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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 리뷰글을 적는다. 리뷰라기 보다는 그냥 내키는대로 적겠지만,…


해커스: 세상을 바꾼 컴퓨터 천재들

저자
스티븐 레비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3-08-20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개인용 컴퓨터 시대의 막이 오른 195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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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말해서 30년에 나왔던 책이다. 후기가 두번 보강되었지만,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내내 설렜다. 특히 내가 잘 모르는 미지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더 그랬다. 30년 된 책을 읽으며 내 가슴은 여전히 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60년대 MIT 인공지능 연구실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 해킹, 70년대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개인용 PC의 탄생 이면의 하드웨어 해킹, 애플II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아타리800, IBM PC 등이 판매되면서 일어났던 게임 산업, 그리고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특히 개발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 스톨만의 비전… 만약 지금 책이 쓰여졌다면 90/2000년대의 인터넷 해킹과 최근의 모바일 해킹도 책의 한 부분을 차지했을 듯하다. 물론 80년대 초반에 책을 쓸 당시에 스톨만을 진정한 의미에서 마지막 해커라고 정의를 내렸기 때문에 그 이후의 일들은 어쩌면 해킹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60년대와 70년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세상의 것이 아닌 것도 있지만, 상업화 이후의 이야기는 조금 흥미가 반감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애플II의 개발부터 그 이후의 이야기는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던 일이지만, 그 이전의 이야기는 생소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미지의 그 시대의 노력들이 지금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떨리면서 책을 읽었고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생겼고, 그래서 나 스스로도 해커가 되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물론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해커가 될 가능성은 낮다. 스스로 개발자가 아니라 생각하고 또 개발/코딩 스킬은 없다. 그러나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으로써 데이터 해커는 될 수가 있다. 세상을 이롭게하는 데이터 해커가 되는 것은 요원하지 않다. 그리고 지금 머물고 있는 이 땅을 해킹할 생각이다. 제주+사진 프로젝트도 연결하자면 제주를 해킹하는 일이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파헤쳐서 더 나은 제주를 발견하게 만드리라… 그리고 어쩌면 자기 자신에 대한 해킹 분야가 남았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해킹할 필요가 있다. 생물학적으로 불노장생의 비밀을 밝히는 그런 해킹도 가능하겠지만 (그래서 누군가 연구중이겠지만), 지금 나 자신을 바로 보고 내 능력을 사회에 기여하는 모든 행위가 어쩌면 자신을 해킹하는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능력을 오직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만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기부할 수 있다면 그것이 셀프해킹이며 소셜해킹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다시 라이프 해킹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해야할 일이 점점 더 선명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느낄 이들도 있겠지만, 전혀 다른 것을 볼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은 개인의 역량이나 개인 차에 있으니 나와 같은 것을 보았다면 나와 같이 전진했으면 좋겠고 나와 다른 것을 보았다면 나를 보완해줬으면 좋겠다. 잉여의 창조성과 잉여의 생산성을 기본적으로 믿는다. 잉여력의 정점이 해킹이었으리라… 그들의 노력와 헌신을 내가 누리듯이 지금 나의 작은 생각과 행동이 또 미래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고 싶다. 그래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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