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접하는 뉴스의 95%정도가 올드미디어라 불리는 신문과 방송이라고 한다. 즉, 나머지 5%정도만이 (마이크로) 블로그나 SNS 등의 소셜미디어의 몫인 셈이다. 가끔 중대한 뉴스들이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서 먼저 전파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의 뉴스소스로의 지위를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 불필요한 서론이었고, 이 포스팅은 소셜미디어의 대표 맏형격인 블로그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다. 정보의 원출처의 95%가 신문 방송 등의 올드미디어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컨텐츠의 95%가 올드미디어라는 말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편차가 크겠지만, 블로그 등의 소셜미디어가 전체 정보 사용양 (시간 등)의 3~50% 정도는 차지할 것같다. 물론 더 많이 또는 더 적은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소비하기도 하겠지만, 3~50%는 pair한 추측인 것같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우리는 블로깅을 하고 또 타인의 블로그 글을 읽는데 소비하지만, 왜 우리는 기존 미디어에게 더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뉴스를 전달해달라고는 요구하듯이, 개별 블로거들에게는 같은 요구를 못하는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런 취지에서, 그동안 블로깅도 하고 또 회사에서 블로그 랭킹과 관련된 일들을 하면서 목격한 많은 블로그들과 경험을 토대로,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몇 가지 유형의 블로그들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아래의 목록은 전문적인 스패머/어뷰징 블로그들은 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어차피 쓰레기를 더 좋게 포장한다고 쓰레기가 황금이 될 것같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먼지가 낀 황금을 닦아서 더욱 블링블링하도록 보이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황금을 황금답게 만드는 것도 개별 블로거들의 역학 및 책임인 듯합니다.
다시, 아래의 목록에서 스팸/어뷰징 블로그는 제외했습니다. 추후에 스팸/어뷰징 블로그 유형만 따로 정리해서 글을 적고는 싶지만, 스팸/어뷰징의 형태가 날로 발전/진화하기 때문에 함부로 글을 적기가 어렵습니다.
모두 블로깅을 하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좋은 컨텐츠를 계속 전달해주려는 노력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양질의 블로그 컨텐츠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전달되도록 글을 작성하고 블로그를 구성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사용자 engagement의 입장에서 더욱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이상의 5가지 유형 외에도 몇몇 눈에 거슬리는 경우가 있겠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더욱 멋진 블로그들이 탄생하리라 봅니다.
전 이런 블로그는 싫어요. |
- 광고도배형. 블로그는 보통 취미에서 시작했다. 스포츠나 요리 또는 특수한 분야의 전문지식 등을 바탕으로 논문/도서 등과 같은 전문자료가 아닌, 일기와 같이 일상의 기록이 블로그의 시작이다. 그러던 것이 구글애드센스라던가 다양한 종류의 블로그 광고 기법들이 소개되면서, 블로깅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조금의 용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나름 많은 독자를 가진 블로거들은 이런 부수입도 짭짤하다고 들었고, 또 게중에는 블로깅만으로 밥벌이를 하는 전문 블로거들도 생겨났다. 그런데, 항상 과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에 등장하는 블로그들 중에는 (취미로써의) 블로깅보다는 (광고수입을 위한) 블로깅이 더 초점을 둔 것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아주 우수한 품질의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블로그들도 있지만, 조잡한 컨텐츠를 제공해주면서 광고를 4~5 개상을 블로그 화면 전체에 덮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블로그만으로 밥벌이를 하는 전문블로거들이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그리고 그런 전문 블로거들의 글/컨텐츠는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에 광고의 개수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단순히 취미생활로 블로깅을 하는 블로거들 중에서 단지 '돈'을 목적으로 조잡한 컨테츠 (짧은 단문이나 직접 찍지도 않은 연예인 사진/동영상 등만을 올리는..)를 올리면서 4~5이상의 과도한 광고를 붙이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참 눈꼴사납다. 블로그는 돈을 벌어들이는 수단이기에 앞서서, 개인의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에 과도한 광고가 붙는다면 글의 또 생각의 진의를 의심케한다.
- 주객전도형. 두번째 유형과 광고와 관련이 있다. 이는 앞의 광고도배형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형태지만, 소위 전문/파워 블로그에서도 많이 목격되는 유형이다. 즉, 검색엔진이나 메타블로그를 통해서 해당 포스팅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이 블로그 글이 아닌 광고인 경우가 이런 주객전도형으로 분류했다. 블로그 글 상단에 광고를 노출하는 것이 가장 많은 클릭을 유도하는 노란자위 영역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인간적으로 블로그 상단에 광고를 배치했으면 화면 중간 정도부터는 블로그 포스팅을 볼 수 있게 해줍시다. 첫화면 전체를 광고로 덮어버리는 것은 너무 하잖아요. 모니터 화면의 1/3 아니 1/2 이상은 제발 광고로 덮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전문 블로거들에게는 미안한 소리지만, 사실 그런 글들은 읽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고 또 그런 글에 붙은 광고는 잘 클릭하지도 않습니다. ... 광고를 광고로 모르는 순진한 많은 사용자들이 이런 광고를 클릭하는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광고도 좋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광고 이전에 블로그 포스트로 승부합시다. ... 해당 블로거에게는 미안하지만, 광고도배형과 주객전도형의 대표적인 예제를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kraze.tistory.com/ 이런 블로그에 접속하면 처음부터 글을 보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져서 바로 창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 호객행위형. 세번째 유형도 보통 소위 파워블로그들에 주로 나타나는 행위입니다. 블로그 글의 하단에 재미/유익했으면 아래의 추천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또는 RSS 등록해주세요 또는 댓글을 남겨주세요라는 호객행위를 하는 블로그들은 전 정말 싫습니다. 많은 사용자들 중에서 RSS의 기능이나 추천버튼의 기능을 잘 모르기 때문에 좋은 글을 읽고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어도 저의 경우 그런 호객행위 멘트를 보면 블로그 글에 대한 평가가 급격히 하락해버립니다. 추천해주고 싶은 글도 추천유도 멘트를 보고는 그냥 빠져나온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물론, 추천의 회수가 글의 전파력에 영향을 주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이런 형태는 별로 달갑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댓글의 경우도 좋은 글이고 공감이 가면 자연스럽게 댓글을 남기게 됩니다. 제가 이상적인 생각을 가졌는진 몰라도 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근무태만형. 표현은 좀 애매하게 했지만, 블로그 글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를 근무태만형이라 표현했습니다. 우수한 컨텐츠를 담고 있지만, 이상한 폰트를 사용하거나 줄간격이 맞지 않거나 폰트/배경 색상에 문제가 있다거나... 등등의 이유로 글의 가독성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경우에도 글을 읽기가 싫어집니다. 블로그의 첫번째 존재 이유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라면, 그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물론 타인이 읽을 것을 기대하지 않고 블로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남들이 와서 보라는 목적으로 만듭니다. 그렇다면, 더 효과적으로 글을 볼 수 있는 안락한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볼 수 없는 글은 읽을 가치도 없습니다.
- 핵심회피형. 마지막 다섯번째 유형은 위의 4가지 경우와 같이 눈으로 바로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번 블로그 제목을 정하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제목에 글의 핵심을 담고 있지 않다거나 또는 너무 장황하게 제목을 정해서 어떤 목적으로 글을 적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를 핵심회피형이라 이름붙였습니다. 제목은 최대한 간략하면서도 글의 핵심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들은 과감히 제거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온 유저들이 쉽게 글을 찾아볼 수도 있고, 또 검색엔진에서도 관련 글을 더 잘 찾아줘서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시켜줄 수 있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시도한다는 중소규모의 병원이나 학원 등에서 글의 제목에 업체명을 계속 적는다거나 포스팅의 중간에 업체 배너를 과도하게 넣는 등은 검색엔진최적화의 관점에서도 효과가 없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부정적인 느낌만 주게 됩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SM 마케팅은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SM마케팅은 전혀 효과가 없는 방법이라며 나중에 딴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광고가 블로깅의 즐거움과 순수성을 해칠 것같아서 제가 좀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그리고, 추천이나 댓글을 강요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삶이란 그저 세상에 대한 기여 contribution이라는 굳은 신념 때문입니다. 내가 세상을 향해서 즐거움을 선사하면 세상에 자연스럽게 제게 즐거움을 되돌려줄 것입니다. 강요된 즐거움이 아닌 자연스럽고 순수한 즐거움을 받을 자격을 스스로 걷어차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