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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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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정부환 (2017.09/10호) 가을입니다. 메밀꽃이 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억새가 지천이고 한라산도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사실은 벌써 낙엽이 지기 시작했으니 '옷을 벗고'가 더 적합한 표현일 듯 하지만) 있습니다. 2017년도 이젠 두달이 남았습니다. 년초에는 이번 가을 쯤에 판교로 이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어쩌다 보니 벌써 가을이 끝나갑니다. 결론적으로 올해의 끝까지는 제주에 머무르는 것이 거의 확정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내년 봄에는 제주를 떠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시간이 더 명확해질수록 더 간절해집니다. 제주를 떠나더라도 (실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그립지는 않겠지만, 만약 직접 가보지 않은 곳이 나중에 TV나 뉴스에 소개된다면 못 가봤던 것이 아쉽기는 할 것입니다. ..
월간 정부환 (2016.11호)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벌써 12월의 문턱까지 왔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12월이고 이젠 연말 분위기에 한참 들뜰 때입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분위기는 연말의 기대감보다는 세기말의 암울함이 가득합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 성공으로 나가기는 참 힘들지만 한 사람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한 나라가 망하기는 참 쉽습니다. 그게 역사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가르쳐주는 교훈입니다. 그런 교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밀어붙이나 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도자... 11월의 대한민국은 혼동 그 자체였지만 저는 제주에서 그저 가을나들이만 다녔던 것은 아닌가하는 그런 자괴감마저 들고 매주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이웃들에게 그저 미안해지기만 합니다. 이제 날씨가 더 추워지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광장..
제주의 가을 10월 회사 합병 후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벌써 10월이 지났다는 걸 방금 깨달았습니다. 10월 사진 정리를 까먹어서 급하게 올립니다. 하루하루가 마치 마지막처럼 느껴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제주 + 사진] It's Jeju #45 ~ #55 It's Jeju 다섯번째 정리글입니다. 특이하게 유명한 건축가 (승효상, 이타미 준)의 건물이 두장 포함되어있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물 (본태박물관)도 같은 날 경유했는데, 미처 포함시키지 못했습니다.#45. 밤에 찾아온 새별오름 나홀로나무페이스북에서 밤에 찍은 모습을 보고 바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본 것과 느낌이 너무 달랐습니다. 알고보니 페이스북 사진은 새벽녘에 동트기 직전에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그래도 뒤쪽 골프장 리조트의 불빛 때문에 나름 괜찮은 사진을 얻었습니다. 늦은 밤이고 위험해서 몇장의 사진을 못 찍었는데, 또 대부분의 사진이 초점이 맞지 않아서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잘 찍었다는 의미는 아님) 두장이라도 남아서 다행입니다. #46. 제주의 가을이전 글에..
제주의 어느 가을날 오랜만에 아무런 계획이 없는 토요일은 늦잠을 자기에 안성맞춤이다. 10시가 다 되어 눈을 뜨고 침대에서 누운채로 아이패드를 켜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친구들의 불금기록도 살펴보고 핀터레스트에 올라온 예쁜 사진들도 감상하고 그런 여느 토요일 오전... 오늘은 그냥 이렇게 한가히 침대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또 그냥 차를 타고 저지문화예술인의 마을을 다녀와서 SET 블로깅을 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냥 고민과 갈등 속에 시간을 보내며 문득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오전 내내 침대에만 누워있던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푸른 가을 하늘. "그냥 조용히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날씨가 날 밖으로 이끈다. 어디 가지?" 이렇게 페이스북에 올린다. 그래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지금 집밖으로 나갈 타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