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에 '사나이 한라산 가다'라는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그때는 한라산 성판악코스를 이용해서 백록담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다시 한라산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관음사코스를 이용해서 백록담에 다녀왔습니다. 관음사코스는 총 8.7km정도입니다. 관음사 휴게소/주차장에서 삼각봉 휴게소까지 약 6.3km이고, 삼각봉 휴게소에서 정상까지 약 2.4km입니다. 참고로, 관음사 주차장은 주차료가 1,800원 (2010년 5월 현재)입니다. 성판악코스는 해발고도 약 750m에서 시작해서, 총 길이 9.6km로 완만한 코스인데, 관음사코스는 시작점의 해발고도가 620m인데, 총 등산로 길이가 8.7km이므로 성판악코스에 비해서 경사도가 높다. 먼저 등산로 시작부터 3km 지점까지는 일반 산책로에 가깝고, 주변에 계곡 등의 경치도 좋고 산책로 중간중간에 교육용 자료도 비치되어있어서, 전체 가족 나들이로 적당한다. 그런데, 3km 지점부터 경사도가 높아집니다. 특히 3km에서 4.5km지점의 경사도가 꽤 높아서 초반에 포기를 많이 할 것같다. 이후부터 삼각봉휴게소까지는 경사도는 나름 완만한 편이다. 삼각봉휴게소에서는 성판악코스의 진달래밭 대피소처럼 컵라면이나 음식물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음사코스를 선택하시는 분들은 필히 점심을 미리 준비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진달래밭까지 내려가서 컵라면을 드셔도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힘들겠죠.) 삼각봉 휴게소 이후로 500m 지점까지는 내리막과 오르막으로 되어있지만 특별히 어렵지는 않습니다. (약, 400m지점에 용진각 휴게소터가 있습니다. 용진각 휴게소는 지난 나리 태풍 때 유실되었다고 합니다.) 휴게소후, 500m부터 가장 힘든 코스가 이어집니다. 아래쪽에서 힘의 많이 빠진 것에 더해서, 경사도가 가장 급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힙든 코스입니다. 특히, 오늘처럼 구름이 많이 끼고 바람이 심한 날에는 더욱 어려운 코스입니다. 이렇게, 관음사코스는 경사도가 높은 어려운 코스라서 성판악코스보다 찾는 이들이 적습니다. 많은 경우, 성판악코스를 이용해서 백록담까지 등산하고, 하산하는 길은 관음사코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 오늘 관음사 휴게소에서 백록담까지 약 3시간 20분정도 소요되었고, 내려오는데 2시간 40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에 거의 쉬지 않았기 때문에 왕복 6시간이 걸리는데, 적당히 쉬면서 등산을 한다면 총 7~8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4월에 갔을 때는 날씨가 좋아서 백록담을 제대로 볼 수가 있었는데, 오늘은 구름이 많이 껴서 백록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한라산 등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하늘이 허락해줘야할 듯합니다. 경치구경이 큰 목적이라면, 성판악보다는 관음사코스를 추천합니다. 관음사코스의 초반도 경치가 좋지만, 후반부 (삼각봉 휴게소에서 백록담까지)의 경치가 가장 좋은 것같습니다. 특히 구름이 적당히 낀 경우는 경관이 참 장관입니다.
이번 등산에서도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습니다. 특히, 정상에서는 구름이 많이 끼었고, 또 춥고 힘들어서 한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ㅠㅠ 사진이 몇장 없지만, 처음 1/3지점까지 그리고 마지막 1/3지점의 경치가 매우 좋습니다. 성판악코스보다 등반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하산길은 여러모로 관음사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관음사코스 시작부분. 코스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습니다. 편의상 '지옥의 문'이라 합시다.
삼각봉 휴게소입니다. 아마, 뒤에 보이는 게 삼각봉인 듯.
하산하면서 삼각봉 뒤쪽의 능선.. 구름의 움직임이 사진에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네요. OTL 그게 어제 산행의 절경이었는데..
하산하면서 용진각 휴게소 터 근처에서 아래쪽을 찍은 사진. 멀리 제주도의 평지도 보여야 하는데, 사진이 참 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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