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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Book Review

오픈 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 by Henry W. Chesbrough

3.5 / 5 단순히 혁신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혁신의 방법에도 초점을 맞춰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네가 할 수가 있고, 네가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기술은 생각과 기술은 자유롭게 공유되어져야 한다. 이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그런데, 좋은 재료에서 먹기 불편한 요리가 나왔다. 책이 쉽게 읽혀지지만 부분 부분에서 기억이 제대로 남지 않는다. 그래도, 주제는 너무나 명확하니...

오픈 이노베이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헨리 체스브로 (은행나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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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 그러나 어떻게...  
 
 오늘날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 혁신이 존속적 혁신이던 파괴적 혁신이던 일단 지금의 상태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새로움을 제공해줘야지만이 기업은 생존할 수가 있다. 그러나 더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혁신을 추구해야하고, 더 나아가 성공적인 파괴적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본 책이 내용은 파괴적 혁신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전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혁신이 성공해야겠지만, 성패를 떠나서 항상 혁신해야 한다.) 혁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20세기의 산업화에서는 기업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내부에서 자체 연구개발했다.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기술보안 때문만이 아니라, 외부에서 적당한 기술과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내부에서 교육을 하고 양성을 해야했고, 그렇기에 내부에서 그들의 역량으로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켜야만 했다. 그런데, 그런 내부의 기술들이 항상 내부에서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다. 때로운 미완의 기술로 남거나 때로는 기술의 기회 또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서 제대로된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 환경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적당한 벤쳐자본의 뒷받침도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기술을 끝내 제품/서비스로 만들어서 성공한 경우도 많았고, 때론 실패를 맛본 경우도 많았다. 적어도, 내부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기술들이 밖에서 꽃을 피운 경우가 많았다. 책에서는 제록스의 PARC (팔로알토연구센터)에서 개발한 다양한 기술들이, 제록스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분사한 어도비, 3Com 등의 회사에서 꽃을 피운 얘기를 하고 있다. 제록스는 분명 혁신을 통해서 성장한 기업이었지만, 내부에서 만들어진 모든 혁신적인 기술들을 제대로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로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PARC의 선도적인 연구방법도 우리 시대에 많은 교훈을 주었지만, 그들의 실패도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 서론이 좀 길었지만, 제록스의 모델은 닫힌 혁신의 전형이다.

 그리고, 책에서 제록스 내부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사된 회사들의 성공을 보면서 새로운 개념, 오픈 이노베이션 (열린 혁신)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어도비와 3Com도 대표적이지만, 내부 기술연구소가 없는 (있긴 하겠지만) 인텔의 성공의 뒷 이야기도, 20세기 대표기업인 IBM의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의 대전환 이야기도, 그리고 내부의 앞선 기술로 다양한 작은 신규 벤쳐를 창조한 루슨트 이야기도...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열린 혁신에 있다는 것이다. 내부의 기술을 외부로 전이시켜주었던, 외부의 기술을 내부로 받아들였던... 어쨌던 이들은 내부에서 개발된 기술에만 목매지 않고 다양한 외부의 기술을 수용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개발했더라도 그것에 대한 소유권만을 주장하기에 앞서, 더 적합한 곳에 그들의 기술을 나눠줬기에 우리가 현재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물론, 기술이전에는 로열티나 특허료를 받는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특허괴물들에 기사가 다시금 떠오른다.) 혁신은 쉽지 않다.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열린 혁신은 더 힘들다. 성공의 가능성을 측정할 수도 없고, 거의 도박수준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그래도, 열린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내가 할 수가 없는 것을 네가 할 수도 있고 네가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게 부족한 것은 밖에서 채우고, 네가 부족한 것은 내가 채워주는 그런 구조... 좁은 사회에서는 내건 내것이고 네건 네것이다의 생각의 틀이 틀린 것이 아니지만, 더 큰 사회에서는 전체의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해서 내것과 네것의 구분을 그렇게 딱 잘라서 정의할 수도 없고, 그렇게 되면 스스로 담장이 높은 정원에 갇히게 된다. 정원의 꽃들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 높은 담장으로 그들의 바램을 무참히 짖밟으면 안 된다. 내가 만든 기술은 지켜야 된다. 그러나 담장을 높인다고 기술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최근에 P&G에서는 개발한지 3년 내에 시제품으로 만들지 못하면, 적당한 사용료를 받고 외부 기업에 기술을 이전시켜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람직한 시도다. 닫힌 것이 안전해 보이지만, 결국 열린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많은 기업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생각은 공유되어야 한다. 그래야 찬사를 받으면서 살을 붙이고 비판을 들으면서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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