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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개인들에게도 큰 상처를 줬지만 대한민국 전체에도 또 큰 상처를 남겼다. 사고 당사자의 트라우마, 가족친지들의 슬픔, 그리고 국민 전체의 불안감... 지금은 모든 살아남은 자들의 무덤이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글을 적어야 하는가?라는 의문도 있지만 기록은 남겨야겠기에 생각을 정리한다.

사건이 경과하면서 계속 눈에 띄는 것은 언론들의 바보짓이다. 대형 오보가 하루를 멀다하거 터져나온다. 기본적인 사실확인이나 의견에 대한 비판/의심이 없이 그저 누군가 불러주는대로 적어나가기 바쁘기 때문이다. 그냥 속도 경쟁에서 이기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치킨런을 보는 듯하다. 그 끝은 낭떠러지일 뿐이다. (굳이 따로 오보를 정리하지는 않겠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각종 소셜미디어가 생겨나면서 언론에 위기가 닥쳤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래도 10년 20년을 지내면서 언론들은 그들 나름의 생존 전략을 세워서 어쨌든 연명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 한심하게 언론 본연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전파되는 가십성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실시간으로 스팸질하고 뿌리는 것이 다 이기는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분명 기성 언론에 큰 충격을 줬지만 언론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언론, 적어도 대한민국의 언론은 사망선고가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와 같은 외부효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언론 내부에서 스스로의 생존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근혜를 거치면서 언론이라 불리던 집단들은 스스로 찌라시가 되어가고 있다.

정부나 대기업에서 불러주는 홍보 자료를 받아쓰기해서 마치 기사인양 뿌려대고, 포털에 올라오는 실시간 이슈어만 수집해서 가십을 재생산하는 것이 언론이 됐다. 이제는 심층취재, 아니 일반 취재 능력도 상실한지도 오래다. 그도 그럴 것이 비판하고 깊이 파고드는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부당해고했고, 이제 그들은 스스로의 살 길을 찾아서 대안언론을 만들었다. 이번 사건을 지나면서 기성언론들의 몰락과 대안언론들의 성장이 대비될 것이라 본다.

그 전에도 많이 있었고, 촛불집회 때의 아고라도 있었고, 천안함이라든가 여러 사건 사고들을 통해서 기성언론들의 안이함과 대안언론의 필요성을 실감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성언론들의 카르텔이 무너지지 않았다. 어쩌면 더욱더 견고해졌다. 종편이라는 새로운 숨통도 터줬고 잠재 경쟁자들을 여러 수단으로 단단히 묶었다.

그래도 시대의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소소한 사건들에서는 빈틈이 잘 눈에 띄지도 않고 위장해서 감춰버리면 되는데, 크고 긴박한 사건 속에서 빈틈은 여실해 노출된다. 기성언론들의 오보행진은 마치 바보들이 낭떠러지는 향해서 브레이크없는 자동차를 가속하는 것을 보는 듯하다. 그러는 사이에 대안언론들은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된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뉴스타파나 아프리키TV의 개인 방송의 신뢰도나 영향도가 기성언론을 능가하게 된다면 그 시작은 지금이라고 말해도 된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누군가 대한민국 언론사를 회고해본다면 지금 이 사건이 물줄기가 확 바뀐 시점이라는 것을 확인해줄 거다.

** 슬픔 속에 잠긴 이들을 위해서 사건의 명칭은 별도로 적지 않습니다.
** 다른 생각들도 많았지만, 당장의 생각 흐름에 맞게만 글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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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랫동안 기다리던 애플 아이폰5가 정식으로 선보였습니다. 매번 그랬듯이 수많은 루머와 예측들이 오고갔고, 실제 발표된 제품은 그런 루머 및 예측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 년동안 애플의 키노트는 모두 실시간 또는 녹화영상을 감상했었는데 이번 발표 영상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다룬 단편적인 내용만을 보고 글을 적습니다. 제가 애플을 옹호하기 위해서 또는 다른 경쟁사들을 까기 위해서 글을 적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이상한 시선들이 불편해서 글을 적습니다.

언제부턴가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최근 10년동안 애플이 IT산업을 선도해왔고, 그 결과로 시가총액에서도 최고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렇기에 애플에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습니다. 애플 내부의 규칙이 아니라 그걸 바라보고 다루는 외부의 규칙말입니다. 애플의 비밀주의에서 일부 기인한 것이지만 이런 저런 소스를 통해서 신제품의 스펙이 쏟아져나옵니다. 그러면서 이게 다는 아니겠지라는 류의 글들이 쏟아진다. 그리고 은근 새로운 혁신에 대한 압박을 내놓습니다. 마치 애플은 그런 압력에 쫓기듯이 진짜 뭔가를 내놓아야만 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그런데 막상 공식발표가 나오면 예상치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면 언론에서는 또 앞다투어 '혁신은 없었다' '애플의 시대는 다했다' 등의 자극성 글들이 쏟아집니다. 특히 국내언론들은 짐작컨대 S의 장학생으로써 본분에 더 충실합니다. 장학금을 주는 곳의 제품과 비교하면서 애플을 까기에 열을 올립니다. 현재까지는 이번 아이폰5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그런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서 실적 면에서는 그들의 예측을 완전히 무너뜨렸는데, 아이폰5의 최종 성적이 어떻게 될지가 현재부터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애플의 발표 후에 쏟아지는 더이상의 혁신은 없다 류의 기사를 보면 참 실소를 금치 못 합니다. 더우기 스티브 잡스의 사후 발표되는 제품들에는 더욱 그런 표현의 강도가 심해진 듯합니다. 어제 루리웹 게시판에는 아이폰3Gs가 나왔을 때도, 아이폰4가 나왔을 때도, 아이폰4S가 나왔을 때도 같은 기사가 쏟아졌다는 것을 캡쳐한 화면이 올라왔습니다. (왼쪽 캡쳐화면 참조 from 루리웹링크) 그냥 템플릿을 하나 만들어두고 제품명만 바꾼 듯합니다. 그런 기사를 비웃듯이 현재까지는 애플의 실적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전혀 혁신이 없는 제품들을 만들어내고서도 그런 성공을 거둔 애플이라는 회사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런데 S장학기업의 제품에는 무차별적인 찬사가 쏟아지는데 실적은 기대를 못 미친는 것이... 사회의 이슈를 다루는 언론의 기사들을 보면, 처음에는 정치뉴스에만 편향되었다고 느꼈던 것이 어느 순간 경제뉴스에서도 편향된 시각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완전 중립 지대로 여겨졌던 IT뉴스에서도 그런 편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론이 다소 길었습니다. 그런데 언론은 과연 혁신이 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혁신(의 정도)을/를 측정 평가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뭐 결론은 혁신이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전혀 지식도 없으면서 그냥 세치혀를 휘두르고, 알량한 펜의 권력을 휘두른다는 것입니다. 혁신을 그렇게 잘 알면 자기들이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만들어서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지 왜 애먼 먼 나라의 제품을 가지고 이러니저러니 왈가왈부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현재까지는 애플이 언론의 원색에 가까운 비방을 물리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리 욕을 먹더라도 그들의 제품에는 혁신의 요소가 있나봅니다. 아니면 언론의 표현대로 전혀 혁신이 없었다손치더라도 그들은 성공적으로 제품을 많이 팔아먹었기 때문에 애플 제품이 혁신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애플은 참 대단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밤에 이런 트윗을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기능을 더 넣으면 혁신이 있다고 말할까? 그런데 그런 기능이 들어갔다손치더라도 이미 예상되었던 기능이라며 더이상의 혁신은 없다라는 기사가 쏟아질 것이 뻔하다. 만약 NFC가 추가되었다면 아이폰5는 혁신적이다라는 평가를 내릴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다른 안드로이드폰 중에 NFC 칩을 포함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제 애플은 다른 기업이 만들어놓은 것을 쫓아가기 시작했다는 평을 할 겁니다. 갑자기 작년에 아이폰4S가 출시되었을 때 처음 언론의 반응을 보고 적었던 트윗도 기억납니다.

그리고 만약 스티브 잡스가 아직 살아있어서 아이폰5를 소개했다면 아이폰5가 혁신적이다라고 말했을까요? 아닙니다. 앞서 유모게시판에 등장했듯이 잡스 생존에 나온 제품들에도 같은 방식의 리뷰가 쏟아졌습니다.

혁신이란 무엇인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언론의 필터를 거친 이후에는 뭐가 혁신인지 전혀 감을 못 잡겠습니다. 나름 공학과 IT분야에서 오래 공부하고 일해오고 있는 저도 IT 제품이나 서비스가 혁신적이냐 또는 성공할 수 있느냐를 점치기 어려운데, 맨날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만 두드리는 룸펜 기자들이 IT제품의 혁신을 왈가왈부하는 모습도 참 꼴보기 사납습니다. 니들이 혁신을 그렇게 잘 알고 제대로 평가할 수 있으면 제발 니들이 그런 혁신적인 제품을 좀 만들어서 내 생활을 좀 편하게 해주면 안 되겠니?

혁신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나 보편적인 속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시대와 환경에 따라서 혁신의 모습은 다 다릅니다. 언론사들은 그저 오래 전에 만들어뒀던 그들의 기준에 따라서 현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평가하는 것같습니다. 때로는 그냥 자본주의 돈의 논리에 따라 광고주들에게 딸랑딸랑하는 것같기도 합니다. 언론사들이 애플과 삼성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같은 잣대로 평가하기 전에는 저는 이제 IT 뉴스도 색안경을 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땡처리될 운명이 지어진 갤3[각주:1]보다는 아이폰5가 더 승승장구할 거라는 것은 국내 언론사 기자들만 빼고는 다 알고 있습니다. 언론사들과 기자들이 먼저 스스로 혁신을 한 이후에 애플이나 삼성이나 또 다른 기업들의 제품 서비스를 바라보고 평가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당신들의 혁신적인 기사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오래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1.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초안을 적었는데, 오늘 아침에 벌써 갤3의 단종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삼성은 사실무근이라는 후속보도도 나오고 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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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에 아이패드 iPad가 소개된 이후, 신문 및 블로그에  '아이패드는 언론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식의 제목이 붙은 기사들이 빈번이 등장했다. 아이패드가 발표된 시점이 참 오묘했다. 인터넷이 처음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90년대에는 언론과 인터넷이 가까운 친구처럼 보였지만, 지난 10년동안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는 많은 무료 컨텐츠들의 범람과 뉴스의 생산을 담당했던 신문사들보다는 배포를 담당하는 인터넷 포털이나 검색엔진회사들에 힘/지배권이 넘어갔다. 그런 누적된 변화와 인터넷의 파고 속에서 언론사의 힘 (수익)이 급감하고, 또 최근 컨텐츠 유료화 논쟁 Paywall 및 구글차단 등의 이슈가 급증하는 시점에 iPad가 발표/발매되었다. 많은 주요 기성언론들은 애플 CEO 스티브 잡스를 그들의 구원자로 묘사하기도 하고, 아이패드가 선사해줄 그들의 옛 영광의 재현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아이패드가 발표/발매된지 반년이 넘은 시점에 기존의 다양한 e북리더기와 함께 새로운 많은 태블릿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성 언론들은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다양한 앱들을 앞다투어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쉬운 점은 아이패드에서 기존 종이신문과 웹사이트 이상의 아이패드 앱을 소개한 언론사가 없었다는 점이다.) 기성 언론사와 함께, 또 다양한 중소 뉴스수집/분석 업체들도 창의적인 아이패드 앱들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Pulse와 Apollo 앱은 기성언론사와 인터넷 뉴스 컨텐츠를 사용자들의 선호에 맞게 수집해서 보여주는 개인화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더 최근에는 Flipboard라는 잡지보다 더 잡지를 닮은 앱도 소개되어, 많은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앱으로 Wired에서 유료 (다소 고가라는 평을 듣지만)로 제공하는 와이어드앱은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저같이 단순히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한번정도 와이어드앱을 다운받은 사용자들이 많을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후속 컨텐츠들이 첫 번째 것만큼 많이 팔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비단 아이패드 앱의 형태는 아니지만 마치 웹기반의 플립보드를 보는 듯한 Paper.ly같은 서비스도 페이스북 및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의 등장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속속 선을 보이기 때문에, 그런 새로운 UI의 서비스들도 아이패드의 등장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같다. 모두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아이패드를 위한 많은 언론/방송사앱들과 또 인터넷 뉴스를 수집해서 보여주는 많은 앱들이 존재한다. 이런 흐름을 보면, 진짜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었던 '아이패드 = 언론의 구원자'인 것이 빈말은 아닌 듯도 하다. (죄송하지만, 관련된 뉴스나 앱들에 대한 링크는 걸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아이패드/태블릿이 언론의 구원자가 될 것인가?' 류의 기사에서 간과해버린 부분이 있다. 바로 '언론 Media'과 '언론산업 Media Industry'의 구분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힘을 잃은 것은 목락한 것은 기성 '언론산업'이지 '언론' 그 자체가 아니다. 그런데, 마치 대부분이 기사에서 '언론이 죽었다 Media is Dead'라는 식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물론, 건전한 언론산업이 없으면 제대로 된 뉴스 컨텐츠들이 생상되지 못할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일차적으로 죽은 것은 언론이 아니라 언론산업이라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더 엄밀히 말해서 전체 언론산업의 몰락이 아니라 기성 '유료 언론산업'의 몰락 또는 기성 언론구조의 몰락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맞다. 인터넷을 주무대로 삼은 수많은 프로츄어 블로거들이 쏟아내는 컨텐츠는 날이 갈수록 번성하고 있다. 이런 무료언론산업은 여전히 그 전성기의 끝을 볼 수가 없다. '언론산업의 몰락'이라는 측면에서 아이패드가 등장한 이후에 보인 많은 언론들의 기대 (구원자의 재림)는 헛된 것이 아닌 듯하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다. 아이패드/태블릿은 언론산업의 구원자가 될 수가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언론의 구원자일까? 단호히 NO라고 말하고 싶다. 언론의 몰락 (앞서 (유료/기성)언론산업의 몰락이라고 했지만, 실제 언론 그 자체의 몰락도 우리는 목격했다.)은 인터넷 등의 기술에 의한 몰락이 아니었다. 어쩌면, 태생적으로 몰락된 상태로 우리/대중에게 소개된 것이 언론이었다. 왜 한국사회에서 '조중동'을 욕하는가? 조중동이 처음부터 제대로된 언론의 역할을 했던가? 조중동은 처음부터 죽은/몰락한 언론이 아니었던가? (조중동이 담당했던 언론산업은 과거에 번성했었다.) 언론의 몰락은 시대의 흐름, 기술의 흐름, 시민/대중 의식의 흐름과 전혀 무관하게 이뤄졌다. 언론산업의 몰락은 수익의 감소나 참여자 (기자 등)의 수의 감소 등의 객관적 수치로 측정될 수가 있지만, 언론의 몰락은 시각의 편향성이라는 주관성에 의해서 평가된다. 사실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전하는 것, 거짓을 사실인양 전하는 것,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거만 내세워서 사람들을 속이는 것, 또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누락시키거나 아주 작게 또는 하찮은 것으로 묘사하는 것, 작은 사건을 큰 사건인양 포장해서 정작 중요한 뉴스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언론의 몰락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이런 모든 것들이 언론의 탄생부터 존재하던 것이 아닌가? 그렇다. 언론은 처음부터 죽은 상태였다. 내가 조중동만을 욕하는 것이 아니다. 소위 진보 언론이라는 곳들도, 자신들의 이익이나 가치관에 맞는 기사들만 확대생산하지 않았던가? '언론이 죽었어요'가 아니라 언론은 원래 죽은 상태로 태어났었다. 비록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언론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아이패드와 같이 외부적인 기술이 아니다. "편향되지 않은 진실을 전달"이라는 원래의 목적을 다시 상기시키고, 그런 목적을 향해서 내면의 회심과 각성을 하는 것이 언론을 살리는 길이다. 기술은 절대 언론의 구원자가 될 수 없다. (언론산업의 구원자는 될 수 있을진 모르나...) 그러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살아있는 언론을 만들 의지가 없는 것같다. 그렇다면 조중동이 우편향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균형을 맞출 좌편향의 언론의 자유도 보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독자들의 각성도 중요하다. '조중동 쓰레기'라고 말하면서 진보 진영의 뉴스만을 탐독하는 그대들도 '쓰레기'다.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래의 사진 (조금 혐오스러워서 크기를 많이 줄였습니다.)은 국내의 주요 보수 및 진보 언론사의 홈페이지 노출되는 광고들을 모아놓았다. Pop Quiz. 아래의 사진만 보고 어느 광고가 어떤 언론사의 것인지 구분을 할 수 있는가? 저는 도저히 구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공해수준의 낯뜨거운 광고들이나 혐오스러운 광고들이 현재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전통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보수진영의 언론사들도 비키니만 걸친 여성들을 이용한 광고들이 등장하고, 인간의 평등과 존엄을 강조하는 진보진영의 언론사들도 똑같이 비키니 여성들이 등장하는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물론, 현재 온라인 광고의 수주가 신문사 자체의 노력으로 이뤄진다기 보다는 중소 광고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뤄진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노출되는 광고의 수준이나 종류는 언론사에서 조정할 수 있을 거다. 그런데, 광고비라는 유혹 앞에서 그런 기준이 전혀 없거나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과거 잡지회사들은 기사의 신뢰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기사와 연관된 광고를 해당 기사 전후에 실지 않았다고 한다. 예를들어, 자동차 관련 특집기사를 내보내면 기사 전후에는 자동차와 관련된 기사를 실지 않았다. 그런 광고들 때문에, 마치 기사가 해당 업체에서 스폰서를 받아서 작성된 기사인 것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구글은 이를 역행해서 돈을 벌고 있다. 어차피 구글로써는 기사의 신뢰성보다는 광고수익이 더 중요했으니... 자기네들은 '우리는 언론사가 아니다'라고 항변하며, 교묘히 빠져나갈테니...) 과거 (원래 죽었다고 표현하긴했지만, 그래도 옅은 숨이라도 쉬고 있던 시절)의 언론들은 언론의 본분인 신뢰성을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 관련된 광고도 함께 실지 않으려고 했고, 독자들의 만족도를 위해서 혐오스러운 장면들도 자체 필터링해주는 노력을 기울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그런 기본적인 자존심도 모두 버렸다. 언론산업의 몰락이 언론의 몰락으로 연결되었는지, 아니면 언론의 몰락이 언론산업의 몰락으로 연결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둘다 죽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언론산업은 아이패드 등의 외부기술에라도 의존할 수 있지만, 언론은 또 언젠가 나타날 구원자를 계속 기다릴 것인가? 구원자는 외부 기술이 아니라, 언론을 담당하는 모든 이들의 내면에 이미 존재한다. 그 내면의 힘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언론을 담당하는 모든 이는 비단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나 발행하는 언론사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기사/컨텐츠를 유통하는 인터넷 포털과 검색엔진 회사도 포함되고, 또 그런 기사를 소비하는 우리 모든 소비자를 포함한다. 의식을 가지고 뉴스를 소비한다면 언론사들도 어리석은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언론의 몰락은 언론사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소비하는 우리 모두의 문제였다.

국내의 주요 보수 및 진보신문사 홈페이지 광고 모음



 글을 마치면서, 아침에 영국의 가이언에 실린 기사하나를 링크합니다. 바로 John Naughton 기자의 'Good journalism will thrive, whatever the format'이라는 기사입니다.

 추신..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았다가 모두 지우셨는데...) 제가 찌라시 스패머/어뷰저들을 '프로츄어'라고 부를만큼 관대한 사람이 아닙니다. 취향에 따라서 사실/진실이 바뀐다면 그것은 애초에 사실이 아닙니다. 하나의 문제를 다르게 해석은 할 수가 있지만, 자기의 입맛에 맞과 과장, 왜곡, 누락시키는 것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편향되지 않은'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모든 언론사의 뉴스를 봐야한다는 주장도 한 적이 없습니다. ... 그리고, 반론을 제기해주실려면 자신을 밝히고 또는 저의 반론을 펼칠 수 있는 통로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익명성에 숨어서 치고빠지기 식은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드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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