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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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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한 삼성과 카카오 달고나 시리즈의 취지에 다소 어긋날 수도 있으나 국내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옵션이 별로 다양하지도 않고, 게 중에서 가장 큰 옵션은 삼성으로 대변되는 기존 대기업 그룹으로 진출하거나 카카오로 대변되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 (및 스타트업)에 취직하는 거다. 전문 연구소는 다소 이질적 집단이고 중소기업은 사실상 옵션으로 고려하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중소기업에서 기술을 배워서 대기업으로 레벨업하라는 조언도 간혹 듣겠지만 이걸 자세히 얘기하려면 애초에 대학 교육부터 시작해야 하는 큰 주제여서 이글에선 생략한다. 다음/카카오는 13년을 넘게 다녔고 이제 겨우 삼성리서치에서 1년을 보낸 사람으로서 모든 걸 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그냥 개인의 경험과 관점에서 정리한 거니 자신의 경험과 맞지 않다면 ‘넌 그렇게 ..
(RTB를 위한) 광고 시스템의 이해 제주를 떠난 후로 브런치에 글을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냥 방치할 수는 없기에 달고나 (DALGONA: Data, Algorithms & Applications)로 명명한 새로운 매거진을 개설해서 적당한 주제가 있고 의욕이 생길 때마다 글을 적을 예정입니다. 어제저녁에 급하게 첫 글을 올렸는데, 티스토리에도 계속 함께 업데이트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는 애드센스도 있어서ㅎㅎ) === 아래는 브런치 글과 동일 (맞춤범 제외ㅎㅎ) == 시작했으니 첫글은 남겨야겠기에 일단 적습니다. 첫 글부터 데이터나 알고리즘을 다루는 것보다는 최근 저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인 광고 시스템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글을 적기로 했습니다. 이미 카카오 AI리포트에도 적었고 iF카카오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지만 — 그리고 팀에..
광고는 서비스의 동반자다 어쩌다 보니 카카오 AI 리포트 7월호에 카카오의 광고 랭킹 알고리즘을 소개하는 글을 적게 됐습니다. (퇴고 시간이 길었지만 실질적으로 이틀만에 급하게 적음) 원래는 제목처럼 '광고는 서비스의 동반자다'라는 이름으로 글을 적었지만 최종 편집본에는 '더욱 똑똑해진 AI 광고 알고리듬'으로 정해졌습니다. 대부분은 초본과 같았지만, 서론과 결언 부분이 조금 편집되면서 변경됐습니다. 그래서 초안에 적었던 서론과 결언만 다시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글화가 어색한 영어 용어는 그냥 영어로 적는 편인데 편집되면서 한글화된 점도 미리 밝힙니다.ㅠㅠ===답이 정해진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구글 Alphabet Inc.은 무슨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검색 서비스 회사나 안드로이드 OS 를 만드는 회사 정도로 답..
9년... 가만히 있는 것도 늘 도전이었다. 보름열흘 후면 다음을 거쳐 카카오에 입사한지 만 9년이 됩니다. 한두달 전부터 당일 아지트 (카카오 사내 게시판)에 올릴 글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시절부터 3년 주기로 안식휴가가 나오는데, 다음 9년차는 2개월의 휴가가 나옵니다 (합병 후에 안식휴가 체계를 변경했지만, 기존 입사자에게는 선택권 있음). 6년차 1개월 휴가를 아직 사용하지 않았고, 미사용 작년 연차와 올해 연차를 모두 합치면 총 4개월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해서 글을 적으려 했습니다. 선택지는… 1. 공부 2. 여행 3. 이직 4. 집필 5. 무념 6. 기타… 하지만 약 한달 전에 광고 노출과 관련된 로직을 개발하는 부서에 겸직하면서 휴가 계획은 또 잠정 보류했습니다. 2017년을 시작하면서 그..
카카오는 왜 고전하고 있는가? 현재 카카오의 매출이나 영업이익률이 기대치에 한참 밑도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주가가도 최고로 잘 나갈 때 (물론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초기라서 거품이 상당했던 때다.)의 반토막 수준에서 오래 머물고 있다. 오히려 더 떨어질 것 같아서 조마조마하다. 매출과 이익률이 회사의 현재 능력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고, 주가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매출과 이익률, 그리고 주가만으로 회사를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딴 건 몰라도 매출 측면에서 underperforming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맞다. 그래서 왜 그럴까?에 대한 생각을 적는다. 은연 중에 회사 관련된 정보를 누설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부분 이미 언론 ..
오픈 데이터를 제공하는 회사를 꿈꾼다. 회사(카카오)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O2O를 시작하면서 예견된 일이지만 O2O에서 서비스적 성과는 냈지만 가시적인 비즈니스 성과는 제대로 내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카카오라는 브랜드 이미지마저 나빠집니다.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인수를 해서 진행한 일도 카카오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하는 순간 과거의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프레임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평가하는 것에 억울함은 있지만, 그럴수록 상생과 공생, 그리고 번영이라는 어쩌면 시대의 화두에 대해서 더 고민하게 됩니다. 카카오는 카톡이라는 메신저 플랫폼도 가지고 있고 다음이라는 포털도 가지고 또 다른 많은 브랜드와 서비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출은 결국 소위 말하는 트래픽 장사로 벌어들입니다. 즉, 광고입니다...
'치즈'는 성공할 수 있을까? 어제부터 '카카오톡 치즈'의 사전 예약 이벤트가 시작됐다. 새로운 앱/서비스를 외부에 공개하기에 앞서 내부에 CBT (Closed Beta Test) 버전을 우선 공개해서 최종 테스트를 거친다. iOS CBT 버전을 최근에 몇 차례 사용했다. (아직 사진 결과물을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다.) 내가 원래 이런 종류의 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테스트해보지는 않았다. (이런 종류 = 사진을 왜곡시키는) 치즈의 개발이 결정되기 훨씬 전부터 카카오에서도 카메라/사진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졌지만, (최근 유행하는) 이런 형태/컨셉의 앱은 아니었다. 여행가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듯이 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는 그런 형태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캐릭터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듯이)를 생각했고, 그래서 ..
카카오의 로엔 인수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잡생각 현재 카카오 직원이라는 내부인이면서 (인수 딜이나 음악 서비스와 무관한) 내부인이 아닌 내부인이 적는 글이라서 매우 조심스럽기는 하다. 어제 오후에 브라이언의 로엔 인수에 관한 이야기도 짧게 들었고 담당자의 인수과정 뒷얘기도 듣고 사내 게시판의 글도 읽었지만 이미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 글을 통해서 뭔가 새로운 정보를 얻지는 못할 것같다. 그냥 인수라는 그 사건에 대한 일반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는 것 뿐이다. 아침에도 관련해서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승자의 저주 이야기도 했고, 화학적 결합에 대한 얘기도 했고, 의외로 다음과의 합병이 로엔을 인수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했고, 또 (자회사로 이직하기도 하지만) 이직할 회사를 하나 잃어버렸다는 얘기도 했다.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