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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연말 정산에 맞춰서 1년동안 사용한 카드 내역을 월별, 종류별로 정리해보는 겁니다. 2013년 것부터 해서 벌써 다섯번째입니다. 작년까지는 PC를 사용해서 엑셀로 작업했는데, 올해는 맥으로 바꾸면서 구글닥스로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작년까지의 엑셀을 찾지 못해서 종류 구분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맥으로 옮기면서 데이터를 백업해뒀다고 생각했는데, 카드사용내역을 정리한 엑셀 파일은 옮기지 않았었나 봅니다. 그래서 항목별로 전년과 정확한 비교는 힘듭니다.

여담이지만, 글의 문서ID를 보면 1년동안 티스토리에 포스팅한 글수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글은 1158번째 포스팅입니다. 112개 --> 44개 --> 38개 --> 20개... 계속 글을 적는 수가 줄고 있습니다. 물론 브런치를 통해서 제주 사진을 올리고 있지만 (그것도 이젠 힘들테고), 그 외의 다양한 생각을 자주 정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하게 됩니다.

2017년의 카드사용 총액 (2017.01.18 ~ 2018.01.17, 카드사의 데이터 조회 기간이 현재 기준으로 1년 미만이라서)은 약 960만원으로 전년과 대비해서 조금 줄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150만원 정도가 준 총액이지만 취미 장비를 하나더 구매하고 안하고의 차이일 뿐이고 (근데 작년에도 이렇게 적었음ㅎㅎ), 실제 생활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아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016년에 식사와 마트에서 약 325만원을 사용했고, 2017년은 250만원정도라서 생활비에서 약 75만원의 절약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식사를 줄이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우선 월별로 보면 3월에 약 215만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고, 8월에 40만원으로 가장 적게 사용했습니다. 3월에는 70-200 F4L 렌즈를 구입한 130여만원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달은 12월, 4월, 7월로 모두 100만원 전후를 사용했는데, 각각 타이어 교체 (약 50만원), 자동차 보험료 (약 50만원), 자동차 수리 (26만원)으로 자동차 관련 비용이 추가된 달에 평소보다 지출이 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외의 달은 50 ~ 65만원선입니다.

항목별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우선 주유비는 약 195만원으로 이전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2016까지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사진을 찍으러 제주도를 돌아다녔고, 2017년에는 토요일에는 돌아다니고 일요일에는 가급적 돌아다니지 않고 공부하는데 시간을 보냈는데 주유비가 오히려 5만원 정도 더 늘어났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어쩌면 이틀 중 하루만 돌아다닌다는 생각으로 토요일에 더 멀리/많이 돌아다녔나 봅니다. 어쨌든 항목에서는 주유비가 가장 많이 차지합니다. 그 다음으로 '자동차' 항목인데, 앞서 설명했듯이 자동차 수리비와 보험료가 포함된 약 170만원을 자동차 유지에 사용했습니다. 큰틀에서 교통비는 약 45만원을 사용했는데, 추석 비행기표값이 약 16만원이 포함됐지만, 2017년 설 비행기표는 작년 정산에 포함된 듯합니다. 자동차 수리를 맡겼을 때 택시를 이용한 경우도 있었지만, 출장 가서 셔틀이나 버스를 이용한 비용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셔틀 이용비용을 다시 회사에 정산했지만, 연초에는 영수증 정산이 귀찮아서 개인 비용을 쓴 것이 많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주차료 (자동차 항목에 포함)로 약 26만원을 사용했는데, 이것도 회사 규정이 좀 애매하게 기술돼서 개인비용으로 처리했는데, 그냥 법인카드로 처리했었어야할 비용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항목은 '식사'로 약 145만원을 소비했는데 식당과 카페, 그리고 베이커리를 포함한 비용입니다. 실제 커피 등의 (카페)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기 때문에 식사비가 거의 130만원 정도 쓴 셈입니다. 주말 (토일)에 아침을 제외하고 4번의 식사 중 2~3번 정도는 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130만원을 50주로 나누면 한주에 약 2.6만원을 사용한 것이 됩니다. 대부분 5천원에서 2만원 내로 혼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가끔 5만원 전후로 쓴 것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명이 카드로 결제를 하고 (보통은 저는 아님) 후에 카카오페이로 금액을 이체하기 때문에 실제 외부 식당을 이용한 비용은 이것보다는 더 많이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자나 음료, 그리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마트 (대형마트 & 편의점)에서 사용한 비용은 약 105만원입니다.

카메라/사진 항목도 약 140만원을 사용했는데, 앞서 언급했던 렌즈 구입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외에 컴퓨터 주변기기도 카메라 항목에 포함됩니다. 여름부터 회사 동료들이랑 디아블로를 다시 하는데 오래된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아서 구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집계한 금액은 데이터 조회를 잘못해서 모두 국내 사용분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카메라 악세사리와 프로젝터를 구입하느라 약 $400정도를 사용했으니 카메라 항목의 총비용은 약 190만원으로 봐야하고, 2017년의 총 지출액도 1천만원으로 상향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핸드폰 요금은 총 35만원정도 사용했는데, 2017년에는 출장을 자주 가다보니 데이터 초과 상황이 많아서 지출이 늘어났지만, 2년 약정으로 다시 할인을 받아서 지출을 억제한 부분도 있습니다.

나머지는 도서 구입에 약 30만원으로 절대 금액으로는 많지 않지만 2015년을 전후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는데, 다행히 다시 책을 더 구입해서 읽게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독서량은 많이 부족합니다. 병원과 약국에서 25만원을 사용했는데, 최근 철분제와 비타민제를 구입하는데 많이 들어갔고, 겨울에 에년과 달리 몸살이 몇 차례 있었는데, 건강 관리에도 더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영수증을 보면서 재확인하게 됩니다. 명절 선물로 40만원 정도를 사용했고, 정확한 기억이 없는 잡화비로 약 35만원을 사용했습니다. 의류 구입 비용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신경쓰지 않고 길게 입기 위해서 무채색의 반판/긴팔 셔츠나 청바지 등을 구입하는데 들어간 비용입니다.

이렇게 2017년에는 약 1천만원을 카드로 사용했습니다. 특별히 더 절약한다거나 더 흥청망청 쓴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몇 년째 비슷한 금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판교로 이주하면 평일 점심, 저녁값을 많이 사용하겠지만 또 평일에는 가급적 걸어다닐 수 있는 곳으로 집을 구할 예정이어서 교통비나 주유비가 좀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역으로 주말에 멀리 놀러다니거나 고향집에 더 자주 가게 된다면... 노트북이나 카메라 교체 주기도 다가오지만, 이를 위해서 작년부터 매일/매달 조금씩 목적성 적금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정보를 까발리기 의해서 이런 글을 적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1년을 정리하면서 나의 소비는 얼마나 건전하고 균형이 잡혔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비슷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습니다. 요즘 김생민씨의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매일 가계부를 적고 매달 카드 사용내역/영수증을 확인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귀찮다면, 이렇게 1년에 한번씩이라도 카드사용내역을 확인해보면 자신을 점검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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