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 5 처음 70%는 시간이 남으면 읽어라. 구글의 과거를 보면 놀랍지만 미래를 보면 무섭다.
검색을 해보니 이 책 <구글드>에 대한 블로그 서평들이 많이 늘려있다. 그래서, 굳이 책에 대해서 자세히 적는 것은 에너지와 정열의 낭비다. 그래도 내가 책을 읽었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짧게나마 적어보렵니다. 다른 글에서 구글에 대해서 여러 번 얘기를 했기 때문에 또 다시 구글에 대해서 글을 적는다면 또 비슷한 얘기를 할 것같다. 이룩한 성과는 놀랍다. 그들이 처음 제시했던 만트라가 부럽다. 그렇지만 최근의 행보는 두렵다. 뭐 이렇게 세문장으로 구글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을 것같다. 최근에 저의 글은 세번째 문장에 더 초점을 맞춰서 자주 글을 적었습니다. 일종의 경쟁사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부러우면서도 두렵기도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까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적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도 구글의 고객으로써 항상 사용자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고 글을 적을 뿐입니다. 제가 지금 다니는 '다음'에 대한 글을 적을 때도, 물론 가능하면 나쁜 얘기는 최소화하지만, 항상 다음의 직원/개발자로써가 아니라 고객으로써 글을 적습니다. 그렇기에, 내부에 많은 안티세력들을 거느리면서도 여전히 서비스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고 또 개선점을 제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 저의 사랑이 사라진 그날이 되면 더 이상의 지적도, 제안도 없어지겠죠. 다음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구글에 대해서도, 네이버에 대해서도, 삼성에 대해서도,... 여전히 사랑을 가지고 있기에 그리고 한명의 고객이기에 그런 짜증을 부릴 수 있고,... 그렇습니다.
'정보'를 다루는 구글은 그들의 '초기' 모토였던 'Don't be evil'에 충실하지만, '돈'을 다루는 구글은 이미 'Evil itself'입니다. 여기에 동의를 하지 않는 분들도 제법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분들 중에서는 여전히 MS를 '악의 제국'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한번 악은 영원한 악이다?) MS가 악의 제국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돈이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돈은 '영혼'이 없다라고 말하지만, 돈은 그 자체로 영혼입니다. MS로 향하던 것이 구글로 향했기에 저자도 잠시 밝혔지만 구글이 새로운 악의 제국의 개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창업자인 페이지와 브린은 여전히 (적어도 겉으론)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회사로써의 구글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페이지와 브린이 선의 모습을 보여줄수록, 악의 역할은 슈미츠가 담당하게 됩니다. 빛을 대비시키기 위해서 슈미츠가 더욱 암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어떨 때는 안타깝습니다. 구글은 여전히 선하다라는 이미지를 위해서 슈미츠의 희생이 숭고해보이기도 합니다. 만약 슈미츠가없었다면 페이지나 브린 둘 중에 한명은 악역을 담당했을 것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슈미츠보다 더 큰 악역을 담당하는,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 구글의 뒤에서 조정하고 있지만... (구글의 초기 투자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구글의 기술보다 구글의 돈을 더 사랑하는 이드이었으니... 그렇습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책은 '정보'로 시작했지만 '돈'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정보를 누가 만들고 누가 배포할 것인가?에서 언론사나 방송사들은 정보를 만드는 것을 담당했고, 최근의 비트 경제에서 구글이 배포를 담당했습니다. 참 이상적인 조합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결론의 '돈'으로 돌아오면 재주는 언론사/방송사가 부리고 돈은 구글이 긁어모으는 이상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책의 결론은 '돈을 누가 벌 것인가?'입니다. 저자가 더 현명했다면 '어떻게 벌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라도 줬을 건데, 그런 건 기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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