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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도 아침에 트위터에 짧게 올린 것을 좀 더 자세히 다뤄보고 싶다는 충동에서 시작한다. 아침에 표현은 좀 러프하게 했지만 "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오픈을 전략적 기치로 내걸고 있다. 그런데 그런 정책의 승패는 개방보다는 포용에 있다."라고 트위팅했다. (참조) 그리고 좀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제목에서 사용한 '문제는 포용이야, 바보야.'는 1992년도 미대선에서 클린턴이 사용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It's the economy, stupid.'를 차용한 것이고, 'Openness is not open.'은 미국 워싱턴 DC의 메모리얼 몰 안에 있는 한국전쟁기념공원 Korean War Veterans Memorial에 있는 'Freedom is not free.'를 차용해서 정했습니다.

 구글로 대변되는 현재의 인터넷 기업들이 자신들의 주요 정책방향을 오픈/Open/개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담. 그 대척점에 있는 기업을 애플로 간주하는 경우도 많은데, 여러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이렇게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눌 수는 없습니다.) 최근 국내기업들도 비슷한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자기네 회사의 주요 서비스를 Open API로 풀어서 외부에서도 사내 데이터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의 환경이 완숙하거나 규모가 큰 것이 아니라서, 오픈API를 이용한 서비스들을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참고. 다음 DNA 오픈API, 네이버, 네이트) 가장 최근에 네이트오픈이라는 행사도 진행을 했었죠. (여담. 실제 앞의 트윗은 운전중에 제주도 오라골르장에서 죠니워크오픈 대회가 있다는 광고판을 보고, 일전에 네이트오픈행사가 떠올랐습니다.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는데, 당시에 트위터에 '"네이트오픈"이라고 하니, 마치 골프나 테니스 대회를 하는 것같다.'라고 적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과연 오픈이 뭘까? 오픈이 정답인가?라는 질문 중에 '오픈이 아니라 포용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오픈을 참 좋아합니다. 사실 어떻게 오픈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없지만, 마치 오픈하면은 뭐든지 다 될 것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항상 원론적인 수준에서 현상들을 다루다보니 늘 구체성이 없다는 것이 저 개인적인 고민입니다.

 기억을 정리해보면 이미 오픈정책을 통해서 성공적인 사례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국내가 아니라, 외국에서.. 국내에서는 딱히 기억에 남는 사례는 없는 듯.) 대표적인 사례가 벌써 전설이 되어버린 구글맵스와 크레그리스트를 매쉬업해서 만든 부동산중계서비스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만든 사람은 바로 구글에 채용이 되었고, 또 저 사건 이후에 매쉬업 Mashup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었습니다. 구글이 자사의 지도API를 오픈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크레그리스트의 내용들이 공개적으로 크롤링되지 않았더라면 매쉬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IT 쪽에 조금만 일했다면 모두가 알고 있는 리눅스, 아파치, 톰캣, MySQL 등의 수많은 오픈소스제품들도 오픈이라는 우산 아래서 성공한 것들입니다. 그래도 현재 뭐니뭐니해도 오픈의 전도자/에반겔리스트는 바로 구글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이런 우스개소리도 트위터에 떠돌았습니다. '애플은 우리 제품이 멋있으니 우리 제품을 이용하라하고, MS는 우리 제품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우리제품을 사용해야 된다고 하고, 구글은 우리 제품은 공짜니 그냥 사용하라고 한다.' 비슷한 취지로 '애플은 컨텐츠를 공짜로 주면서 하드웨어를 판매해서 수익을 얻고, 아마존은 하드웨어 (킨들)을 공짜로 주면서 컨텐츠/책을 판매해서 수익을 얻고, 구글은 서비스/컨텐츠를 공짜로 주면서 광고로 돈을 번다.'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현재 여러 컨텍스트에서 '오픈 = 공짜'라는 등식이 성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의 트윗들도 그런 취지에서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은 모바일이고, 모바일에서 가장 이슈는 아마도 (아이폰를 제외하면) 구글 안드로이드 OS일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OS...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처럼 겉보기 공짜, 즉 Open Source입니다. 그리고 보니 제가 이런 트위팅도 한 적이 있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FREE이긴 하지만, OPEN이 아니다.' 그때는 그냥 그렇게 느꼈었는데, 실제 맞는 듯합니다. 1~2 달 전에 LG에서 옵티머스를 출시하면서 (옵티머스가 맞을 듯. 확인은 검색으로) 검색엔진을 구글이 아닌 네이버를 기본 탑재하면서 구글로부터 승인이 몇주/달이 늦춰졌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구글은 이를 극구 부인했습니다. 이 사건이 단적으로 말하는 것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푸는 것은 모든 모바일폰에 구글검색엔진을 장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제조사들마다 안드로이드 기본 소스를 바탕으로 UI 등에서 조금씩 커스터마이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커스터마이징들이 리눅스시스템에서처럼 안드로이드 기본 프로그램에도 반영이 될까요? 현재까지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안드로이드의 기본 커널 (?)은 영원히 구글이 쥐고 있을 것입니다. 분명 오픈소프트웨어인데, 핵심은 꽉 움켜쥐고 나머지 곁가지들만 조금씩 수정해서 사용하라는 것이 현재 안드로이드 OS를 대하는 구글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는 그런 곁가지도 너네들 마음대로 할 수 없다라고 선언할 지도 모릅니다. 단지 공짜로 제공되는 것을 제외하면, 안드로이드 OS가 MS의 윈도우모바일OS와 다른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안드로이드는 공짜OS는 맞지만, 오픈OS는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정책에서 구글의 야심과 야망, 그리고 의도가 명확히 드러났지만, 현재까지의 다른 수많은 프로젝트/제품/서비스들에서도 그들이 내세우는 '오픈'이라는 의미에서 고개가 갸우뚱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구글, 신화와 야망>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아마 저 책이 맞을 겁니다. 구글관련된 대부분의 책/번역서들을 읽어봤기 때문에 조금 헷갈립니다.), '구글은 자신들이 이미 선점한 시장에서는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자신들이 비교우위가 없는 서비스들에서만 오픈/개방정책을 내세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책을 리뷰하면서 "구글, 신화는 사라지고 야망만 남았다."라고 짧게 논평을 했습니다. (참고. 안드로이드에 대한 내용 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제가 구글에게 야망을 버리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조금 '사악한' 야망을, 선한 또는 순진한 슬로건 안에 숨기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이제 본론 및 결론으로 돌아와서, 현재 수많은 기업들이 겉으로는 '오픈'을 외치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오픈이란 과연 뭔가?라는 의문을 계속 가지게 됩니다. 겉으로는 오픈오픈하는데, 속으로는 늘상 봐왔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오픈했다는데 뭘 오픈한 거지?라는 의문을 품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만 보더라도 전략, 경영자들이 제대로된 철학을 가지고 있나?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우리는 오픈한다라는 입에 발린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고객과 개발자들 (그리고 3rd 파티들)의 목소리에 귀를 활짝 열고/OPEN 그들의 주장, 바램, 때론 실수도 포용을 하는 것이 진정한 오픈정책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열어놨으니 너희는 이만큼만 가져다 쓰세요라는 형식적인 오픈에서 이제 진일보할 때입니다. 오픈이 구호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포용이라는 행동으로 발전할 때입니다. 구글은 위대한 회사입니다. 그런데, 그들도 기업이기에 그들의 사악함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Don't be evil'은 'Don't call us evil'이라고 말하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구글보다 더 못난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니, 대부분입니다. 오픈이 선이 아니라, 포용이 선입니다.

 어쩌다 보니, 구글을 비판하는 포스팅이 되었습니다. '구글 = 오픈'의 등식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구글 스스로가 그렇게 불리기를 원했고, 그렇게 선전해왔던 것입니다. 구글/회사가 정의하는 오픈이 아니라, 우리/사용자가 정의하는 오픈으로 나와주세요. 제발 제가 그리고 수많은 개발자들이 사랑했던 '구글'의 모습을 잃지 말았으면 합니다. 구글이 말아먹은 서비스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조롱을 하는 그런 구글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은 응원하고 있습니다. 비록 경쟁/상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당신들은 우리의 희망이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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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5 단순히 혁신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혁신의 방법에도 초점을 맞춰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네가 할 수가 있고, 네가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기술은 생각과 기술은 자유롭게 공유되어져야 한다. 이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그런데, 좋은 재료에서 먹기 불편한 요리가 나왔다. 책이 쉽게 읽혀지지만 부분 부분에서 기억이 제대로 남지 않는다. 그래도, 주제는 너무나 명확하니...

오픈 이노베이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헨리 체스브로 (은행나무, 2009년)
상세보기

   혁신, 그러나 어떻게...  
 
 오늘날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 혁신이 존속적 혁신이던 파괴적 혁신이던 일단 지금의 상태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새로움을 제공해줘야지만이 기업은 생존할 수가 있다. 그러나 더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혁신을 추구해야하고, 더 나아가 성공적인 파괴적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본 책이 내용은 파괴적 혁신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전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혁신이 성공해야겠지만, 성패를 떠나서 항상 혁신해야 한다.) 혁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20세기의 산업화에서는 기업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내부에서 자체 연구개발했다.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기술보안 때문만이 아니라, 외부에서 적당한 기술과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내부에서 교육을 하고 양성을 해야했고, 그렇기에 내부에서 그들의 역량으로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켜야만 했다. 그런데, 그런 내부의 기술들이 항상 내부에서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다. 때로운 미완의 기술로 남거나 때로는 기술의 기회 또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서 제대로된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 환경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적당한 벤쳐자본의 뒷받침도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기술을 끝내 제품/서비스로 만들어서 성공한 경우도 많았고, 때론 실패를 맛본 경우도 많았다. 적어도, 내부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기술들이 밖에서 꽃을 피운 경우가 많았다. 책에서는 제록스의 PARC (팔로알토연구센터)에서 개발한 다양한 기술들이, 제록스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분사한 어도비, 3Com 등의 회사에서 꽃을 피운 얘기를 하고 있다. 제록스는 분명 혁신을 통해서 성장한 기업이었지만, 내부에서 만들어진 모든 혁신적인 기술들을 제대로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로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PARC의 선도적인 연구방법도 우리 시대에 많은 교훈을 주었지만, 그들의 실패도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 서론이 좀 길었지만, 제록스의 모델은 닫힌 혁신의 전형이다.

 그리고, 책에서 제록스 내부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사된 회사들의 성공을 보면서 새로운 개념, 오픈 이노베이션 (열린 혁신)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어도비와 3Com도 대표적이지만, 내부 기술연구소가 없는 (있긴 하겠지만) 인텔의 성공의 뒷 이야기도, 20세기 대표기업인 IBM의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의 대전환 이야기도, 그리고 내부의 앞선 기술로 다양한 작은 신규 벤쳐를 창조한 루슨트 이야기도...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열린 혁신에 있다는 것이다. 내부의 기술을 외부로 전이시켜주었던, 외부의 기술을 내부로 받아들였던... 어쨌던 이들은 내부에서 개발된 기술에만 목매지 않고 다양한 외부의 기술을 수용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개발했더라도 그것에 대한 소유권만을 주장하기에 앞서, 더 적합한 곳에 그들의 기술을 나눠줬기에 우리가 현재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물론, 기술이전에는 로열티나 특허료를 받는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특허괴물들에 기사가 다시금 떠오른다.) 혁신은 쉽지 않다.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열린 혁신은 더 힘들다. 성공의 가능성을 측정할 수도 없고, 거의 도박수준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그래도, 열린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내가 할 수가 없는 것을 네가 할 수도 있고 네가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게 부족한 것은 밖에서 채우고, 네가 부족한 것은 내가 채워주는 그런 구조... 좁은 사회에서는 내건 내것이고 네건 네것이다의 생각의 틀이 틀린 것이 아니지만, 더 큰 사회에서는 전체의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해서 내것과 네것의 구분을 그렇게 딱 잘라서 정의할 수도 없고, 그렇게 되면 스스로 담장이 높은 정원에 갇히게 된다. 정원의 꽃들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 높은 담장으로 그들의 바램을 무참히 짖밟으면 안 된다. 내가 만든 기술은 지켜야 된다. 그러나 담장을 높인다고 기술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최근에 P&G에서는 개발한지 3년 내에 시제품으로 만들지 못하면, 적당한 사용료를 받고 외부 기업에 기술을 이전시켜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람직한 시도다. 닫힌 것이 안전해 보이지만, 결국 열린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많은 기업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생각은 공유되어야 한다. 그래야 찬사를 받으면서 살을 붙이고 비판을 들으면서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

...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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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아이폰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한국의 인터넷은 아이폰에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성의없는 글을 올렸는데, 어쩌다보니 시리즈물처럼 후속글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전글에 반응은 신통찮았지만 (그리고 다음검색에서 상위에 노출되어서 낚시글처럼 보였겠지만), 나름 포털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써 책임을 느낍니다. (사내에서는 항상 욕하고 다녀서 적?도 많지만, 외부에는 글을 잘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더 포털에 포커스를 두고 얘기를 진행해보려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재미없고 논리도 없습니다. 무겁게 들어오셨더라도, 지금 가볍게 나가셔도 됩니다.

 어제 올린 글을 리마인드시키자면... 한국의 인터넷은 모바일 환경에 맞지 않다. 1. 모바일에서는 IE보다는 비IE 브라우저가 대센데, 한국의 웹은 IE에 너무 종속적이다. (그리고, IE도 모바일 버전이 PC버전과 완전히 같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면 안 될 것) 2. 모바일 환경에서는 유연하고 가벼운 웹이 필요한데, 한국의 웹들은 구조가 너무 복잡하고 이미지/플래쉬 등을 과하게 사용해서 너무 무겁다. 로딩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정액제가 아니면 접속할 엄두를 못 낼 것이다. 3. 말뿐인 개방인, 폐쇄적인 구조는 모바일에의 다소 불편한 인터테이스에 맞지가 않다. 4. 적절한 수익구조라던가 새로운 환경에서의 보안방법 등의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다. 등의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어제글보다 더 멋지게 정리된 듯.. 음, 뿌듯.)

 PDA, 스마트폰, 또는 MID보다는 아이폰이 현재 모바일웹 디바이스를 말해주는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기기들을 통칭해서 그냥 아이폰이라 부르겠습니다. 아이폰의 등장은 '이통사와 고객'이라는 (모바일 환경) 패러다임을 '이통사 - 고객 - 인터넷/웹'으로 확장/정립시켰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과 웹이 분리된 시절의 재왕은 포털이었습니다. (구글이 웹의 재왕이지만, 형태만 조금 다를뿐 포털의 전형을 밟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들의 패러다임 (사고의 틀)에서는 모바일웹 생태계를 절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웹은 웹이고, 모바일은 모바일이었으니까요. 이런 시점에서 아이폰의 등장과, 야금야금 커저만 가는 모바일웹 생태계에 이제서야 포털들이 자신들이 웹의 재왕이라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고 분주한 형세가 지금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어제 '모바일웹은 그저 또 다른 웹이 아니다'라고 말했듯이, 어쩌면 '웹의 재왕이 모바일웹의 재왕이 될 수 없다'라는 공식이 만들어질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처음에 글을 적을 때는, 현재 한국 인터넷을 이지경으로 끌고간 포털들이 - 네이버나 다음이나 또 기타 모두 사잡아서 - 이제 아이폰이 출시되고 모바일시장이 더 커질 거라고 호들갑을 뜰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시니컬한 글을 적으려 했지만, 업무 중에 잠깐잠깐 글을 적는 거라 생각의 정리도 어렵고, 글을 적으면서 다른 길로 새어버립니다. 그냥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자유롭게 적겠습니다. 정리는 읽으시는 분들이 각자 하시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이제까지의 모든 히스토리에 대해서는 생략하겠습니다. ... 이래저래 해서, 최근에서야 아이팟터치에 맞는 모바일앱스의 개발에도 다음과 네이버가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먼저 도입된 미국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을 겁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웹에 올려진 데이터를 모바일앱을 통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로 시작해서, 점차 그런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모바일앱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AtoZ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기 시작하는 현재의 한국 대표 포털들의 모습을 봅니다. 아니, 아직까지는 A의 단계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다음지도/TV팟앱이라던가, 네이버의 몇몇 앱들의 완성도는 높을지는 모르겠으나, 창의성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밝히지만, 그런 제품을 제대로 사용해보지는 않고, 블로그 등에 올라온 리뷰사진들 정도만 봤지만,... 그 속에 숨은 철학정도는 알 수가 있습니다.) 모바일앱은 이제 시작단계니, A에서 벗어나서 Z+에 이를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더 창의성이 높고 한국에 맞는 앱의 개발뿐만 아니라, 미국 등지에서 겪었던 앱개발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했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어제 글에도 밝혔듯이, 현재 모바일웹에서의 포털들의 전략 및 구조적인 문제는 현재의 포털웹 구조 및 화면이 모바일 환경에 전혀 맞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 모바일환경에 맞는 화면들 (보통 m.으로 시작되는 페이지들)을 새롭게 renewal하는데 온통 정신이 빠져있습니다. (이 과정도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되면 좋겠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단순히 메인페이지나 몇몇 대표 서비스들의 탑페이지만 모바일 환경에 맞도록 급하게 재구성/리뉴얼을 하기 때문에 링크를 통해서 흘러들어간 페이지들은 여전히 모바일 환경과는 동떨어진 것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부의 서비스들이 모바일에 맞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자사의 다른 모바일-비호환 서비스들이 모바일 페이지에 그대로 노출/연결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요지는, 어제도 밝혔듯이, 단순히 현재의 서비스들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시킬 것이 아니라, 모든 서비스들을 구조적으로/밑바닥에서부터 검토해서 모바일 환경에도 맞는 서비스로 개편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같은 서비스/URL이지만, 일반 PC에서도 볼 수가 있고, 모바일 환경에서도 그대로 볼 수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나친 이미지나 플래쉬 등을 사용하는 것도 자제해야할 것이고, 하나의 화면이 좀더 모듈화되도록 HTML 문서도 수정이 이루어져야 하고, 불필요한 서비스나 데이터들은 현재 화면에서 걷어내는 등의 다양한 개편작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일단 생략하고 (또 적을 기회가 있을 듯)... 결론적으로 말해서, 아직 모바일웹을 실제 생활에서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되어있지 않은 국내의 많은 포털들이 아이폰의 국내도입을 왜 그렇게 쌍수를 들고 환영을 하는지 그 이유를 알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단 모바일웹이라는 홍수가 몰아치면 그 후에 여러 대응들을 순차적으로 하겠지만, 홍수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가 계속 나오는데도 전혀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조금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생색내기 정도의 준비 이상은 아닌 듯) 국내의 포털들이 아이폰을 도입되는 것을 환영하는 것은 저로써는 도저히 납득/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9월 초에 http://www.readwriteweb.com에서 2009년 웹트렌드 베스트5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1. 구조화된 데이터/웹 Structured Data, 2. 실시간 웹 Real-time Web, 3. 개인화 Personalization, 4. 모바일웹 Mobile Web 및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 5. 실물과 연결된 웹 Internet of Things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타이틀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내용이 우리의 실상과 더욱 가까운 웹이라는 의미와 통하게 됩니다. 더 적나라하게 말한다면 4번 모바일웹을 5가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듯합니다. (각각이 모바일웹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웹의 트렌드가 모바일로 흘러가고 있는데, 국내의 인터넷 대표주자인 포털들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까지 준비가 미흡했습니다. 그런데 벌써/조만간 홍수가 터질 겁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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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르르슈 2009.09.25 14: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왠지 똑똑하신 분인거 같음 *_*
    일부 발췌 해갑니다.(물론 출처도 링크)

    p.s 제목에 오타 있어요 ^^* 메인에 뜰정도인데 옥에 티 ㅋ

  2. Favicon of http://strong-coi.tistory.com BlogIcon 독코독담 2009.10.16 13: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인사이트 잘 봤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포털들이 A to Z 카피에만 열올리고 있다는 것에 적극 동의합니다. 특히 네이버나 다음이나 네이트나.. 텔레콤 시장을 보듯 한군데가 다른 곳들이 가지지 않은 서비스를 시작하면 금새 따라가지요.. 그러다보니 정작 창의적이어야 할 포털(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미에서)들이 점점 정체되는 듯 하네요.. 구글처럼 가벼운 웹 구조를 가지고 좀 더 소비자에 포커스를 둔 창의적인 서비스를 기획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포털들 입장에서 보면, 또 마땅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딱히 광고외에는 그렇다할 수익구조를 못내고 있는 상황에서(싸이월드야 도토리 개념을 잘 만들어내서 엄청 이득봤죠, 지금은 망해가지만..) 새로운 것 하나 터트리면 바로 경쟁사에서 따라하고, 유저들의 기호도 변해서 따라가기에 급급하고..

    암튼 바니에스타 님 글을 보다보니 의견을 공유하고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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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방 (Open)에 대한 바람이 국내의 포털들을 중심으로 거세다. 단순히 OpenID나 Open Social 등의 참여선언에서부터 다양한 위젯들이 블로그 플랫폼과 관계없이 설치/사용되고 있고,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와 같이 설치형 블로그들의 비율도 높아가고 있다. 다음뷰라던가 NOC와 같이 사용자들이 직접 컨텐츠를 추가 및 평가를 하는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높고, 다양한 광고 플랫폼들이 소개되면서 수익을 블로거들과 나누는 트렌드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내의 포털의 개방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에 네이버가 내세우는 다양한 정책들이다. 물론 그전부터 다음이나 네이트 등에서 다양한 개방형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포털 오픈을 선언했지만, 국내에서는 네이버만큼의 상징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이 네이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개방화의 흐름 속에서 본인은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최근에 더욱 사용량이 증가한 Twitter (Yammer)나 Facebook과 국내의 여러 포털들을 비교체험하면서 개방이란 무엇이며 플랫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자주 반문하게 된다. 그런 질문이 이어질수록, 국내의 여러 포털들이 보여주는 이중적인 형태에 치를 떨 수밖에 없다. 본인도 다음의 직원이지만 내부에서 바라보는 이의 입장에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외부의 일반 사용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이나 실망감이 얼마나 클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입으로는 개방을 외치지만, 국내의 대부분의 포털들이 자신만이 순수혈통이라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 이런 잘못된 자만이나 선민의식부터 버리지 않고, 입으로 선언부터하는 정책변화는 달갑지가 않다.

 최근의 포털들이 내세우는 개방화 정책들을 보며, 아니 정확히 말해서 '개방화 선언'을 보면서 이제는 조금 변하겠구나라는 생각도 가지면서 이후의 후속작업에서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방이란 정책의 수립이나 개방 선언이 아니라, 개방의 실천/실행에 있다는 분명한 명제를 포털들이 모르는 것이 아닐터인데,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았을 때는 단순히 네티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우리도 이제 개방이다'라는 선언의 수준에 개방이 머무르는 것같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래리 보시디의 '실행에 집중하라 Execution'이라는 책의 핵심도 분명 단순히 기획/계획을 짜거나 미래를 선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획된 계획들을 실행하고 또 실행하고 또 실행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목표로 나아갈 것을 역설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탁상공론이라는 말도 있듯이,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세대에서 침밀한 계획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실행하는 모험심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을 것이다. 단순히 오래된 논쟁인 햄릿과 돈키호테의 비유를 넘어서는 그런 합일된 모형이 오늘날 필요한 리더쉽이다.

 본인이 개방을 주문하면서 요구하는 것은 경계가 없는 세상이 아니다. 단지 경계를 넘어서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 (I don't urge a borderless world, but a world across borders.) 네이버도 다음도 네이트도 모두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이 되어라고 주문하는 것이 아니다. (borderless or w/o borders) 네이버는 네이버다움 Naverious, 다음도 다음다움 Daumish, 네이트도 네이트다움 Nateful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across borders). 각각의 포털/회사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identity와 브랜드를 유지하는 분명한 경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 경계가 철옹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가진 장점과 이웃이 가진 장점을 조화시킬 수 없다면 그것이 형식상 개방에 거칠 것이다. 성문을 통해서 사람들이 왕래한다고 해서 개방이 아니다. 지금의 여러 포털들이 내세우는 개방도 단순히 성문을 조금 열어둔 수준에 머무른다. 때론 앞선 사용자들은 사다리를 이용해서 성벽을 넘거나 개구멍을 이용해서 출입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지만,... 그렇다고, 담장/성벽을 헐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너무 높게 쌓인 성벽을 조금 낮추어서 밖에서 안을, 그리고 안에서 밖을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여전히 사람들의 왕래는 성문을 통해서 이루어지겠지만, 적어도 담장 너머로 물건을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성벽이 낮아졌으면 한다. 필요하다면 낮아진 성벽 사이에 고가다리라도 놓아서 성문이외의 통로가 생긴다면 더 활발한 교류가 일어날 것이다. 이런 교류를 통해서 나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남의 장점을 파악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글의 논지에서 '지켜야할 것도 지키지 말자'라는 식의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기밀은 기밀이지만, 보통 비밀도 아닌 - 그리고 버려야 마땅할 - 것을 움켜쥐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글을 적었다. 하나를 버리지 못하면 둘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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