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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아마추어 포토그래퍼를 위한 숨은 제주' 프로젝트

회사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그냥 취미 생활을 좀 키워볼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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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다음인이 중심이 되어 테마를 가진 제주 생활 및 관광 가이드라인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낚시나 서핑 등의 해양 소프츠를 좋아하는 사람, 올레걷기나 한라산/오름등산을 즐기는 사람,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 맛집 및 분위기 있는 카페를 찾아 떠나는 사람, 섬 속의 섬을 모두 다녀온 사람 등과 같이. 제주에서의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다음인들의 모습을 그들 스스로 기술해서 엮은 책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책은 다음 브랜드북 이상의 의미도 없고,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을 별 관심이 없는 것들로 채워질 것같았습니다. 그래서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 다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다 보니 스스로 제주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늘 다니던 곳들만 돌아다니니 새로운 곳에 대한 정보도 없고, 또 언제 사진을 찍으러 가야지 가장 적합할지도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거나 SLR클럽 등에서 제주 여행기 사진들을 둘러봐도 이미 잘 알려진 유명한 관광지들 뿐이거나 아니면 전혀 확인불가 장소들만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저같이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위한 제주도 가이드북을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인들은 그저 지나치겠지만 사진가들만은 고집하는 그런 장소를 발굴해서 안내해준다면 제주도 여행을 더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같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프로젝트에 관심있거나 동참할 의향이 있으신 분이 계신지 확인차 글을 올립니다. 글은 이렇게 적고 있지만 실행할지 또는 동호회로 만들지 등의 추후 액션은 반응을 보고 결정할 예정입니다. (일주일 뒤에 댓글을 확인해서 개별 연락드리겠습니다.)

책의 가제 '아마추어 포토그래퍼를 위한 숨은 제주'가 말하듯이 제주도 곳곳에 있는 덜 알려졌지만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들을 약 50 곳 및 테마를 선정해서, 1년 정도 관찰하면서 사진을 찍고, 책/디지털 컨텐츠로 엮을 예정입니다. 이미 유명한 곳이더라도 테마에 맞는 제주 사진에 적합한 장소 (예, 일출 사진을 위한 광치기 해변이나 형제섬, 가을 억새 사진을 위한 오름 및 도로), 제주도를 대표/특정할 수 있는 자연/장소 (예, 용눈이오름, 삼다수목장, 비자림), 또는 사진에 맞게 재해석된 장소 (예, 마방목지에서의 별사진 찍기) 등도 고려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선정된 장소 별로 위치 (주변 유명 관광지 연계), 최적의 시기 (계절 및 시간 - 겨울 한라산, 일출/일몰 시간), 목적 (가족 단위 여행 또는 데이트 코스로 적합도) 등의 부가 정보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책이 아니더라도 그냥 블로그 등의 디지털 컨텐츠로만 남겨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필요합니다.

  • 사진에 관심있는 분들
    사진을 잘 찍을 필요도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다들 오래된 1D나 라이카정도는 가지고 있잖아요. 아이폰5S도 환영합니다.
  • 제주의 새로운 장소를 많이 아는 분들
    새로운 장소를 발굴하기 위해서 외지인/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는 시골 마을 곳곳까지 누벼보신 분들이 필요합니다.
  • 제주가 여전히 신선한 분들
    집 옆에 있는 무덤이 여전히 어색하게 느껴지거나 풀밭에 뛰노는 말들이 여전히 신기하게 바라보는 신선한 눈을 가지신 분이 필요합니다.
  • 글쓰기, 디자인 및 사진 리터칭 등에 능하신 분들
  • 사진에 생명력을 넣어주실 아름다우신 분들
    오해는 마세요. (오예는 맞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챙이 넓은 모자가 바람에 날려갈까봐서 모자를 잡고 있는 여인이 나무 아래에 함께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바로 그겁니다.
  • 주말/휴일에 오늘은 뭐하지?라며 고민하시는 분들
  • 새로운 제주를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
    친구, 가족들이 놀러올 때마다 맨날 한림공원, 성산일출봉만 데리고 다녀서 구박 받고 서러웠던 분들에게 절호의 기회입니다.
  • 그리고 관심있는 많은 분들… 다음인/제주인으로 제한하지도 않습니다.

실행에 옮긴다면 사진을 찍을 장소는 (유동적이겠지만) 가급적 빨리 선정해서, 최소 1년 이상 관찰하면서 그곳/그것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시기 (계절 및 시간)라든가 주변의 상세정보 (관광지 및 맛집 등)을 수집할 것이고, 책과 블로깅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서 서로 보완적이고 가변적인 추가 내용은 블로그에 담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모든 수집된 정보는 (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선정된 모든 장소 또는 출사 때마다 참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선정지/후보지가 집 주변에 있으면 그곳의 사진만 찍어서 제공해주셔도 좋고 (특정 장소를 오랫동안 다양한 시간과 조건으로 관찰할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가족 나들이나 친구들과 여행하면서 선정된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신 후에 참여하셔도 됩니다. 나중에 소개글을 적거나 사진리터칭 및 책/레이아웃 디자인에 참여하셔도 됩니다. 그냥 새로운 여행지나 포토스팟만 알려주셔도 됩니다.

분명 어렵고 힘든 여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즐겁고 가치있는 경험이 될 거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요. 자기 이름으로 책 한권 내보지 않았다면 스스로 살았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 그 기회를 당신에게 드리려고 합니다. 다음이 제주로 내려와서 단지 제주의 집값만 올려놓았다는 오명에서 벗어날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나만의 제주 여행지를 가지고 계신 분들의 많은 협조를 구합니다.
혹시 재미를 위해 적은 내용/표현 중에서 잘못되거나 오해를 살만한 것이 있어서 피해를 입었다면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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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세요.
첫번째 제주 사진 프로젝트. Imagine Jeju (완료, 총 99장) 
두번째 제주 사진 프로젝트. It's Jeju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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