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란 참...

Gos&Op 2014.09.19 0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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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아이폰5의 iOS를 7에서 8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아이폰을 켜고 업데이트를 눌렀는데, 잠시 후에 여유공간 4.6G가 필요해서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다는 알람 메시지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Photos에 있는 모든 동영상들을 지워서 여유공간을 확보하고 무사히 업데이트를 마쳤습니다. 노트북에 아이폰 백업도 받아두지 않은채로 바로 OTA로 업데이트했습니다. 다행히 별 문제없이 완료되서 지금은 iOS8의 새로운 기능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애플의 키노트/이벤트가 있거나 신제품 출시 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있으면 전세계가 시끄러워집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iOS8이 릴리즈된 후에 갑자기 영국(UK)의 트래픽량이 증가한 것을 보여줍니다. 오후 6시 (18시)에 iOS8이 릴리즈됐는데, 그 때부터 전날과 엄청난 트래픽 갭을 보여줍니다. (하늘색은 어제, 붉은색은 그제) OS를 업데이트하기 위해서 많은 트래픽도 모였지만, 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는 업데이트 관련 글들도 우후죽순 올라옵니다. 대부분 iOS8에서 바뀐 내용을 정리한 글들입니다. 일반인들은 그런 글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공통적으로 보이는 반응은 OS업데이트를 위해서 많게는 5.7G의 여유공간이 필요한데, 지금 업데이트를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의 글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우리의 발빠른 기레기들은 또 이런 글들을 모아서 뉴스랍시고 어뷰징을 하기도 합니다.

lonap-ios8

많은 iOS 관련 뉴스피드 중에 눈에 띄는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폰에 여유공간 4.6G (또는 그 이상)이 없어도 (정확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지우지 않고'라는 늬앙스의 제목이었음)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글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이폰에서 OTA (Over The Air)로 업데이트할 것이 아니라, PC/노트북의 iTunes에 아이폰을 연결해서 진행하면 업데이트 관련 파일들을 노트북 하드에 받아두기 때문에 아이폰에 여유공간을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글입니다.

그런데 iOS5인가 6인가를 설치하기 전에는 당연히 아이폰을 노트북에 연결해서 iTunes를 통해서 아이폰 OS를 업데이트했었습니다. 그게 불과 2~3년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당연하다는 듯이 폰에서 OTA로 업데이트를 시도합니다. OTA에 iTunes를 통한 것보다는 편하기는 합니다. 편의에 중독되어 당연히 있을 다른 대안을 찾지 않고 1차원적인 대응을 했던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런 게 습관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습관 또는 버릇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습관으로 프로그래밍되어 다른 대안에 대한 생각이 없어지는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징조입니다.

지난 글에서 브라이언이 판교/제주/한남에서 다음카카오 비전토크를 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Q&A 중에 한 분이 다음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냐고 질문했을 때, 브라이언은 '습관의 힘'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40분정도 샤워실에 있고 이후에 간단히 산책을 하는 등의 자신의 습관을 말해줬습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예전에 많이 읽었는데 별로 새로울 것이 없고, 결국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고, 또 말로써 사람을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돈벌이 수단의 책에 대한 염증도 있고 해서...) 이 책을 읽지는 않겠지만... 습관이 어쩌면 힘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나쁜 버릇을 들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좋은 습관, 나쁜 버릇.. 이라 적으니 습관은 좋은 것이고 버릇은 나쁜 것이라고 해석될 요지가 있네요. 그런 의도는 아닙니다.) 몸에 벤 습관/버릇... 모든 상황에서 무턱대고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일반화된 루틴이더라도 항상 왜?라는 생각이나 혹시 다르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하는 것도 '습관'화시켜둘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아이폰에 쌓여있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다시 찾아서 보는 일은 별로 없어서 모든 동영상을 지우긴했지만, 다른 대안을 떠올렸더라면 굳이 동영상을 지우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좋은 습관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닌 듯... 어쩌면 습관이 아니라, 생각없음이었을지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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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questionare.tistory.com BlogIcon 호기심과 여러가지 2014.09.20 20: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보았습니다. 쌀쌀해진 날씨 조심하시고, 평온한 주말되세요.

천번째 생각

TSP 2014.07.17 1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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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에 처음 티스토리를 개설하고 1000번째 글입니다.

중간에 특정 시리즈의 글 약 80개 (중요한 글은 아님)를 삭제해서 사실상 922번째 글이지만,

인덱스 상으로 1000번째의 글입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개설했던 블로그인데, (누적PV는 50만이 채 되지 않음)

최근 매일 2~300명씩 꾸준히 방문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을 듯한 주제의 글에 깊이도 없이 장난치듯 적었는데...

때로는 더 많은/좋은 정보가 있었더라면 또는 더 깊은 통찰이 있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나가는 일상을 기록하고 생각을 정리하려던 원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짧은 글에 짧은 생각이 담기고 긴 글에 긴 생각이 담기지는 않습니다.

형식이나 길이 또는 표현을 떠나서 모든 글에 그 순간의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거슬리는 표현이나 내용도 분명 많았겠지만 그 모든 것이 그 순간의 저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건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 나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다양하고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긴 적이 있습니다.

지난 999번의 생각이 결코 많은 생각은 아니었지만

내가 그 순간에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이정표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생각할 것이고 가능하면 실천할 것입니다.

헛소리가 될 수도 있고 뻘짓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에서 그냥 삶을 즐기며 살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은 정량화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삶이 아닙니다.

삶이란 그냥 살아가는 것이고 그러면서 의미를 찾는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게 매일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다보면 또 더 재미있고 다양한 새로운 하루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삶 사람 사랑이 제일 어렵다는 것을 매일 깨닫습니다.

오늘 하루가 내게 주어졌고 그만큼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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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간 죽는다

TSP 2014.05.02 1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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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해서 조식을 먹고 양치를 하러 가는 중에 문득 '이렇게 살다간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났다 (했다가 아니라 났다). 최근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몇 주를 계속 달려오고 있다. 눈이 충혈돼서 이물감을 느끼면서 인공눈물에 의지하면서 지낸지가 한달이 넘었고, 입술 주위가 부릅 트서 피가 계속 난지도 수일이 지났다. 어느날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는데 꿈에서 맵리듀스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깨버린 적도 있다.

전체로 봐서는 중요할 수도 있으나, 나의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들은 계속 발생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계속 받는다. 그럴 거면 대안이나 바른 방법을 제시해주든가... 그러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만 주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작년에 친하던 후배가 변을 당한 이후로 '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안 하고서 잠든 날이 거의 없는 것같다.

그외에 다른 많은 상황들이 겹쳐서 나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아침에 문득 그런 생각이 났던 거였다.

그런데 죽음이라는 것이 사람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역사에서 죽음을 피해간 인물을 찾을 수가 없다. 성경에는 에녹과 엘리야 두 사람만 죽음을 피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예수님의 경우, 죽음을 피한 것이 아니라, 죽음 후의 부활이다.) 뱀파이어류의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지만 그들도 결국 죽음 이후의 모습일 뿐 죽음을 피한 것은 아니다.

진나라의 시황제가 불로장생을 꿈꾸면서 불로초를 찾아다녔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런데 만약 불로초가 실제 존재했고 시황제가 그걸 시음해서 불로장생했다면 과연 그는 행복했을까? 권력의 최정점에 서서히 내려와서 밑바닥에 내려왔을 때도 불로장생이 그에게 유익했을까? 최근에 불로의 희망을 버리지 못한 이로 레이 커즈와일을 들 수 있다. 나름 똑똑하고 많은 일을 한 사람인 것은 인정하지만, 그 사람의 책을 읽으면서 알지 못하는 연민을 느꼈던 적이 있다. (여기까진 아침에 한 생각)

최근 발생한 사건을 보면서 만약 내가 죽었을 때 나를 위해서 슬퍼하고 눈물 흘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나는 참 잘못된 삶을 살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반대로 어느 누구도 나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으면 하는 이중적인 바람이 있다. 정해진 운명의 길로 가는 사람을 위해서 너무 미안해하고 슬퍼한다면 그 운명의 사람도 마음편히 떠나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 

육체적으로 피로가 풀리지 않고 정신적으로 나약해지니 많은 생각의 늪으로 빠져든다. 며칠 전 "열심히 사는 것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더라"라고 적었던 페이스북의 그 말도 어쩌면 이런 컨텍스트에서 나왔는 것같다.

나는 일에서는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면서 보낸 젊은 날이 후회된다. 어쩌면 무생의 일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맞다. 그러나 사람에게서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미 스스로 나름의 판단을 내린 사람이지만 (그래서 그에게서 연민이나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는다)... (줄임) ... (여기까진 며칠 전 생각)

어제 내도동 보리밭길을 걸으면서 했던 생각을 페이스북에 짧게 적었다.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자연 경치를 해치는 전신주와 전선이다. 그런데 어제는 자연은 이미 전신주와 전선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렸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만들어졌지만 이미 자신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제거할 수가 없다면 그냥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포용력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도 해봤다.  (여기까진 어제 생각)

이런 글을 적는 것이 나는 힘든데 왜 못 알아주냐라는 볼멘소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의 흐름을 그냥 그대로 적을 뿐이다. 내 생각에는 자유가 있다. 내 행동에는 책임이 있다. 행동하기 전까지는 내 생각에 자유를 허하라. (이건 방금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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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5월

Gos&Op 2013.06.07 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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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리기에 적당한 글이 있었지만, 지난 달에 그랬던 것처럼 페이스북이 5월 중에 올렸던 짧은 글들을 정리합니다.

2013.05.30. 내가 해줄 충고는 아닌 듯하지만, 누군가에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편하게 살아라.'

주변에 너무 많은 것에 걱정을 하고 살아가는 지인들을 보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내가 세상을 향해서 걱정해주는 것만큼 세상은 나를 돌보지 않는다. 여기서 세상은 사회일 수도 있고, 회사일 수도 있고 다른 공동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위의 누군가의 세상은 회사다. 그러니 회사에 필요이상의 충성도 필요없고 회사에 대한 과도한 불만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냥 나 혼자 편하게 살아가는 것에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

2013.05.29. 전화한통. 30대 후반이면 이제 미래를 다시 생각해보셔야죠. 나이를 가지고 설득을 하다니... 근데 호소력이 짙다.

작년에는 이메일이나 전화로 헤드헌터들이 연락을 하더니 올해는 좀 뜸하다. 그런데 최근에 한 곳에서 연락이 왔는데, 당장 이직을 고려중이지는 않다고 하니 이제 나이도 3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는데 너무 늦으면 이직도 힘들고 또 다른 발전적 도약을 준비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던진 말이다. 나도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걸 직접적으로 내 귀로 들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2013.05.29. 점점 사회 부적응자가 되어가는 것같다.

팀 주간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며 적었던 글이다. 최근 나는 웃음 포인트를 놓쳤다. 왜 사람들은 그렇게 즐거운지 모르겠다. 모두 꿈 속을 헤매고 구름 위를 걷는 것같다. 불안하다. 진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망각하기 위한 웃음이라면 정중히 사양한다. 내 마음이 무겁다고 해서 옆에서도 함께 무거울 필요는 없다. 가끔 의지하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지만, 어차피 각자의 삶을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거니까. 당신들의 인생에 찬란한 미래가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미래는 꿈 속에 그리고 구름 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꿈에서 깨야하고 뜬구름은 사라진다.

2013.05.27. 미래는 과연 올까?

진짜 궁금하다. 이 질문을 던진 후에 우울해졌다. 그 이유는 어쩌면 다른 글에서 적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패스.

2013.05.25. 다름은 같음의 다른 표현이다.

생각의 여지를 남겨놓자. 생각해보고 맞으면 이 생각이 당신의 것이고 아니면 그냥 쓰레기다.

2013.05.25 팩트가 진실은 아니다.

누군가 회사에 관련된 기사 댓글에 '사실만 모아놓았네요'라는 말을 남겼다. 사실은 사실일뿐 진실은 아니다. 뉴스를 볼 때마다 매번 느낀다.

2013.05.24 위험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 위험한 행동을 하는 이가 위험하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사람은 아무런 생각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냥 세상을 향해서 외친다. 나의 좌절이 결국 당신들의 실패라는 것을... 그리고 전 절대 해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피할 수 있으면 피하세요.

2013.05.23.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다. 그러나 또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는 것도 없다.

세상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결국 깨달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그러나 그렇게 포기한다면 나도 내가 경멸했던 그 세상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또 슬프다. 먼저 힘을 가진 자들은 세상을 많이 바꿀 수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을 바꾸려하지 않는다. 이미 세상은 그들에게 유리하게 짜여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같은 힘없는 년놈들은 그냥 아우성만 칠뿐이다. 이제 좀 조용히하고 세상의 바다에 돌맹이라도 좀 던져라.

2013.05.22 사회 현상에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미안하다 정확히 어떤 컨텍스트에서 말했던 건지 기억나질 않는다.

2013.05.21. 사람들이 내 시간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나의 관심의 지속 시간이 그리 길지가 않다.

조만간 이 글을 적었던 이유를 밝힌 글이 올라올 것이다. 결론은 그저 속도의 차이일 뿐이었다.

2013.05.17 토요일같지만 토요일이 아니라서 좋은 날.

사월초파일 (금요일)에 누구나 이렇게 느꼈을 것같다.

2013.05.17. 여러 경로로 제안했던 것들이 다른 회사들에서 먼저 적용되는 걸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한동안 사내 게시판, 특히 제안 게시판에 글을 많이 적었다. 그런데 상처만 받았다. 야머로 옮겨서 또 글을 많이 적었다. 여기에는 읽어주는 사람도 없다. 그래도 이런 저런 제안이나 권고안을 글을 통해서 많이 전달했다. 그런데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다른 경쟁사들은 내 생각을 그들의 서비스에 접목시켜서 내놓는 것을 나중에 확인하게 된다. 그러면 참 아프다. 내가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곳에 존재하는 것일까?

2013.05.15. 우연의 공간에서 창발은 정말 우연이다. 더 많은 우연의 연결은 생겼지만 더 많은 창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좁아진 영역과 시야에 함몰될 뿐이다. 이제껏 관념 속의 이론은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에 이 글을 다시 봤을 때 어떤 의도로 적었는지 생각나지 않았지만, 그를 다시 받아적으면서 생각났다. 그런데 자세한 이야기를 적기에는 위의 글이 너무 자세하다. 그냥 귀있는 자들은 들어라.

2013.05.14 내 인생은 언제나 사춘기인 것같다. 삶의 질풍노도와 고뇌는 끝나지 않는다. 그냥 어릴 적 감성만 유지하고 싶은데...

신체적 2차 성징 시기에 별다른 감성적 성징은 없었다. 반항이니 가출이니 그렇다고 해서 풋풋한 사랑의 열병도 없었다. 그냥 그런 것들은 내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이제서야 불만이 쌓이고 고민이 깊어져간다. 지금이 질풍노도의 시기다. 어리다면 아무 것도 모르고 덤벼들테지만, 지금은 그런 호기마저 사라졌는데 이런 불평불만과 걱정고민이 쌓이다니 하나님은 참 너무 하시다. 사람이 안정을 갈구할수록 더욱더 불안정해진다. 인생이 그렇다면 더 극단으로 달려가보자. 마음은 움직이지만 혼자만의 갈망이다.

2013.05.14. 대중의 마음은 가둬둘 수가 없다.

왜 적었을까?

2013.05.14. 인간이 생각한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다.

부연 설명이 필요할까? 이 모든 짓꺼리가 어리석음을 보여줄 뿐이다.

2013.05.13. 역사는 순응하는 자에 의해 이룩되지 않았다.

위에 적었던 글/설명에서 어느 정도 지독한 냄새를 풍겼을 것같으니 생략.

2013.05.12. 답이 있는 문제를 만들어낼 것이 아니라 발견한 문제의 답을 찾아야 한다. 지금 답을 정해놓고 적당한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답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답이 삶의 프레임이 되면 안 된다.

2013.05.11. (내가) 부정적인 것을 예언하는 이유는 부정적인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것은 틀리면 좋은 거고 (그래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내 예언이 사라질 것이고), 맞으면 내 예언이 맞는 것이니 내가 옳았던 것이니 어느 경우가 되었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부정적인 것을 말한다.

2013.05.11. 자신의 무지를 증명하지 말 것.

사내 게시판에 적었던 글의 마지막에 이 문장을 넣지 못했던 것에 후회가 많다. 왜 그때 이 표현을 생각지 못했을까?

2013.0.11. 최근에 불온한 것들과 만났더니 간댕이가 부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많은 생각들을 밖으로 쏟아냈다. 이전 글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2013.05.10. 모두가 제각각인 세상에는 튀는 놈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고민의 시작도 회사고 끝도 회사인 것같다. 나는 이미 사내에서 못난 돌도 찍혔다. 튀는 놈이고 모난 돌이다.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제각각이라면 튀는 것도 없고 모난 것도 없다. 그냥 조금 다를 뿐이다. 하나의 기준을 정해놓고 모든 사람들을 그 기준/틀 안에 맞추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자의 개성이 빛나게 놔둬라. 세상에 둥근 돌만 존재한다면 집이나 답을 쌓기 위해서 또 정을 들 수 밖에 없다. 둥근 돌이 보기는 좋아도 모난 돌보다 쓰임새가 더 낫다는 보장이 없다.

2013.05.10. 자신도 확신도 없다. 특히 대중 앞에 내 생각이 까발라졌을 때는 더욱더...

글 하나를 호기있게 투척한 후에 적었던 글이다. 근데 댓글을 읽지 않는다고 했는데 댓글이 궁금하기는 하다. 그래도 참고 안 읽었다. 어차피 자신의 무지만을 증명할 뿐이니.. 아차,위에 이 표현이 나왔었지... 나는 원래 모두에게 불친절한 놈이니 글이 궁금하면 이전 글을 직접 찾아봐라. 읽고나서 상처받고 화낼 거라면 안 보는 게 낫다. 이런 충고라는 친절을 베풀다니 나답지않다.

2013.05.07. 나는 블랙박스지만 인풋에 따라 아웃풋이 결정되는 것은 명확하다.

왜 적었을까? 어쨌든 정부환 사용설명서는 필요하다.

2013.05.06. 혁신은 새로운 것에 대한 필요가 아니라, 옛 것에 대한 피로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것같다.

2013.05.04. 인간이 경험과 지식을 쌓으면서 미래를 적절히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야성을 상실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실패하고 말았다.

블로그에 길게 적었던 내용이다. 궁금하면 묻지 말고 찾아봐라.

2013.05.03. 사람들이 침묵할 때 조심해라. 침묵이 늘 동의는 아니다.

관련된 글을 적으려다 적지 못했다. 침묵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2013.05.03 추천은 욕망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야 한다. 그렇기에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유혹해야 한다. 그래서 추천은 확인이 아닌 발견이다.

추천 관련 일을 하다보니... 추천에 대한 좀 다양한 그리고 기술적인 글을 적어야 할텐데...

2013.05.03. 진화의 끝이 순응이라면 너무 슬플 것같다.

위에 적었던 역사는 순응하는 자에 의해 이룩되지 않았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불평불만을 가진 자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순응하는 자는 그 변화의 열매만을 냉큼 받아쳐먹을 뿐이다. 당신들은 그저 쓰레기일 뿐이다.

2013.05.02. 주위의 즐거움에 동참하기에는 지금 내가 너무 불안정하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내가 우선이다. 이기적이어야 할 때는 철저히 이기적이어야 한다.


사회 부적응자와 같은 맥락에서 적었던 글인 것같다. 나는 심각한데 세상은 너무 가볍다. 어차피 점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점이 또 공간을 이룬다. 아이러니다.

밑에는 4월의 생각편에 적었던 글들이다. 포함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2013.05.02. 하드웨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고, 소프트웨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휴먼웨어다.
2013.05.02. 지난 주말에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것... 내가 좋아하던 제주의 모습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 그렇다면 계속 남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
2013.05.02. 순간의 방시이 모든 것을 망가뜨린다. 언제까지 이런 긴장을 유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2013.05.01. 오늘은 토요일같기도 하고 일요일같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일이 월요일같다는 점이다. 아 싫다. (05.17.의 글과 대조된다.)
2013.05.01. 달은 매일 그 모양을 바꾸지만 태양은 늘 한결같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것과 그 빛을 반사만하는 것의 차이일까?
2013.05.01. 어떤 일을 할 때 희생이란 단어가 떠오르면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 낫다. 희생은 사랑이 아니라 결국 그저 핑계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2013.05.01. 이미 적었던 글에 내용을 추가/수정하려고 다시 읽었는데 너무 잘 적어서 그저 감탄만 하고 그냥 창을 닫았다. (진심이다.)

5월은 감정 기복이 심했네요. 6월은 좀 무미건조하지만 인사이트가 넘치는 글을 많이 적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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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단편들

Gos&Op 2013.05.03 0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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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금요일이니 좀 가벼운 글을 올립니다.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금요일은 의도적으로 개인적인 얘기나 가벼운 주제를 택했습니다. 요즘 트위터 업데이트는 거의 없고, 짧은 글도 페이스북에만 올리는 경우가 많아서 페이스북에 올렸던 짧은 글들을 모았습니다. 일부는 이미 블로그글로 더 길게/자세히 설명된 경우도 있지만 그러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시간역순)

2013.05.02
하드웨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고, 소프트웨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휴먼웨어다.

다음스페이스.2의 건물에 대한 설명회가 있어서 참석한 후에 글을 남겼습니다. 요즘 불평이 늘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회사에서 하는 일들이 늘 불만입니다. 새로운 건물과 다양한 시설들을 넣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저의 삐딱한 시선에서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하드웨어적 건물에 소프트웨어적 기업문화를 심어넣을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운영할 휴먼웨어라는 사람들의 인식과 공감대가 있는가?에 대해서 묻고 싶습니다. 이번 스페이스.2 건물 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2013.05.01
오늘은 토요일같기도 하고 일요일 같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일이 월요일같다는 점이다. 아 싫다. 

노동의날/메이데이를 보내며... 무도나 개콘을 시청해야할 것같지만 실제 방송되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며...

2013.05.01
달은 매일 그 모양을 바꾸지만 태양은 한결같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것과 그 빛을 반사만 하는 것의 차이일까?

매일 밤 늦게 퇴근하면서 달이 초승달이 되었다가 반달이 되었다가 보름달이 되었다가 또 그믐달이 되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태양은 일식이 아닌 이상은 늘 둥근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태양과 달의 결정적인 차이는 태양은 자체적으로 빛을 내지만 달은 그 빛을 그저 반사만 할 뿐입니다. 나는 스스로 빛을 내는 사람인가? 아니면 그저 반사만 하는 사람인가? 그도 아니면 모든 빛을 흡수해버리는 사람인가?를 스스로 묻습니다.

2013.05.01
어떤 일을 할 때 희생이란 단어가 떠오르면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 낫다. 희생은 사랑이 아니라 결국 그저 핑계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자세한 글은 이미 블로그에 적었습니다. (다음주에 공개예정)

2013.04.30
베스트셀러를 사는 것이나 추천 맛집을 찾는 것은 많은 이들의 검증 인증을 받았기 때문보다는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SKT 광고였던 것같은데 그걸 보면서 든 생각.. 검증된 좋은 것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남들에게 뒤쳐지기 않기 위해서 남들이 좋다는 것은 다 따라하는 것같다. 그렇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

2013.04.29
옛날에 광부들이 광산에 들어갈 때 유독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데리고 들어갔다. 카나리아가 분주하게 지저귀면 유독가스가 분출했다는 신호이고, 바로 탈출해야 한다. 그런데 이 시기를 놓치고 카나리아가 죽어버리면 사람도 죽을 수 밖에 없다. 탈출 기회를 길게 1년으로 잡아본다. 그리고, 행복은 살아남은 자만이 누릴 수 있다.

자세한 것은 블로그에 이미 적었다. (다음주에 공개예정)

2013.04.28
칼이 무뎌지면 그냥 새로운 총을 준비하자.

이것도 블로그에 적었다. (다음주에 공개된 글에 포함)

2013.04.24
다시 하면 더 잘 할 자신은 있지만 다시 할 마음은 없다.

언제나 옛날에 했던 일들의 결과가 불만족스럽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잘 할 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일이 다시 주어진다면 다시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과거에 미숙했던 것들을 보면 부끄럽지만, 지금 다시 그걸 바로 잡으려는 의지도 사라졌다.

2013.04.23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했느냐보다 실제 서비스에 적용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간혹 일을 하면서 데이터마이닝팀에서 일을 해주면 뭔가 대단한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뭔가 대단한 성과물을 만들어줄 것같은 기대를 하는 것같다. 그런데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모두 그냥 사람들이 생각한 것을 정형화한 것일 뿐,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복잡하고 정확한 알고리즘보다는 그저 카운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다. 쉬운 것부터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보고 결과가 썩 좋지 않으면 대안을 찾아가는 방법을 취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더라도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먼저 해봐라.

2013.04.22
나는 슬픔이 묻어나는 글을 적고 싶다.
상실은 연습한다고 해서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떤 이를 떠나보내며...

2013.04.19
적당히 해도되는 것은 그냥 적당히 끝내고 그 시간에 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해라.

이것도 이미 블로그에 적었으니 참조. (위대함은 충분함의 적이다. & 완벽에의 집착

2013.03.21
나도 제주도에 여행가고 싶다.

....

생각보다 많은 짧은 글을 남겼는 듯하다. 너무 많아서 그냥 한달치만.... 나의 과거가 궁금해도 궁금하지 마라.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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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되게 하라

Gos&Op 2013.02.25 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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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면 모두 필독해야 된다는 윤태호의 웹툰 <미생>에 보면 '일을 되게 하라'와 관련된 두편의 에피소드가 있다. 웹툰이라 내용 검색이 어렵지만 어쨌든 42수와 84수에 관련 에피소드가 나온다. 두편 모두에서 안영이가 등장하고 사업놀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42수에서는 안영이가 팀내의 기획서가 제대로 통과되지 않아서 팀원들에게 '되는 일로 만들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그것을 사업놀이라고 말했는 반면, 84수에서는 한석률이 요르단 프로젝트를 '이번 사업 완전 되게 하려는군요'라는 말을 전하고 후에 안영이가 사업놀이를 하고 있다고 상사에게 질타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어쨌든 두 에피소드 모두에서 '일을 되게 한다'와 '사업놀이'가 나오는데, 이둘은 의미상 반대인 듯하다.

미생 84수의 한 장면.

그렇다면 일을 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3가지 점에서 살펴볼 수 있을 듯하다. 

  1. '되는 일'을 하라.
    너무 당연해서 어처구니없는 얘기같지만 되는 일을 하면 일이 안 될 수가 없다. 간혹 주변을 둘려보면 저 사람은 왜 저 일을 하지?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얼핏 보기만 해도 필요가 없고 될 것같지도 않은 일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때로는 그냥 늘상 해오던 일이라서 무의식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경우도 보게 되고, 때로는 그냥 자신의 인사고과를 받아내기 위해서 택도없는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그런 일을 한 결과는 뻔합니다. '실패' 그냥 일을 하지 않았다면 쓸데없이 소요된 시간과 노력은 아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냥 보기에는 불가능할 것같지만 무모하게 도전해서 성취하는 것도 필요하고 때로는 다른 여건 때문에 당위적으로 해야할 일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되는 일을 해야지 일이 되게 됩니다. 
  2. '되는 방식'으로 일을 하라.
    때로는 되는 일도 안 되는 경우가 존재하고, 역으로 안 될 것같은 일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 일을 되게 만들었느냐의 문제입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일이 되는 방식이 따로 있습니다. 애초에 될 것같던 일도 무리하게 추진하거나 제대로된 서포트가 없으면 일이 되지 않기도 하고, 안 될 것같은 일도 창의적으로 돌파하면 일이 성사되기도 합니다. 될 것같은 일은 상식적인 방법으로, 안 될 것같은 일은 창의적인 방법으로 일을 하면 분명 일이 됩니다. 그렇기에 일의 경중이나 종류, 어려움의 정도 등에 따라서 그 일에 맞는 '되는' 방식을 찾아서 그 길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게 일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되는 일'을 찾는 것은 기획단계의 문제이고, '되는 방식'을 찾는 것은 개발/진행단계의 문제입니다. 여담으로 'Seemingly impossible is possible'이라는 문구가 늘 기억에 남습니다. 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도 가능케 만들어줍니다. 
  3. '된 일'처럼 (말)하라.
    이건 사실 정석은 아니지만 어쨌던 일이 된 것처럼 말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물론 나중에 모든 사실이 들통나서 결국 안 좋게 끝날 공산이 큽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되게 하라'의 한 방법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간혹 주변을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분명 실패한 프로젝트인데 성공했는 것처럼 또는 자신은 책임이 없는 것처럼 발뺌을 하는 것을 봅니다. 그들은 애초에 되는 일이나 되는 방식이 아니라, 무리하게 또는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결과가 나쁘면 슬쩍 빠져나가거나 아니면 미사여구를 사용해서 마치 일이 잘 된 것처럼 현재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옆에서 보기는 싫지만 어쨌든 이렇게 자신을 미화시키는 것도 능력입니다. 때로는 실패한 일을 책임지지 않으려는 것도 있지만, 특출나게 성공한 것도 아닌데 엄청난 성공인 것처럼 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사람에 따라서 자신의 고과를 제대로 내세우지 않는 이들도 봅니다. 일을 과장하는 것도 잘못 되었지만, 자신의 노력과 성과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은 겸손이 아닙니다. 그런 희생자세도 결국 전체적으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을 되게 만들었다면, 심한 과장이 아니라면 자신의 성과를 당당하게 내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 된 일을 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범죄지만, 한 일을 당당하게 내세우는 것은 미덕입니다.

위에서 3가지 방법의 '일을 되게 하라'를 말했습니다. 이 3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생각하라'입니다. 되는 일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항상 고민하고 공부하고 연구해야지 되는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냥 되는 일이 아니라 엄청 잘 되는 일을 찾아내고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항상 생각하고 검토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해졌다면 또 되는 방식을 찾기 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냥 상식적인 프로세스를 타는 경우도 존재하겠지만 더 창의적으로 더 성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되는 일은 더 잘 되는 일로 만들고, 안 될 것같은 일을 되는 일로 만들어내는 방법은 결국 상상, 생각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일의 실패를 변명하거나 성공을 과시하는 것도 창의적인 생각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내가 뭔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잘 검토해서 그것을 덮기도 하고 또는 성과를 부풀리기도 할려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앞서 되는 일을 하라, 되는 방식으로 하라, 된 것처럼 하라라고 말했지만, 결국 항상 생각하라라고 말한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들은 절대 되는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돈이나 권력이 많으면 생각을 하는 책사를 옆에 두겠지만, 일반인들은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사업놀이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가장 큰 힘, 즉 상상력/생각하는 힘을 이용해야 합니다.

(2013.02.16 작성 / 2013.02.25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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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페이스북의 Like 버튼을 누르는 행위에 대해서 누군가의 평가를 전해들은 적이 있다. 당시의 정확한 워딩은 생각나지 않지만, 지금 느낌상으로 페이스북의 라이크짓을 비겁한 손가락질정도로 평했던 것같다. 전해들을 때는 더 고급스러운 표현이 사용된 것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비겁한 손가락질이 좀 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같다. 그냥 지나가는 얘기였지만 이후에 LIKE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LIKE를 하는 행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3~4가지로 구분했던 것같은데 어떻게 구분했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지 LIKE 버튼을 누르는 것이 수동적 습관행위인지 아니면 능동적 자기표현인지를 고민했던 것같다.

* 미리 경고하는데, 이 글이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다 읽고 욕할 거라면 여기서 멈추고 그냥 나가도 된다.

답이 없는 문제에서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할 때는 자기 자신의 특수한 케이스를 생각해보고 그걸 그냥 일반화시켜서 말하면 된다. 사람들이 그 말에 동감을 하면 그 생각이 제대로 된 것이고 더 일반화시켜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 생각을 재검토해보고 폐기하거나 수정해서 새로운 생각으로 발전시키면 된다. (정반합에서 반이 항상 반대/반론일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나는 어떤 상황에 LIKE버튼을 누르는지 생각해봤다. 그런데 나는 LIKE버튼을 잘/많이 누르지 않는다. 간혹 LIKE버튼을 누르는데 반정도는 글이나 사진이 진짜 멋지거나 재미있거나 감동되거나 동감이 될 때 한다. 사실 그런 상황이라면 LIKE보다는 그냥 (대부분 외부링크가 걸린 경우) share/리트윗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고 나머지 반정도는 예의상 눌러준다. 페이스북 등에 친구로 맺어져있기는 한데 그리고 계속 내 글/사진을 봐주는 것같기도 해서 (그냥 혼자 떠들게 놔두기 뭐해서) 가끔 그나마 괜찮은 글/사진이 올라오면 라이크해주는 것같다. 내가 여전히 너를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준다 정도의 표현이다. 일종의 어장관리행위다. 그래서 조금 예쁜 이성의 글에는 더 쉽게 라이크해준다. (우리 솔직해지자. 니들도 그렇잖아.)

LIKE행위가 동감/공감을 표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냥 우는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으로 막 던지는 경우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비겁한 동감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글이나 생각에 진짜 동감을 한다면서 그 생각을 멀리 전파하기 보다는 그냥 편하게 '좋아요' 한번 해주고 끝내버린다. 물론 페이스북 시스템 상으로 라이크를 하면 날개영역에 잠시 보여주거나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서 일종의 전파자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더문 경우다. 페이스북보다는 트위터에서 더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글이 좋으면 favorite하지 말고, 그냥 리트윗하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경우가 많다. 혼자 읽고 좋으니깐 아카이빙해놓겠다는 것보다는 그걸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전파해주는 게 진짜 그 글이 좋다면 글/글쓴이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댓글을 남겨서 이런 이런 게 좋았다라거나 이런 점이 개선될 필요가 있겠다 류의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동감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본다. 웃고 즐기자고 사용하는 페이스북/트위터에서 뭔 그런 것까지 고민하면서 사용하느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왕 사용할 거라면 더 발전적인 방향이면 더 좋지 않겠는가?

때론 조금 심각한 주제에 대해서 그냥 라이크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비겁해 보인다. '저도 그 의견에 동감해요. 그러나 전 무서워서 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같다. 3년정도 전에 팀동료 한명이 내가 회사 게시판에서 이런 저런 헛소리들을 올려서 (다 잘 돼자고 지적질을 좀 했을 뿐인데) 비난을 받고 있을 때[각주:1] '회사 사람들 참 비겁하다'라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그래서 '비겁한 라이크짓'이라고 이름붙였다.) 모두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그 얘길 속시원하게 꺼내주길 기다리지만 정작 자신은 떨어지는 콩고물만 챙겨먹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에서 그들을 비겁하다고 표현했다. 그런데 너무 쉽게 누르는 라이크 버튼을 보면 '비겁하다'는 그 말이 자꾸 생각난다. 라이크가 때로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수동적인 방어막/쉴드를 치는 행위로 보인다. 나는 그 의견에 라이크해줬으니 내 할 일은 충분히 했다는 그런 자기 위안, 자위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래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려고 했는데... 최근에 내 글에 라이크를 했던 사람들이 혹시라도 오해를 할까 싶어서 글을 올리지 않았다. 이 글처럼 더 구체적인 설명없이 아래의 표현만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이렇게 남을 배려해서 글을 안 올리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왜 그랬을까?)

비겁한 like짓은 그만 하고 니 생각을 말하라구.
권력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누르는 순간 권력도 사라진다.

내가 라이크 행위에 대해서 더욱 민감해진 것은 라이크 버튼을 누르는 것이 일종의 권력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가수다1이 한참 일 때 나꼼수에서 김어준이 '방청객들이 자신의 선택/투표가 가지는 권력/힘을 알아차렸다'라는 식의 표현을 한 적이 있다. 나가수 방청객들의 한표가 가수의 당락을 좌우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들이 전략적 투표를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였다. 즉, 한표는 그날 가장 잘 부른 가수에게, 한표는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던 가수에게, 그리고 다른 한표는 떨어지면 안타까울 것같은 가수에게 전략적으로 표를 분산시키기 시작했다는 그런 의미에서 한 코멘트였다. 지금 나가수 투표와 거의 같은 행위가 페이스북의 라이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 글/사진을 한 번 올려봐. 좋으면 내가 라이크 한방 보내줄께.'라는 의식이 무리 모두에게 있다. 그래서 글을 올리면서 '이글을 아무도 라이크/댓글을 달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수동적인 생각을 가지고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자기검열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가수 무대에서 내가 이렇게 편곡해서 부르면 사람들이 싫어할 것같아서 (투표를 할 것같지 않아서) 대중들이 더 좋아하도록 편곡을 하는 경우를 이미 목격했다. 당시 보사노바풍으로 편곡한 곡들에서 저조한 성적을 얻기 시작하니 아예 그런 풍의 편곡이 사라졌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공간에서도 비슷하다. 내가 이런 종류의 글/사진을 올리면 사람들이 좋아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글이 천편일률적으로 바뀌었다. 인터넷 공간에서 다양성의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라이크 한방이 가지는 부정적인 힘이다.

그런데 이 라이크를 누르는 순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도 함께 사라진다. 물론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존재의 가치가 조금 줄어들게 된다. 이미 저 사람은 라이크를 했으니 저 사람에게 더 잘 보일 필요가 없다는 식의 편협한 생각에 이를 수 있다. 마치 잘 먹고 잘 살게 해줄 것같아서 누구에게 한표를 줬는데, 당선되고 나니깐 부자감세니 4대강이니 하는 뻘짓을 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페이스북에서도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말하겠는가? 대선이나 총선에서 한표 한표를 신중하게 해야하듯이, 페이스북에서 라이크 버튼을 누르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라이크 한방이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가 있다. 자기의 손가락이 가지는 힘을 이해해야 한다. 잘못된 손가락질이 자신을 비겁자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고, 상대를 포퓰리스트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너무 극단적인 얘기를 하는 것같은가? 맞다. 극단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그 극단도 이미 존재하는 하나의 사실이다.

이미 존재하는 라이크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거는 아니다. 그러나 더 신중히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도 더 중요하게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라는 거다. 말로써, 글로써, 그림으로써, 사진으로써, 행동으로써... 라이크보다는 좀 더 능동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때론 몸을 숨길 필요도 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깐. 그러나 너무 움크린다. 수동적으로 라이크만하는 그 순간 당신의 능동성, 주체성, 개성, 생각은 모두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은 안 해봤는가? 백번의 라이크보다 한번의 라이트 WRITE가 필요하다. 물론 글을 쓴다는 것은 대중 앞에 발가벗고 서는 것과 같다. 그래서 늘 망설여진다. 그래도 그걸 극복해야 한다. 나도 개인적인 실수담이나 사소한 얘기를 숨기고 싶지만 그것이 글의 전개에 필요하거나 또는 그런 걸 통해서 누군가 웃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워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요즘 같이 여러 측면에서 어려울 때는 더욱 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이 어렵게 키워낸 과실만 따먹을 요량은 버려야 한다. 세상에서 거저 얻는 것은 결국 사구려일 뿐이다. 언젠가는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글은 기록으로 남지만 라이크는 실질적으로 기억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손쉬운 라이크만 해대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당신의 생각에 생명력을 주고 싶으면 그걸 밖으로 표현해야 한다. 지식의 외제화, 그것이 모여서 이 시대의 지혜가 되고 가치가 되고 비전이 된다. 손가락의 권력을 버리고 머리의 자유를 얻어야 한다. 나도 충분히 비겁하고 어리석은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늘 괴롭다. 이런 몸부림이 나의 부끄러움을 떨쳐버리지는 못하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조금씩 힘을 보탠다면 이 사회는 변할 것이다. "오빠,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알아서 해.'라는 '안'스러움이 아니라[각주:2]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당신의 생생한 얘기를 꺼낼 때다. 좋아요 좋아요는 그냥 우상만 만들뿐이다. 이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우상이 아니다.

* 글의 제목을 '비겁한 Like짓은 그만두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로 했다가 너무 자극적이라 순화시켰습니다.

  1. 그때 이후로 나도 공개적으로는 비겁해졌다. 중성적인 글은 1년에 한번정도 올리고 있긴 하다. [본문으로]
  2.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조건으로 내건 것, 그리고 단일화 협상 중단 후에 밝힌 기자회견을 듣고 난 후에 적은 내용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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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다. 그 시기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힘듬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그러나 힘들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다. 바로 힘들면 생각하게 된다는 거다. '왜 내가 지금 힘들지?'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와 같은 너무나 당연한 생각도 하게 되고, '지금 이 시기를 잘 해쳐나가야지'와 같이 긍정적인 다짐이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모든 걸 포기하자' '그만 살까?'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극단의 부정에 이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쨌든 평소에는 그냥 넘겼을 작은 일에도 관심을 쏟고 생각에 몰두할 수가 있다. 태평한 시기에는 그냥 멍 때리고 있거나 그냥 일상에 치여서 살겠지만, 고난이 다가오면 그 고난에 대해서 그리고 그 해결책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일단 생각을 해야지 그 다음 행동으로 연결될 수가 있다.

 사도 바울은 환난을 감사해야 된다고 했다. 환난이 인내를, 인내가 연단을, 연단이 소망을 낳는다고 했다. (로마서 5:3-4 참조) 어려움을 참아내면서 인내가 생기고, 그런 인내의 삶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를 바로 잡으면서 그런 조심스러움이 연단 character가 되고, 그런 캐릭터/성품이 소망에 이른다고 했다. 환난으로 시작해서 인내와 연단의 시기에는 분명 생각하게 된다. 환난 중에도 아무런 생각이 없다면 인내도 불가능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다.

 오늘 "힘든" 등산 (관음사 코스로 백록담에 다녀옴)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힘든 시기를 잘 끝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몰두했다. 적어도 스스로 단기간에 해결책을 낼 수 있는 환난이 아니라면, 그 시기를 잘 견뎌내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사도 바울의 말과 같이 인내가 필요할텐데, 그 인내는 어떻게... 힘든 산행이나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페이스 pace는 단순히 속도를 뜻하기 보다는 에너지 소모량의 개념에 가깝다. 처음 레이스에 접어 들었을 때는 힘차게 내달리는 경향이 있다. 오버페이스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면 바로 지쳐버리고 만다. 결국 결승선에 도달할 수가 없다. 장기레이스의 목표는 특정 구간의 최고속도를 갱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레이스를 완주하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에너지 소모량을 너무 줄여서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경쟁에서도 뒤쳐질 뿐만 아니라, 주어진 시간 내에 결승점에 도달할 수가 없다. 레이스의 완주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단계부터 (불확실하더도) 충분히 계산해서 전체 구간에 고르게 에너지를 배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난 포스트에서도 말했듯이, 앞 사람을 추월하기 위해서 갑자기 에너지 소모량을 늘리면 정작 그들을 추월한 이후에 더 전진할 힘을 잃고 만다.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기 위해서는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간에 돌발상황이 발생했더라도 가능하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등산을 하다보면 앞사람을 따라잡고 싶은 욕구도 생기고 반대로 뒤에 사람이 쫓아오면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서 더 빨리 걷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런 상황에서도 가능하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된다. 괜히 주변의 상황에 휩쓸리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환난의 시기를 보낼 때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받을 것이고, 반대로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는 (실제로는 아닌데) 경우도 발생한다. 그럴 때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힘든 시기를 제대로 이겨낼 수가 없다.

 다시 바울 사도의 얘기를 들어보자. 고린도전서 10장에 밝혔듯이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정도의 시험만 주시고 또 감당하지 못하면 빠져나갈 길도 함께 예비해주신다'고 말했다. 적어도 내 짧은 경험상으로는 이 말도 맞다. 지금까지 감당하거나 해결하지 못했다면 이 자리에 내가 존재하고 있지 않았을 거다. ...

 이 글의 마무리는 내가 힘든 시기를 보내던 한 때 주어졌던 말씀으로... 그래서 또 다른 힘든 시기에 항상 염두에 두는 말씀.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신명기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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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2 00:4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2.02.12 16: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언제부턴지 몰라도 프로필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댓글을 잘 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례를 범했으니 죄송하네요.

    • Favicon of http://www.facebook.com/danniskim BlogIcon dannis 2012.02.12 19: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고보니, 자기만 blind된 상태에서 남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예의는 아닌 것 같네요, 페북 프로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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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에도 두서없는 글을 적고 말았다. 그전의 글들을 보더라도 딱히 내세우기 민망한 글들로 넘쳐난다. 책 리뷰를 적는다고 시작했지만 책에 대한 내용이나 평가는 없이 이상한 헛소리들만 가득 채우고 끝맺음을 하고,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리뷰한다고 시작했지만 제품 사진이나 화면캡쳐라도 제대로 삽입하지 않은 흉물의 글을 남기고 만다. 다른 글들을 모두 검토해본다면 이 사람이 과연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맞나?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글 재주로 어떻게 졸업논문을 썼으면 어떻게 저널에 퍼블리슁을 했는지 의심이 든다. 그렇다고 말을 조리있게 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이런 글들을 적는지 스스로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그저 어차피 넘쳐나는 글들 속에 글 하나를 더 추가해봤자 티도 안 날 거라는 그런 기대심리로 글을 적는 것은 아닌데, 왜 이런 쓰레기글을 꾸준히 적어나가는지... 이유가 뭘까요? 사내게시판이나 야머에도 너무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독설을 퍼붓는 바람에 회사에 안티가 아닌 사람을 찾아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왜 글을 끊지 못하는 것일까? 중독일까? 그렇지 않다. 절대 중독은 아니다. 글을 적을 때는 항상 즐거움을 가지고 글을 적고, 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글을 적기 때문에 이는 분명 중독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 나는 항상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적고, 또 그런 글을 적으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오해금지! 비판/독설하면서 나르시즘에 빠진다는 얘기는 아님.) 그리고 스스로 자부하기에, 글재주는 없고 글이 보기에는 좋지 않고, 내용이 두서가 없지만, 나름 글 속에 '인사이트'를 포함되어있다. 나만의 생각일진 몰라도, 처음 제목을 정하고 첫 단어를 적어나가는 그 순간 만큼은 큰 주제와 인사이트를 가지고 글을 적기 시작한다.

 내가 왜 글을 적는 것일까?에 대해서 세가지만 또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 먼저 그냥 내 생각을 적는 것이다. 누군가 이 글을 읽어줄 것을 기대하고 적는 것이 아니다. 물론 누군가 읽는다면 감사하겠지만,... 지금 현재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고 또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글을 적는다. 책리뷰들을 보면 이게 리뷰가 아니라 그냥 내 감정과 생각을 나열하는 것이지 않는가? 그렇다. 난 그저 내 생각을 나만의 공개 공간에 남기고 기록하고 또 언젠가 생각나면 열람하기 위해서 글을 적는다. 첫번째 이유는 어쩌면 전적으로 나르시즘에 바탕을 뒀는지도 모르겠다.
  • 두번째 나름 인사이트라 생각한 것을 적는다. 내가 받은 그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또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서 글을 적는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글을 엄청 잘 적는다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지만, 나의 임무는 완성된 글을 적는 것이 아니라 피가 뚝뚝 떨어지는 그냥 날것 Raw 그대로의 생각/인사이트를 누군가 해독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나의 조잡한 생각에 동의를 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또는 더 좋은 글재주를 가지신 분이 읽어보시고, 자신의 세계관과 비전으로 더 우수한 글을 적는다거나 아니면 그런 아이디어를 제품/서비스로 구현을 한다면 내 역할이 끝나는 것이다. 내 생각을 나 혼자만 붙잡고 있는다면 그것은 내 생각/아이디어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전달되고 또 누군가가 그것을 더 발전시킬 때만이 그것이 나의 생각이 된다. Life is Contribution이라는 말도 그래서 항상 염두에 둔다. 제가 좋아하는 영문 알파벳으로 I도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애플의 I 시리즈도 그렇고 인터넷이나 IT 등에서도 I가 자주 등장하지만, 제가 특히 좋아하는 4개이 단어는 Imagination, Insight, Impression, 그리고 Inspiration입니다. 즉, 상상하고 영감을 얻고 또 영감을 주면서 감동을 시키는 것입니다. (Inspiring Impressive Insights through Imagination) 저는 늘 상상을 합니다. 늘 영감을 얻기 위해서 고뇌를 합니다. 제 방식대로 영감과 감동을 주기 위해서 속앓이를 합니다. 그렇지만, 저의 역할/능력이 Implementation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생각의 구현은 항상 다른 이들에게 양보를 합니다.
  • (추가) 그리고 제 생각을 검증 받기 위해서 글을 적습니다. 제가 가진 생각을 제 머리 속에만 간직하고 공개/공유하지 않는다면 그 생각은 영원히 제 생각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것들 또는 발견했던 것들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함으로써 다른이들의 공감을 받기도 하고 또는 반대를 받기도 하고 또는 보충을 받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부족했던 점은 보완을 하고 괜찮은 것은 더욱 발전을 시켜나가는 검증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글을 적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니면 글재주가 나빠서 그런지 이런저런 이유로 제 글은 주목을 못 받습니다. 댓글도 없고 RT나 추천도 없고, 첫번째 두번째의 이유에서는 이런 (댓글 RT 또는 추천) 반응과 무관한 글쓰기를 한다지만 제 생각을 검증하고 수정하기 위해서 중요한 피드백이 적은 것은 항상 아쉽습니다. 물론, 많은 피드백을 받고 싶은 것은 부가적인 이유이지, 제가 글을 적는 주요인은 아닙니다.

 삶은 삶에 그저 기여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인사이트를 공유를 하고 또 다른 이의 인사이트를 통해서 진화를 하고... 그렇게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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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oinichi.tistory.com BlogIcon 코이치 2010.01.01 13: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생각해보면 그냥 제 생각을 적는것뿐이였네요..
    가끔은 정말 누군가 봐주시던 말던 상관 안하구...

    아니면 제가 글을 쓰면서 제 생각을 정리할수도 있어서 좋은거같아요
    어지러운 생각을 글로 쓰다보면 정리가 되지않나요..?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0.01.02 03: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전 글을 적다 보면 생각이 더 복잡해져요. 처음 의도를 가지고 막상 글을 적지만 생각이 이상한 곳으로 막 흘러가요. 그래서 항상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같기도 하고, 때론 적던 글을 잠시 미뤘다가는 영원히 못 적기도 하고...

  2. 2010.01.01 23: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0.01.02 03: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전 그저 광야에 외치는 소리로도 만족합니다. 가끔은 아니지만,... 그게 제게 주어진 역할인 듯합니다. 2010년에는 진짜 멋들어진 걸 한번 만들어봐야겠습니다. 함께 전진을...

  3. Favicon of http://solarhalfbreed.tistory.com BlogIcon ludensk 2010.01.05 15: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리고 제 생각을 검증 받기 위해서 글을 적습니다.'라는 문단 멋집니다:)
    저는 글을 생각보다 과감하게 안쓰는 편인데... 한번 과감하게 질러볼까(?)하는 생각도 드네요ㅎ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0.01.06 09: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블로그에서 너무 세련됨을 추구한다면 블로거보다는 기자가 되어야겠죠. 요즘 기자들도 세련된 글을 못 적는 판데 모두가 프로가 될 필요는 없죠. 그냥 아마추어가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게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