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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4 오픈 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 by Henry W. Chesbrough
  2. 2010.02.17 혁신의 연명 Prolongation of Innovati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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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5 단순히 혁신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혁신의 방법에도 초점을 맞춰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네가 할 수가 있고, 네가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기술은 생각과 기술은 자유롭게 공유되어져야 한다. 이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그런데, 좋은 재료에서 먹기 불편한 요리가 나왔다. 책이 쉽게 읽혀지지만 부분 부분에서 기억이 제대로 남지 않는다. 그래도, 주제는 너무나 명확하니...

오픈 이노베이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헨리 체스브로 (은행나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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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 그러나 어떻게...  
 
 오늘날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 혁신이 존속적 혁신이던 파괴적 혁신이던 일단 지금의 상태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새로움을 제공해줘야지만이 기업은 생존할 수가 있다. 그러나 더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혁신을 추구해야하고, 더 나아가 성공적인 파괴적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본 책이 내용은 파괴적 혁신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전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혁신이 성공해야겠지만, 성패를 떠나서 항상 혁신해야 한다.) 혁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20세기의 산업화에서는 기업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내부에서 자체 연구개발했다.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기술보안 때문만이 아니라, 외부에서 적당한 기술과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내부에서 교육을 하고 양성을 해야했고, 그렇기에 내부에서 그들의 역량으로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켜야만 했다. 그런데, 그런 내부의 기술들이 항상 내부에서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다. 때로운 미완의 기술로 남거나 때로는 기술의 기회 또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서 제대로된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 환경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적당한 벤쳐자본의 뒷받침도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기술을 끝내 제품/서비스로 만들어서 성공한 경우도 많았고, 때론 실패를 맛본 경우도 많았다. 적어도, 내부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기술들이 밖에서 꽃을 피운 경우가 많았다. 책에서는 제록스의 PARC (팔로알토연구센터)에서 개발한 다양한 기술들이, 제록스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분사한 어도비, 3Com 등의 회사에서 꽃을 피운 얘기를 하고 있다. 제록스는 분명 혁신을 통해서 성장한 기업이었지만, 내부에서 만들어진 모든 혁신적인 기술들을 제대로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로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PARC의 선도적인 연구방법도 우리 시대에 많은 교훈을 주었지만, 그들의 실패도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 서론이 좀 길었지만, 제록스의 모델은 닫힌 혁신의 전형이다.

 그리고, 책에서 제록스 내부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사된 회사들의 성공을 보면서 새로운 개념, 오픈 이노베이션 (열린 혁신)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어도비와 3Com도 대표적이지만, 내부 기술연구소가 없는 (있긴 하겠지만) 인텔의 성공의 뒷 이야기도, 20세기 대표기업인 IBM의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의 대전환 이야기도, 그리고 내부의 앞선 기술로 다양한 작은 신규 벤쳐를 창조한 루슨트 이야기도...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열린 혁신에 있다는 것이다. 내부의 기술을 외부로 전이시켜주었던, 외부의 기술을 내부로 받아들였던... 어쨌던 이들은 내부에서 개발된 기술에만 목매지 않고 다양한 외부의 기술을 수용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개발했더라도 그것에 대한 소유권만을 주장하기에 앞서, 더 적합한 곳에 그들의 기술을 나눠줬기에 우리가 현재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물론, 기술이전에는 로열티나 특허료를 받는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특허괴물들에 기사가 다시금 떠오른다.) 혁신은 쉽지 않다.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열린 혁신은 더 힘들다. 성공의 가능성을 측정할 수도 없고, 거의 도박수준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그래도, 열린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내가 할 수가 없는 것을 네가 할 수도 있고 네가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게 부족한 것은 밖에서 채우고, 네가 부족한 것은 내가 채워주는 그런 구조... 좁은 사회에서는 내건 내것이고 네건 네것이다의 생각의 틀이 틀린 것이 아니지만, 더 큰 사회에서는 전체의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해서 내것과 네것의 구분을 그렇게 딱 잘라서 정의할 수도 없고, 그렇게 되면 스스로 담장이 높은 정원에 갇히게 된다. 정원의 꽃들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 높은 담장으로 그들의 바램을 무참히 짖밟으면 안 된다. 내가 만든 기술은 지켜야 된다. 그러나 담장을 높인다고 기술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최근에 P&G에서는 개발한지 3년 내에 시제품으로 만들지 못하면, 적당한 사용료를 받고 외부 기업에 기술을 이전시켜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람직한 시도다. 닫힌 것이 안전해 보이지만, 결국 열린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많은 기업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생각은 공유되어야 한다. 그래야 찬사를 받으면서 살을 붙이고 비판을 들으면서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

...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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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포스팅에서 NHN의 이해진 CSO의 강연에서 시작된 나름의 비판과 혁신에 대한 생각을 짧게 적었습니다. 다행히도 반대의 의견이나 부족한 점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 없어셔서 또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오늘 글을 적게된 계기는 우연히 '왜 구글은 버즈를 쥐메일 랩스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정식서비스로 등록했느냐?'라는 트윗입니다. 해당 트윗의 본문은 네트워크 사정상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제껏 쥐메일에서 아주 간단한 기능도 랩스에서 먼저 시범운영되었다는 점과 오래 전에 랩스에 등록된 기능들도 아직 정식서비스가 되지 못했다는 점 등을 생각한다면 구글 버즈의 데뷰는 참 파격적이었습니다. 그런 파격 이후에 특히 구글과 같은 공룡기업이 개인정보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비판들에 움추려들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개인정보의 잘못된 사용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이런 이슈가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후에 어떤 또 다른 비판들이 제기될지 아무도 모르는 노릇입니다. 직접 버즈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알게모르게 불편함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그런 누적된 피로가 또 분출될 시기가 분명이 오게 됩니다. 

 각설하고, 구글이 버즈를 출시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신중함을 버리고 조급한 모습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 음, 'Social is So important'는 당연한 말입니다. 그러나 구글이 소셜에서 이룩한 성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보입니다. 물론 오르컷이 브라질 등에서 성공했지만 일반인들의 기억에서 사라진지는 오래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나온 웨이브는... 에휴. 그렇습니다. 아직 정식 서비스로 등록되지 못했지만 벌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같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삼성의 '웨이브'폰에 웨이브란 이름을 빼았길지도 모르겠지만, 구글로썬 다행이게도 그런 일은 없을 것같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쥐메일이나 피카사 (그리고 한국에선 텍스트큐브) 등의 기존 서비스에 소셜기능을 줄기차게 추가해오고 있지만, 전면에 내세울만한 소셜서비스는 아닙니다. 그 외에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과 검색딜을 맺었지만 이런 딜에서 핵심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였지 구글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선보인 소셜검색도 최근에 정식 오픈했지만, 초기 베타버전에서는 조악하고 그냥 흉내만 낸 듯했습니다. 정식 오픈된 지금도 제대로된 소셜그래프를 그려내지 못하고 있기는 매한가지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Aardvark라는 전 구글직원들이 세운 소셜검색엔진 (실제, 소셜 실시간 Q&A서비스)를 $50M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습니다. (Aardvark의 설립배경에는 구글 내에서 자신들이 구상한 서비스를 구현할 가능성이 낮아서 밖으로 뛰쳐나와서 그 가능성을 테스트해본 것같습니다. 그렇기에 더 매력적인 딜을 끌어낼 수도 있음에도, 구글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안정된 서비스 고도화로의 길을 걷겠다는 설립자들의 의지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만약, 페이스북에 인수되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런 일련의 소셜 액티브티 (?)의 최종본 (현재로썬)이 바로 버즈입니다.

 버즈를 보면 새롭다는 생각보다는 어디서 봤더라?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얼핏보면 웨이브 라이트같기도 하고, 화면 인터페이스는 단지 구글 노트북과 별반 다르지 않고, 협업 또는 메시징 추가기능은 구글닥스와도 닮았고... 또 그동안 무수히 시도했던 다양한 서비스들에 사용되었던 기술들이 녹아들어있습니다. 물론,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때는 '새롭다'라는 것보다는 '익숙하다'라는 느낌을 주도록 일종의 사용자경험 일관성 Consistency of User Experience을 제공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만인이 구글에 걸고 있는 기대는 애플에 걸고 있는 기대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와우'죠. 그런데, 구글이 이제까지 우리에게 준 '와우'를 곰곰히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구글 성공의 모멘텀은 모두 아시다시피 페이지랭크라는 전대미문의 검색랭킹시스템 (현재의 구글검색은 페이지랭크에는 별로 의지하지 않습니다. 페이지랭크는 그냥 구글의 전설일 뿐, 혁역으로 보기는 힘듭니다.)입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문맥광고인 애드센스정도, 그리고 서비스 측면에서는 쥐메일 서비스 정도가 구글의 성장 및 성공의 모멘텀입니다. 구글이 자랑하는 검색광고를 말을 못하는 이유는 검색광고, 일명 PPC방식의 광고는 GoTo.com (현재 Overture의 전신)에서 원천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구글은 검색어구매에 경매방식을 적용하고 노출위치의 고도화 등의 개선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실제 검색광고가 구글의 가장 큰 수익원이지만, 기술의 태생만을 본다면 문맥광고인 애드센스가 구글의 적자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쥐메일의 경우도 다양한 우수기능들을 갖추고 있지만, 기능보다는 탄생초기에 제공한 1G의 무료 이메일이라는 점이 주효했지, 이메일의 특성상 기능적 우수성을 내세우기는 힘듭니다. (물론, 또 구글 나름의 서비스철학으로 편리한 기능들을 줄기차게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 아, 최근의 크롬브라우저, 크롬OS, 안드로이드 등을 빼버렸네요. 이것들은 웨서비스라기 보단 제품에 가까우니 일단 생략하겠습니다. (추가, 구글뉴스는 인정해줄 서비스..지만, 국내에서 여전히 OTL)

 이정도의 장황한 설명을 했다면, 사람들이 바로 반문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이 이제껏 선보인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입니다. 구글닥스, 피카사, 구글어스, 구글맵스, 유튜브 등등.. 좋은 지적입니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술의 원천이 어디냐는 것입니다. 구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구글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내세울 수 있는 것들로는 검색서비스, 문맥광고, 쥐메일, 구글뉴스, 데스크탑서치, 놀, 오르컷, 웨이브 등이 있습니다. 처음 3.5개의 제품에서 고개를 끄떡이더라도 이후의 제품들이 뭘 하는 서비스인지 설명할 수 있으신가요? 아니, 저런 서비스명을 들어보기는 하셨나요? 모두 기능도 우수하고 출시 시점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지금은 존재도 확인하기 어려운 서비스들입니다. 물론, 여전히 개발중인 제품도 있고 나름 활성화된 서비스들도 있지만, 일반/전체적으로 봤을 때의 지명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뒤쪽 서비스들의 대부분이 구글 자체인력으로 개발/구현되었다기 보다는 다양한 스타트업들에서 끌어모은 인재들에 의해서 구축되었다는 점도 리마크해야 합니다. 그 외에 대부분의 구글 서비스들은 자체 개발이 아니라, 외부의 신생기업들이 만들어놓은 제품/서비스를 인수해서 구글 에코에 녹인 것들입니다. 구글어스, 피카사, 구글맵스 (최근에 초기 협력업체들이 완전히 빠짐), 구글닥스, 등등의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구글의 핵심서비스들이 구글의 현금 (그리고 경영진들의 혜안과 선택 등)이 아니었다면, MS닥스, 애플어스, 어도비피카사 등의 이름으로 불려져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서비스들입니다. 현재, 이 엄청나고 거대한 기업인 구글이 스스로 개념이나 시장을 정의한 것이 많지가 않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제가 이런 장황한 설명을 하는 것은 구글의 혁신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혁신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 Closed Innovation과 Open Innovation이라는 핵심기술의 발화점으로 설명하는 관점도 있습니다. 즉, 앞의 폐쇄형 혁신은 핵심기술을 회사/조직의 내부에서 개발해서 제품화시키는 것이고, 뒤의 개방형 혁신은 조직 내의 기술 뿐만 아니라, 외부의 적절한 모든 기술을 통합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 기업인 Cisco의 발전에서 인수합병을 떼어놓을 수 없듯이, 구글의 발전에도 이런 인수를 통한 외부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꾸준히 받아들려서 구글 에코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의 가장 큰 혁신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아이디어를 자신들의 생태계에서 살아가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글의 제목을 처음에 '혁신의 연명'이라 적었던 이유는 구글이라는 세계적인 기업도 소셜이라는 큰 벽 앞에서 조급증을 드러내고 게임을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혁신의 어려움과 겨우 외부에서 들려오는 혁신으로 연명할 수 밖에 없다는 늬앙스로 시작했지만, 결국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측면에서 구글의 장점을 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버렸습니다. 글의 논지가 이상하게 흘러가 버렸지만, '구글이니까'라는 당연한 경외심이 아니라 구글도 엄청난 삽질을 하고 있지만 혁신의 씨를 뿌리듯 다양한 서비스에서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는 그런 모습을 제대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 또 한국 기업들 (특히, 인터넷 포털들)이 생각하는 순수혈통주의를 없애고 좀더 오픈된 공간에서 경쟁과 수용을 하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글을 적었습니다. 구글의 성공과 실패에서 모두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구글의 현재는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실패의 결과입니다.

 "바퀴를 새로 발명하려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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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성준 2010.02.21 14: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좋은 관점,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