주:1]. 애월에 있는 '숙이네 보리빵'이 보리빵으로 유명합니다. 첫째날은 영상도 보고 들은 이야기도 있고, 그리고 둘째날은 함께 했기 때문에 자세히 적을 수가 있었는데, 세째날은 그냥 몇 장의 사진만 본 게 전부라 더 이상 자세히 적기가 어렵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참가해보세요. 세번째 여행은 7.20~7.22에 있습니다. 참가신청은 http://getinjeju.com/에서...

그리고...
그날의 감흥 때문에 (그리고 여행에 동참시켜주시 곰사장님과 제주바람에 감사해서) 이렇게 여러편의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내부에서도 음악 등을 중심으로 한 여러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제주바람/GET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술문화활동을 더 활성화, 대중화, 생활화시키는 방안을 연구해서 다음의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것도 일종의 목적입니다. 그런 서비스를 통해서 GETinJeju와 같은 (아직은) 마이너 활동들을 어떻게 더 잘 지원해줄 수 있을까? 아니 함께 협력해서 더 나은 세상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여행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큰 만족을 얻었다는 것을 바로 느낍니다. 여행 후에 바로 만들어진 페이스부 그룹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그들은 2박3일의 단순한 일탈을 경험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제2, 제3의 삶에 대한 힌트를 얻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7월, 8월에도 참가하기 위해서 야근한다는 글을 보면 그냥 미소짓습니다.

  1. 제주도는 화산섬이라서 땅이 물을 잘 가두지 못합니다. 그래서 논농사는 불가능해서 밭에서 잘 자라는 (겨울) 보리와 (여름) 메밀로 음식을 합니다. 메밀로 만든 것이 빙떡이고, 보리로 만든 것이 보리빵입니다. 참고로, 밭벼를 재배하는 곳도 있음. [본문으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Share           Pin It

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세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이번 글에서는 GET의 차별화 또는 유니크 포인트인 음악과 공연을 중심으로 글을 적을까 합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고백하자면 저는 GET의 3개의 메인 음악이벤트 중에서 두번째인 공연 (및 뒷풀이)만 참석했습니다. 다른 이벤트인 자연에서 즐기는 어쿠스틱 라이브와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여행 부분은 전적으로 저의 상상의 결과 (1회 여행 후기 영상은 봄)라고... (어차피 자세한 내용이 아니라 저의 느낌을 적을 글이었으니..) 전체 글을 적는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 Daum
  7. 번외. 우도여행편


(원래는 어제 적기 시작했는데, 저녁에 급한 약속이 생겨서 이제 다시 적습니다.)

GET은 여행을 매개로 하지만, 메인 이벤트는 여행 중에 즐기는 음악이 아닐까 합니다. 첫째날 오름을 오르면서 야외에서 (물론 2회 여행에서는 비가 내려서 두모악의 실내 창고?에서) 어쿠스틱 라이브 연주를 즐기고, 둘째날 생태여행으로 몸은 지쳤지만 저녁에 락밴드 3팀의 공연으로 신나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그리고 마지막 세째날에는 락밴드 멤버들과 함께 또 여행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여행을 참가한 몇몇 분들께 물어보면 대부분 GET에 참여한 랙밴드의 팬들입니다. 크라잉넛이 그래도 가장 유명하니 대부분 크라잉넛 팬인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대략 1/3 씩 각 밴드를 좋아했고, 그래서 공연 후 뒷풀이에서도 자연스럽게 팬모임형태로 그룹이 지어졌습니다. 여행이 매개였지만 GET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음악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쿠스틱 라이브
제주/여행지에 처음 도착하면 바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원래 계획으로는 다음스페이스에서 GET 소개 및 강연이 준비되어있었음. 그러나 비행기 스케쥴 때문에 2회 여행에서는 강연이 생략되었고, 1회 여행 때는 금요일 저녁에 뒷풀이 전에 잠시 강연을 했음)을 마치고 바로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오름으로 이동을 합니다. 2회 여행에서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름 중에 하나인 용눈이오름에 게이트플라워즈 멤버들과 함께 올랐습니다. 1회 여행 때는 야외에서 바로 5m 내에서 라이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지만, 2회 여행에서는 두모악의 실내 창고 (겨울에 균을 선별하는 선과장 창고)에서 게이트플라워즈 멤버들의 어쿠스틱 연주를 즐겼다고 합니다. (참조. 한겨레 매거진 ESC 기사) 원래 음악 (그리고 미술 등의 모든 예술과 문화 활동)이라는 것이 삶의 바로 옆 자리를 지켜왔던 것입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런 감정의 변화가 있을 때 그냥 입에서 몸에서 흘러나온 소리가 음악이었습니다. 생활의 음악이 어느 순간 공연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TV 라디오 MP3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닌 자연스러운 음악 즉 생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은 공연장을 찾을 때만 가능해졌다는 것이 문명의 폐혜이고 전문성의 또 하나의 함정입니다. 돈이 없으면 공연장에도 가지 못하고, 보통은 공연장에 가더라도 먼 발치에서 가수의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숨소리도 못 듣는 그런 경험에 만족해야 합니다. 그러나 GET의 라이브 공연은 5m 내에서 바로 전문 연주자의 공연을 즐길 수가 있고, 또 그 음악 선율에 맞춰서 함께 노랫말을 흥얼거릴 수가 있습니다. 음악이 다시 생활로 내려오는 순간입니다.

락밴드공연
음악이 항상 여행과 함께 했지만, 그래도 GET 여행의 메인 이벤트는 둘째날 즐기는 락콘서트입니다. 보통 3팀의 인디락밴드를 먼 곳 제주까지 모셔옵니다. 2회 공연에서는 크라잉넛, 브로컨발렌타인, 그리고 게이트플라워즈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한가지 놀랐던 사실은, 크라잉넛은 원래 유명했기 때문에 제주에서 여러 번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두 팀은 이번이 제주에서 첫 공연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민 및 기타 지방의 팬들이 이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즐기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조금 슬픈 현실입니다. 생활에서 즐겨야할 음악을 공연장에서 즐겨야하고, 또 그것도 몇 시간씩 이동을 해서 음악을 즐겨야 한다는 것... 그러나 GET을 통해서 그런 음악이 우리 (지방)에게 다가왔습니다. 참고로 1회 여행에서는 델리스파이스, 눈뜨고코베인, 그리고 바이바이배드맨의 공연을 가졌고, 3회 여행에서는 밴드 강산에, 마크 코즐렉, 그리고 피터 컴플렉스의 공연이 준비되어있습니다. 10여년 전에 대학 축제 (포항에 있는 대학을 다녀서 문화생활은 제주의 지금이나 별반 다를바는 없었음) 때 느꼈던 그 자유로움을 30중반이 되어서 다시 경험을 하니 새로운 기분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다니며 몸의 기운은 모두 빠졌지만, 락스피릿에 심취해서 2시간이 넘도록 서서 방방 뛸 수 있었다는 것은 락밴드의 라이브공연이 준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여행참가자들은 락공연에서 제일 앞자리에 배정됩니다. (물론 공연이 시작되면 자리의 위치는 별 상관이 없어지지만...)

락은 자유.
TV를 틀면 아이돌가수들만 나옵니다. 최근에 나가수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재조명을 받는 가수들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현재의 주류는 아이돌입니다. 아이돌의 노랫말을 잘 들어보면 거의 90%는 사랑 그리고 이별 이야기입니다. TV드라마에서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 등의 막장요소가 빠지면 시나리오가 만들어지지 않듯이, 현재 KPOP에서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빠지면 음악이라는 예술장르 자체가 사라져버립니다. 그에 비해서 락음악들은 보통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많이 담겨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조금 다르기도 하겠지만 미국 등의 본류에서는 저항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이 자기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고, 그래서 그 마음이 노랫말로 나와야하는데 한국의 모든 사람은 그냥 사랑만 하고 그냥 이별만 하나 봅니다. 비트가 빠른 음악을 들어면서 '분노하라'는 메시지를 다시 되새기게 되고, 그냥 '자유하라'는 내면의 울림이 들렸다고 하면 거짓말일까요? TV 라디오에서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들었다면 락밴드공연장에서는 또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들어보는 것도 삶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고백하자면, 공연장에서 방방 뛰는 저의 모습이 어색합니다. 그래서 자주 옆에 분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눈치를 보게 됩니다. 주위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완전한 몰입을 해보는 것도 또한 즐거운 경험입니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바로 3팀의 공연이 이어졌기 때문에 중간에 악기세팅을 하기 위해서 5~10정도 암욱의 시간이 끼어있었다는 점입니다. 큰 무대에서는 듀얼스테이지를 만들어서 한팀이 공연하고 있을 때, 뒷무대에서는 다음팀의 공연을 준비하고 그리고 첫팀의 공연이 끝나면 바로 무대를 교체해서 공연을 이어갈 수가 있겠지만, 지방의 소극장에서 그런 시설은 사치입니다. 사람은 인식의 동물입니다. 오래 기다리는 것에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기다리는 것같다는 느낌에 불평합니다. 그래서 악기를 새로 세팅을 하는 중간 시간을 좀 다르게 활용하는 방안을 주최측에서 마련을 해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다른 공연의 영상을 보여준다거나 아니면 준비를 하는 중에 무대 구석에서 한 명이 기타연주를 해준다거나...

뮤지션과의 여행
락공연이 끝난 후에는 락밴드 멤버들과 뒷풀이 행사가 있습니다. (물론 여행참가자 및 스태프들만 제주의 모처에서) 처음 뒷풀이 장소로 가니 4개의 그룹으로 나눠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인식을 못했는데, 첫번째 그룹은 크라잉넛을 좋아하는 팬들이었고 두번째 그룹은 게이트플라워즈의 팬모임이었고 세번째 그룹은 브로컨발렌타인의 팬그룹이었습니다. 음식을 먹는 중에 가수들이 도착하니 자연스럽게 팬그룹의 자리로 가수들이 함께 자리를 잡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네번째 그룹은 중립그룹이었습니다. 2회 여행에서는 취재진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이들이 자연스럽게 4그룹을 형성해서 그냥 식사만... 뒷풀이는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저는 너무 힘들어서 12시경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이후부터 진짜 화끈한 뒷풀이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늦은 뒷풀이로 3째날 여행은 좀 늦게 시작하고 또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10시 11시 경에 일어나서 전날 공연했던 밴드멤버들과 함께 또 여행을 떠납니다. (크라잉넛은 스케쥴 관계상 뒷풀이까지만 참석했다고 합니다.) 세째날 여행에 대해서는 사진만 몇 장 봤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상상만으로는 글을 풀어가기가 힘듭니다. 어쨌던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아래에 세째날 낙천리 아홉굿마을 (의자마을)에서 가수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한장 올립니다. (페이스북 그룹에서 사진을 발췌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에서 여행의 감흥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낙천리 아홉굿마을에서 뮤지션들과 함께 보낸 즐거운 한 때..

중요한 코멘트 하나.. 최근에 제주로 문화이민을 오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문화적 역량이 제주의 곳곳에 스며들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과 같이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더라'라는 말이 여행객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GET참가자분들처럼 GET여행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냥 제주에 놀러오셨다가 제주의 모처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공연 등의 문화활동에 참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에 여행을 와도 밤에는 할 게 별로 없습니다. 지루한 밤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공연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인가? 그 선택은 여행자들의 몫입니다. 옳은 선택을 하시길...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