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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아주 맑은 주말에 한라산 윗세오름을 가지 못했던 것이 계속 미련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2주 연속으로 새벽 일찍 일어나서 윗세오름을 다녀왔는데, 더 큰 미련이 남게됐습니다. 두 주 모두 일기예보상으로 날씨가 좋다고 해서 큰 맘 먹고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겨울에는 어리목 코스가 조금 더 짧기 때문에 어리목 휴게소로 갔는데, 입구에서는 분명 하늘에 달과 별이 밝게 빛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사제비동산 즈음에서부터 안개가 껴서 백록담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고 (점심시간 전후로 날씨가 게었지만), 이번 주에는 기대했던 새파란 하늘은 아니었지만 백록담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산행을 조금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일생에 몇 번 기회가 없는 풍경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일몰 사진은 그나마 가늠할 수 있지만, 일출 사진은 종잡을 수 없습니다. 백록담을 배경으로 하는 1년에 몇 번 없는 일출의 기회, 그것도 하얀 설산에서의 일출 사진을 놓쳤습니다. 그냥 맑은 하늘의 일출은 자주 접할 수 있지만, 붉게 물든 백록담 일출은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어쩌면 저의 인생 사진이 될 뻔했던 그 기회를 놓쳐버러셔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어쩌면 오는 주말에도 산행을 시도할지도 모릅니다.

겨울철에 백록담 일출 사진을 담으려면 최소 5:30에 기상해서, 6:00에는 산행을 시작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 나름 소득입니다. 큰 순간을 놓치고 소소한 앎을 얻었습니다.


6시에 기상해서 어리목 휴게소에 도착하니 대략 6시30분, 스패츠 아이젠 등을 장착하고 등산을 시작합니다. ISO25600으로 맞춰서 0.5초 노출로 찍어서 많이 흔들리고 노이즈가 심하지만 대략적인 당시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름이 조금 끼었지만 달 (그믐달인데 흔들려서 보름달처럼 보임)과 별자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시작은 이렇게 예감이 좋았습니다.


2.5km정도 힘든 등산길 끝에 사제비동산 입구에 도착했을 때 하늘이 붉게 불타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30분만 더 빨리 일어났더라면, 10분만 더 빨리 등산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적어도 1km는 더 가야지 백록담이 보입니다. 아무리 빨리 걷어라도 10~15분은 더 소요될 거리입니다. 내려 오시는 분이 빨리 가서 사진을 찍으라고 말했지만, 벌써 늦어버린 것을 직감했습니다.


겨우 백록담이 보이기 시작하는 만세동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하늘색은 벌써 그 붉은기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제 인생 사진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등 뒤로는 아침 여명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저보다 한시간 일찍 올라오신 분들은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백록담의 일출을 제대로 담았을 것입니다. 저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어제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좀 공유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백록담 서벽까지 걸어갔습니다. 이미 높이 쏟은 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서벽에서 돌아와 영실쪽으로 잠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왕 올라온 건데 다양한 뷰의 백록담 사진을 담고 싶었습니다. 비록 기대했던 새파란 하늘도 아니고, 아쉽게 놓친 일출도 아니지만 설원의 백록담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잠시 영실코스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구경합니다.


다시 차가 있는 어리목 휴게소로 돌아오면서 늘 그렇듯 아쉬운 마음으로 백록담 사진을 찍습니다.

아쉬움이 절 이끌었지만 더 큰 아쉬움만 남겼습니다.

언제부턴가 인생 사진을 한장은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쩌면 지난 주말이 그런 기회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저의 사진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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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몰이 너무 예뻐서 아이폰으로 대강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제주에서 본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일몰을 제대로 감상도, 사진도 못 찍다니...'라고 글을 적었습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기억나는 일출과 일몰의 순간 10개 사진을 뽑아봤습니다. 제가 놓쳐버린 더 많은 멋진 장면들도 있었고, 저의 사진 실력이 미천해서 제대로 담지 못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운 좋게 제 카메라에 담긴 10번의 순간을 공유합니다.


2009년 5월 9일에 탑동광장에서 찍은 사진인데, 일출이 예뻤다기 보다는 태양을 배경으로 연인이 함께 있는 순간을 잘 잡아내서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2011년 11월 13일에 다희연에 놀러갔다 온 후에 집 근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일몰이 너무 예뻐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적당한 정차 장소를 찾지 못해서 집에 다 와서야 늦게 아이폰으로 몇 컷 남겼습니다. 트렁크에 들어있는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던 저의 과오를 반성합니다.


2011년 7월 8일에 구업포구에서 찍은 일몰입니다. 업무를 마치고 무턱대로 그냥 일몰을 보고 싶어서 달려가서 찍었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특이하게 보라색 일몰이라서 기억에 남습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것같은데, 아이포토에 카메라로 찍은 걸 찾을 수가 없습니다.


2012년 6월 6일에 이호테우해변에서 찍은 일몰의 순간입니다. 이때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역시 일몰은 선글라스를 끼거나 썬팅된 차 안에서 보는 일몰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바다에 길게 드리워진 태양의 흔적이 기억에 남습니다.


2013년 6월 13일에 이호테우해변에서 찍은 일몰입니다. 친구와 함께 밥을 먹고 조금 늦게 발견해서 아쉬웠던 순간입니다. 조금 더 일찍 그리고 더 오래 감상했어야 했었는데...


2013년 12월 8일에 형제섬을 배경으로 찍은 일출 사진입니다. 새벽에 새별오름 왕따나무 사진을 찍고 별 생각없이 일출사진을 찍어볼까해서 갔는데, 운좋게도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차를 조금 일찍 세워서 사진을 찍느라 태양이 형제섬 사이의 바위에 걸치는 순간을 찍지 못했습니다. (왼쪽 너른 섬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찍음)


2014년 7월 31일에 찍은 일몰 순간입니다. 출장 오신 분들과 밥을 먹으로 가면서 멀리 보이는 바다 사진을 꼭 찍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운전하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그래도 운좋게 바다가에 도착했을 때 일몰 순간과 맞아서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일몰이 되기 전에 멀리서 보던 그 모습을 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오래 남는 사진입니다.


2014년 10월 28일에 찍은 일몰 후의 곽지해변입니다. 출발을 조금 늦게 해서 일몰 순간은 놓쳐서, 일몰 후의 블루아워에 만족해야 했던 순간입니다.


2014년 11월 21일에 백약이 오름에서 찍은 일출 오메가 사진입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냥 사진 찍으러 갔는데 마침 오메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메가를 기대했더라면 형제섬으로 갔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일출 오메가를 봤다는 것만으로 여전히 감동이 남습니다.


2014년 12월 9일, 즉 오늘 방금 찍은 사진입니다. 조금 이른 시간부터 지켜보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참 아쉽습니다. 회사 건물이 조금 낮은 위치에 있는 점도 아쉽기도 합니다. 해변가에서 이 일몰을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이 장면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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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Jeju 마지막 아홉번째 정리글입니다. 마지막 글은 형제섬에서 본 일출 장면이 주를 이룹니다.

#89. 이스트소프트

제주에 새로 생긴 이스트소프트 사옥입니다. 11월에 입주한다고 얘길 들었는데, 12월이 되도록 아직 텅 비어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운데 나무 사진을 찍으려고 차를 세웠는데, 일몰 후의 하늘색이 마음에 들어서 전체를 같이 찍었습니다.


#90. 퇴근길

항상 퇴근할 때 이용하는 도로를 그냥 사진에 담았습니다.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91. 새벽의 나홀로나무

지난 번 밤에 와서 실패했기 때문에 꼭 새벽에 다시 온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토요일에 일찍 잠이 들어서 새벽에 일찍 깼습니다. 다시 잠들지 못하고 멀뚱멀뚱 기다리다가 그냥 새벽 출사를 떠났습니다. 새로로 세워서 찍었다면 어쩌면 별사진도 찍혔을 것같은데, 그냥 관례상 가로로만 찍었습니다. 이날도 초점을 제대로 못 잡아서 실패한 사진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공유할정도는 되는 것같아서 추가했습니다.


#92. 형제섬 일출전

원래는 나홀로나무만 찍고 돌아갈 예정으로 나왔던 새벽출사였는데, 이왕 일어난 김에 그냥 일출도 보자고 해서 형제섬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일출 직전이라 마음이 급했지만 잠시 정차하고 한컷을 남기고 계속 차를 몰았습니다.


#93. 일출직전

마음이 급해서 대강 도로변에 차를 세웠습니다. 섬 사이로 해가 나오는 것을 담아야하는데, 급한 마음에 그냥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조금 서쪽에 많은 사진가들이 이미 와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94. 일출

그래서 서쪽으로 이동해서 계속 사진을 찍었습니다. 바다 위에 구름이 없어서 떠오르는 태양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망원렌즈가 없어서 이것이 최선입니다. 오메가를 담을 수도 있는 절호의 날씨였는데...


#95. 구름 속으로

해는 이제 다 떠오르고 구름 속으로 향합니다. 빛을 반사하는 현무암 해안가가 마음에 들어서 선정했습니다.


#96. 빛내림

구름이 살짝 낀 날은 일출 후에 빛내림이 시작된다는 연륜있는 작가분의 얘기를 듣고 빛내림의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97. 빛내림

일몰의 빛내림은 그날의 날씨를 보면서 예상이 가능하지만, 일출 및 빛내림은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자주 일출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도 1년에 몇 차례 못 찍는다고 합니다. 저는 초심자의 운이 작용해서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사진으로 잘 표현은 되지 못했지만... 지난번 성산일출봉에서는 일출을 실패했지만, 역시 일출은 광치기보다는 형제섬입니다.


#98. 금릉해변

일출을 모두 보고 집으로 오는 길은 조금 돌아서 협재를 경유해서 왔습니다. 이른 아침에 아무도 밟지않은 해변은 마치 눈 온 뒤에 첫 걸음을 걷는 기분입니다. 파도가 만들어놓은 모래길이 보기 좋았고, 그 너머의 야자수는 마치 사진으로만 보던 이국땅의 정취마저 느껴졌습니다.


#99. 모래길

조금 가까이서...


이렇게 It's Jeju 프로젝트는 총 99장의 사진으로 마칩니다. 또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다음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한참 It's Jeju를 위한 사진을 모을 때, Hidden Jeju라는 타이틀로 컬렉션을 모으려고 생각했는데, 히든제주로 그냥 할지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진행할지 고민입니다. 첫글에서도 말했듯이 르네 마그리트의 오마주로 This is NOT Jeju라는 타이틀로 모아봐도 재미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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