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P 여덟번째 글입니다.
태풍이 지난 후에 하루는 제주의 북서쪽 해안도로 (지난 글에 이어)를, 다음 날은 북동쪽 해안도로를 제주에서 출발해서 생이기정과 성산 광치기해변까지 드라이브했습니다. 날씨가 맑은 제주는 가히 환상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냥 날씨가 좋은 날보다는 안개낀 날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절물휴양림에도 갔었는데, 원하던 사진은 담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기회가 있으니 더 다양한 제주의 모습을 제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이 충만합니다.
일곱번째 글에서 이어서 더 서쪽으로 가면 제주의 서쪽끝인 생이기정을 만나고 차귀도를 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겨울에는 여기서 차귀낙조를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가장 작은 교회.
우연히 금릉에서 동료들을 만났는데 고기를 구워먹는다길래 다시 김녕으로 가서 일몰 순간을 맞이했다. 평범하지만 그래도 매 순간이 특별하다.
이전 사진까지는 토요일 제주 북서해안 드라이브였고, 이 사진부터는 일요일 제주 북동해안 드라이브 사진이다. 여기는 함덕...
더 동쪽으로 가서 김녕성세기해변.
월정리인데 지금은 너무 바뀌어버려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많은 이들이 찍었던 그 흔한 사진을 남기지 못했던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어쩌면 너무 변해버린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사진을 남기지 않은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 사진을 다시 본다면 지금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질 것같아서...
그렇게 달려서 동쪽 끝까지 왔다. 해안도로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어쨌든 제주의 여름은 한치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북동쪽 드라이브의 끝은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광치기해변으로 했다. 이날의 광치기는 명색에 못 미쳤지만 그래도 광치기는 광치기다.
안개 속 소나무숲을 담겠다고 절물휴양림으로 갔는데, 날씨는 완전히 개어서 원했던 사진은 찍지 못했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살짝 아까울 수도 있었지만 크게 한 바퀴를 트래킹하며서 그 이상의 소득은 있었다.
이름 모르는 꽃
그리고 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