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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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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성공: 약인가 독인가? 지난 밤에 문득 든 생각이다. 여느 때와 같이 아무런 근거는 없다. 그냥 문득 든 생각일 뿐이다. 카카오톡의 이른 성공이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카카오톡을 게임플랫폼으로 개방하고 우연히 애니팡이 국민게임이 되고 그래서 예상 외로 빨리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철저한 계획에 의한 성공이라면 대단한 것이지만, 내 생각에는 단지 그냥 운에 따른 수익화로 보인다. 모네타이징까지 최소 1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모르긴 몰라도 카카오 경영진들도 그렇게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순식간에 애니팡이 국민게임이 되어버렸고 경쟁이 붙은 조급한 사용자들은 친구들에게 구걸하는 것을 넘어서 돈을 주고 하트를 구입했다. 이후의 몇몇 게임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불안 요소라면..
CBO가 되자 일전에 외부 개발자들이 모여서 하루밤동안 내외부 API를 이용해서 프로토타이핑 서비스를 개발하는 13회 데이데이 때의 일화입니다. 외부 개발자를 위한 행사였지만, 사내 개발자들도 3팀이 별도로 참가했습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한 팀을 이뤄서 참가했길래 어쩌다가 옆에서 같이 밤을 새었습니다. 중간 야식 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들은 이번 서비스를 더 잘 다듬어서 실리콘밸리로 진출할 거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공적으로 실리콘밸리에 안착하면 제게 CTO 자리를 맡기겠다고 하더니, 이내 그냥 미디어/블로그 담담으로 CBO (Chief Blog Officer)를 맡기겠다고 말했습니다. 팀으로 모여서 서비스를 하나 만들면서 당찬 포부를 밝히는 모습을 보면서 다음날 정신이 든..
이런 거 LIKE THIS 제목을 '이런 거'로 적고 나니 재작년에 SNS에서 회자되던 뉴스가 생각납니다. 오마이뉴스에 강인규 기자가 적었던 '우리는 이런 거 왜 못 만드냐고?'라는 기사입니다. 당시에 해당 기사에서 발달된 글을 하나 적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습니다. 그냥 제목을 적고 보니 저 기사가 생각나서 인트로에 다시 소개합니다.몇 일 전에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공감을 표하신 분들도 계셨고, 또 어떤 분들은 또 지랄하고 있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적었던 글을 그대로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이런 걸 한다고 좋아지겠어?라는 생각과 이런 것도 안 하면서 좋아지겠어?라는 생각. 이런 거는 같은 거... 타인의 머리에서냐 아니면 내 머리에서냐의 차이. 실행하고 실수하고 실패하고 그래야 성공하고 성취하고 성..
(양호한) 재무와 성장(의 한계) ... make a long story short. 지속가능한 회사는 단순히 친환경기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 생존이 아닌, 해가는 기업이다.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돈을 벌어들인다는 거다. 물론, 돈을 버는 방법이 합법적이고 나쁘지 않아야 겠지만,.. 그런데 이유없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재무상태만 양호한 기업은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재무가 좋다고 번성하고 성장하고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유가 없는 (양호한) 재무는 회사의 독이다. (더우기 중독되는 경우도 흔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모펀드 등의) 기업사냥꾼들에 의해서 합병되어, 구조조정 (리스트럭쳐링, 다운사이징 등)을 당해서 일시적으로 재무상태가 호전된 기업은 그 속의 핵심, 결국은 인간 그리고 관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