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예년과 같이 올해도 지난 한해동안 사용한 카드 내역을 점검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은 카드사 홈페이지 접속한 시점으로부터 과거 1년동안의 카드 내역만 조회할 수 있어서 (1년치를 한꺼번에 엑셀로 출력), 2012-01.16~2013.01.15 (2013) & 2013.01.16~2014.01.15 (2014) 기간동안의 집계였는데, 올해는 카드사에서 1년치 데이터를 제공하던 메뉴가 없어진 듯해서 매달치 카드명세서를 별도로 12개월치를 내려받았습니다. 그래서 기간이 2014.12.16~2015.12.15로 예년보다 한달 이전의 기록으로 정리했습니다. 상세 수치가 아닌 전반적인 카드 사용 추이를 보기 위함이기 때문에 기간의 상이함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유소나 식당처럼 사용처가 명확한 경우는 '기름' '식사' 등의 항목으로 분류했지만, 카카오페이를 경유해서 지불된 경우 정확한 출처가 기억나지 않아서 '잡화'나 '기타' 항목에 넣었고, 또 지난 해부터 알리바바 (알리익스프레스)를 사용하면서 드론 및 카메라 악세사리를 주로 구매해서 알리페이의 결제인 경우 모두 '사진' 항목으로 묶었습니다. 초기의 알리페이의 경우 원화로 표시됐는데, 나중에는 달러화로 표시돼서 편의상 1USD = 1000KRW로 계산했습니다. (알리페이 결제가 전체 사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2015년의 총 카드 사용금액은 약 1,230만원으로 2014년의 1,070만원과 2013년의 900만원에 비해서 15%과 37%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직장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는 개인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한명이 계산을 하면 추후에 1/N한 금액을 뱅카로 송금한 것도 많기 때문에 개별로 사용했다면 저것보다 카드사용액이 좀더 높았을 것입니다. (역의 경우도 가끔 있음) 2013년도에 900만원을 사용한 것을 보고 제 씀씀이에 놀랐는데,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2013년도를 정리한 글에서 노후 생활과 연계해서 글을 적었었는데, 풍요하지는 않더라도 쪼들리는 노후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지출 관리를 좀더 철저히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월별로는 12월달이 약 60만원으로 가장 적게 사용했고, 7월에 250만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두번째로 많이 사용한 달은 11월로 약 22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그런데 7월은 드론 (DJI 팬텀3)과 악세사리를 구입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갔고, 11월에는 2년 넘게 사용하던 MBP가 고장나서 임시로 사용할 가장 저가의 MBP (비레티나 13인치 MBP + 하드1T테라 업그레이드)를 구입한 비용이 반영된 것입니다. 100만원/월 이상을 사용한 것은 7월과 11월 두번뿐입니다. 어쨌든 월별로 평균 약 100만원을 사용했고, 7월과 11월을 제외하면 월 80만원 정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부 항목은 자동차 주유비, 도서비, 마트 (편의점 및 대형마트), 병원 (약국), 사진 (카메라, 드론, 랩탑), 선물 (명절 선물 등), 식사 (식당 및 카페), 자동차 (수리비), 항공권 (제주-대구), 핸드폰, 잡화, 그리고 기억나지 않거나 잡화에도 포함시키기 어려운 항목은 기타로 뺐습니다.
자동차 관리 비용
2013년부터 사진 찍으러 제주도를 많이 돌아다녀서 주유비가 많이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기록에는 없지만 2012년 이전에는 1년에 150만원 아래였던 것같은데, 2013년에는 185만원, 2014년은 203만원, 그리고 2015년은 215만원이 나왔습니다. 주유비는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받고 주말에 어디를 얼마나 돌아다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1년에 200만원정도가 나오는 듯합니다. 매월 17만원 정도가 나오는데, 한번에 50,000원씩 주유하기 때문에 매달 3번 정도 주유하는 셈입니다. 출퇴근이 긴 수도권 등에서는 더 많은 주유비가 나오겠지만, 제주에서는 조금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수리비용은 2014년도에는 타이어 교체 등으로 90만원이 넘게 나왔는데, 2015년은 두차례 정기 점검으로 약 25만원이 나왔습니다. (1만km 또는 1년 주기로 정기점검 받음)
도서비
가장 실망스러운 항목입니다. 다른 글에서도 적었지만 작년에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2013년데 44만원 그리고 2014년에 36만원을 사용했는데, 작년에는 겨우 12.5만원만 사용했습니다. 크게 반성하고 있고, 올해 2016년에는 더 많은 책을 읽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트와 식사
2013년에 약 110만원, 2014년에 80만원이 나왔는데, 2015년은 150만원이 나왔습니다. 2013년보다 2014년도가 적게 나온 이유는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보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었는데, 2015년에도 2014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러면 2015년의 식사 비용이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2013년데 94만원에서 2014년데 175만원으로 늘었고, 또 2015년에 200만원으로 또 늘었습니다. 물론 식사 비용을 오롯이 혼자 다 먹은 것은 아니지만, 외식하는 비용도 늘었는데,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한 비용도 늘었습니다. 2015년에 일어난 쿡방의 열풍이 어쩌면 제게도... 이전까지는 귀찮고 냄새가 나서 고기는 집에서 구워먹지 않았는데, 2015년에도 집에서 고기도 구워먹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신선 채소도 구입하고 그런 비용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사진/취미
현재 저의 유일한 취미 생활은 사진입니다. 그래서 사진 관련 장비를 구입하는데 꾸준히 지출하고 있습니다. 2013년과 2014년은 모두 약 180만원을 지출했는데, 2015년은 350만원이 들어갔습니다. 전에는 렌즈, 삼각대 및 볼헤드, 타임머신 (외장백업) 등을 구입했는데, 2015년은 앞서 설명했듯이 드론 (팬텀3와 악세사리)과 노트북 (MBP)를 구입하는데, 많은 지출이 있었습니다. 최근 드론이 고장나서 수리받는데 14만원이 또 들어갔습니다. (이건 현재 미반영 금액) 수리하는 곳에 DJI의 상위 드론인 인스파이어원이 전시돼있었는데, 그냥 처음부터 인스파이어원을 구입할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 그렇게 했다면 취미 항목의 금액은 550만원 정도로 크게 올라갔을 것입니다.
나머지
나머지 항목들의 총합은 예년보다 조금 낮습니다. 2013년에 284만원, 2014년에 297만원이었는데, 작년에는 272만원입니다. 일단 핸드폰에 들어간 금액이 80만원대에서 50만원대로 줄어들었는데, 이것은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할 때 회사에서 아이폰6를 지급해줘서 공기기값을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항공요금은 2014년도에 대구-제주간 저가항공이 생겨서 다소 줄어들었는데, 2015년 상반기에 대구에 가야할 일이 있어서 매달 다녀오느라 다시 조금 늘어서 75만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최근에 발목이 안 좋아서 한의원에 다니는 것과 치과치료를 받은 것 등 25만원이 병원비로 잡혔고, 명절 및 계절 선물로 65만원정도, 마지막으로 잡화와 기타는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에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55만원정도를 지출했습니다.
이상과 같이 매달 평균 100만원 (취미 생활을 제하면 평균 80만원) 정도씩 지출해서, 2015년의 카드 사용내역은 총 1,200만원 정도입니다. 요즘은 생활하면서 현금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카드 사용 내역이 저의 실제 지출과 거의 일치합니다. (원룸 년세, 보험금 및 각종 세금은 송금으로...) 향후에 주거, 식사, 자동차 등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현재처럼 1년에 1,500 ~ 2,000만원을 사용한다면 은퇴 후의 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20년 30년 후의 생활까지 염두에 둔다면 좀더 확실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린고비가 되는 것은 경계해야 겠지만, 무턱대로 현재만을 사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미래의 궁핍은 늘 가까기에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대박을 터트리거나... (어제는 미국에서 초대형 파워볼 당첨자가 나왔다던데... 소박하게 로또라도...ㅋㅋ)
더 자세한 내역은 개인정보 이슈도 있고 하니 생략합니다. (벌써 다 까벌렸지만...) 여러분들도 한 번 체크해 보세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