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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포케몬고를 꾸준히 하면서 얻은 몇 가지 통찰을 공유할까 합니다. 굳이 포케몬고가 아니더라도 살다보면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통찰을 얻습니다. 제가 꾸준히 포케몬고를 하고 있는 이유는 만렙을 채우기 위해서보다는 가능함 모든 포케몬을 수집해서 포케덱스를 모두 채워보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라서 가급적 새로운 게임이나 취미 활동을 시작하지 않는 편인데...ㅠㅠ

2017:05:23 09:26:59포케덱스 - 현재 230 종을 잡았다.



1.길게 (오래) 갈거면 떄론 천천히 가도 된다.
어떤 몬들은 2번 진화를 합니다.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25개의 캔디로 첫번째 진화하고, 두번째 진화는 100개의 캔디가 필요합니다. 캔디를 빨리 모아서 진화시켜서 새로운 몬을 포케덱스르 등록하고 진화 등을 통한 경험치를 빨리 받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25개의 캔디를 모으면 바로 1단계 진화 버튼을 바로 누릅니다. 그런데 2단계 진화를 위해서 다시 100개의 캔디 수집에 나섭니다. 그런데 100개의 캔디를 모으기 위해서 같은 포케몬을 잡다보면 이미 진화시켰던 것보다 더 나은 (CP 포인트가 더 높다거나 사이즈가 더 크다거나…) 포케몬을 발견합니다. 그러면 애초에 가장 좋은 몬으로 1단계 진화시키고, 다시 2단계 진화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합니다. 그래서 추가 100개가 아니라 125개의 캔디를 모으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빨리 스킬을 배우고 성과를 내고 싶이서 안달이지만 결국 그게 발목을 잡거나 더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는 경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초기 단계에서는 React.js로 구현할 걸로 기획돼서 급하게 새로 배우고 초기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Angular.js로 스펙이 변경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예시가 맞나요?) 어쨌든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길게 봐야하는 일이라면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단계를 밟아가면서 천천히 가는 것이 맞을 때가 있습니다.

2. 여러 방법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포케몬고에서 몬스터를 발전시키는데는 삼화, 즉 부화, 진화, 강화가 필요합니다. 먼저 알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알에 계속 갇혀 있으면서 발전을 바라는 것은 마치 코딩을 시작하지도 않았으면서 1,000만 다운로드를 꿈꾸는 것과 같습니다. 두번째는 진화를 통해서 새로운 종으로 발전합니다. 부화가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코딩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진화는 다양한 생산성 도구과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VIM으로도 뭐든 만들 수 있겠지만 IntellJ를 활용하면 더 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화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언어, 라이브러리, 생산성 도구를 단순히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새로운 알고리즘도 배우고 때로는 오픈소스같은 걸 배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예시가 적당한지 모르겠으나 부화, 진화, 강화는 여러 단계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발전하는 과정입니다.

3. 큰 것에 집중하면 작은 것은 따라온다.
포케몬을 하면서 가장 큰 희열은 아주 희귀하고 강력한 몬을 잡았거나 진화시켰을 때입니다. 잠만보나 라프라스 같은 경우는 순전히 잡거나 부화시켜서 얻을 수 있지만, 망나뇽 Dragonite나 마기라스 Tyranitar 같은 몬은 Dratini/Dragonair나 Larvitar/Pupitar를 잡아서 진화시키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몬은 희귀해서 (둥지에 가지 않는 이상) 잘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Buddy로 등록해서 5km를 걸을 때마다 캔디를 모으고 모아서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빨리 포케덱스를 모두 채우기 위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망나뇽이나 마기라스보다는 조금 덜 희귀한 몬들부터 잡거나 걸어서 먼저 진화를 시키고, 나중에 망나뇽과 마기라스를 진화시킵니다. 다른 몬들을 다 진화시키고 마지막으로 Dratini/Dragonair/Larvitar/Pupitar 등을 버디로 등록해서 캔디를 모으는 동안 앞서 힘들게 진화시켰던 덜 희귀한 몬들이 빈번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잡힙니다. 애초에 망나뇽이나 마기라스를 목표로 해서 수집했더라면 어느 순간 덜 희귀한 몬들은 다 수집 또는 진화시켰을 것입니다. 이렇듯 크고 중요한 일에 집중을 하다보면 사소하고 작은 일은 그저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Devil’s in details라는 말처럼 디테일에 강해야 하지만, 큰 줄기를 놓치면 디테일은 의미가 없습니다.

4. 사소한 것을 놓치면 큰 것의 기회도 없다.
3번까지 읽고 무조건 중요한 것만 우선 처리하자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희귀하고 강한 몬들 잡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희귀 몬만을 찾아나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저레벨에서는 희귀몬을 잡을 가능성도 매우 낮지만 만약 잡더라도 그 몬의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없습니다. 레벨 10에서 망나뇽을 잡더라도 CP는 고작 1,000정도입니다. 하지만 레벨 30이상에서 잡는다면 3,000에 가까운 망나뇽으로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레벨업은 꾸준히 일반 몬들을 잡으면서 경험치를 쌓을 때만 가능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성과를 내서 인센티브도 받고 연봉도 많이 올리고 높은 자리에도 오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프로젝트가 늘 존재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평소에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스스로 경험치를 쌓고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중요한 프로젝트에 그가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펑소에 레벨업을 시켜서 잠재력을 키워놓지 않으면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주요 성과를 낼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경험과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고는 현질입니다. 자신이 ‘금수저’가 아니라면 1~4를 다시 잘 복기...

그외에도 여러 크고 작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Item bag의 용량은 한정돼있고 Capacity를 늘릴 수는 있지만 돈이 필요합니다. 진짜 현질을 하거나 더 많이 체육관을 돌아다니면서 파이트머니를 얻어야 합니다. 그것이 싫다면 평소에 불필요한 것은 적당히 버려야 합니다. 막연히 언젠가 사용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사용할 기회가 없고, 또 역으로 준비가 없으면 필요할 때 아이템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현명해야 합니다.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인큐베이터가 필요합니다. 좋은 학교나 회사가 될 수도 있고, 부모나 선생, 친구 또는 동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큐베이터의 도움이 없다면 당신은 영원히 알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끔은 이벤트나 아이템이 그저 주어져서 경험치나 캔디를 보다 쉽게 모을 수도 있어서 인생이 그렇게 팍팍한 것만은 아닙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경험치를 다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레벨업은 더 어렵습니다. 세상에 쉽게 가는 건 없습니다. 체육관 배틀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강한 포케몬을 많이 보유하는 것보다 끊임없이 Revive와 포션의 화수분에 달렸습니다. 장기전에서 병참/보급이 전투력의 90% 이상입니다. 결국 (이길 때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가끔은 새로운 몬들이 출현하기도 하지만 늘 있던/다니던 곳에만 머물면 새로운 몬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일부러 둥지를 찾아서 떠날 필요까지는 없지만 새로운 장소나 다른 길을 걸어보면 새로운 몬을 만납니다. 같은 회사, 같은 부서에서 늘 보던 사람들과 비슷한 업무만 계속 하다보면 업무 숙련도는 높아지겠지만 다른 측면에서 발전 기회가 제한됩니다. (물론 저는 좀 오래 머무는 편이지만... -- 귀찮아서 ㅠㅠ --) 둥지를 일부러 찾으러 갈 필요가 없다고 적었지만, 특정 기술이나 지식을 전수받기 위해서는 특정 나라, 회사, 또는 학교에 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하기도 합니다. 

나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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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미래

Gos&Op 2015.01.07 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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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하다.

요즘 새로운 걸 좀 해보겠다고 Deep Learning 관련 논문들을 탐독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에 딥러닝이란 걸 들은 후에 논문 몇 편을 프린트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잘 읽혀지지 않아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후반기에 추천 시스템(CBF)에 딥러닝을 사용한 사례가 있어서 관련 논문을 또 프린트해서 읽기는 했는데 뭔 소리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부터는 이해하든 못하든 그냥 딥러닝 논문들을 다양하게 많이 읽다 보면 용어나 개념에 익숙해지고 차츰 깨달음을 얻겠지 싶어서 (마치 기계를 학습시키듯)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잘 모르는 이들에게 (전문가들에게 구라를 치면 바로 들킬테니) 대략적으로 설명은 해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압축되고 어려운 논문을 찾아서 또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또 좌절을 맛보고 있습니다.

이런 1년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학술) 논문의 미래는 없다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비록 논문이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새롭게 발견된 것을 논문이란 이름으로 정리해서 많은 이들에게 공표, 공유했습니다. 그런 논문을 읽은 이들은 또 그것에서 영감을 얻어서 새로운 사실을 추가해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서 다시 공유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발견이 합쳐져서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의 발전에 이르렀습니다. 발견과 공유라는 논문의 대승적 원칙에는 동감하지만, 이제 논문이 제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블로그 포스팅이 기존의 학술 논문을 대체하고, SNS가 저널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웹이 새로운 저작과 공유의 도구를 만들어냈지만, 학술 논문과 저널이 가지는 전문성이나 깊이를 따라기기에는 격차가 여전히 큽니다. 연구가 주 목적인 학계와 개발이 목적인 산업계의 속도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도 학술 논문의 위기를 암시하지만, 여전히 학계의 기초 연구와 산업계의 응용 개발은 공존해야 합니다. 이런 현상은 논문이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는 것을 부추기겠지만, 논문의 종말을 이끌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렵게 적히 몇 편의 논문을 읽으면서 이제 논문의 한계 수명을 다했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새로운 발견에 대한 한 편의 논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왔던 전문가들은 아마도 그 논문이 가지는 함의와 영향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분야의 밖에 있는 이들은 그 발견에서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기가 힘들 듯합니다. 논문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지 영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문이 더 압축되고 어려워질수록 (새로운 개념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그저 어렵게 적혀진 경우도 있음) 전문가들은 만족하겠지만 초보자들의 좌절합니다. 그런 논문들이 늘어날수록 논문은 전문가 집단, 즉 이너서클에서만 환영을 받고 그네들만을 위한 공유의 도구가 됩니다. 이너서클에서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논문은 발견과 공유 즉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길라잡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 (어렵게 적힌) 논문은 초보자들이 극복해야할 장애물이 됐습니다. 

한 편의 논문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선행해서 알아야하는 개념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줄줄이 엮인 논문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서야 처음 손에 잡았던 논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레퍼런스의 레퍼런스, 레퍼런스의 레퍼런스의 레퍼런스, ...를 모두 읽어야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서 그 모든 것을 온전히 이해하고, 정리해서 타인들에게 알려줄 수도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일부러 더 압축하고 어렵게 적으려는 경향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소위 전문가 티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냥 우스게 소리로 대가는 증명이 필요한 어려운 문제를 그냥 'it's trivial'이라고 말하고 증명을 생략한다라고 말합니다. (논문의 길이 제한 등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개념적으로 쉽게 설명해도 되는 것들을 그냥 어려운 용어들을 나열하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도) 그럴듯한 개념들을 마구 수셔넣어서 압축합니다. (불필요한 수식도 가능한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오히려 그게 더 간결하고 이해하기에 쉬운 경우도 있으니 그것까지 불평하진 않겠습니다.)

공유를 위한 도구가 이제 견제를 위한 울타리가 됐다는 느낌을 받으며 (저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서) 하소연 해봅니다.

학자 여러분들, 논문 좀 쉽게 쓰세요. 그게 당신의 가치를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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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낚시다. 이 글에서 특정 도서의 이름은 전혀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서 요청을 받았다. 대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들이 있나요? 작년 3월에 제 생각을 바꿔준 책 7권을 선정해서 글로 적은 적이 있다. (참고. 생각을 바꿔준 몇 권의 책) 내가 이렇게 몇 권의 기억남는 책을 선정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나의 관점과 경험에 맞는 책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즉, 누구에게 추천해주기 위해서 선정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얘기를 하기 위해서 선정했다. 그러나 누군가를 대상으로 책을 추천해주는 것은 나의 관점뿐만 아니라 추천받는 이의 관심사도 고려해서 책을 선택해야 한다. 더우기 대학생이라는 다양한 무리를 위한 책을 선정에는 더 어렵다. 그래서 나는 특정 책을 선정하지 않으려 한다. 각자의 관심사와 경험에 맞는 책을 선택해야지, 누군가가 던저준 책은 나중에 별로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간혹 불후의 명저가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우는 있지만, 그런 책이라면 이미 모두가 알고 있을 법하다. (적다보니 그냥 ~하다체가 되어 따로 고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이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를 선정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적으려 한다.

지식 또는 즐거움
책을 선택할 때는 적어도 -- 책의 종류와 무관하게 -- 그 책을 통해서 지식의 폭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거나 또는 인생의 즐거움과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인가?를 물어봐야 한다. 당연히 이 둘을 모두 충족시키는 재미있으면서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면 더 좋다. 독서가 단순히 시간 떼우기의 역할을 한다면 그냥 수동적으로 TV를 보는 것이 더 낫다. 나도 예전에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그냥 독서라고 대답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한심한 대답이었다. 인생에 도움을 주는 즉, 지식을 주거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독서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시간낭비다. (간혹 시간을 떼우는 것 자체가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독서는 능동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독서가 간접 경험이 된다. 글 속의 주인공과 감정이 동화되거나 글쓴이와 지식이 동조 -- 동의가 아님 -- 되어야 한다. 그런 감흥이 없는 책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이미 구입한 책이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꾸역꾸역 읽어나가는 내 모습이 한심할 때도 간혹 있다.

진실은 어디에나
어떤 특정 책이 아니라 모든 책을 읽어야 한다. 물론 그 책 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내고 인사이트를 얻어야 한다. 요즘 신문기사들을 보면 진실을 교묘히 숨기고 왜곡된 사실/의견을 전달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의 내용이 모두 진실일 수는 없다. 그렇기에 어떤 책을 읽더라도 그 속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의심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렇게 의심하고 고민하면서 책을 읽으면 그 속에 숨은 의미와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추천해준 어떤 책을 그냥 좋겠지 싶어서 의미없이 꾸역꾸역 읽어나가는 것보다는 손에 잡히는 어떤 책이라도 능동적으로 읽어서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더 낫다. 그렇게 발견한 진실/거짓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관점을 확장해나가면 된다. 좋은 책은 좋은 독자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안목은 투자다.
자신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좋은 책을 얻을 수 없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나 책을 찾아나서야 한다. 단지 전문가가 추천해줬다고 해서 무턱대고 읽는 것은 제발 피했으면 한다. 책의 표지에 적힌 서평은 대부분 쓰레기다. 그 서평대로 였다면 천지가 몇 번이나 개벽했을 거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책의 초반에 나오는 추천사 --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적었더라도 -- 는 읽지 않는다. 책을 고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책을 구입해서 읽어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만의 필터링 규칙 또는 안목이 생긴다. 자기 돈을 들려서 책을 구입해야 책값이 비싸고 아까운 것을 알게 되고 (한정된 자원 내에서) 더 좋은 책을 선택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경험상 그저 주어진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책이 읽혀지지 않으면 그 속에 보배가 들어있어도 내 것이 될 수가 없다. 시간도 그렇다. 아깝다는 것을 인지해야지 어떤 책을 잡더라도 그 속의 알맹이를 꺼내기 위해서 악착같아진다. (정 아닌 책은 빨리 버리는 능력도 생긴다.) 그렇게 구축한 필터링 규칙으로 이제 좋은 책들을 선정해서 읽어나가면 마구잡이식으로 읽을 때보다 더 재미있고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필터링 규칙을 가졌다고 해도 3~40%이상 성공하지는 못한다. (지난 1년간 읽은 도서)

독서도 개성이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책 추천이 어려운 것은 나의 관점도 있지만 상대의 관심사도 충족시켜줘야돼기 때문이라고 했다. 좋은 책 한권이 모두에게 유용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능동적으로 읽는 방법을 습득하고, 또 자신만의 안목을 키워서 스스로 책을 찾아(내)서 읽어라고 조언을 해주는 거다. 어느 유명인이 추천해줬다고 또는 그냥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구입해서 읽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다. 물론 전문가가 추천해주거나 베스트셀러에 올라왔으면 실패할 확률은 그만큼 낮다. 그러나 그런 전문가 또는 일반론이 내게 꼭 들어맞는 것이 아니다. 집단지성과 개인화는 항상 상존한다. 집단지성, 일반론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성향이나 환경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좋은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아직 독서 성향이 고정되지 않은 대학생들이라면 전문성보다는 다양성을 취하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그런 후에 자신의 흥미, 전공, 업무, 상황에 맞춰서 그 폭을 좁혀서 전문성을 키워도 문제가 없다. 청소년들이라면 양서를 모아서 추천해줄 수도 있지만, 대학생들에게는 기성 사고로 그들의 사고영역을 제한하고 싶지도 않고 이제 그들 스스로가 독서와 생각의 폭을 넓혀서 자신의 길을 정할 때가 되었다.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간접) 경험이 중요하고 그렇기에 추천 도서를 특정하고 싶지가 않다. 나중에 다른 분야로 진출하더라도 젊었을 때의 다양한 독서경험이 새로운 분야를 찾는데도 도움이 될 거다. 처음부터 한 우물만 파고 들어가다보면 다른 우물을 팔 엄두도 못 낸다. 힘이 있을 때 이곳저곳 뚫어보는 것도 경험이다. 어떤 기준으로 어떤 책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항상 책은 옆에 끼고 살았으면 좋겠다. 비록 시간 떼우기 용이 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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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larhalfbreed.tistory.com BlogIcon ludensk 2013.01.16 11: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학생인데 낚였습니다.(...)
    아니 그것도 그거지만 대학생들이 요새 방학이라 더 바빠요;; 제가 좀 특수하게 철이 없어서 집에서 잉여짓하고있는것 뿐이죠(??)

    저는 적어주신 내용에 다 공감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대학생도 포함입니다) 베스트셀러만 찾는다는게 함정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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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업무방황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해야지 내년을 더욱 재미있고 알차게 보낼 것인가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오고 가는 얘기들이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도 없고, 더우기 제가 마음 속으로 꼭 해봐야겠다는 일이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일이 생기고 또 길이 생겨서 이런 걱정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최근 1년동안은 간헐적으로 계속 같은 고민에 빠집니다. 현재는 데이터마이닝팀에 소속되어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데이터분석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적을 예정입니다.

다음에 입사한지도 이제 만 5년이 다 되어갑니다. 5년 전에 입사를 위해서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볼 때는 어떤 생각을 가졌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당시에는 인터넷 회사에 들어와서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직접 관여는 하지 않았지만 어떤 것들은 실제 서비스로 나오거나 기능이 추가되었고 또 어떤 것들은 이제 트렌드에 맞지 않는 구식의 아이디어가 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5~6년 전부터 트위터와 비슷한 서비스를 구상했던 적도 있었고, 웹문서 전체를 클러스터렁해보자라는 생각도 했었고, (구글) 트렌드와 같이 그런 정보를 세상에 더 공유해보자라는 생각도 했던 것같습니다. 그 외에도 잡다한 많은 생각들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데이터분석 측면에서 보면 지난 5년 (실제, 전반기 3~4년)은 새로운 일들이 끊임없이 밀려왔습니다. 한가지 일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새로운 것들에 대한 요구가 넘쳐났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당시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전혀 새로운 것들은 아니었습니다. 요구사항이 조금은 바뀌었지만 기존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에 파묻혀지내던 그 당시에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런칭하기 위한 분석작업이 있었고, 같은 서비스더라도 새로운 데이터가 추가되어 분석의 내용이 바뀐 적도 있었고, 또는 새로운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하거나 분석툴이 생겨서 이를 기존의 서비스, 데이터에 적용하는 식이었습니다. 서비스가 바뀌면 새로운 일이었고, 데이터가 바뀌면 또 새로운 일이었고, 알고리즘이나 방법론을 수정하는 것도 늘 새로운 일이었습니다. 4~5년을 비슷한 패턴으로 일을 하다보니 이제는 새로운 서비스가 들어와도 기존의 서비스와 거의 비슷하다고 느껴지고,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와도 이미 다른 서비스에서 다뤄봤던 데이터들이고, 그리고 새로운 알고리즘이라는 것도 별로 없다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에 일종의 업무 권태기가 온 듯합니다. 물론 기존 서비스, 데이터, 알고리즘에 대한 고도화 작업은 꾸준히 이어지지만 이건 좀 지루하고 (매우 중요한 업무지만) 챌런징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알고리즘/기술들이 있지만 현재 업무 영역 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새로운 알고리즘을 배우고 적용하는 것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날 갑자기 기존 서비스에서 전혀 새로운 데이터가 만들어져서 분석니즈가 생겨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서비스로 메뚜기처럼 옮겨갈 수도 있지만 그냥 환경이 조금 바뀌었다뿐이지 크게 달라질 것도 같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하지 않는 이상은 새로운 것에 갈망을 채워주지 못할 것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내년에는 뭘하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러던 중에 같은 서비스, 같은 데이터, 같은 알고리즘이더라도 새로울 수가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었는데 이제껏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뤄뒀던 것인데 지금 이 권태기 기간이 그 생각을 더 정리하고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적기인 듯합니다.

예전부터 늘 새로운 일에 치여서 바쁘게 지내면서 '과연 우리는 현재의 데이터 또는 능력에서 최대한의 가능성/의미를 뽑아내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아주 간단한 데이터에서 단순히 평균이나 편차 이상의 그 무엇을 생각해내고 있는가?라는 그런 종류의 의문이었습니다. 다음검색에서는 여러가지 쿼리/클릭로그에서 사용자들에게 최대의 만족도를 줄 수 있는 가치를 뽑고 있는가?가 될테고, 다른 다양한 RDB나 로고들에서는 그 서비스에 맞는 최대치의 결과를 주고 있는가? 등의 물음입니다. 한 가지 데이터를 여러 곳에 응용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그 데이터가 가지는 또는 그 알고리즘이 가지는 최대치를 아직까지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더라도 완전히 새로울 수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데이터, 새로운 알고리즘은 일반인들이 모두 보고 상상할 수 있는 XYZ축의 3차원 공간 이상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3차원 공간에서 시간이라는 4차원 시공간이 되고, 또 그 이상의 무언가에 의해서 5차원, 6차원으로 발전하듯이 (분석) 업무에서도 기존의 서비스, 데이터, 알고리즘의 차원 이상의 차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New Insight
그래서 생각해낸 첫번째 차원은 바로 새로운 인사이트입니다. 지난 몇 년간 해오던 서비스에서 나오는 늘 똑같은 데이터를 정형화된 프로세스로 분석한다손치더라도 그 속에서 새로운 보물/인사이트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너리즘에 빠져버려서 내가 담당하는 서비스의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데이터의 숨은 미세 틈새를 여태껏 놓쳐버린 것도 있을 것이고, 늘 이렇게 해왔고 이게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사용하던 그 방법론에서도 새로운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상상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그런 인사이트를 여태껏 놓쳐버린 것같습니다. 때로는 '아하'의 순간도 있겠지만 스스로 더 깊이 파고 들어가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 인사이트입니다. 이제껏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재미없다는 핑계로 또는 급한 것이 아니다라는 핑계로 내버려뒀던 것들에서 더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찾는 노력을 기울려야 겠습니다. 그것이 인사이트를 얻는 시발점인 듯합니다.

New Perspective / Viewpoint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늘 보던 방식대로 서비스와 데이터를 보면 새로운 것을 볼 수가 없고 인사이트를 얻기가 힘듭니다.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또는 새로운 관점을 장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늘 만나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예전에 했던 얘기를 또 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약한 고리의 사람들과 자주 접촉을 해봐야 합니다. 내가 담당하지 않는 서비스의 사람들이나 다른 직군의 사람들과 너른 대화를 해봐야 합니다. 굳이 깊이 있는 토론일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대화도 전에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 순간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기존의 프레임/틀을 깨어부숴야 합니다. 원래 그럴 것이다라는 그런 식의 편견/선입견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는 새로운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아니, 새로운 것을 보더라도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다양한 프레임을 만들어서 사물을 보면 또 다른 것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너무 당연하지만 생각비우기 또는 오픈마인드도 좋은 새로운 관점을 갖기 위한 좋은 프랙티스입니다. 내가 이제껏 이런 일들을 해왔고 이런 분야에 전문가다라는 그런 생각을 모두 버리고 완전히 어린 아이나 그 일을 처음해보는 초보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지금의 문제를 다시 보는 것입니다. 쉽지도 않고 그렇게 하더라도 늘 완전히 새로운 솔루션을 얻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래도 완고한 틀에 갇혀서 가능성이 없는 상태보다는 더 낫습니다.

지금 지루하고 힘든 권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해서 늘 새로운 길로 갈 수는 없습니다. 이 시점에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새로운 것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관점으로 기존의 것을 봐야할 때입니다. 제가 지금 그런 시점에 와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새로운 관점에서 내가 하고 있는 업무들을 리뷰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주변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혼자만 놀고 있는 듯해서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더 알찬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서 눈치를 보면서도 이런 저런 다양한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Think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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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에도 두서없는 글을 적고 말았다. 그전의 글들을 보더라도 딱히 내세우기 민망한 글들로 넘쳐난다. 책 리뷰를 적는다고 시작했지만 책에 대한 내용이나 평가는 없이 이상한 헛소리들만 가득 채우고 끝맺음을 하고,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리뷰한다고 시작했지만 제품 사진이나 화면캡쳐라도 제대로 삽입하지 않은 흉물의 글을 남기고 만다. 다른 글들을 모두 검토해본다면 이 사람이 과연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맞나?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글 재주로 어떻게 졸업논문을 썼으면 어떻게 저널에 퍼블리슁을 했는지 의심이 든다. 그렇다고 말을 조리있게 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이런 글들을 적는지 스스로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그저 어차피 넘쳐나는 글들 속에 글 하나를 더 추가해봤자 티도 안 날 거라는 그런 기대심리로 글을 적는 것은 아닌데, 왜 이런 쓰레기글을 꾸준히 적어나가는지... 이유가 뭘까요? 사내게시판이나 야머에도 너무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독설을 퍼붓는 바람에 회사에 안티가 아닌 사람을 찾아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왜 글을 끊지 못하는 것일까? 중독일까? 그렇지 않다. 절대 중독은 아니다. 글을 적을 때는 항상 즐거움을 가지고 글을 적고, 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글을 적기 때문에 이는 분명 중독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 나는 항상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적고, 또 그런 글을 적으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오해금지! 비판/독설하면서 나르시즘에 빠진다는 얘기는 아님.) 그리고 스스로 자부하기에, 글재주는 없고 글이 보기에는 좋지 않고, 내용이 두서가 없지만, 나름 글 속에 '인사이트'를 포함되어있다. 나만의 생각일진 몰라도, 처음 제목을 정하고 첫 단어를 적어나가는 그 순간 만큼은 큰 주제와 인사이트를 가지고 글을 적기 시작한다.

 내가 왜 글을 적는 것일까?에 대해서 세가지만 또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 먼저 그냥 내 생각을 적는 것이다. 누군가 이 글을 읽어줄 것을 기대하고 적는 것이 아니다. 물론 누군가 읽는다면 감사하겠지만,... 지금 현재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고 또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글을 적는다. 책리뷰들을 보면 이게 리뷰가 아니라 그냥 내 감정과 생각을 나열하는 것이지 않는가? 그렇다. 난 그저 내 생각을 나만의 공개 공간에 남기고 기록하고 또 언젠가 생각나면 열람하기 위해서 글을 적는다. 첫번째 이유는 어쩌면 전적으로 나르시즘에 바탕을 뒀는지도 모르겠다.
  • 두번째 나름 인사이트라 생각한 것을 적는다. 내가 받은 그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또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서 글을 적는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글을 엄청 잘 적는다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지만, 나의 임무는 완성된 글을 적는 것이 아니라 피가 뚝뚝 떨어지는 그냥 날것 Raw 그대로의 생각/인사이트를 누군가 해독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나의 조잡한 생각에 동의를 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또는 더 좋은 글재주를 가지신 분이 읽어보시고, 자신의 세계관과 비전으로 더 우수한 글을 적는다거나 아니면 그런 아이디어를 제품/서비스로 구현을 한다면 내 역할이 끝나는 것이다. 내 생각을 나 혼자만 붙잡고 있는다면 그것은 내 생각/아이디어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전달되고 또 누군가가 그것을 더 발전시킬 때만이 그것이 나의 생각이 된다. Life is Contribution이라는 말도 그래서 항상 염두에 둔다. 제가 좋아하는 영문 알파벳으로 I도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애플의 I 시리즈도 그렇고 인터넷이나 IT 등에서도 I가 자주 등장하지만, 제가 특히 좋아하는 4개이 단어는 Imagination, Insight, Impression, 그리고 Inspiration입니다. 즉, 상상하고 영감을 얻고 또 영감을 주면서 감동을 시키는 것입니다. (Inspiring Impressive Insights through Imagination) 저는 늘 상상을 합니다. 늘 영감을 얻기 위해서 고뇌를 합니다. 제 방식대로 영감과 감동을 주기 위해서 속앓이를 합니다. 그렇지만, 저의 역할/능력이 Implementation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생각의 구현은 항상 다른 이들에게 양보를 합니다.
  • (추가) 그리고 제 생각을 검증 받기 위해서 글을 적습니다. 제가 가진 생각을 제 머리 속에만 간직하고 공개/공유하지 않는다면 그 생각은 영원히 제 생각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것들 또는 발견했던 것들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함으로써 다른이들의 공감을 받기도 하고 또는 반대를 받기도 하고 또는 보충을 받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부족했던 점은 보완을 하고 괜찮은 것은 더욱 발전을 시켜나가는 검증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글을 적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니면 글재주가 나빠서 그런지 이런저런 이유로 제 글은 주목을 못 받습니다. 댓글도 없고 RT나 추천도 없고, 첫번째 두번째의 이유에서는 이런 (댓글 RT 또는 추천) 반응과 무관한 글쓰기를 한다지만 제 생각을 검증하고 수정하기 위해서 중요한 피드백이 적은 것은 항상 아쉽습니다. 물론, 많은 피드백을 받고 싶은 것은 부가적인 이유이지, 제가 글을 적는 주요인은 아닙니다.

 삶은 삶에 그저 기여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인사이트를 공유를 하고 또 다른 이의 인사이트를 통해서 진화를 하고... 그렇게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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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oinichi.tistory.com BlogIcon 코이치 2010.01.01 13: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생각해보면 그냥 제 생각을 적는것뿐이였네요..
    가끔은 정말 누군가 봐주시던 말던 상관 안하구...

    아니면 제가 글을 쓰면서 제 생각을 정리할수도 있어서 좋은거같아요
    어지러운 생각을 글로 쓰다보면 정리가 되지않나요..?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0.01.02 03: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전 글을 적다 보면 생각이 더 복잡해져요. 처음 의도를 가지고 막상 글을 적지만 생각이 이상한 곳으로 막 흘러가요. 그래서 항상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같기도 하고, 때론 적던 글을 잠시 미뤘다가는 영원히 못 적기도 하고...

  2. 2010.01.01 23: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0.01.02 03: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전 그저 광야에 외치는 소리로도 만족합니다. 가끔은 아니지만,... 그게 제게 주어진 역할인 듯합니다. 2010년에는 진짜 멋들어진 걸 한번 만들어봐야겠습니다. 함께 전진을...

  3. Favicon of http://solarhalfbreed.tistory.com BlogIcon ludensk 2010.01.05 15: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리고 제 생각을 검증 받기 위해서 글을 적습니다.'라는 문단 멋집니다:)
    저는 글을 생각보다 과감하게 안쓰는 편인데... 한번 과감하게 질러볼까(?)하는 생각도 드네요ㅎ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0.01.06 09: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블로그에서 너무 세련됨을 추구한다면 블로거보다는 기자가 되어야겠죠. 요즘 기자들도 세련된 글을 못 적는 판데 모두가 프로가 될 필요는 없죠. 그냥 아마추어가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게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