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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경제학에 수년동안 우려먹은 용어가 하나있다. 바로 Trickle-down effect, 즉 낙수효과라는 거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대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대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임금도 늘어나고 중소하청기업에 많은 일감을 몰아줘서 그들의 근로자들도 월급을 많이 받고, 그러면 경제력이 생긴 그들이 또 동네 상권에서 많은 생필품을 사게면 저절로 나라 전체에 돈이 돌게 된다는 이론이다. 케인스주의가 물러나고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한 친기업/친시장중심의 자유주의 경제학에서 내세오는 모든 논리의 이면에는 이 트리클다운효과를 논리로 내세운다. 금리를 내려서 수출기업에 이득을 줘야된다거나 법인세를 인하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된다는 등의 대부분의 정책들의 밑바탕에 깔린 논리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사정에서 보듯이 실제 대기업으로 유입된 자금은 극히 일부만 다시 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 많은 물이 폭포에서 흘러넘치면 그 물이 개천을 이뤄서 바다까지 흘러가지만, 조금의 물만 흘러넘쳤다면 개울을 이루기 전에 모두 증발해버린다. 그래서 경제의 낙수효과를 누릴려면 대기업의 벌어들인 이윤의 많은 부분들이 중소하청기업이나 근로자들에게 전이되어야 했는데, 대부분은 주주나 경영진 일부에게만 몰렸기 때문에 이론적으로/허상으로 설명한 트리클다운효과가 실상에서는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서론이 길었다. 트리클다운효과라는 용어를 들으면 으레 비판적 사고가 발동해서 그렇게 되었다. 오늘 임정욱님 (@estima7)께서 '코닥의 몰락에도 살아남은 로체스터시'라는 글을 올리셨다.  요약하자면 코닥이 파산보호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쌓아놓은 공생관계로 인해서 코닥을 중심으로 개발된 기술들과 인재풀이 넘쳐나기 때문에 로체스터시는 코닥이라는 대표 기업을 잃었어도 계속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비슷한 맥락으로 노키아의 몰락에도 핀란드 경제는 여전히 건실하다는 사례도 함께 적고 있다.

 이쯤에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던질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까?''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이것에 답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이 망해도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는다는 견해에 더 수긍이 간다. 그러나 소위 주류 경제학자들은 이미 대기업의 이권에 결탁되어있기 때문에 대마불사의 논리로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코닥이 망해도 노키아가 망해도 로체스터시와 핀란드의 경제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정말로 문제가 없을까?

 코닥이나 노키아의 경우와 삼성의 경우는 확실히 다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코닥과 노키아는 중소하청기업들과 공생관계를 잘 이뤄놨다. 그리고 주변의 연구개발 환경 (대학 및 연구소)도 잘 갖춰졌기 때문에, 코닥이나 노키아에 굳이 목을 메지 않고도 그들 스스로의 기술력으로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자생력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대기업의 횡포가 참 심하다.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거의 주종관계에 가깝다. 상생이니 공생이니는 불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력 및 인력 착취다. 거의 흡혈귀에 가깝다. (최근 이털남 22회(이슈털어주는 남자)에서 이 문제를 다뤘으니 들어보시기 바람) 중소기업에서 힘들게 연구개발한 기술들을 (또는 그런 기술을 보유한 인재들을) 대기업은 제품판로를 무기로 거의 무단으로 착취해버리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중소기업들은 인력과 자본을 투자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려는 시도도 하지 않게 된다. 이래저래 중소기업들은 기술력과 인력이 고갈된다.

 삼성이 망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삼성이 망한 이후에 그 밑에 있던 중소기업들은 자체 기술력과 인력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생력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삼성 등의 대기업에서 (망한 이후에) 그런 중소기업에 수급해줄 고급 기술력이나 인력이 많이 갖춰졌나?라고 무어본다면 이 부분도 의문이 든다. 코닥이나 노키아의 경우는 주변 여건도 좋았지만, 코닥 및 노키아에서 흘러나온 고급인력들이 새로운 기업들을 꾸려나갈 것이 뻔하다. 그런데 지금 삼성 등의 대한민국 대기업에서 흘러나온 이들이 제대로된 회사를 창업할 수 있을까? 대기업 명퇴자들이 대부분 기존의 중소하청기업에 그저그런 관리직으로 취직하거나 동네상권에서 닭을 튀기고 있는 현실을 봤을 때, 대기업이 망한 이후에 기술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이 쏟아져 나올까?라는 의문이 나만의 의문이 아닐 거다. 과연 그 거대 기업들은 제대로된 기술력과 고급인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쉽게 중소기업을 후려쳐서 납품단가를 낮추고 그들의 개발한 기술력을 착취하는 구조에서 대기업의 직원들은 기술개발에 매진할까? 아니면 손쉽게 하청기업의 기술력을 흡수하는데 매진할까? 결국 자기 기술도 없이 규모만 키운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대기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망한 이후에 고급기술 및 인력이 수급될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갖지 않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제껏 삼성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삼성이 망해도 나라가 살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대마불사의 논리를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삼성이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은 제대로 살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의 어느 악의 축을 하나 제거하거 나서 처음부터/제로베이스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서 기술력과 인력의 수급을 기대할 수는 없더라도, 제대로 된 경쟁체제와 문화는 재정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더 밝은 미래로 향하는 것이 아닐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삼성이나 현대 등의 대기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들의 현재 보여주는 모습이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 고귀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정해진 규칙만이라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정당하게 규칙만이라도 잘 지켜준다면 나는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을 응원할 것이다. 그런데... 규칙도 없다. 규칙이 있더라도 그들만을 위한 규칠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규칙도 잘 지켜주지 않는다. 그래서 삼성이 망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즉흥적으로 글을 적게 됩니다. 감정조절도 힘들고... 이 포스팅이 언젠가 내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지만,..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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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nnis 2012.02.14 19: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핀란드의 노키아 사례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대기업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기 까지는 아니어도 큰 혼란에 빠질 것은 자명합니다. 그 많은 인력들이 제2의 다른 대기업으로 흘러들어가겠죠 (아주 큰 인력 도매시장이 형성되는..). 창의성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실행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세상은 그저 다른 우산 밑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는 없을 겁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2.02.14 21: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살아남을 이는 살아남고 그냥 사라질 이는 사라지는 게 이치... 어쨌든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

  2. BlogIcon 마당쇠 2012.02.14 20: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우가 망한게 한국의IMF를 불러온 가장큰이유중 하나죠.
    또하나. 한국의 벤쳐들.... 삼성출신이 가장 많습니다.
    노키아??? 아직망하지않았죠??? 조금씩 사그러들어갈뿐....
    그런 좋은나라에 있는 (뛰어나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있는)노키아가 왜 망해가는지도 설명좀.....
    하늘으이 파란데 빨갛다고 우길수있습니다. 아침,저녁에 좀 빨가니까....
    예를들수는 있지만 빨갛다고 우기면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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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세계는 넓고 모르는 나라는 더 많다. 예전에는 상관없던 나라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제2세계(SECOND WORLD)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파라그 카나 (에코의서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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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대해서...  
 
 소위 냉전의 시기라고 불리던 20세기 중반에는 제1세계는 미국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민주/자본주의 국가들을 지칭했고, 제2세계는 소련과 동유럽을 중심으로한 사회/공산주의 국가들을 지칭했다. 그리고, 제3세계는 세계2차대전 이후에 독립했던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소국들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그러나 알다시피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소련의 해체를 가져왔고, 중국을 미롯한 대부분의 제2세계의 종말을 고했다. 그래서 지금은 제1세계가 제3세계만 존재한다고 말할 수 도 있다. 그런데 제1세계는 보통 소위 선진국들로 불리는 부유한 강대국들이 많이 포함된 반면, 제3세계는 가난한 약소국들이 대부분 차지한다. 그렇다면, 이런 경제력이나 국력을 기준으로 세계를 다시 1, 2, 3 세계로 나누더라도 제1세계와 제3세계는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제2세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다. 즉, 더이상 제2세계는 냉전시기의 사회/공산주의 국가를 지칭하는 용어가 될 수가 없고, 현재의 경제력이나 국력을 기준으로 중간에 위치한, 즉 적당한 개기가 주어지면 제1세계인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도 있고, 까딱 잘못하면 제3세계인 후진국으로 낙인이 찍힐 수가 있는 나라들이 제2세계라 볼 수가 있다.

 그러나 현재 제1세계를 이루는 많은 나라들이 있긴 하지만... 실제적으로 미국, 중국, 그리고 유럽이라는 3대 세계슈퍼파워가 전부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같다. 그렇다, 본 책에서는 이들 3대 슈퍼파워국들의 주변에서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는 국가들에 대한 얘기다. 먼저 소련에서 벗어난 동유럽 및 카스피해 연안국들,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국가들, 이슬람으로 대표되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그리고 중국의 영향권으로 빠르게 흡수되고 있는 동/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책이다. (사족이지만, 씁쓸한 것은 사하라 사막 남쪽의 아프리카 소국들은 여전히 제2세계에도 편입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책에서 너무나 많은 국가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실상을 나름 객관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다. 책에서 소개된 많은 국가들이 이제껏 내 그리고 우리 (적어도 한국인들)에게 전혀 생소하거나 영향을 거의 주지 않던 많은 나라들이었지만,.. 앞으로 그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갈 것은 명확하고, 그렇기에 그들에 대해서 더 잘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같다. 세계가 넓다는 것은 과거의 대우시절에 많이 듣던 소리지만, 우리가 앞으로 마주쳐서 경쟁/협조해야할 나라가 많다는 것은 새삼 깨닫게된 계기가 된 것같다.

 책이 재미없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당장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들이 우리 삶에 전혀 영향을 (영원히)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들을 알아두자. 소위 세계화의 시대잖아.

**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무거운 이야기들을 적는 회수가 급감이 아니다 단절되었다. 그래도 이런 책리뷰 포스팅은 꾸준히 올릴 예정이다. 트위터에서 리뷰 및 감상평을 길게 적을 수 없으니... 물론 단문으로 감상평을 #booksoda 라는 해시코드와 함께 꾸준히 올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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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5, 제국의 몰락은 한동안 분열과 혼란을 야기시키지만, 언제나 새로운 세계질서 재편의 단초가 되었다. 그것만은 인증하겠지만, 저자는 너무 자신의 이론만을 앞세우는 그래서 큰 틀이 무너지는 실수를 저질렀다. 비판적인 내용은 읽을만했지만, 이걸 왜 읽어야하지라는 생각을 가지게끔한 부분도 많이 있다. 물론, 그런 부분에서도 나름대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었지만...

뉴 골든 에이지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라비 바트라 (리더스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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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대해서 또는 책을 읽으면서...  
 
 누누이 말하고 있지만, 모델 (패턴)은 (현상/과거를) 분석하는 것이지 (미래를) 예측하는데 쓰일 수가 없다. 모델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다고 해도, 그것은 과거에 대한 반영이미지 미래에 대한 탐구가 아니다. 저자도 파동/주기라는 과거의 패턴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그런 주기/패턴이 완벽하다고 할지라도 지금의 조그마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더라도 그런 주기/패턴에는 엄청난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것이 카오스 이론이고 블랙스완이다. (여담으로 AI/기계학습 Machine Learning에서도 Training Data, Validation Data, Test Data를 별도로 두는 이유가 모델의 미래 예측성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소위 Generalization Error라고 부르는 것이나, Over-Fitting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미래예측에서 자기자랑을 하는 것은 자기 욕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미래예측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보다는 누가 그럴듯하게 남을 속이느냐의 문제인 듯하다. 황당한 예측이 궁국에는 바른 예측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근거와 논리가 뚜렷한 틀린 예측이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좋건 싫건 현재로써는 미국이 비즈니스/경제의 중심국임은 틀림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현재의 문제 및 앞으로의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서론에서 공언했지만, 결론에서 미국, 즉 자국이기주의적인 내용으로 조금 변질된 느낌도 있다. 전체적으로 세계 각국들이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는 별다른 이의가 없으나, 미국의 지나친 보호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그동안 미국만을 바라보면서 따라왔던 많은 나라들을 제대로 배신하는 행위일 것이다. 나는 무조건 자유주의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조건 보호주의자도 아니지만, 보호주의를 너무 옹호할 때는 자유주의자가 될 것이고 반대로 자유주의를 지나치게 옹호할 때는 보호주의자가 될 것이다. 그래서, 결론의 이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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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심정적으로 5점을 주고 싶은 책, 그러나 지금껏 내 자신이 조금 왜곡된 세상을 보아왔듯이 저자 역시 어쩌면 조금 왜곡된 세상을 보고 우리에게 전했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4.5를 주기로 했다... 감추어진 이면을 너무나 적날하게 폭로해서 너무나 속이 시원하면서도 너무나 무섭다. 최근의 경제 위기에서 가장 곤혹을 치른 경제학자는 분명 지금 지옥에서 있을 법한 밀턴 프리드먼인데, 그가 왜 그렇게 욕을 먹는지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것같다.

 현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나는 분명 보수주의자였다. 지금도 여전히 보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토마스 프리드먼이 그렇게 전도하고 다녔던 세계화의 신봉자였고, 자유무역의 신봉자였다. 스스로 가진 것이 없으면서도 가진 자들의 논리에 놀아났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절은 이제 끝났다. 여전히 귀족노조들의 노동운동에 얼굴살을 찌푸리지만, 많은 일반 노동자들의 눈물을 이제는 조금 볼 수가 있게 되었다. 여전히 FTA를 찬성하지만 불평등 사대주의에 젖은 그들의 어리석은 조약에 분이 차 오른다. 평평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단의 높이는 다른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할 것인가에 대한 무서운 회의감도 든다. 사각의 링 안에서 싸워볼 기회마저 빼았긴 그들... 아니 우리의 현실을 더이상 좌시할 수만은 없다. 잃어버린 70년대의 칠레와 아르헨티나, 80년대의 볼리비아 등의 남미와 중국의 천안문 사태, 90년대의 폴란드, 러시아 등의 공산주의 붕괴와 한국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좌절, 그리고 2000년대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이라크를 둘러싼 그들만의 전쟁을 어떻게 봐라봐야만 하는가? 그들의 먹이감이었던 우리가 왜 지금 또 다시 그들의 논리에 물들고 그들보다 더 악날하게 변하고 있는가? 고문은 한 사람의 영혼을 파괴시켰지만, 그 잘난 밀턴 프리드먼과 시카고 보이즈들의 만행, 그리고 부시를 둘러싼 네오콘들의 만행은 한 나라를 넘어 인류를 파멸의 길로 내몰고 있다. 심정적으로 이라크 전쟁에 찬성표를 던졌던 이로써 참회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고, 미안하다는 말밖에 더 무슨 말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라크 전쟁은 석유 때문에 벌어진 전쟁이 아니라고 항변하던 그 미친 인간들은 지금 또 무슨 괘변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지... 시대여 눈을 감지 말라. 귀를 닫지 말라. 그리고 입을 열어라.

미국이 자국의 이익 (특히 석유) 때문에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자국의 극소수 특권층들이 이라크 전쟁을 통해서 여러 면에서 사익을 얻었으며 이라크 내에서의 저지런 만행, 그리고 결과적으로 더 불안하고 퇴보된 이라크의 국내 정세를 만든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다음의 목표가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벌써 10여년 전의 경제위기와 IMF 구제금융, 그리고 IMF의 권고에 의한 구조조정이나 외국 자본에의 폭넓은 문호개방 등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생각을 한시라도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특히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이며 언제던지 전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휴전국가인 우리에게는 칠레, 아르헨티나, 중국, 아시아, 폴란드와 러시아, 이라크, 그리고 미국 내에서 자유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었던 그 모든 사건들을 되셔겨보아야 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쇼크 독트린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나오미 클라인 (살림Biz,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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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5 (책 내용의 품질을 떠나서 읽을 가치가 있느냐에 의한 평점으로 이해해줬으면...)
조금은 오른쪽으로 치우친 느낌도 가끔 받지만 그래도 경제학의 역사, 특히 근 2~300년을 이어온 주류 경제학의 흐름과 대표 경제학자들의 이론 및 당시 시대에서의 적용 등에 대해서 균형감있게 다루고 있기에 경제학을 전반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책... 출간 연도가 좀 지났기 때문에 최근의 경제위기와는 직접적으로 연관짓기는 어렵지만 누적된 경제학적 발전은 분명 정반합의 과정을 여전히 거치고 있는 것같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가장 비판을 받고 있는 신자유주의, 특히 통화주의자의 대표격인 밀턴 프리드만의 이론에 대해서 궁금했었는데... 전체적인 뼈대만 다룬 것이 조금 아쉽다. 그런 면에서 케이슨의 이론을 설명하면서도 과거의 뉴딜에서의 다양한 측면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고, 단순히 경제에서의 정부의 역할에 대한 것만 다룬 것도 조금 아쉽기는다하다. 책의 성격상 모든 것을 다룰 수도 없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너그러이 넘어가는 편이 좋겠다. 어쨌던 짧은 (?) 책을 통해서 경제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 그리고 시대의 상황이나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 적용되는 규칙이라던가 이론이 바뀐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듯하다. 누구의 이론이 맞다 틀렸다를 떠나서 어떤 때는 누구의 이론이 더 그럴하사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이론에서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그래서 수정된 이론이 나오거나 때론 정반대의 이론도 나오고... 그러면서 정반합을 이루어가는 과정으로 경제를 그리고 현 시점의 경제위기를 이해했으면 한다. 아담 스미스도 옳았지만 모든 것을 보지 못했고, 리카도도 더 발전되고 새로운 것을 보여줬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고, 마르크스의 번떡이는 아이디어도 모든 것을 고려하진 못했다. 케인스가 주류였지마 통화주의의 시대를 맞이했고, 그러다고 통화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영원할 것같았지만 지금은 또 다른 비판을 받고 있다... 어렵다. 수학만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토드 부크홀츠 (김영사,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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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잘못 읽으면 아주 위험한 책" "이 책을 보면 MB가 보인다."

재미있는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다루고 있다. 핵심 주제를 몇 가지로 축약해서 더 심도 깊게 다루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리고 신자유주의를 너무 옹호하는 글만 적었다. 그래서 짜증난다. MB의 아이들이 제발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생각의 균형을 위해서) 아래의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논조의 책들을 나열해두었다. 모든 사건이나 현상을 설명 또는 해석함에 있어서 지나친 광신주의나 낙관주의도 있고, 반대로 비관주의/염세주의도 있을 것이다. 지나친 낙관주의는 인간을 자만하게 만들고 지나친 염세주의는 인간을 좌절하게 만든다. 현 시점에서의 majority가 무엇인가를 떠나서 이둘의 균형맞춘 조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때론 지나친 낙관주의는 정부나 특정 단체를 지지하기 위해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검증된 것처럼 말하거나, 때론 검증된 사실들 사이에 검증되지 않은 사실도 교묘하게 넣어서 함께 전파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가 이렇다는 것은 아님을 오해하지는 말아주었으면... 단지 너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떤 주장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어떤 주장을 사실인지 아니면 다른 사실을 누락했는지 여부를 제때 그리고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짜증나는 또 다른 한가지는 경제학자 만능주의적인 발언들이다. 경제학자가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는 경제 논리가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논조는 참 마음에 안 든다. 근데, 비관적인 전망을 한 경제학자들도 경제학자들인데 왜 그들의 주장은 별로 받아들이지 않는지? 그리고 실패한 경제학자들에 대한 더 많은 예들은 왜 의도적으로 빼버렸는지... 본인도 학교에서 참 오랫동안 있었다. 대학에서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교육이나 학위를 받았고, 나름대로 논문도 여러 편 적었는데... 논문을 적으면서 자신의 주장이나 가설에 맞는 예제만을 쓰고 싶은 충동을 많이 느낀다. 때론 반례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하면 자신의 논점이 맞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변명을 하게 된다. 그렇다. 자신의 논리에 맞는 일부의 나무만을 보여주면서 이 숲에는 이런이런 나무들로 구성되어있다는 식의 논리전개는 정말 역겹다. 경제학자가 많은 문제를 해결했지만 또 다른 많은 문제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지금 일반인들이 겪고 느끼는 고통은 누구의 문제인가? 경제학자가 제대로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한심하다.. 배웠다는 사람들이...

어쨌던 자신의 논점에 맞는 예제들만으로 책 한권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도 저자의 능력이니 그것만큼은 높게 쳐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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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나라가 아닌, '건간강 나라'의 국민이고 싶다.

4/5,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수 있는 지성인들을 가진 나라, 그리고 그런 비판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나라가 부럽다. ... 미국이라는 나라가 부러울 때가 있다. 이런 비판을 수용하던 말던... 이런 비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것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양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비판 또는 분석을 한다는 점에서... 언론의 자유에 앞서 생각의 자유를 누리고 싶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왜 책 제목을 지들 마음대로 바꾸는지...)

미국의 현존 3대 천재 경제학자 중에 한명이라는 명성이나, 2008년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는 경력이 자신의 책 판매량에 절대 거품을 끼지 않았음을 폴 크루그먼 자신이 증명하고 있다. 크루그먼은 지정학적 위치와 (국가) 경제와의 관계에 관한 이론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본거지가 대륙에 위치한 현재의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예측하고 있다. 20세기의 미국 중심의 소비에서는 디트로이트 등의 미국 내륙의 공장들은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전진기지 역할을 했지만, 더이상 세계 경제를 미국 혼자서 이끌어갈 수도 없고 또 미국 내에서 모든 것이 소비될 수가 없는 현 시점에서는 교역 (수출/수입)이 유리한 지역, 즉 해안 연안의 도시,이 국제 경제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그런 이론/예측을 한 바있다.) 그러나 본 도서는 지정학과 국제 무역/경제에 관한 것이 아니다. 미국 내부 정치에서 차지하는 보수주의 (또는 보수주의운동)과 진보주의 (또는 진보주의운동)이 미국민들의 일상 (경제) 생활에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즉 정치와 경제의 컨넥션에 관한 것이다. 세계대공황 이후의 성공적인 뉴딜정책과, 7 ~80년대까지 이어진 나름 평등의 자본주의 미국이 20세기말 (1980년대, 레이건 재임시기 경부터)을 기점으로 변해가는 모습, 즉 우경화 또는 (극) 보수주의로 흘러가고 (소위 1%를 위한 정책개발을 통해서) 경제적 불평등의 시기로 접어든 것에 대해서 깊이 조명하고 있다. 2009년의 오바마 정부에 던저주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4~50년 대의 아주 과거의 사건이 아닌, 90년대의 클린턴의 실패에서 교훈을 배워야 한는 거이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도했던 의료법 개정과 당시의 여러 시대상황이 클린턴의 민주당 정부의 개혁을 실패로 내몰았다. 그런 개인적인 실패원인에 대한 반명교사를 삼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경제위기는 분명 민주당 정부로 하여금 개혁드라이브를 강하게 해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에 던지는 의료(보험)법 개정을 위시한 불평등의 해소에 관한 조언은, 미국뿐만 아니라 현재 극보수의 만행 앞에 놓인 대한민국의 현실과 너무 오버랩되고 있다. 의료보험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MB 7대 악법이라 부르는 그런 철학이 없는 무분별한 신자유주의 모방품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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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폴 크루그먼 (현대경제연구원,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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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8년 전에만 읽었어도 분명 5점을 줬을 책이다. 그러나 벌써 8년이 지났다. 그래도 여전히 유효하다. 신경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현시점에 로버트 라이시의 혜안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의 불안정한 국내외 금융 및 경제 정국은 '부유한 노예'에서 저자가 본 현재 및 미래의 모습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 로버트 라이시는 신경제의 현상을 설명하면서 그것의 내재적인 모순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신경제는 분명 사회의 발전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그것의 혜택은 사회발전의 속도보다 앞선 일부 상위층들에게만 돌아가지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 즉 신경제의 발전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는 부류들에게는 비참함을 가져다주었는 것같다. 신경제 new economics가 신생활 new life를 가져다 준 것을 부인할 순 없지만, 신생활의 모두가 긍정적이었다고는 말 할 수가 없다. 우리는 분명 우리의 부모세대들보다 더 물질적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하며, 더 많은 시간을 가족이나 가정이 아닌 직장 동료와 보내야하며, 가족 특히 부부나 아이들에게 쏟던 관심을 일과 고객들에게 보여야 한다. 페미니스트들의 입장에서는 여권 신장이라 주장하겠지만, 여성들의 사회 참여는 단순히 여권 신장을 위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말한다. 여성의 사회 참여의 결정적 두가지 이유는 경제적 이유와 창조적 성취에 대한 이유이다. 두번째 이유는 페미니스트들의 그것과 일치할 수가 있다. 그러나 첫번째 이유는 남성들의 무능에 기인하는 바도 있다. 신경제의 혜택이 노동자들에게는 많이 돌아가지 않았다고 이미 말했다. 그러나 소위 상위계층에게는 더 할 나위없는 기회였다. 노동자들의 가정은 사회가 발전할 수록 더욱 피폐해져간다. 분명 예전보다 더 부유한 삶을 영위하지만... 한 가정의 부를 지키기 위해서 아내들은 사회로 내몰린다. 그럴 수록 가정의 핵심 역할이 또 다른 노동자들의 업무 영역으로 변해가고 있다. 식사를 하는 것,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육하는 것, 부모들을 모시는 것, 가정에서의 대화나 놀이 등도 전문가들에게 넘겨가고 있다. 맞벌이를 통해서 얻어지는 경제적 윤택함이 과거에는 가정 내에서 자체 생산되던 것들을 구입하는데 허비되고 있다. 그럴 수록 더욱 삶은 상대적 피폐함의 깊숙함에 들어간다. 돈을 벌 수록 새로운 관심을 얻기 위해서 돈을 쓰야하는 그런 신경제의 이면을 우리는 이해를 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만한다. 어쩌면 라이시가 지적하기 전에는 그런 모습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현재의 금융 및 실물 경제의 위기는 이런 신경제의 어두운 면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골을 더욱 깊게 만들 것같은 불안한 생각이 든다.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2000년대 초기에 읽었으면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어쩌면 국제 금융 위기의 파고 속에서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보다 더 충격적인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다면 더 창의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남는 유일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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