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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순전히 개인의 견해입니다. 내부인이지만 외부인보다 더 정보가 없습니다. 오해는 마시길…

토요일에 나온 기사를 바탕으로 간단히 합병에 대한 개인 의견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주말이 지나고 공식화됐으나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은 없다. 아래는 5월 24일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

카음? 다카오?
(다카오는 다카키 마사오가 연상돼서 거북함)
오늘 하루동안 지인들 (회사사람들)을 중심으로 많이 회자된 매경의 기사.
윗사람들의 생각이나 논의 내용은 전혀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제휴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 않았나?라는 추측을 해본다.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다음의 컨텐츠 및 검색과 카카오의 소셜 부분의 시너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두 회사에서 핵심이 아닌 부분을 배제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끈끈한 제휴는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네이버/라인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는 상황에서 친구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의 경우에서 보듯이 두 개의 회사가 독립해서 존재한다면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할
그렇다고 합병 (일방적 인수/흡수는 어려울 듯)으로 하나의 회사가 된다는 것도 당장 치뤄야할 위험이 크다.
물리적 통합이야 금방 이룰 수 있다지만 화학적 결합, 즉 문화 충돌에서 보는 충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나름 개발자 중심의 두 회사라서 그나마 쉽게 뭉칠 수 있을 것같기도 하지만...
다음은 그나마 (욕을 듣는 부분도 많지만) 한국에서 자율적인 분위기의 회사라는 평을 듣고 있고, 그런데 카카오의 내부 문화는 얼핏 듣기는 했지만 짐작할 수가 없다.
그러나 카카오의 원류가 네이버였고 그 위는 삼성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음과 카카오의 문화적 충격이 생각보다는 클 듯하다.
어쨌든 지금의 입장에서는 공통의 적이 있고 나름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래 갈 수 있는 전략적 제휴는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식 교환으로 합병의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호 간에 상당량의 주식 교환같은 견고한 보증이 있다면 각자의 약점을 털어내고 강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미래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제껏 보여줬던 무능 또는 무존재감을 그런 제휴 이후에 벗어버릴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여전히 의문이지만...

내 생각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나의 전망이 크리티컬하지도 않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이번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이 정도 선에서 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할 수는 있다.

그리고 오늘 (5/26) 낮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

회사는 5년짜리 스팀팩을 맞았고
난 이직할 회사 하나를 잃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야기를 한다. 잘했다 못했다. 왜 잘했는지 왜 못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은 결론이 말해준다. 최근의 여러 사정을 복기해보면 적어도 5년정도 단기 스팀팩을 맞은 것은 사실이고, 이는 단순 생명 연장이 될지 부활의 기회가 될지는 5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판별날 것이다. 다만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나 그런 것은 피해갔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어쨌든 일방적으로 한 회사가 모든 것을 얻고 다른 회사가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다음이 얻은 것도 있고 다음이 잃은 것도 있듯이 카카오도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하게 정리할 수도 있으나 그런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잘 정리해줄 것이다. 우려가 커지만 적어도 다음이 얻은 것은 하나 있다. 어쩌면 그렇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일 수도 있다.

다음이 모바일 및 소셜 플랫폼을 얻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런 플랫폼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렸다라고 평가하고 싶다. 짧은 흐름의 모바일 플랫폼을 얻은 것이 아니라, 이제 더 긴 호흡의 다른 플랫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그 플랫폼이 티스토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부에서 분석한 다른 근거 데이터를 제시해줘야 하지만, 이 글에서 (공개된 것이 아니라서) 그 데이터를 보여줄 수가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이번 결정 이후에 많은 이들이 다음의 컨텐츠와 운영노하우를 얘기한다. 나는 그것이 티스토리라는 좀더 견고한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되는 것을 상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티스토리가 더 유연한 플랫폼이 돼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며칠 전에 비슷한 글을 적으려고 했지만 (에버노트데 ‘검색 컨텐츠 플랫폼 그리고 다음의 전략’이라는 제목의 새 노트를 만들어놓고 글을 적지 않았었다.) 다음카카오의 합병 뉴스 이후에 더욱 분명해졌다.

다음은 긴 호흡, 어쩌면 조금 느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기존 블로그나 티스토리를 뛰어넘는 유연하고 강력해야 한다. 검색은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먼저 사용자를 모으고 내부의 선순환을 만들고 이후에 검색으로 통해야 한다. 기본 가정/과정은 이거다. 더 자세한 글을 적지 못하는 점은 이해를 바란다.

전략적 사고가 가능했다면 어쩌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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