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는 왜 어려울까?

Gos&Op 2012.09.05 1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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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해야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수백명이 모이 컨퍼런스에서 키노트를 담당해야할 때도 있고, 네다섯명의 프로젝트 그룹에서 진행사항을 공유할 때도 있고, 때로는 한명의 청자를 위해서 제품의 사용설명을을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청산유수로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발표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발표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겠지만, 남들이 보면 발표를 잘 하는 사람도 늘 긴장감과 두려움을 가진다는 얘기도 종종 듣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어느 정도 발표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발표할 때마다 매번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발표/프리젠테이션이 어려운 걸까요?

발표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저부터 발표를 잘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연습하고 또 실전에서 발표해보는 그런 경험을 쌓다보면은 어느 정도 발표에 자신감이 붙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실수나 이런 저런 응급상황에서도 넉살좋게 웃고 넘기면 발표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발표를 잘 하는 방법은 모릅니다. 그런데 발표를 잘 못하는 이유는 알 듯합니다.

발표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고 소통입니다. 화자는 일방적으로 말을 하고, 청자는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발표가 아닙니다. 청자의 '아'하는 자극에 화자가 '어'하는 반응을 보이고, 그런 화자의 '어'하는 반응에 대해서 청자가 '아'라고 재반응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 발표입니다. 저는 발표를 이렇게 정의 합니다.

발표는 나의 생각/이야기를 남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

발표에서 화자는 컨텐츠를 가져야 합니다. 피상적인 지식의 묶음이 아닌 내재화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발표 내용이 겉돌게 됩니다. 앞에서 말은 많이 하는데 결국 알맹이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화자가 똑똑해 보이는데 결국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 남들이 알려준 내용을 그냥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사기꾼이 아닌 이상에야,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마치 자기 것인양 얘기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발표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발표에는 청자가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청자가 이해하는 언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언어일 수도 있고, 청자의 지식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똑똑한 발표자를 많이 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스페인어로 발표를 합니다. 그러면 (통역이 없다면) 결국 발표 내용이 화자에게 전달될 수가 없습니다. 이건 신택틱한 부분에서의 언어입니다. 가끔 의학드라마를 보다보면 이상한 용어들을 쏟아냅니다. 자막설명이 없이는 쉽게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청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수준과 화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수준이 다른데, 청자는 자신의 지식수준에 맞춰서 계속 얘기를 한다면, 아무리 좋은 발표라 하더라도 화자는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합니다. 이건 일종의 시맨틱한 부분에서의 언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청자가 화자의 지식수준에 맞춰서 발표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청자가 화자의 지식수준에 맞춰서 그들의 언어로 풀어서 설명해줘야 합니다. 가끔 연로하신 분들께 신제품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화자는 청자의 언어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청자의 언어로 말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표가 어려운 것입니다.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의미를...

요약하자면, 발표가 어려운 것은 나만의 스토리가 없거나 남의 언어체계를 이해/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전달할 내용이 없으니 당연히 발표가 될 수가 없고, 전달할 수단이 없어니 또 발표가 잘 될 수가 없습니다. 일단 이것부터 갖춘 이후에 발표자신감도 키우고, 키노트나 파워포인트 등의 다양한 발표스킬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PPT를 화려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마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면서, 정작 발표할 내용을 개발하거나 화자를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런 이들은 절대 발표실력이 늘 수가 없습니다.

지난 주에 페이스북에 적었던 내용을 다시 올림으로 글을 마칩니다.

발표란 내 생각을 네 언어로 표현하는 것.
그래서 발표가 어렵다.
생각이 없어서 전달할 내용이 없거나
상대의 언어를 몰라 전달하지 못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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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6~7개월 전에 트위터에 짧게 남겼던 기억을 되살려서, 트위터에서 배우는 몇가지 프리젠테이션 팁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1.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는 것과 2. 실제 청중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단계나 구분이 필요하겠지만, 보통 프리젠테이션이라 하면 준비과정이나 발표과정을 뜻할 것입니다. 아래에서는 따로 구분해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1. KISS (Keep It Short & Simple). 발표자료를 준비하고 또 발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바로 KISS일 것이고, 프리젠테이션 관련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We Have Met the Enemy and He is PowerPoint'라는 기사에서 소개된 자료가 발표자료에서의 KISS의 중요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내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KISS를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프랙티컬한 KISS 방법론으로 7 * 7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한페이지에 들어가는 내용은 7줄 이내로 마치고, 각 줄은 7단어 이내로 작성하라는 것입니다. 트위터에서 140자의 제한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물론, 트위터 전체에 흐르는 철학이 KISS입니다.)
  2. One Page One Message. 두번째 팁은, 한 페이지에 한가지 주제/내용만을 다루는 것입니다. 한 페이지에 둘이상의 주제가 혼용되어있으면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이 흐려질 수 있고, 청중들의 집중도도 떨어집니다. 실제, 1페이지 1메시지는 KISS의 방법론이기도 하지만, 많이 분들이 자주 잊어버리는 것같아서 별도의 팁으로 뽑았습니다. 실제 140자라는 제한된 트윗에서 두가지 이상의 주제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듯이, 프리젠테이션에서도 한 페이지에서 한가지 주제만을 다루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약, 전달하려는 내용이 많다면 페이지를 늘리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슬라이드 장수가 늘어나는 것에는 두려워하지 말고, 한 페이지의 내용이 복잡해지는 것에는 항상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3. Storytelling. 세번째는 이야기 또는 메시지의 흐름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단발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연속적인 그리고 상호작용하는 대화입니다. 트위터에서 대화의 흐름이 중요하듯이, 발표에서도 발표의 흐름을 제대로 타야 합니다. 실제 발표 중에도 청중들과의 호흡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그런 호흡 또는 흐름을 발표자료 준비 시에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발표는 훈시가 아니라 대화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때론 청중들이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발표장 내를 감싸는 그 분위기를 느끼면서 호흡하는 것이 프리젠테이션입니다.
  4. Diversity. 세번째 스토리텔링과 일맥상통하는 팁이지만, 청중과 대화를 시도함에 있어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교과서적인 발표만으로는 청중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가 없습니다. 가끔은 강의식으로/일방적으로 정보를 쏟아내기도 하지만, 가끔은 청중들의 질의를 받고 답변을 해주고, 또는 역으로 청중들에게 질의를 해서 청중들을 능동적으로 대화에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간혹 발표 중에 한 텀을 쉬어가는 것도 대화의 다양성을 높이고 또 청중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대화의 방법이 다양하듯이 발표의 방법도 다양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또 상황에 맞는 대화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프리젠터가 되는 길입니다.
  5. Multimedia. 대화/발표의 방법도 다양하겠지만, 그런 시도에 다양한 도구들이 활용되어야 합니다. 발표는 항상 청중들의 관심과 집중을 최대한 끌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진이나 타이포를 사용하고, 때론 동영상이나 음악을 들여/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트위터에서 140자의 제한 속에서도 다양한 사진, 동영상, 음악, 링크 등이 활용되듯이, 발표자료에서도 똑같습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말/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한장의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멀티미디어 사용을 강조하면서, 무미건조한 텍스트로만 이뤄진 이 블로그는 뭐니? 반성합니다.)
  6. Repetition. 내용을 주입시키는데는 반복만한 도구가 없습니다. 트위터를 하다보면 가끔 중요한 내용이면 두번세번 반복해서 리트윗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한 말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트윗 중에서도 중요한 것을 2차, 3차,... 리트윗합니다. 이렇게 많은 리트윗을 받으면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거나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듯이, 발표에서도 중요한 내용은 한번에 모든 설명을 마치려 하지 말고, 여러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3번의 반복이 있으면, 청중들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중요하다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반복을 피해야 합니다. 소위 잔소리가 될 수가 있습니다. 저도 어떤 유명인이 같은 내용을 너무 많이 반복해서 올리는 바람에 그냥 언팔로잉한 적이 있습니다. 발표에서도 중요한 것은 3번정도까지 반복하되, 그 이상의 반복은 청중들을 짜증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7. ... 
 그외에 다른 많은 발표팁들을 트위터 (단문/마이크로블로깅)를 하면서 배울 수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쉽게 대화에 참여하듯이 그런 자연스러움을 발표에 적용해보세요. 그런 자연스러움보다 더 좋은 발표팁은 없을 듯합니다. 다른 내용이 생각이 나면 또 추가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발표를 하시고, 좋은 발표자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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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andaro.tistory.com BlogIcon nandaro 2010.05.11 16: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그렇군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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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프리젠테이션은 중요하다. 그리고 어렵다. 그러나 준비만 잘 되면 훌륭하게 끝낼 수 있다. 동명의 저자의 블로그 (http://www.presentationzen.com)을 통해서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사례들을 들려주었던 갈 레이놀즈가 직접 펜을 들어서 완성한 책 '프리젠테이션 젠'은 단순히 파워포인트나 키노트 사용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책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 또 단순히 어떻게 하면 발표를 잘 할까 등과 같은 기존의 프리젠테이션 관련 책들과도 차별화를 두고 있다. 단지 제대로 된 프리젠테이션이 뭔가를 설명해주고 있는 것같다. 그의 블로그를 항상 체크하기에 그의 단행본이 그렇게도 기다려졌다. 원서로 읽었지만 번역번도 내용은 똑같으리라 믿는다. 이제껏 많이 나온 프리젠테이션 관련 서적이나 파워포인트 사용법 서적과 비교를 하는 것은 저자를 모욕하는 짓이다. 책을 읽은지는 몇 개월 지났지만 그냥 지나칠 수많은 없기에 서평을 남긴다. 
"구글의 미니멀리즘과 애플의 심플리서티를 프리젠테이션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저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책뿐만 아니라, 앞서 기술한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모든 포스팅들을 천천히 훓어볼 것을 권합니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그의 이론/생각과 예제들 뿐만 아니라, 소개된 많은 책들에서 또 다른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국내의 모 프리젠테이션 전문가라는 분이 책을 적었습니다. 2권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두권 다 읽어봤습니다. 이 시대에 가장 키노트를 잘하는 어떤 분의 키노트를 설명하면서 프리젠테이션을 어떻게 해야하느냐를 다룬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책 1권의 마지막 두세 챕터의 내용이 Garr Reynolds의 presentation zen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아무런 설명이 없이 도용했던 것입니다. 홈페이지에 나오는 사진도 그냥 (물론, 그 사진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구할 수있는 것이었지만...) 가져와서 사용하고 Simplicity에 대해서, 그리고 어떤 일본인이 한 말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주요 컨셉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자기 것인양 그냥 쓰는 것을 보고 분노를 한적이 있습니다. 1권을 읽을 당시에는 박사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중이었고, 또 황우석씨 때문에 표절에 대한 많은 말들이 오고갔는데... 단순히 명예를 위한 논문에서도 표절이 그렇게 중요한 이슈였는데, 상업적으로 팔리는 책에서 표절, 그리고 원 소스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는 모습에 한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좋은 내용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것은 좋지만, 정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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